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떠난 자리에서 외줄 타는 PA 간호사들 김연희 기자 3월6일 연락이 닿은 지방 사립대 병원의 한 간호사는 다소 뜻밖의 얘기를 했다. “아이러니하게 들리겠지만 전공의들이 근무를 중단한 이후에도 우리 병원은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지역을 대표하는 상급종합병원이지만 기피과로 꼽히는 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뿐만 아니라 내과·외과도 전공의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한 지 수년째다. 의대 정원이 1998년 이후 늘지 않은 가운데 지역 의대를 졸업한 인턴·레지던트 등이 서울의 대형 병원으로 집중되면서 빚어진 결과다. 그사이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워온 이들이 ‘PA 간호사’다. 이 병원에는 PA 나는 “건강한” 의대 증원을 바라는 의사입니다 김연희 기자 병원은 생과 사가 갈리는 곳이다. 목숨을 살리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는 이 공간에는 전쟁터 못지않은 긴장이 감돌곤 한다. 지금 대한민국 의료 현장에는 다른 성격의 전운이 퍼지고 있다.2월6일 정부는 19년간 동결돼 있던 의대 정원을 풀어 2025년부터 2000명을 증원하겠다고 발표했다. 3058명에 고정돼 있던 의과대학 문이 5058명으로 65% 더 넓어질 전망이다. 반대 입장을 고수하던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즉시 총력 투쟁을 예고했다. 2월20일부터 대학병원 전공의(인턴·레지던트)들은 대거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떠났다. 정부는 ‘의 “윤석열과 술 마셔봤더니... 59분은 아니고 55분 혼자 말해”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민주당 영입인재)“윤석열, 의대 증원 2000명 즉흥적 결정… 표만 생각한 관심 끌기 좋은 정책”“‘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 때도 세부 내용 없어, 반대는커녕 토론도 못 해봐”“윤석열, 술자리에서 한 시간 동안 혼자 59분 말한다? 검사 시절에는 55분 정도”“선거운동 술자리는 형식적이기 마련, 윤석열은 술잔 INFP 기자의 소심한 정치 출사표 [프리스타일] 전혜원 기자 입사 12년 차에 정치팀 발령을 받았다. 2012년 대선 때 인턴 기자로 뛴 이후 처음이다. MBTI가 INFP인 초내향인으로서, 밥 약속 잡기와 수다 떨기가 필수 능력인 이 동네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 크다. 우선 기자 몇몇이 정치인과 식사 자리를 함께하고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을 뜻하는 일본어 ‘꾸미’에는 읍소해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다만 아직은 조별 과제에 무임승차하는 팀원이 된 느낌이다.정치팀에 오자마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탈당하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개혁신당을 만들었으며, 윤석열 대통령과 ‘72억 재산’ 이상한데, 대법원장 후보자는 “모른다, 실수다” 주하은 기자 72억3158만8000원.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신임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균용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가 공개한 재산이다. 역대 대법원장 후보자 중 재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판사로서 33년간 공직에만 있었던 이균용 후보자가 어떻게 이렇게 많은 재산을 축적할 수 있었을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처가의 영향력이다. 전체 재산 중 절반인 36억원 규모의 자산이 처가와 직접 관련돼 있다. 처가 식구들과 공동으로 보유한 토지와 건물의 가액이 약 26억원, 처가 가족회사의 비상장주식 가액이 약 10억원이다.그동안 매각해 현금화 “축구가 너무너무 좋아서”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너의 꿈이 될게지소연·이지은 지음, 클 펴냄“축구가 너무너무 좋아서 여전히 잘하고 싶고, 더 오래 하고 싶다.”2002년 월드컵 때 박지성 선수를 보며 꿈을 키웠던 아이는 스스로와 한 약속을 지켰다. 열다섯 살,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자신의 인생 반 이상을 국가대표 선수로 뛴” 지소연 선수를 인터뷰한 책이 나왔다. 이 책의 띠지에 적힌 추천사를, 바로 그 박지성 선수가 썼다. “지소연은 최고의 축구선수다.” 한때 자신의 우상에게 ‘최고’라는 찬사를 받기까지 고군분투했던 여정이 담겼다. 그는 이제 또 다른 선수의 우상이 프로듀서가 된 전직 대통령, 이번엔 ‘노동’이다 임지영 기자 미국 뉴욕 태생의 스터즈 터클은 1952년부터 40여 년간 자신의 이름과 같은 제목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구술사를 바탕으로 미국 민중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온 그는 1974년 역작을 남겼다. 