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는 어쩌다 공공의 적이 되었나 변진경 기자 ‘학부모 교권침해 민원사례 2077건 모음집’이라는 전자문서가 있다. PDF 파일과 노션(협업 기록 소프트웨어) 링크로 유포되었다. 편집자는 익명의 교사들이다. 이들은 지난 7월21일부터 7월23일까지 사흘 동안 초등학교 학부모 교권침해 민원 사례 2077건을 모아 한 권의 전자책으로 묶었다. '민원 스쿨(minwon_school)'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하고 추가 제보도 받고 있다.이 문서에서 교권침해의 주어는 온통 ‘학부모’다. ‘개인 번호 알아내 개학식 날 저녁 8시에 전화한 학부모’ ‘시험문제 직접 출제하여 내미는 학 윤석열 대통령의 사회서비스 시장화 발언에 숨겨진 것들 전혜원 기자 “사회보장 서비스 자체를 시장화·산업화하고 경쟁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5월31일 ‘사회보장 전략회의’에서 한 말이다. 보수 정부이니 시장과 경쟁을 강조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윤 대통령의 발언은 어딘가 의미심장한 데가 있다.이날 논의된 안건 중 하나가 ‘사회서비스 고도화 추진 방향’이다. 사회서비스란 시민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지원하는 각종 제도를 말한다(사회보장기본법). 사회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것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시민 모두가 사회서비스를 누릴 수 교육감에게 던지는 한 표, 왜 중요한가 변진경 기자 6월1일 지방선거 날 유권자는 투표용지 7장을 받는다(세종 4장, 제주 5장,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지역 7곳은 8장). 그 가운데 한 장은 교육감 투표용지다. 교육감은 각 지역 교육청의 수장으로서 우리나라 유·초·중·고 교육을 관할한다. 5월13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58명(5월19일 기준)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교육감 선거 후보 등록을 마쳤다.교육감은 권한이 큰 자리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의 교육행정 업무 중 상당 부분을 위임받는다. 내국세의 20.79%에 달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받아 교육예산을 편성할 수 우주에서 지구를 보면 사방이 시뻘겋다 -〈 미래가 불타고 있다〉 [여여한 독서] 김이경(작가) 덥다. 여름이니까 당연하지 하고 넘기지만 가끔은 견디기 힘들다. 자다 깨어 창밖으로 얼굴을 내민다. 시원한 바람 대신 이웃집 에어컨 소리와 열기만 가득하다. 한밤에도 이렇게들 에어컨을 돌려대니 대기가 식을 틈이 있나, 부아가 난다. 갈수록 나빠지는 지구 환경은 아랑곳 않고 대체 어쩔 셈이냐고 소리를 지르고 싶다. “불이야!” 외치고 싶다. 불이야, 불났어요! 정신 차려요.과장이 아니라 실제 지구는 불타고 있다. 금광 개발과 목초지 확보를 위해 매일 수백 군데에 불을 지르는 아마존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그 세계경제의 화두, ‘일본화’ 이강국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 교수) 2019년 4분기 일본의 성장률이 -1.6%, 연율로 -6.3%를 기록해 충격을 던져주었다. 올해 1분기도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고 세계경제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니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다. 과연 아베노믹스와 일본 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일까?지난해 4분기의 쇼크와 더불어 10월에 있었던 2차 소비세 인상으로 민간소비가 2.9%나 줄어들었다. 2014년 4월 1차 소비세 인상 때도 2분기 성장률과 민간소비 증가율이 각각 -1.9%와 -4.8%를 기록한 바 있다. 세금 인상은 재정의 긴축을 의 젊은 부티지지 돌풍 이유 있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깜짝 후보의 돌풍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38세의 중앙정치 무경험자인 피터 부티지지. 그는 2월3일 민주당 경선 첫 시발지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월11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에 이어 간발의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반면 지난해 내내 탄탄대로를 달리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물론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의원조차 무명의 정치 신인에게 참패했다. 14개 주에서 예비선거가 동시에 다시, 10년의 복지 역사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2010년대가 저물었다. 