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된 미래’ 우리 옆의 녹색일자리 안산·신안/김다은 기자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안산시민햇빛조합)은 태양광 설비기사 유희준씨의 두 번째 직장이다. 어느덧 입사 2년 차가 됐다. 스물다섯 살, 또래보다 일찍 취직한 유씨는 전기공학을 전공했다. 지금 졸업을 앞두고 있는 대학 친구들은 ‘직업의 전망’이 급변하고 있음을 체감한다. “전기 분야 업계가 워낙 다양하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게 좋을지, 비전이 있는 회사는 어떤 곳일지 많이들 고민한다.”유씨의 첫 직장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였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새롭게 부상한 분야다. 이직한 지금의 직장도 친구들에게는 생소하다. “일반 밀란 쿤데라의 마지막을 함께한 책 [기자들의 시선] 김다은 기자 이 주의 산재아버지와 아들이 노동 현장에서 20년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미장공, 아들은 철판을 가용접하는 취부공이었다. 사인은 추락사. 너무 닮은 죽음을 두고 지난 7월11일, 유가족과 노동단체들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목포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아들 A씨 사망 이후 ‘수상한’ 독촉장도 발견됐다. 법인 대표가 내야 할 4대 보험 체납금 독촉장이 A씨에게 온 게 발견된 것. 다단계 하도급 구조인 조선업계에서는 사고가 발생하면 업체를 폐업하고 명의만 빌려 다른 업체를 세우는 일이 잦은데 현대차 생산직 채용은 어째서 뉴스가 되었나 전혜원 기자 현대차가 생산직을 뽑는다.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올해 400명, 내년 300명을 뽑을 계획인데, 지난 3월2일 400명 채용 공고가 나간 뒤 지원자가 18만명에서 40만명까지 몰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원 조건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이지만 전문대는 물론 4년제 대학 졸업자나 공기업 재직자까지 문을 두드리는 분위기다. 취업 카페에서는 서류 합격자의 ‘스펙(구직에 필요한 학력·경력·자격증 등)’이 공유되기도 했다.대기업 생산직 채용이 뉴스가 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013년 116명을 뽑기 이전의 화물연대 파업이 드러낸 ‘윤석열식 법치주의’ 전혜원 기자 “불법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화물연대 파업을 두고 반복한 말이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이 불법이었을까?파업 참가자들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다른 기사들의 화물운송을 물리적으로 막거나 폭력을 행사했다면, 이는 불법이다. 실제로 경찰은 관련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일국의 대통령이 타협하고 말고 할 것도 없는 당연한 얘기다.그런데 정부는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이 운전대를 놓은 것 자체도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일단 파업이 아니라 ‘집단운송 거부’라고 불렀다. 화물연대는 현재 고용노동부로부터 설립신고증을 받은 정식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북한의 핵 위협과 마찬가지.”윤석열 대통령이 화물연대 파업을 두고 최근 참모들과의 비공개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연합뉴스〉 등이 12월5일 보도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화물차 기사들을 두고 “귀족노조”라더니, 대통령은 급기야 북핵에 비유. 화물차 기사들은 하루 12~14시간 일하고 노동법과 4대 보험도 온전히 적용받지 못하는 특수고용직. “단순한 의견조회에 불과한 것으로 저희는 생각하고 있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해 국제노동기구(ILO)에서 ‘개입(intervention)’ 서한을 받은 이모는 노동자가 아니니까 그랬나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셰프) 이른바 파출부라고도 하고 일본말로 ‘아라이(洗い)’라고도 하는 직종이 있다. 설거지를 전담하며, 바쁠 때는 파도 썰고 직원들 밥도 하는 그런 일이다. 내가 일하던 서울 강남 어느 식당에서 알게 된 분이 있다. 다들 이모라거나, 찬모라고 부르는. 그러니까 파출부와 아라이의 또 다른 이름인. 그냥 아줌마도 되며 더러 엄마도 된다. 다만 누구도 공식 호칭인 주방보조원이라고는 부르지 않는다. 알게 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간혹 밤에 이런 문자가 온다. 이 양반은, 데이터 절약을 위해 띄어쓰기를 하지 않았다.‘세푸님안녕하세요?설명절잘보 심야 택시 대란에서 ‘타다’가 언급되는 이유 전혜원 기자 요새 택시가 왜 안 잡힐까? 택시는 택시 회사에 소속된 법인택시와 개인이 관리하는 개인택시로 나뉜다. 35% 대 65% 정도 비율로 개인택시가 더 많다. 개인택시는 본인이 사장인 만큼 ‘3부제(이틀 근무, 하루 휴식)’만 지키면 출퇴근이 자유롭다. 서울시 개인택시 기사의 52.9%가 65세 이상이다. 