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를 기억하다 차형석 편집국장 작가, 언론인, 사회운동가, 장발장은행장, 전 진보신당 대표 등. 여러 직함이 있는데, 그가 쓴 책을 청년기에 감명 깊게 읽어서인지, 나에게 홍세화는 ‘홍세화 선생’이다. 기사 마감 작업을 하던 4월18일 정오. 그의 부고를 접하고 잠시 멍하니 앉아 있었다.지금은 아니지만 십몇 년 전에 근처 동네에 살아 더러 만날 일이 있었다.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출간 이후 그가 귀국해 벌인 활동이나 기여 같은 큰 얘기보다 동네에서 마주쳤던 ‘사소한 기억들’이 먼저 떠올랐다.스물대여섯 명이 참석한 한 진보 정당 지역 모임에 가본 적이 있다 기자들의 시선 - 김은지 기자 김은지 기자 이 주의 사설4월17일 ‘박영선 총리, 양정철 비서실장’ 카드가 검토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다음 날 보수언론은 일제히 사설에서 윤석열 정부 ‘비선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는 대통령의 중대 인사가 공식 조직이 아니라 누군지 알 수 없고 권한도 없는 사람들에 의해 검토된다면 정상적인 국정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조선일보〉)” “대통령실 공조직은 전부 금시초문이란 반응이어서 비선 라인이 가동됐다는 관측도 나온다(〈중앙일보〉)” “만약에 대통령 부부의 측근 그룹이 기획했다면 대통령실 내부의 업무 난맥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세월호 생존자 설수빈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마지막] 신선영 기자 세월호 생존자 설수빈씨(27)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세월호 생존자 모임인 ‘메모리아’ 활동으로 엽서를 만들고, 다른 생존자 친구들이 만든 ‘운디드 힐러(Wounded healer)’의 그림책 밑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대학에서는 일본어를 전공했다. 담임선생님(2학년 1반 고 유니나 교사)도 일본어 선생님이었다. 생일을 맞은 반 친구에게 편지를 써주자고 제안했던 담임선생님의 흔적은 교실 곳곳에 남아 있다. 설수빈씨는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 친구들에게 받은 생일 편지와 친한 친구들의 명찰을 여전히 보관하고 있다.“대학교와 직장 팬데믹 ‘워프’ 통과하며 확 달라진 웹툰 생태계 박인하 (서울웹툰아카데미 이사장) 코로나19 팬데믹이 많은 걸 바꾸었다. 애초부터 바뀔 방향이었지만, 워프(공간 이동) 장치를 통과하듯 팬데믹이 그 거리를 줄여버렸다. 오프라인 연결이 끊겨버린 상황에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중 가장 경제적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인 웹툰이 급속도로 성장했다. 회귀·빙의·환생(이하 회빙환)을 활용해 현실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렸다. 매회 독자들에게 쾌감을 안겼다. 네이버, 카카오 등 한국 토종 빅테크 기업의 플랫폼을 활용해 독자들은 편하게 웹툰을 구매했다. 이미 10년 넘게 축적된 사용자 경험은 팬데 가계부채 감축 의지, DSR 보면 알 수 있다 김동인 기자 1월17일 금융 당국이 전세대출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포함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2024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공개하며, 가계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DSR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주택을 한 채 보유한 사람이 추가로 전세대출을 받은 경우, 이 대출의 이자 상환분을 DSR에 포함시킨다. 본인은 전세로 살고 있으면서 갭투자로 다른 집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 앞으로는 DSR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축소 기조를 선명히 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의 파급력은 상당하다. 윤 대통령이 모르거나 감추는 사실, ‘세상에 공짜 재건축은 없다’ 김동인 기자 단어 하나가 정책의 맥락을 다르게 전할 때가 있다. 1월10일 상당수 언론이 그랬다. “30년 넘는 아파트, 안전진단 없이도 재건축”이라는 헤드라인이 포털 사이트를 뒤덮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경기도 고양시 일산신도시를 찾아 노후 아파트 현장을 둘러본 뒤 주택정책 관련 ‘민생 토론회’를 주재했다. 토론회에 맞춰 정부는 이른바 ‘1·10 대책’으로 불리는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 방안’을 발표했다. 가장 주목받은 내용은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였다. 이날 민생 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안전진단 없이 바로 재건축에 “운동권 청산? 문재인 정부에서 좌천된 한동훈의 개인적 분노 때문?”