지난 10년 대한민국의 변화를 상징하는 주제를 꼽으면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복지’일 터이다. 복지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 공약으로 열풍을 만들어내며 빠르게 발전해왔다. 무상급식 논쟁은 금세 복지설계도를 다루는 보편복지-선별복지 전선을 구축했고 2012년 대선에서 모든 후보가 미래 비전으로 복지국가를 내걸도록 했다. 이후 무상보육, 기초연금, 국공립 보육시설, 문재인 케어, 아동수당 등 선거 때마다 새로운 복지제도가 선보였다. 비록 급여 수준은 충분치 않지만 복지가 역동적인 국민 의제로 자리 잡 일본은 왜 소비세를 올렸을까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10월1일 일본 정부가 소비세율을 8%에서 10%로 올렸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의 공약대로 인상을 단행했다. 아직 초기라 경제적 영향 평가는 이르지만 우리가 눈여겨볼 중요한 대목이 있다. 바로 세금과 복지를 결합하는 ‘복지 증세’이다.소비세를 올리는 당일, 일본에서 무상보육이 시작되었다. 이날부터 3~5세 유아의 수업료가 무상화되고, 저소득층 가정의 0~2세 영아에게도 보육료가 지원된다. 내년 4월부터는 대학 학비도 감면될 예정이다.이는 2012년 소비세율 인상을 결정할 때 이미 정해진 방식이다. 당시 민주당 나는 맞고 자랐지만 아무 문제없이 잘 컸다고? 스톡홀름·글 변진경 기자/사진 조남진 기자 페르닐라 레비네르 스톡홀름 대학 교수(사진)는 스웨덴에서 법률과 아동 권리의 관계를 연구해온 사회법학자이다. 특히 1979년 세계 최초로 자녀 체벌을 금지하는 법이 제정된 이후 스웨덴 사회와 각 가정이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가 그녀의 주요 관심사다. 레비네르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스웨덴 체벌금지법의 성공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 성공은 의지만 있다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가능하다. 레비네르 교수를 지난 5월17일 스웨덴 스톡홀름 대학에서 만났다. 1979년 체벌금지법 제정 당시 반대 여론은 없었나? 당시 체벌금지법은 아동 ... 스웨덴은 왜 ‘자녀 체벌’ 금지했나 스톡홀름·변진경 기자 1979년 3월15일 스웨덴 의회에서 개정 법안 하나가 통과됐다. 찬성 259표, 반대 6표, 기권 3표. 의회를 구성하던 스웨덴 4개 정당 모두가 이 법안을 지지했다. 이 법은 부모와 자녀 간의 법적 관계를 다루는 스웨덴 부모법 개정안(자녀 체벌금지법)이다. 기존 법안에서 제6장 제1절 조항을 신설했다. 아동의 법적 지위를 새로 규정한 것이다. “아이들은 돌봄, 안전 및 좋은 양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어린이는 인격과 개성을 존중받아야 하며 체벌을 포함해 어떤 모욕적인 대우를 받으면 안 된다.” 이때부터 스웨덴에서는 가정을 포함한 가난한 이들의 눈으로 보면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지난달 하위 20% 계층의 소득이 감소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긴급점검회의를 소집해 “저소득층의 소득분배 악화는 아픈 지점”이라 말하고 “우리의 경제정책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해보고 싶다”라며 보완책을 주문했다.이에 더해 나는 복지정책도 종합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이번 수치를 보면 특히 하위 계층 비근로 가구의 소득 감소가 눈에 띈다. 여기에는 노동시장에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사람, 가구주가 노인인 경우가 다수이다. 경제정책뿐만 아니라 복지정책도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이다.가난한 사람들은 말한다 ‘정의로운 세금’ 말할 수 있는 지금이 기회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복지 바람이 거세게 불던 2012년, 지금 활동하는 복지 시민단체의 발족에 참여했다. 당시 여야 모두 복지 확대를 외치는 상황에서 굳이 단체를 만들 까닭이 있느냐며 지인들이 물었다. 정치권이 앞서 나가니 복지 시민단체가 할 일이 별로 없을 거라는 걱정이었다. 정말 당시 정치권의 발걸음은 빨랐다. 야당은 무상급식의 기세를 무상보육·무상의료·반값 등록금으로 확장하며 ‘3무1반’을 내걸었고,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아버지의 꿈이 복지국가였다’며 일찌감치 복지 의제를 공략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새로이 복지 시민단체가 필요하다고 사립 유치원의 ‘좋은 시절’은 가고 변진경 기자 지난 7월25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시교육청 내 학교보건진흥원 강당에 인파가 몰렸다. 80여 석의 공간에 500여 명이 들어찼다. 오후 3시 이곳에서 ‘제2차 유아교육발전 기본계획수립 정책 연구’ 현장 세미나가 열릴 예정이었다. 연구 책임자인 김용일 한국해양대 교수는 준비된 발표 원고를 읽지도 못했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소속 사립 유치원 원장들이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21일 대전에서 열린 현장 세미나 때처럼 이날 서울 세미나도 결국 취소됐다. 