취객과 상대해야 하고 몸도 고된 야간 노동보다는 주간 노동을 선호한다. 반면 법인택시 기사는 택시 회사에 고용된 노동자이며, 비교적 연령대가 낮다. 65세 이상은 35.9%다. 그리고 이들은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다.카카오T를 운영하 한국 조선업에 미래가 있을까 거제·전혜원 기자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조선업 1위를 탈환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 세계에서 선박 수주량이 제일 많은 조선소 세 곳이 모두 한국 기업이다(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당장 배 만들 사람이 필요한데, 문제는 인력이다. 2014년 20만3000여 명에 달하던 조선업 노동자가 지난해 9만2000여 명으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오는 9월에만 생산인력 약 9500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한다.인력이 부족하면 임금을 올려서라도 사람을 데려오는 게 ‘시장의 원리’일 것이다. 그런데 현직 조선소 생산 인력들이 오 “여기가 기재부 나라냐” 기재부 관료가 답하다 전혜원 기자 기획재정부 관료를 흔히 ‘곳간지기’로 묘사한다. 누군가의 절박한 요구를 단칼에 거절하며 재정건전성을 외치는 ‘뿔 달린 악마’쯤으로 상상하는 사람도 있다. 시민으로서 경제관료의 관점 내지 항변을 깊이 들을 기회는 좀처럼 없다. 그들이 예산과 재정에 대해 갖는 권한을 생각하면, 지금보다는 더 많은 정보와 소통이 필요하다.김용범 전 기재부 차관(60)은 1987년 재무부 사무관으로 경제관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재정경제부와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을 주로 담당했다. 2019년 8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약 1년 반 동안 기재부 차관으로서 지금의 노동시장, ‘숙련’이 무의미해지고 있다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전혜원의 〈노동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들〉(서해문집, 2021)은 오늘날 한국의 노동 현장에서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아홉 가지 풍경을 취재한 르포집이다. 프랜차이즈와 가맹점 사이의 이해 조정, 플랫폼 일자리의 명암, 기술혁신과 사라지는 일자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에서 사회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공정 담론, 산업재해와 중대재해처벌법, 정년과 호봉제 등의 문제는 그 해결 여하에 따라 오늘은 물론 우리 사회가 어떤 미래로 향하게 될지를 가늠하게 해준다.지금까지 우리가 생계를 위해 벌이는 노동은 두 가지 가운데 하나였다. 자기 사업을 이재명, “변방사또”에서 집권여당 대선 후보로 김은지·김영화 기자 10월1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총합(누적 득표율) 50.29%를 기록했다. 결선 투표를 기대했던 이낙연 전 대표는 총합 39.14%를 얻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총합 9.01%, 박용진 의원은 총합 1.55%로 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을 마무리했다.이재명 지사는 지난 9월4일 처음 시작한 대전·충남 경선 이후 광주·전남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1등을 차지하며 대세론을 형성했다. 하지만 10월10일 발표된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62.37%)가 이 “성공한 대통령 김대중을 다시 볼 때” 전혜원 기자 대선을 앞두고 ‘정치의 계절’이 시작됐다. 그런데 한국에 성공한 대통령이 있었나?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나거나, 감옥에 가거나, 세간의 지탄을 받으며 은둔하지 않았던가? 5년마다 돌아오는 실망은 익숙해서, 별달리 기대할 힘도 없게 만든다.한국에도 성공한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 나왔다. ‘아시아의 만델라’로 불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책 〈성공한 대통령 김대중과 현대사〉를 쓴 장신기씨(47·사회학 박사)는 2005년부터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일하며 ‘김대중 사료’를 발굴하고 정리해왔다. 김대중이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산재는 왜 반복될까, 중소기업 청년 노동자 3명이 답하다 전혜원 기자 ‘익숙하지 않은 일에 사람을 투입한다. 안전모 등 보호 장구를 지급하지 않는다. 위험한 작업을 할 때 규정된 안전조치를 하지 않는다. 감시 인력이 현장에 없다.’지난 4월22일 일어난 평택항 이선호씨 사망사고에서 나타난 문제점은, 실은 거의 모든 산업재해(산재)에서 반복되는 일이다. 사회적 논의는 매번 ‘처벌이 능사가 아니다’ 대 ‘원청이 책임져라’를 반복하는 데 그친다. 어쩌면 문제는 처벌 외에 다른 데도 있는 게 아닐까? ‘산재라는 질문’은 왜 해결되지 않는가?〈시사IN〉은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거나 일해본 적 있는 청년 3명을 공공은 ‘무연고 사망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 전혜원 기자 장애인 언론 〈비마이너〉 홈페이지(beminor.com) 오른쪽 하단에는 누군가의 죽음을 알리는 부고(訃告)란이 있다. 