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조용한 김경율? 한동훈이 용산 입장 나올 때까지 참아달라고 부탁했을 것”“KBS, 이미 3~4주 전에 대통령 대담 질문지 보내… 내부 준비 및 절차 중단 상태”“JTBC ‘배추’ 자막 실수 법률 대응? 조금만 잘못해도 고소·고발, 자유주의 국가 맞나?“김건희가 ‘덫에 빠졌다’? 멀쩡한 덫이 어딨나… 먹이가 있다고 친중과 친미 넘어 타이완이 선택한 것 타이베이·김영화 기자 “전 세계가 타이완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2024년 1월14일 총통 선거를 앞두고 수차례 언급한 말이다. 실제로 그랬다. 전 세계 언론인 400여 명이 이번 선거를 취재하기 위해 타이완에 모였다. 2020년 선거 당시엔 절반인 200명 정도였다. 타이완 현지 언론은 이 ‘관심’을 집중 보도했다. 지지자 수만 명이 모인 유세 현장마다 미국과 일본, 홍콩 등 외신 카메라가 즐비했다. 동아시아에 위치한 인구 2300만의 작은 국가에서 치러진 선거가 이례적 조명을 받는 순간이었다.‘미·중 대리전’은 이번 타이완 어떤 안전한 세상 [2023 올해의 사진] 사진 조남진·글 김지연(소설가) 어떤 한국 남성들이 각종 매체에 은밀하게 숨겨진 사인(한국 남성의 성기가 아주 작다고 조롱한다는 집게손가락 이미지)이 있다며 그것을 만든 사람을 찾아내 해고하기 위해 힘을 쏟고, 기업과 정부기관이 그들의 요구에 신속하게 굴복할 때에, 어떤 한국 여성들은 진짜로 죽는다. 죽으면 안 되는 이유로, 죽어서는 안 되는 방식으로 죽임을 당한다.어떤 사람들은 한국의 좋은 점으로 안전한 밤거리를 꼽는다. 물론 한국의 밤거리는 안전한 편이긴 하다. 그럼에도 어떤 한국 여성들은 혼자 밤길을 걸을 때 누군가 뒤따라오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부터 한다 그녀가 쏘아 올린 ‘이혼의 가격’ 논쟁 변진경 기자 그녀는 기업인의 아내였다. 남편은 대기업의 CEO였다. 이들은 결혼 생활을 32년 지속했고 두 딸을 낳아 키웠다. 아내는 첫아이가 태어나기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가사와 육아에 전념했다. 출장·행사·회의 동행, 비즈니스 접대, 자선 활동 등 남편의 경영활동도 도왔다. 결혼할 무렵 경영대학원 학생이던 남편은 대기업 그룹 후임 회장으로 거론될 만큼 성장했다. 결혼 32년 후 남편은 그의 명의 총자산 10%에 해당하는 합의금을 제시하며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했다.아내는 거부했다. 현금, 부동산, 주식, 퇴직연금 등 남편이 가진 재산의 도덕적 주체가 사라진 세계에서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러시아어와 영어로 작품을 쓴 이중언어 작가다. 그가 두 개 언어로 작품을 쓰게 된 이유는 1917년 러시아혁명이 일어나면서 부모를 따라 망명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콘스탄티노플, 런던, 베를린, 파리를 떠돌아다녔던 그는 ‘V. 시린’이라는 필명으로 시, 희곡, 소설, 평론을 발표하면서 ‘러시아 에미그레 사회’(러시아 망명객 사회)에서 유명해졌다. 파리 생활을 끝으로 1940년 5월 미국에 정착한 그는 여러 유명 대학에서 러시아·유럽 문학을 강의하면서 영어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58년 간신히 출간된 〈롤리타 마약수사대 반장이 ‘마약 초범’에게 하는 말 부산·김다은 기자 부산항만공사 앞바다에 드리운 낚시찌가 크게 흔들렸다. 묵직한 손맛에 낚시꾼은 문어가 잡혔으리라 기대하며 빠르게 릴을 감았다. 정작 낚싯바늘에 딸려 나온 것은 비닐봉지였다. 그 안에 핏자국이 묻은 주삿바늘 60여 개와 돌덩이가 있었다. 범죄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한 낚시꾼은 해경에 신고했다. 2021년 11월, 부산 앞바다에서 건진 ‘비닐봉지 마약 사건’의 시작이다.부산·울산·통영·창원·사천 등 남해 해역을 관할하는 남해지방해양경찰청(남해해경청) 마약수사대가 지난 11월까지, 2년간 해당 사건의 수사를 맡았다. 단순 투약자를 넘어 부산 이토록 귀여운 영국 ‘아재’들 [기자의 추천 책] 김동인 기자 영국 금융 교육 기사를 준비하는 동안 영국 사회를 다룬 현지 저자들의 번역서를 찾아 헤맸다. 데이비드 굿하트의 〈엘리트가 버린 사람들〉이나 대런 맥가비의 〈가난 사파리〉 등도 흥미로웠지만, 재미 측면에서 이 책을 따라갈 순 없었다. 주말 카페 한편에서 큭큭대며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이토록 귀여운 ‘아재’들의 이야기라니. 〈빌리 엘리어트〉에 등장하는 파업 노동자 세대가 나이 먹고 〈빅뱅이론〉을 찍는다고 생각하면 딱이다.저자는 영국으로 이주한 일본인이다. 영국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다. 책에는 노동계급인 남편 친구들의 이야기가 〈비질란테〉 〈모범택시〉 〈더 글로리〉의 공통점은? [K콘텐츠의 순간들] 김선영 (칼럼니스트) 2023년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SBS 드라마 〈모범택시〉는 사적 복수 대행극을 표방했다. 법적으로 구제받지 못한 억울한 피해자들을 대신해 악랄한 범죄자들을 응징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2021년 첫 방영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시즌 2로 돌아왔고 전작을 능가하는 호응을 얻었다.