사립 유치원 원장들은 “유치원 죽이는 유아교육발전 5개년 계획 전면 중단하라... 보편이냐 선별이냐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한 청중이 묻는다. “저는 형편에 따라 다르게 지급해도 좋을 것 같은데, 그러면 전 선별주의인가요?” 보편 복지를 옹호하는 강사를 향한, 무척이나 솔직한 질문이다.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고민하고 계시네요, 말씀의 취지를 이해합니다.”우리나라에서 복지 논쟁은 사실상 2010년 보편·선별 복지 담론에서 본격화되었다. 이어 2012년 대선에서는 모든 후보가 복지국가를 약속하는 상황으로 급진전했다. 그런데 정치적 진영 논리가 첨예하게 작동하면서 논쟁이 선악 이분 구도로 진행된 면이 있다. 보편 복지 시각에서 선별 복지는 사람을 차별하는 “판을 갈아엎겠다, 같이 쓸려갈지라도” 차형석 기자 일곱 번째 〈시사IN〉 인터뷰 쇼가 열린 날은 12월6일. 국회의 탄핵 표결을 사흘 앞둔 날이었다. 인터뷰이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였다. 독자들의 질문을 주진우·차형석 기자가 대신 묻는 자리에 나와달라고 요청했을 때만 해도 남 지사는 새누리당 소속이었다. ‘박근혜 게이트’가 불거지고 난 후 남경필 도지사는 김용태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했다(11월22일). 무소속 도지사가 된 그는 “탈당 이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라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홍대입구역 근처 하나투어 브이홀에서 열린 인터뷰 쇼를 재구성했다. ‘내 인생의 사진’을 소 당신에게 40만원이 생긴다면?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자격이 따로 없다. 가난을 입증하지 않아도 되고 구직 활동 서류를 낼 필요도 없다. 정부가 그냥 공짜 돈을 준다. 아무 데나 써도 된다. 책을 사도 되고, 커피를 마셔도 되며, 게임을 해도 된다. 그런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말도 안 된다고 손사래를 칠 것이다. 당신이 있는 곳이 ‘헬조선(요즘 이 말을 쓰면 국기 문란범이 될지도 모른다)’이 아니라 네덜란드나 핀란드라면 곧 현실이 된다. 기본소득 이야기다. 기본소득은 그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선지자형 리더’ 김종인 더민주 전 비대위 대표도 기본소... 복지국가에 어울리는 연대의 경험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7월25일은 기초연금이 시행된 지 2년째 되는 날이다. 대다수 노인의 통장 계좌에 약 20만원이 입금될 것이다. 동시에 약 40만명 기초생활수급 노인들의 생계급여에서 같은 금액이 삭감되는 ‘줬다 뺏는 기초연금’도 계속될 것이다. 이 문제가 알려지면서 지난 총선에서 야 3당이 모두 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7월25일에는 노인들이 청와대 앞에서 ‘3차 도끼상소’도 벌인다. 물론 넘어야 할 장벽이 여전히 높다. 보건복지부가 ‘보충성 원리’를 내세우며 꼼짝하지 않고, 새누리당도 버티고 있어서 국회 논의조차 어려울 수 있다.그럼에도 여성이 남성보다 ‘진보적’인 까닭 서복경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연구교수)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 이념은 정치적 평등이다. 여성의 참정권이 보장된 현재까지도 대부분의 국가에서 가부장제에 기초한 성적 불평등과 여성 억압이 계속되고 있다. 남녀 불평등은 민주주의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다. 다양한 사회문제에서 성평등 문제가 어떻게 배제되어 왔는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더 좋은 민주사회’로 만드는 데 왜 ‘젠더 관점’이 필요한지 대통령 침묵에 멱살잡힌 교육감 안순억 (성남 운중초등학교 교감) 누리과정 때문에 생겨난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만 3~4세 누리과정 지원을 시작한 이후 4년 내내 여야가 싸우고, 중앙정부와 시도 교육감이 다투고, 보육기관이냐 교육기관이냐를 놓고 지루한 법리 논쟁을 계속하더니, 급기야 현직 교육감이 멱살을 잡히는 폭력 사태까지 발생했다. 지난 6월9일, 교육청이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세울 것을 요구하며 시위 중이던 전북 논란 법안, 20대 국회가 바로잡나 전혜원 기자 20대 국회는 여소야대다. 더불어민주당(123석)과 국민의당(38석), 정의당(6석)을 합하면 167석(전체 의석의 55.7%)으로 새누리당 의석수 122석을 훌쩍 넘어선다(무소속 의원의 복당 등 변수는 남아 있다). 과반 정당은 없다.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쟁점 법안을 처리하려면 국회의원 5분의 3(180석)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어느 한 당이 반대할 경우 처리는 불가능하다. 〈시사IN〉은 그간 한국 사회를 뒤흔든 굵직한 이슈를 중심으로 세 야당의 공조가 어디까지 이뤄질지 짚어봤다. 4월21일 시작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