이 책 읽으면 ‘아바타’와 너구리 ‘로켓’이 달리 보인다 [기자의 추천 책] 김다은 기자 ‘어차피 모든 것은 망했다’라는 종말 시나리오가 돈이 되는 세상이다. 한때는 종말을 상상하는 일이 근대적 인간에게 미약한 자성을 촉발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아니다. 대중은 미디어 속 “멸종의 스펙터클”을 소비하면서 “오, 넷플릭스에서 본 이야기!”라며 반가워하거나 지겨워할 뿐이다. 그러니까, ‘파국’은 오염됐다.그래서 〈손상된 행성에서 더 나은 파국을 상상하기〉라는 책의 제목은 낯설면서 의아하다. 이를테면 ‘더 나은 파국을 상상하는 일’과 ‘파국을 상상하는 일’은 무엇이 다른가? 어차피 끝장나는 건 똑같은 것 아닌가. 설 붉은 바다의 전쟁, 인플레 재발로 치달을까? 이종태 기자 ‘홍해-수에즈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가장 인기 있는 바닷길이다. 동아시아에서 출발하는 선박의 경우, 일단 인도양으로 나간 뒤 아라비아반도 쪽으로 북상하다 보면 바다가 점점 좁아지다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이르게 된다(〈그림〉 참조). 아프리카 대륙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의 이 해협은 홍해로 들어가는 좁은 문이다. 길고 좁은 회랑 같은 홍해를 거슬러 올라가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면 지중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동쪽으로 항해하면 이스라엘과 레바논·시리아, 서쪽으로는 그리스와 이탈리아·프랑스의 항구들에 닿는다.19세기 중반 수에즈운하가 완 CES 2024, AI가 바꾸는 미래 시장 미리 알려드림 민경중 (한국외대 초빙교수·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사무총장)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CES)’가 개막한 1월9일. 올해 CES에서 기조연설자로 선정된 HD현대의 정기선 부회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누군가를 기다렸다. 가수 지드래곤(GD·본명 권지용)이었다. 지드래곤이 등장하자 주변에 있던 한국인들은 물론 젊은 외국 참관객들이 몰려들어 휴대전화를 일제히 꺼냈다. 지드래곤이 삼성전자와 LG전자, SK, HD현대, 롯데정보통신 등 국내 부스를 차례로 돌 때마다 대기업 관계자들은 마치 그룹 총수를 모시는 것 이상으로 극진히 안내했다.지드래곤은 삼성전자의 AI 컴패니언(동반자 ‘코어장전’ 조용인이 말하는 페이커와 롤드컵 이상원 기자 ‘코어장전’ 조용인(29)은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LCS)에서 활동하는 선수다. 2014년 데뷔해 한국에서 4년, 북미에서 6년간 프로 선수 생활을 했다. 큰 화제를 모은 이번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월즈, 일명 롤드컵)에도 출전했다. 코어장전의 소속팀 '팀 리퀴드 혼다'(TL)가 첫 경기에서 만난 팀은 한국 리그(LCK)의 T1. ‘페이커’ 이상혁의 소속팀이자 이번 대회 우승팀이다. TL은 T1과의 첫 경기를 포함해 3경기에 패해 대회에서 탈락했다. 마지막 경기 상대는 비주류 리그로 분류되는 베트남 팀이라 더 차세대 이차전지 경쟁, 여전히 승자는 리튬이온전지? 주하은 기자 2019년 노벨위원회는 존 구디너프, 스탠리 휘팅엄, 요시노 아키라에게 노벨화학상을 수여했다. 세 과학자 모두 리튬이온전지 개발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기후위기 해법을 완성하기 위한 중요한 퍼즐로 이차전지(2차전지)가 주목을 끌고 있는 현재, 리튬이온전지가 그 중요성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상징적 순간이었다.건전지부터 스마트폰 배터리, 전기자동차의 배터리팩까지 ‘전지(電池)’는 더 이상 생소한 물건이 아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전지’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올리는 이미지는 실제 작동 원리와 전혀 다르다. 우리는 전지를 마치 물 출판계의 강박적인 작업자 네 명이 모이면? 임지영 기자 서울 일대 '극한 호우'를 알리는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된 날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지도 앱이 안내하는 대로 걸음을 옮겼더니 정류장 뒤가 바로 주택가였다. 낮은 지붕의 집들이 이어졌다. 폭이 좁아 막다른 길처럼 보이는 골목길에 접어들었다. 우산을 기울여 통과하면서도 의심을 거두지 못했는데 갑자기 시야가 트였다. 산이 한눈에 들어왔다. 북한산과 정릉에 둘러싸인 2층짜리 단독주택 담벼락에 문패 크기의 작은 간판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헤엄 출판사’와 ‘작업실 두 눈’이다. 현관문을 두드리자 이훤 작가가 나왔다. 책에서 본 단어가 “20대 애플 강세, 30대 애플·삼성 각축, 40대 이상은 삼성 지배” 이종태 기자 한국의 성인 중 절대다수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7월11~13일 사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현재 스마트폰 사용 여부’를 물은 결과 97%가 “사용한다”라고 답했다.60대 이하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거의 100%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성인들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2012년 1월의 53%에서 2013년 2월 70%, 2016년 하반기엔 이미 90%를 돌파했다. 60대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률도 2012년 상반기엔 10% 초반이었으나 지금은 92%에 이르고 있다. 