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과 용산 사이 ‘빛 샐 틈’ 벌어지나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이 총선에 개입하기 위해 도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새해 들어 몇 차례 이어졌다. 미국 국무부의 판단은 이와 다르다고 밝혀졌다. 북한이 총선 전에 도발할 조짐이 없다는 것이다. 심지어 한·미 연합 군사연습에 대해서도 워싱턴의 움직임은 윤 대통령 발언과 미세한 차이를 드러냈다.3월6일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총선을 앞두고 우리 사회를 흔들기 위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번 한·미 연합 군사연습을 통해 한·미 동맹의 굳건한 연합 방위 태세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북한의 ‘동족 관계’ 부정에 담긴 숨은 그림 남문희 편집위원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 남북기본합의서에 규정된 남북 관계 정의다. 굴곡은 있었지만 1991년 12월 탈냉전의 문턱에서 남북이 합의한 대로 30여 년간 이어졌다. 이제 신냉전의 파고 속에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 12월26~30일 개최된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는 “북남 관계는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었다”라고 선언했다. 남북이 그렇게 부인하던 ‘나라와 김정은의 말 폭탄인가, 진짜 전쟁할 결심인가?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한때 미국에 많았던 북한 문제 전문가들은 누가 내쫓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북·미 대결 관계가 오래 지속된 탓이다. 그나마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권위자가 핵문제 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와 로버트 칼린 미들버리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이다. 두 전문가는 1월8일 북한 전문 온라인 매체인 〈38 노스〉에 공동 기고를 했다. 이들은 기고문에서 “김정은 위원장은 그의 할아버지가 1950년에 그랬듯 전쟁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1950년 6월 초 이래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라며 한반도 상황 타이완해협 운명 가를 2027년과 2035년의 지정학 남문희 편집위원 제16대 타이완 총통 선거(1월13일)에서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했다. 이 승리의 최대 조력자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었다. 통일을 앞세우며 타이완을 압박해온 그의 타이완 정책이 결국은 독립주의자 라이칭더의 등장으로 귀결한 셈이다. 지난해 12월26일 시 주석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합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언급하며 타이완과의 통일이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타이완을 중국에서 분리하려는 어떤 사람, 어떤 방식도 단호히 방지해야 한다”라며 라이칭더를 겨냥하기도 했다 문정인 “트럼프 당선되면 북한 핵 보유 인정… 한국 대책 있나?”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 (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문정인 연세대 명예교수“김정은 신년사, 남북 관계 패러다임을 바꾸는 발언… 북을 보는 시각 달라져야”“윤석열 정부가 원하는 남북 관계 정상화? 김정은이 선수 친 것”“2017년보다 훨씬 커진 2024년 안보 불안… 우발적 충돌 우려돼”“미국과의 가치 동맹? 그 결과로써 우리 안전이 더 개선되었는지 의문”“4월 전 한미일 정상회담은 총선 이벤트… 성사된다 해도 큰 임팩 김정은 위원장이 ‘교전국 관계’ 언급한 까닭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독설을 퍼부었다. 그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퍼부은 막말과는 급이 달랐다. 지난해 12월30일 끝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를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 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었다고 밝혔다.김여정 부부장이 지난해 7월 ‘대한민국’ 국호를 사용해 대남정책의 변화를 암시했다(〈시사IN〉 제829호 ‘대한민국 국호를 김여정이 언급한 속셈’ 기사 참조). 그동안 남과 북은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형 ‘한·미 핵협의그룹(NCG)’ 일정에 드리운 트럼프의 그림자? 남문희 편집위원 너무 갑작스러운 얘기라 좀 의아하다. 2023년 12월15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Nuclear Consultative Group·NCG)’ 회의 얘기다. 2023년 7월 서울에서 1차 회의 겸 출범회의가 열리고 이번이 두 번째 회의다. 한국 측 수석대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에 따르면, 2024년 6월 3차 회의를 끝으로 조기에 종료하기로 했다. 특파원 간담회에서 그는 “세 번째 NCG를 내년 6월쯤 열 수 있다면 준비형 임무를 띤 NCG는 끝난다. 이후 완성된 확장억제 체제를 어떻게 유지하고 관리해나갈 것인지에 인류는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있을까? 주하은 기자 ‘통제 불가능한 인공지능’을 상상해보자. 영화 〈터미네이터〉 속 살인 기계와 비슷한 이미지가 떠오를지도 모른다. 