제목은 〈일〉, 부제는 ‘누구나 하고 싶어하지만 모두들 하기 싫어하고 아무나 하지 못하는’이다. 농부, 광부, 전화교환원, 청소부, 경찰, 자동차산업 노동자, 운동가, 운동선수 등 133명을 인터뷰한 책이다. 각자의 일터에서 하루 종일 무슨 일을 하는지, 자신의 직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에 관심을 2023년 간호사들이 싸우는 진짜 이유 이오성 기자 첫 번째 거부권 때와는 달랐다. 대통령의 두 번째 거부권은 일을 크게 만들었다. 농민을 상대로 한 양곡관리법 때와 달리 간호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 이후 후폭풍이 거세다. 간호사들이 ‘준법투쟁’ 등 사상 초유의 단체행동에 나서면서 그간 의료계에 누적돼온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당장 불거진 것은 이른바 ‘PA 간호사’ 문제다. PA(Physical Assistant) 즉 진료보조 간호사는 공식적으로는 없는 직종이다. 초음파 및 심전도 검사, 채혈, 봉합, 대리수술, 기관 삽관 등 의료행위는 의사가 하지 않으면 불법임에도 이들 PA 26년 차 소아과 의사의 ‘작심 고언’ 김연희 기자 소아청소년과 위기를 취재한다고 했을 때 의료계 전문가 여럿에게 “김정은 선생을 만나보라”는 얘기를 들었다. 아이들과 소아청소년과에 대한 애정이 크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의사라는 것이 추천 이유였다. 김정은씨는 26년 차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다. 충주 건국대병원에서 조교수로 근무했고, 서울 중구보건소에서도 일했다. 한때 본인 이름을 딴 소아과를 개원한 적도 있다. 지금은 경기도 시흥시 신천동 인근의 공익적 민간병원인 신천연합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으로 환자들을 보고 있다. 1차-2차-3차 병원, 그리고 의대 교수·개원의·봉직의까지 한 변호사를 상대로 싸운다는 것 [세상에 이런 법이] 이혜온 (변호사) 미국 UCLA 로스쿨 유학 시절, 각 분야별로 성공한 개업 변호사들이 자신의 영업비결을 들려주는 수업을 들었다. 그중 한 변호사는 자신의 전문 분야 중 하나가 ‘변호 과오(legal malpractice)’ 소송이라고 했다. 의사를 상대로 하는 의료 과오 소송은 들어봤어도, ‘변호 과오’ 소송이라니. 변호사가 변호사를 상대로 싸우는 일을 전문 분야로 내세우다니. 이 사람, 변호사 업계에서 왕따 아닐까?그 변호사는 자신이 변호 과오 소송에 관심을 두는 이유를 ‘의미’와 ‘돈’, 두 가지로 설명했다. 비윤리적이고 불성실한 변호사들 때문 “수정관실은 검찰총장 지시 없이 움직이지 않는다” [고발 사주 법정 중계 11차 공판] 나경희 기자 ■ 4월24일 손준성 공직선거법 위반 등 11차 공판이날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텔레그램에서 ‘손준성 보냄’이라는 출처가 달린 채 전달됐던 고발장에 이름이 적힌 피고발인 중 한 명이다. 특히 2020년 4월3일 전달된 1차 고발장에 적힌 피고발인은 13명이었지만, 2020년 4월8일 전달된 고발장에 적힌 피고발인은 최강욱 의원 단 한 명이었다. 4·15 총선을 앞두고 있던 2020년 4월2일 유튜브 방송 ‘팟빵 매불쇼’ 진행자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이) 인턴을 했어요, 안 했어요?”라고 묻자, 방송 독자와의 수다 김연희 기자 독자 번호:107106482이름:한신애(44)주소:경기 용인시전화 건 사람:김연희 기자독자 번호의 두 번째, 세 번째 숫자는 구독을 시작한 연도를 의미한다. ‘07’은 2007년. 삼성 기사 삭제를 참지 못하고 파업을 벌인 기자와 직원들이 〈시사IN〉을 창간한 해이다. 그렇다. 한신애씨는 ‘원년’ 독자이다.그에게 꼭 묻고 싶은 질문이 있어 전화를 걸었다. 14년 동안 구독을 해지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요? 곧바로 황송한 답변이 돌아왔다. “한 번도 없었어요.” 왜죠? “한국에 〈시사IN〉 같은 언론사가 꼭 있어야 하니까요.” 다시 손준성 검사, 모든 혐의를 부인하다 [고발 사주 법정 중계 1차 공판] 나경희 기자 검찰이 고발을 사주해 2020년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사건’은 ‘검언 유착 사건’을 덮기 위한 검찰의 공작이었을까? 고발인의 이름만 적어서 내면 되는 ‘백지 고발장’은 애초에 누가 작성했을까?의혹을 수사하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5월4일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고위 공직자에 포함되지 않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9월29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에서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혐의 없음 처분됐다.사건에 연루된 핵심 인물 한 귀사의 남녀 임금 격차를 소개합니다 변진경 기자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A:Affirmative Action)라는 제도가 있다. 