다만 60대 이하의 펠레도 못한 축구 신대륙 개척, 메시라면 가능할까?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리오넬 메시는 1987년생이다. 만으로 서른다섯.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으로 커리어 최정점에 선 그에게 더 이상의 경쟁은 의미 없는 나이다. 필생의 라이벌 호날두와 비교해도 모든 면에서 앞선다. 21세기 최고의 축구선수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펠레, 마라도나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반열에 올라섰다. 역대 최고를 의미하는 이른바 고트(G.O.A.T, The Greatest Of All Time) 논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축구계의 관심은 메시가 남은 선수 생활을 어떻게 보낼지에 쏠렸다.메시는 2021년 여름부터 프랑스의 ‘메가 클럽’ “반려동물 쿠니(너구리)를 찾습니다” [반려인의 오후] 정우열 (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를 보는 내내 눈물이 줄줄 흘러내려서 아주 혼쭐이 났다. 옆을 돌아보니 G는 오열 중이었다. 정말이지 그럴 줄은 몰랐다. 이 시리즈를 그럭저럭 즐겁게 보아오기는 했지만 그러려면 유치함을 얼마간 눈감아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영화가 슬프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그래 봐야 우주 악당 무찌르는 오락영화이고 다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그림인데 뭐 얼마나 대단히 슬프겠느냐, 하고 얕잡아보았던 것이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그게 경솔한 지레짐작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순 없지만 영화는 동물을 삼성이 구글과 결별하기 어려운 이유 이종태 기자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 새 상품을 처음 켜면, 홈 화면의 중간 지점에 옆으로 누운 직사각형 형태의 긴 창을 보게 된다. ‘구글 검색(Google Search)’이라는 앱이다. 유저는 이 앱을 내려받은 적이 없다. 삼성전자 측이 해당 기기에 미리 장착해놓은 앱이다. ‘구글 검색’은 삼성 모바일 기기의 ‘기본 검색엔진’이다.챗지피티가 센세이션을 일으킨 지난해 11월 이후, 삼성전자가 자사 기기의 기본 검색엔진을 ‘구글 검색’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빙(Bing)’으로 바꿀지도 모른다(혹은 바꾸면 좋겠다)는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유의선 (2018년부터 종이책 구독, 서울)언제부터인가 더 이상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뉴스를 보지 않아도 알게 될 정도의 이슈에는 사실 확인보다 어떤 입장을 가질 것인지를 먼저 결정하기도 한다. 〈시사IN〉을 읽는다는 것은 지난 한 주 동안 내가 뉴스를 편식하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갖는 일이다. 탈북 어민 북송 사건은 단편적인 사실만 듣고 빠르게 감정적으로 입장을 정했던 사안이었다. 뉴스 채널에서 패널들의 장황한 이야기를 들었으나 정리되지 않은 쟁점을 제776호(사진) 기사를 통해 파악할 수 있었다. 여름, 색다르게 유럽 축구를 즐길 시간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한 달 남짓 휴식기를 보낸 유럽 축구가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다. 팀마다 프리시즌 일정을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2022-2023시즌 준비로 분주하다. 한 해 중간이 ‘프리시즌(pre-season)’인 이유는 유럽 리그 대부분이 추춘제를 택하기 때문이다. 가을(8월 중하순)에 개막해 이듬해 봄(5월)에 막을 내리는 일정이다(그래서 한 시즌을 두 해에 걸쳐 표기한다).7월 초면 대부분의 팀들이 선수단을 다시 소집한다. 팀별로 훈련 프로그램은 다르지만 흐름은 비슷하다. 휴식기에 제각각으로 변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균질하게 맞추는 것이 첫 번 주주 우선주의에서 시민 자본주의로 갈 수 있을까?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4월16일은 법경제학자인 린 스타우트 교수가 2018년, 60세라는 이른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날이다. 그는 사회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한 학자였다. 주주만을 중심으로 기업을 바라보는 견해를 비판하고, 기업의 역할을 사회적 이슈의 해결 주체로까지 확장시켰다. 더 나아가 ‘시민 자본주의’의 시대를 열자고 제창했다.케케묵은 질문으로 시작하자. ‘기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답하려면 먼저 ‘기업의 주인은 누구인가’를 규명해야 한다. 이에 대한 가장 일반적 답변은 ‘주주(shareholder)’다. 그렇 흑인 솔의 전설 마빈 게이 “내 음악에 간섭 마라”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나는 이 글을 4월2일에 쓰고 있다. 