자의식을 가진 인공지능이 인간 사회를 파괴하겠다는 악한 의도를 실행에 옮기는 디스토피아적 이미지다.그러나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이 염두에 둔 모습은 이와 다르다.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서는 자의식은 물론이거니와, 악한 의도도 필요하지 않다. 인공지능은 너무 ‘지능적’일 수 있으며, 인간은 그러한 인공지능을 통제하는 방식을 아직 잘 모르기에 위험할 수 있다.‘지능적’이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전두환 때보다 못한 윤석열의 대북 정책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남북 간 합의를 한국이 먼저 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향신문〉 11월23일자 기사에 등장하는 문구다. 이 기사에 대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강도를 옹호하는 전형적인 스톡홀름 신드롬에 입각한 편향된 기사”라고 했다. 이 기사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12·12 군사반란으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정권도 말로는 남북 합의를 추구했다. 역대 정부는 북한이 수시로 정전협정을 위반해도 우리가 먼저 정전협정을 파기하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정전협정을 위반한 북한을 비판하고 정전협정 준수를 촉구했다.사실에 입각한 기사를 스톡홀름 신드롬이라고 [단독 입수] 생전에 키신저는 한반도 문제에 이렇게 조언했다 김은지 기자 고령의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은 오른쪽 귀가 잘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문정인 당시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연세대 명예교수)는 그의 왼편에 앉았다. 2018년 5월3일 미국 뉴욕의 키신저 사무실에서 이들의 만남이 성사됐다. 엿새 전 치러진 4월27일 판문점 선언의 후속 조치를 고민하는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키신저 전 장관과 의견 교환을 했다. 공공외교의 일환이었다.당시 95세였던 지략가는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없었다. 자신의 의견을 두루 제시했다. 당시 한반도 정세에 대한 키신저 전 장관의 분석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와 가까워지는 북한과 러시아, 어떻게 볼 것인가 남문희 편집위원 보스토치니 북·러 정상회담(9월13일)에 대해 국내와 미국의 온도차가 느껴진다. 미국 측 전문가들은 지난 7월12일 이뤄진 고체연료 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포 18호의 배후에 러시아의 기술지원이 있었다는 의심을 강하게 갖고 있다. 따라서 보스토치니 이후 무엇이 더 튀어나올지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반면 국내 일부에서는 옛 소련 시절 이래 러시아가 동맹국에조차 첨단 군사기술을 넘겨준 적이 없다며 다소 느긋해한다.러시아가 동맹에조차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한 적 없다는 것은 대체로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 민주주의는 사랑을 닮았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절망하는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최태현 지음, 창비 펴냄“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다음 한 걸음을 선택하는 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민주주의와 사랑이 어울리는 단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니 알겠다. 사랑과 가장 비슷한 모양의 정치체제가 있다면 민주주의임을. 나의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지만, 피곤과 귀찮음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 하지만 의회와 정부가 우리를 ‘대표’하지 못할 때,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고안한 여러 제도가 공동체를 위협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투표와 헌법 같은 제도가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인물이 놀란 감독과 만나면? 임지영 기자 심채경 천문학자가 ‘놀란(be surprised)’과 ‘논란(controversy)’의 뜻에 대해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한국어로 자신의 이름이 무슨 뜻인지 귀를 기울였다. “세상에 내놓는 작품마다 대중을 놀라게 하며, 서로 다른 의견을 논의하게 만드는 점에서 놀란 감독을 정확히 묘사한다.” 한국 관객들의 오랜 ‘언어유희’가 마침내 당사자에게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미국 뉴욕에서 녹화한 tvN 〈알쓸별잡〉의 한 장면이다. 그의 신작 〈오펜하이머〉도 이런 견해와 일치하는 작품이다. 여러 방면에서 관객을 놀라게 만드는 영화이고 인도 힌두 근본주의자들이 영화 〈오펜하이머〉에 격분한 이유 이종태 기자 세계적으로 흥행 중인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 〈오펜하이머〉가 인도에서 종교적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CNN(7월24일)에 따르면, 인도의 힌두교 근본주의 세력들은 영화의 한 장면이 힌두교를 모독했다며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한편 해당 장면의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이 영화의 주인공은, 세계 최초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계획’을 주도했으나 원자폭탄이 일본에 투하된 뒤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며 수소폭탄 제조에 반대했던 미국 물리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다. 