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가 정말 뜻하는 것 남문희 편집위원 8월18~19일 열린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는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온 ‘통합억지(integrated deterrence)’ 전략과 깊이 연관돼 있다. 또 한편으로는 ‘인도태평양판’ 상하이 협력기구(SCO)를 만들고자 했던 미국의 오랜 구상과도 관계가 있다.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 회의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설리번은 이 회의를 실질적으로 기획·총괄해온 사람이다. 3국 정상회의가 열린 8월18일 그는 세 가지 측면에서 이 회의의 의미를 설명했다. 첫째는 “이번 “바이든 정부, 남북 간 채널을 활용하라”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미국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이후 현재 교착 국면에 빠진 북한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지 관심이 쏠린다.미국의 저명한 정치경제학자이자 북한 관련 논문과 저서·기고문을 다수 발표해온 스테판 해거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교수는 〈시사IN〉 인터뷰에서 향후 비핵화 협상과 대북 제재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한국 정부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 정부와 긴밀히 조율하고, 남북 간 채널을 비핵화 진전의 방도로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서도 순조 중국에서 평양으로, 원조물자 실은 열차가 멈춘 까닭은? 남문희 기자 시작은 창대했다. 북한의 최대 명절인 4월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정점으로 동북아 정세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 예정이었다.4월 중순의 어느 날 북한에 지원할 식량과 생필품을 가득 실은 평양행 특급열차가 중국 랴오닝성 단둥역을 출발한다. 이것과 때를 맞춰 3월 하순부터 북한 함경북도 신포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일련의 ‘불온한 움직임’의 실체가 드러난다. 3000t급 잠수함 건조가 한창인 신포조선소에서는 3월24일부터 4월 초에 걸쳐 잠수함 진수대와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필요한 드라이독과 바지선이 선박 건조대를 미국의 새로운 대북 전략은 ‘조준된, 실용적 접근’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이후 3개월 동안 트럼프 전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재검토한 끝에 마침내 ‘조준된, 실용적 접근(calibrated, practical approach)’을 기조로 한 새 방안을 제시했다.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의 압박과 관여(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를 기조로 강경책을 펼쳤던 것과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과의 대결보다는 ‘외교’에 방점을 둔 것이 우선 확연한 차이다. 워싱턴 외교가의 한반도 전문가 대부분은 아직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체로 판단을 유보하 북핵을 잘 아는 선수들의 대북정책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북핵은 역대 미국 행정부를 괴롭혀온 어려운 문제라 대북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접근과 정책을 재검토하겠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가 1월19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한 말이다.블링컨 장관이 전면 재검토를 공언한 만큼 북핵 문제와 관련한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은 이른바 ‘최대의 압박과 관여’로 알려졌다. 핵심은 ‘최대 압박’이었다. 2017년에만 세 차례나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이 채택되었다. 시장조사기관인 피치 솔루션에 따르면, 그 이듬해(2018년)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22 무역에서 도로 건설까지북·러의 ‘윈윈 게임’ 블라디보스토크·박성준 (KMI 러시아연구센터장) 북·러 정상회담이 4월25일 극동러시아(극동러) 행정수도인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에서 열렸다. 2018년 11월 러시아 대통령령에 의해 극동러시아 행정수도가 하바롭스크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전된 뒤 열린 첫 외국 지도자와의 정상회담이다.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2011년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이후 8년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김정은-푸틴 정상회담은 4월25일 오후 2시10분쯤에 시작해 단독회담 및 확대 정상회담, 만찬 순서로 총 5시간에 걸쳐 이어졌다.단독 정상회담은 예정됐 폼페이오의 4차 방북, 이것이 달라졌다 남문희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10월7일)에 대한 평가가 극단으로 나뉜다. 방북 사절단의 일원인 고위 관계자는 “지난번보다는 좋았지만 갈 길이 멀다(a long haul)”라는 신중한 반응을 내놓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보다 전향적이다. 10월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 청와대를 찾은 그는 “오늘 북한 방문은 상당히 좋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 아직 우리가 할 일이 상당히 많지만 오늘 또 한 걸음 내디뎠다고 평가할 수 있다”라며 방북 성과에 만족감을 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0월9일(현지 시각) 백악관 북·미 냉기류 무슨 일 있었나 남문희 기자 8월16일 현재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미 사이 물밑 접촉에서 8월 말 방북을 확정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8월13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은 ‘폼페이오 방북’을 이끌어내기 위한 마중물 구실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27 판문점 선언 이행상황 점검과 남북 정상회담 준비 문제 협의’를 의제로 삼은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남북은 9월 안에 정상회담을 한다는 원칙만 정하고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 그 배경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 관계에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고위급회 폼페이오 방북에 목소리 키우는 볼턴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후속 협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7월5일(현지 시각) 1박2일 일정으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차 방북을 했다.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기도 전에 워싱턴의 비핵화 전선에 이상기류가 감지되었다.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 직전 미국 정보당국이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회의적인 분석을 잇달아 내놓았다. 북·미 정상회담 직후 한동안 잠잠하던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도 ‘1년 내 북핵 해체론’에 군불을 지피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게다가 트럼프 행정... 트럼프 스타일은 ‘위에서 아래로’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이번 주 난 멋진 일을 해냈습니다. 그런데도 다들 내가 포기했다고 합니다. 뭘 포기했다는 겁니까? 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어요. 만났습니다. 우린 죽이 아주 잘 맞았습니다. 그도 우리한테 많은 걸 내줬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15일 기자들과 일문일답 중 내놓은 발언이다. 