날짜를 밝히는 이유는 어제가 4월1일이었음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4월1일은 많은 사람에게 장국영(장궈룽)이라는 세 글자가 자동적으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날짜다. 장국영이 세상을 떠난 때는 정확히 2003년 4월1일이다. 당시 나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고 있었다. 운전기사가 켜놓은 라디오에서 그의 부고를 처음 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로부터 19년이 지났건만 사람들은 여전히 장국영이라는 이름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생전 그에게 몰렸던 명성, 인기 등을 고려하면 지극히 당연한 그리움이다.아쉬움 언론 믿지 않는 이들, 유튜브로 향했다 [프리스타일] 이상원 기자 내막보다 외견이 더 본질에 가까운 일도 있다. 최근 불거진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GOS(Game Optimizing Service·게임최적화서비스) 논란이 그렇다. 삼성은 게임을 구동하면 제 성능이 나오지 않는 스마트폰을 팔았다. 문제는 이 ‘성능’이 가장 필요한 작업이 게임이라는 것. 고속도로에선 엔진 출력을 낮추는 스포츠카를 상상해보자. 제품 구매자들은 들고일어났다.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원가절감 기조를 탓하는 이들도 있고 기술력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둘 다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 삼성은 경쟁사 애플 수준의 스마트 삼성은 왜 갤럭시 스마트폰 GOS를 포기하지 않았을까 이상원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의 2021년 소매 판매량은 18.9%로, 2위 애플(17.2%)을 근소하게 앞섰다. 국내에서는 격차가 더 압도적이다. 갤럭시의 시장점유율은 72%로, 애플(21%)의 3배가 넘는다. 하지만 삼성의 자충수로 이 구도가 흔들리게 될지 모른다. 지난 2월 말부터 불거진 ‘GOS 논란’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의 성능을 과장광고했다고 비난받는다.GOS(Game Optimizing Service)는 삼성 즐라탄이 말했다, “나는 내가 최고라는 진리를 그냥 안다”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이탈리아 축구 클럽 AC 밀란의 2021-22 시즌 경기 영상들을 재생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알게 된다. “이브라, 이브라, 이브라아아아아아아아!” 금방이라도 숨넘어갈 듯한 호흡으로 해설자가 누군가의 이름을 외쳐대면, 곧 이름 끝을 길게 빼는 환호와 함께 상대 골망이 출렁인다. 카메라는 익숙한 듯 ‘맨번 헤어스타일’의 선수를 찾아 얼굴을 클로즈업한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다.국내에서는 종종 한 인기 배우와 닮은꼴 스타로 소비되는 이름이지만 그라운드에서는 큰 키(195㎝)와 거대한 체격, 눈부신 테크닉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는 선수 아버지는 필요 없어도 아빠는 필요하다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친구 D에게서 보자고 연락이 왔다. 반년 만이었다. D는 자리에 앉자마자 최근의 연애 얘길 꺼냈다. 멕시코 남자와 석 달 동안 만났다가 막 헤어진 참이라고 했다. 그가 이혼을 했고 열 살짜리 아들이 있어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만큼 좋아했다고 한다. 이번엔 진짜인가 싶었는데 남자가 바람을 피웠다. 그걸로 끝이었다. 그런데 초췌한 얼굴의 D가 그다음에 진지하게 꺼낸 말이 뜻밖이었다. “결심했어. 마흔까지 괜찮은 사람을 못 만나면 아이를 입양할 거야. 북한 여자아이를 입양하고 싶어. 내가 과연 혼자서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넌 둘이나 혹시 〈오맨〉 번역 초판본에도 ‘사악한 기운’이? 윤성근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대표) 책에 사악한 기운이 깃들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으신지? 유럽의 중세 시대 이야기냐고? 아니다. 오늘날에도 어떤 책은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주인이 그 책의 힘을 누릴 수 있다고 전한다. 이제부터 이야기할 〈오맨〉 번역 초판본에 관한 이야기는 소설이 아니라 진짜다. 평소 심약한 체질인 분은 여기까지만 읽어주시길 당부한다.봄이었다. R은 우리 책방에 자주 오는 단골인데 직업은 인디 가수와 의상 모델 일을 겸하고 있다. R은 영화로 만들어져 더욱 잘 알려진 공포소설 〈오맨〉을 샀다. 영일문화사에서 1976년에 첫 번역서를 출판한 다운받아 봐 여행이 더 알찰걸 고재열 기자 휴가철이다. 누구나 멋진 여행을 하고 싶어 한다. 여행에도 기술이 있을까? 도움이 되는 여행 도구 혹은 여행을 위한 연장은 있다. 바로 여행 관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다. 스마트폰에 여행 앱이라는 도구와 연장을 챙겨 넣는다면 훨씬 더 스마트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여행 전문기자, 여행작가, 여행기획자 등 여행 관련 전문가들이 두루 추천하는, 여행에 유용한 앱을 모아보았다.먼저 항공권 관련 앱이다. 여행비용에서 항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항공권은 검색과 구입을 분리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보통 검색할 때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