힌두 근본주의자들이 문제로 삼은 장면에서, 오펜하이머로 분한 배우 〈녹색평론〉은 반드시 필요하다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2021년 창간 30주년 기념호인 181호를 내고 잠정 휴간에 들어갔던 격월간 〈녹색평론〉이 계간지로 발행 형식을 바꾸어 2023년 여름호를 냈다. 휴간 도중인 2022년 한 해 동안 작고한 김종철 발행인의 유고 원고를 모은 〈발언 Ⅲ〉, 이보 모슬리의 〈민중의 이름으로-가짜 민주주의, 세계를 망쳐놓다〉, 김명수 시집 〈77편, 이 시들은〉 등이 나왔지만 단행본만으로는 급변하는 생태환경과 생태주의 실천에 필요한 목소리를 모두 담아낼 수 없다.복간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직접 거론한 글 세 편과 반전·평화주의 반란군 수장 프리고진, 푸틴에게 용서받은 건가? 이종태 기자 지난달 러시아 푸틴 정부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 그룹(용병 기업)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에 있다’라고,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7월6일 기자회견에서 말했다.루카셴코 대통령은, 바그너 용병들이 지난 6월24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하던 상황에서 양측(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을 중재한 바 있다. 루카셴코에 따르면 당시 양측은, 바그너 용병들이 회군하는 대신 러시아는 프리고진과 용병들을 기소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또한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이주하며 신변 안전을 보장받기로 했다. 루카셴코는 지난 기소에도 멈추지 않는 트럼프, 나중에 ‘셀프 사면’?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전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2020년 1월 퇴임 후 기밀문서를 자택에 가져가 불법으로 보관하고 은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앞서 그는 과거 자신과 성관계를 한 포르노 여배우에게 입막음용으로 돈을 지불하면서 기업회계를 조작한 혐의로 지난 3월 뉴욕 지검에 기소되었는데, 불과 석 달 만에 연방법 위반으로 형사 기소되었다. 트럼프는 이번 기소를 ‘사법체계의 무기화’ ‘사상 최대의 마녀사냥’이라며 민주당 행정부와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했다. 여기에 공화당 유력 인사들까 “완전히 기준에 맞다면 마실 수 있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위안스카이 떠오른다는 사람 많다.”6월13일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에서 열린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한 말.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의 관저 만찬에서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면 반드시 후회한다”라고 말한 것을 겨냥했다. 위안스카이는 1880년대 조선 내정에 간섭한 청나라 정치인이다. 윤 대통령은 싱하이밍 대사가 “외교관으로서 상호 존중이나 우호 증진의 태도가 있는지 (의심스럽다)”라고 덧붙여. “배설물까지도 베이징으로 보내서 신체 정보 수집됐을 가능성이 크다.”6월14일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 ‘심리적 G8 국가’가 놓치고 있는 것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미·중 관계는 매우 빠르게 해빙을 시작할 것이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G7 정상회의 이후 조태용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은 한·미 핵협의그룹(NCG)에 일본의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G7 정상회의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G7 정상회의 성명에 담긴 새로운 대중국 접근법인 ‘디리스킹(de-risking)’이라는 용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위험 줄이기’라는 뜻이다. 중국과 결별을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해온 ‘분리’라는 의미의 ‘디커플링(decoupling)'보다 외교 미·중 반도체 전쟁에 우리 새우등 터질라 이종태 기자 한때는 그냥 ‘산업의 쌀’이라는 평화로운 별명으로 불렸다. 지금은 미국과 중국의 최고위급 지도자들로부터 ‘전략 자산’ 심지어 ‘핵무기’로까지 호칭되거나 비유된다. 반도체 이야기다. 미·중 양국은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패권을 둘러싸고 국가의 운명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2023년 5월 시점에서는 미국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어떤 전략을 구사해서 중국을 궁지로 몰아넣었을까? 중국은 미국의 포위망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무엇보다 두 나라의 싸움이 한국의 사활적 이익을 해치게 되진 않을까? 이 기사는 이런 의문들에 답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