북·미 정상회담의 손익계산서를 놓고 미국 내에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성과를 홍보하는 ‘세일즈맨’으로 나선 것이다. “더 이상 북한으로부터 핵 위협은 없다”라는 발언의 근거를 따지는 기자에게 그는 “내가 취임했을 때 사람... 3차 방중의 비밀, ‘경협’에 있다 남문희 기자 지난 3월5일 한국 특사단이 방북했을 때만 해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국 협상 카드로 활용할 생각이었는지 알 수 없었다. 이를 확인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이 특사단에게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예년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중국에 폭탄선언이었다. 그동안 중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쌍중단)을 주장해왔다. 중국으로서는 북한과 공유해왔다고 믿어온 ‘쌍중단’ 원칙을 김 위원장이 무너뜨렸다. 김 위원장은 이날 특... 6·12 북·미 공동성명 외 비공개 합의문 있을까?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세상은 중대한 변화를 보게 될 것이다.”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 서명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 말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한반도의 모든 관계가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지게 될 것이다. 즉각적으로 비핵화를 시작할 것이다”라고 화답했다.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지난 70년 동안 적대 관계였던 양국의 정상이 만나 화해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세기의 담판’이라 할 만하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6·12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로 한반도 평화 다시 주목받는 미국의 ‘북핵 정책 3단계’ 남문희 기자 북한과 미국의 ‘꿈’이 만났다. 극단적으로 대립했던 두 지도자가 만나 서로의 꿈을 교환하는 장면은 전 세계에 감동을 주었다. 1989년 미·소 정상이 만난 지중해의 몰타 섬이 냉전 종식을 상징하는 장소라면, 2018년 북·미 정상이 만난 싱가포르 센토사 섬은 한반도 냉전 해체의 장소가 되었다.김정일-김정은 위원장으로 대를 이어 내려온 북한의 꿈은 국제사회에 평화롭게 부상하는 것이었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마치고 새로운 세기를 맞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그 꿈을 중국 상하이에서 시작하고자 했다. 2001년 1월 상하이 푸둥 지 시사IN 제562호 - 거대한 변화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말말말·캐리돌 만평 • 와글와글 인터넷·김경수의 시사터치 6·13 지방선거 여당 압승 그 후 • '109곳 중 53곳' 거대한 변화의 시작 • 반절 허물어졌다, 강남·영남·접경지 철옹성 • 대구라서 졌다고? 아니 좀 더 복잡해 • 여당 원내대표 표정이 어두웠던 이유 ISSUE IN • '이명박 재판' 법정 중계/ "이상은 회장이 무서운 사람이야" COVER STORY IN 싱가포르에서 피어난 한반도 평화의 꽃 극단적으로 대립했던 두 지도자는 북·미 정... 북·미 정상회담 살려낸 남북의 두 번째 만남 남문희 기자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5월16일 담화에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당황했다고 한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타깃으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찬물을 뒤집어쓴 기분이었을 것이다. 담화 내용 때문이다. 김계관 담화의 핵심은 리비아 모델인 ‘선 비핵화, 후 보상’에 대한 반발이었다. 언론이나 전문가들 역시 이 부분을 가장 주목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납득이 안 되었다. 지난 5월9일 방북한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회담에서 리비아 모델과 관련한 갈등은 큰 틀에서 해결되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당시 김 위원장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가능할까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부의 밀레니엄 힐튼 호텔은 5월30일(현지 시각)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체크인한 이후 취재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2000년 조명록 북한 국방위 부위원장 이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북한 최고위직으로서는 18년 만에 방미했다. 그는 도착 당일 저녁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90분간 만찬 회동을 한 데 이어 다음 날에도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 이견 해소를 위해 논의를 이어나갔다. 김영철-폼페이오 회담은, 판문점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가 벌인 북한 부흥계획 이 자리에 있소이다 남문희 기자 외교는 한 국가의 ‘기억의 총량’이라고 한다. 외교 영역에서 새로운 것은 없다. 현재 새롭게 보이는 어떤 정책이나 제안도 과거 누군가 시도했던 정책이나 책략일 수 있다. 외교 강국일수록 그런 책략들을 축적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하게 한다.5월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회동(사진)이야말로 북·미 양국이 축적해온 책략이 교차하는 자리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미 정상회담까지의 외교적 대회전을 구상하며 상당 부분 아버지 김정일 위원장의 책략을 구사해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1 볼턴 말고 폼페이오 말 들어봐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심 의제인 비핵화 방법과 순서 등에서 북·미 양측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됐다. 5월16일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미국의 일방적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폐기)’ 요구의 부당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최악의 경우 북·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6자회담의 북측 대표였던 그는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며 다가오는 조·미 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 ‘불가침 협정 서면화’ 북·미 선택지 될까 김영준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선임연구원) 11년 만의 남북 정상회담이 4·27 판문점 선언의 도출로 성공을 거두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의 반대급부로 무엇을 제공할 것인지도 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비핵화의 반대급부들 중 하나가 북·미 불가침 협정 체결이다. 불가침 협정은 체제 보장을 원하는 북한의 요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주면서,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불가역적인 보상을 제공하기를 꺼리는 미국 정부의 의중도 반영할 수 있는 조 ‘비핵화’ 회담 앞둔 미국의 막판 힘겨루기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3월 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비핵화 진의를 확인한 데 이어 5월8일 북·미 정상회담 막바지 준비 작업차 다시 북한으로 날아갔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5년 미국 등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P5+1)과 이란이 합의한 역사적인 핵협정에서 탈퇴를 선언하며 폼페이오의 평양행을 알렸다. 그 직후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 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국의 요구는 부분적으론 북한도 합의한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기초한다”라고 밝혔다.문제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