남녀 고용 평등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됐다. 2006년 3월1일 정부산하·정부투자 기관과 상시근로자 수 1000인 이상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되었다. 적용 범위가 차츰 넓어져 2019년부터는 공공기관·지방공사(공단)와 상시근로자 500인 이상,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의 공시대상 기업집단 사업장이 AA 의무를 지게 되었다.이 회사들은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년 직종별·직급별 남녀 근로자 수와 임금 등의 자료를 고용노 보호아동이 ‘어른’ 되려면 시설부터 바뀌어야 한다 김다은 기자 보호대상아동에 대한 자립지원제도가 강화되어도 거듭 부고가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 아동양육시설과 청소년 쉼터에서 10대 시절을 보낸 청년 당사자들을 통해 제도의 빈틈을 살펴보았다.18년간 보육원에서 생활한 윤도현씨(20)는 보호대상아동들의 자립을 어렵게 하는 중요한 이유로 폐쇄적인 시설 환경을 짚었다. “보호 종료 시기가 되면 시설에서는 급하게 자립을 준비시킨다. 벼락치기로 숙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스스로 선택하고 실수하며 배우는 경험적 교육이 부재한 시설 생활은 개인을 미성숙한 사람으로 키운다. ‘시설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하는 의사 수 증원은 정말 오답일까? 전혜원 기자 서울아산병원 간호사(37)가 7월24일 오전 6시 출근 직후 심한 두통으로 이 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곧 의식을 잃었다. 뇌동맥 일부가 부풀어 올라 터지면서 뇌와 척수 사이 공간에 출혈이 발생한 것이었다(뇌 지주막하 출혈). 이런 경우 머리를 열어 부푼 뇌혈관을 금속 집게로 묶는 ‘수술(개두술)’을 할 수도 있고, 머리를 열지 않은 채 허벅지 쪽 혈관을 통해 뇌출혈 부위에 백금으로 된 얇은 철사를 채워 넣는 ‘시술(색전술)’을 할 수도 있다. 검사 결과 이 간호사에게는 개두술, 즉 수술이 필요했다.그런데 당시 아산병원에서 개두술로 해 “박용진으로 단일화? ‘어대명’의 길로 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를 뽑는 8·28 전당대회 전국 순회 경선이 진행 중입니다. 〈정치왜그래?〉는 8월9일 당권주자 중 한 명인 박용진 의원과 함께 ‘‘오대박’ 박용진이 꿈꾸는 민주당’을 주제로 이야기 나눴습니다(녹화는 8월4일 진행). 아래는 요약·정리된 내용이며, 전체 내용은 〈시사IN〉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훈식 의원 편은 8월16일 방송 됩니다. ■ 방송 :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매주 화요일 저녁 7시)■ 진행 : 장일호 기자■ 패널 : 백지원(전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 박성민(전 청와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심동훈 (2013년부터 종이책 구독, 전북 전주시)〈시사IN〉 제769호에서는 대통령 선거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패배한 민주당이 앞으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제시했다. 개인적으로 민주당의 패배는 이재명 당시 후보의 생환을 위해 당이 중심을 잃었고, 그 과정에서 꼭 들어야 할 소수의 목소리를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과했던 박지현 전 선대위원장에게 쏠린 비난의 목소리가 그 예이다. 〈시사IN〉은 그런 면을 구체적 자료를 통해 잘 지적했다.제769호 기사 중 나경희 기자의 김귀삼씨 인 어느 대학 나왔나요? 묻지 않는 세상이 온다 이오성 기자 (1) 어느 대학 나왔나요? 묻지 않는 세상이 온다 https://www.sisain.co.kr/47683(2) 사교육의 괴수가 사교육 붕괴를 말하다 https://www.sisain.co.kr/47738(3)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나요? https://www.sisain.co.kr/47786(4) 성공하는 일은 당신을 닮았다 https://www.sisain.co.kr/47825윤석열은 최초의 서울대 법대 출신 대통령이다. 서울대 의대 출신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로 대통령이 되었다. “소수의 엘리트가 세상을 바꾼다”라고 MBC 뉴스의 도전 ‘벌써 47도’가 뜻하는 것 [미디어 리터러시] 조선희 (민주언론시민연합 미디어팀장) 한 달 전 즈음부터 MBC 메인 뉴스 프로그램 〈뉴스데스크〉 방송 화면 제목이 짧아졌다. ‘아직은 어색’, ‘다 헐고 새로 짓는다’ 같은 식이다. 타 방송사 제목이 ‘마스크 해제 첫날…이 시각 시민 표정은?’이나 ‘퇴출 기로에 선 현산…전면 철거 후 재시공’인 것에 비하면 반의 반 수준이다. 시청자 호기심을 자극하고 판에 박힌 제목 짓기 규칙을 벗어나려는 시도로 보인다. 처음엔 어색했다. 짧아지는 만큼 오해의 소지가 커지리라는 걱정도 들었다. 그런데 보다 보니 직관적으로 눈에 들어오기도 하고, 줄어든 글씨만큼 자막 크기가 커져서 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