보통의 부고는 유명한 사람의 약력을 소개하지만, 이 부고는 좀 다르다. “조○○님(남)은 1961년생으로 서울시 강북구에 사시다 지난 2020년 12월19일 서울시 성북구의 한 병원에서 사망하셨습니다. 사인은 연조직 육종입니다.” “이○○님(남)은 1966년생으로 서울시 중랑구에 사시다 지난 2020년 12월15일 거주하시던 곳에서 사망하신 채 발견되셨습니다. 사인은 미상입니다.” 이들은 연고자를 찾지 못하거나, 태초부터 방송작가는 비정규직만 있었다 권지현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 영남지회 부지회장) 대학교 4학년 시절, 나는 취업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다. 내가 원하는 진로는 일찌감치 방송작가였다. 그러던 중 지역 민영방송사에서 방송작가 모집 공고가 났고, 나는 구비 서류를 제출하고 필기시험과 면접을 봐서 합격했다. 한 달간의 교육 기간을 거쳐 방송 현장에 투입되었다. 그렇게 모든 절차와 과정을 거쳐 받아든 내 신분은 ‘프리랜서’였다. 프리랜서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그때, 교육 기간 중 한 팀장은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너희를 뽑았으나, 우리는 너희를 책임질 수 없다.”프리랜서. 지금이야 이 말이 흔하게 사용되지만 1999년 ‘노동 존중’ 세상에서 방치된 이스타 노동자들 전혜원 기자 10월 중순, 이스타항공이 605명을 정리해고했다. 이 중 승무원이 약 350명이다. 2018년과 2019년에 입사한 승무원 거의 전원이 해고되었다. 2019년 입사한 ㄱ씨도 그중 한 명이다. 지난 8월 말부터 정리해고 명단이 나온다더니 계속 미뤄졌다. 명단이 언제 나올까 벌벌 떨며 지냈다. 발표 당일에도 순차적으로 메일이 왔다.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막상 눈으로 보니 충격이 컸다. 이스타항공은 그의 첫 직장이었다.해고 통보를 받았을 때 ㄱ씨는 피부관리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ㄱ씨를 비롯한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지난 2월부터 ‘택배 상하차 노동자’는 현대판 노예인가? 김영화 기자 지옥의 알바, 현대판 노예 생활, 남한의 아오지 탄광…. 인터넷에 ‘택배 상하차 알바’를 검색하자 범상치 않은 표현들이 쏟아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하차 추노 후기’라는 글들도 심심찮게 올라온다. 작업하다가 중간에 도망간 것을 두고 쫓기는 노비 신세에 빗댄 것이다. ‘일당보다 병원비가 더 나왔다’ ‘석 달 일하고 20㎏ 빠졌다’는 식의 후기가 수두룩하다. 쿠팡부터 CJ 대한통운, 로젠택배 등 택배 회사와 지역은 다 달랐지만 후기의 마지막은 대부분 이런 문장으로 끝난다. ‘돈 궁하다고 상하차 절대 하지 마라.’‘허브(Hub 방송작가인 나를 부러워하는 친구에게 권지현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 영남지회 부지회장) 나를 부러워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가 나를 부러워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전문직’이라는 것과 ‘돈을 잘 번다’는 것. 그런데 이 두 가지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전문직은 맞는 말이지만, 돈을 잘 번다는 것은, 사회 통념상 ‘방송작가’가 주는 이미지에서 비롯된, 전적으로 친구가 매긴 ‘상상 값’이기 때문이다.최근 각종 매체에서 방송작가의 존재감이 다각도로 드러나고 있고, 몇몇 유명 작가의 원고료가 밝혀지며 전문직으로서 방송작가가 재조명되고 있기도 하다. 아마 이런 이미지화된 선입견이 내 친구의 상상 값에도 한몫하고 있을 것이다. 각종 직업병에 시달리며 ‘시간당 4000원’ 김영화 기자 병원으로 출근하는 간병사들은 손이 무겁다. 달그락거리며 끌고 온 캐리어 가방 안에는 이불, 속옷, 반찬, 세면도구와 여벌옷이 들어 있다. 한 달에 적게는 열흘, 많게는 26일을 병원에서 생활하지만 짐 둘 곳이 마땅치 않다. 올해로 21년 차. 서울대병원 간병사 조경순씨(70·가명)는 그래도 병원이 이제 “친정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 서울대병원의 간병사 소개소 ‘희망간병’은 노동조합을 겸하고 있어 사무실을 짐 보관소로 쓰고 있다. 조씨는 사물함 속 상자를 꺼내 ‘희망’이라 적힌 주황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상자 주변에는 짐 보따리 김경수, “진짜 뉴딜은 격차 해소이다” 천관율 기자 재난은 아주 특별한 정치의 공간을 연다. 살아남으려면 변해야만 하는 재난의 시기에, 정치는 평소라면 엄두도 내기 힘든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재난은 사회를 더 불평등하게 만들기도 하고, 더 평등하게 만들기도 한다. 1990년대 한국의 외환위기는 불평등한 각자도생 사회를 만들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선진국들은 극적인 평등화를 경험했다. 부자와 빈자의 격차가 하도 인상적으로 줄어서 ‘대압착’이라고 부른다.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 우리가 어느 길로 가려 하는가가 중요하다. 이런 집단적 결정을 만들어내는 일이 정치의 본령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