올해 넷플릭스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 가운데 가장 높은 화제성을 이끌어낸 〈더 글로리〉 역시 사적 복수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부와 권력을 이용해 법적 처벌을 피해 간 가해자들을 향해 직접 복수를 실행하는 학교폭력 생존자의 목소리를 담은 카카오의 성장전략은 어떻게 독이 되었나 전혜원 기자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월1일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소위 약탈적 가격이라고 해서 돈을 거의 안 받거나 아주 낮은 가격으로 해서 경쟁자를 다 없애버리고,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다음에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아먹는 거라… 반드시 정부가 제재를 해야 한다.” 대통령의 이 발언은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분식회계 의혹을 들여다보는 중에 나온 발언이다. 분식회계란 경영 성과가 실제보다 좋게 보이도록 회계장부를 거짓으로 꾸미는 그 많던 전기차는 왜 사라졌을까?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과학 잡지 〈네이처〉의 최초 여성 편집장이자 유전학자인 막달레나 스키퍼는 얼마 전 한국에서 열린 포럼의 기조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최근 120년간 노벨 과학상 수상자 600여 명 중 여성은 23명뿐이다.”(〈여성신문〉 10월19일자) 헉! 올해는 역대 세 번째 여성 경제학상 수상자인 클라우디아 골딘을 비롯해 물리학과 생리의학상, 평화상을 여성이 수상했기에 젠더 편향이 이리 심한 줄 잠시 잊고 있었다. 노벨상이 전부는 아니지만 지식 문화의 현재를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임은 분명하다. 이 기준이 그토록 기울어져 있다는 것은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강현아 (2022년부터 전자책 구독, 서울)정부에서 새로운 인사를 발표할 때마다 ‘검찰 출신’이라는 소개가 자주 따라붙었다. 대통령과 친분이 있으면 이른바 ‘높은 자리’를 쉽게 차지할 수 있구나 하는 실없는 생각을 했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시사IN〉 제842호(사진) 기사(공익의 대표자인가 권력형 칼잡이인가, 검찰에 대한 생각을 묻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웹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가 ‘검찰 공화국’이라는 데 응답자의 64.2%가 동의했다. 전 정부에서 그토록 ‘검찰개혁’을 외쳤는데도 불구하고 분신 택시 노동자의 외침 “완전월급제 시행하라” 주하은 기자 “회사는 대법원 판결이 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를 받아들이는 건데… 별짓을 다 할 겁니다. 전쟁터로 들어가는 거죠.” 지난해 11월7일, 대법원으로부터 해고무효확인 승소를 확정받고 해성운수로 복직한 ‘이기고 돌아온 택시 노동자’ 방영환씨(55)는 이렇게 복직 소감을 말했다(〈한겨레 21〉, 2022년 11월27일).그로부터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9월26일, 방영환씨는 회사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함박웃음을 지으며 복직 축하 꽃다발을 받던 바로 그 자리였다. 방씨는 227일째 회사 사업장 앞에서 홀로 1인 시위를 하 또 지나버린 선거구 획정 시한, 정치 신인은 속탄다 이은기 기자 내년 총선에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 다시 출마한다면? 절반은 ‘뽑지 않겠다’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한 여론조사에서 같은 질문을 받은 응답자 중 53.3%는 ‘다른 인물’을 뽑겠다고 답했다. 현역 의원을 찍겠다는 답변은 27.7%에 그쳤다(〈연합뉴스〉 의뢰로 10월7~8일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정작 ‘다른 인물’ ‘새로운 인물’들은 선뜻 출마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가 법을 지키지 않아서다. 국회는 국회의원 지역구를 선거일 전 1년까지 확정해야 한다(공직선거법 제24조의 2). 제22대 총선 법정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의향, 한 분기 사이에 크게 꺾였다 이종태 기자 가계와 중소기업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10월30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서, 국내 은행들(인터넷 전문은행 포함)의 4분기(10~12월) ‘대출태도’를 가계와 중소기업엔 ‘강화’, 대기업에 대해선 ‘중립’으로 전망했다.대출태도의 ‘강화’란, 금융기관들이 대체로 ‘돈을 빌려주기를 꺼린다’는 의미다. ‘완화’는 ‘돈을 잘 빌려주는 편’, ‘중립’은 ‘이전 시기와 비교할 때 큰 변화가 없다’로 보면 된다. 한국은행이 금융기관들(총 204개)의 대출 총괄 담당자들을 조사해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