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 옆 콩나물시루 ‘불균형 소멸’의 역설 변진경 기자 운동장에 잡풀이 자라나고 있었다. 놀이기구에 녹이 슬었고 교문에는 ‘폐쇄 안내문’이 붙었다. 근처 건물에 들어섰던 문구점은 낡은 간판만 남았다. 어린이 놀이터나 농구장이었던 공간은 지금 어르신 쉼터나 텃밭으로 쓰이고 있다. 폐교된 초등학교와 인근 지역의 이런 모습은 인구 소멸 시대를 사는 한국인에게 그리 생경한 풍경은 아니다. 이 학교가 서울 도심 속에 위치해 있다는 점만 빼면 말이다.서울 강서구 가양3동 서울염강초등학교. 위로는 올림픽대로가 놓여 있고 아래로는 서울지하철 9호선이 지나가며 주변에 아파트 단지와 고층 빌딩이 서 있는 사교육 1번지 대치동 아이들의 ‘길밥 보고서’ 변진경·나경희 기자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한다. “밥 먹었냐” “언제 밥 한번 먹자” “밥은 잘 먹고 다니니” “나중에 밥 한번 살게”가 한국인의 흔한 인사말이라고도 한다. 세계에서 우리만큼 밥을 중요시하는 나라가 없다고들 말한다.과연 그럴까. 잘 먹여야 하는 대상으로 누구나 마땅히 인정하는 어린아이들의 밥상을 들여다보면, 물음표가 생긴다. 요즘 아이들이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먹는지를 살펴보자. 우리나라의 밥 중시 문화는 빈껍데기 인사말로만 남았다.배고픈 결식아동은 눈앞에서 사라졌지만 더부룩한 ‘흙밥’ 아동이 사회 곳곳에 ‘도둑적으로’ 완벽한 다스 실소유주의 탄생 김연희 기자 10월5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전두환·노태우·박근혜 전 대통령이 판결을 받았던 이곳에서 또 다른 전직 대통령 한 명이 법정 선고를 받았다. 피고인 이명박.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15년, 벌금 130억원, 추징금 82억7070만원을 선고했다.선고가 내려진 법정에 이명박 피고인은 나오지 않았다. 선고 공판 생중계가 결정되자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드나드는 모습이 방송되면 국격을 해칠 수 있다”라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대신 이명박 피고인의 변호인 6명 MB의 최후진술 “국민 위해 기도하겠다” 김연희 기자 ■ 8월30일 이명박 횡령·뇌물 등 23회 공판지난 공판에 이어 검찰과 피고인 측이 주장을 다투는 쟁점 정리가 계속됐다. 검찰은 이명박 피고인을 제외한 관련자 대부분이 공직 임명 대가 등으로 금품을 주고받은 사실을 인정한 점을 강조했다.판사:2회차 변론 시작하겠다.검찰:금융기관장 인사(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와 비례대표 국회의원 공천(김소남 전 의원)에 대통령이 직접 관여해서 기소된 것은 이 사건이 최초이다(이 피고인은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22억여 원),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4억원),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5억원), 전 다스 사장 “MB, 자산 취득 자기 명의로 안 한다” 김연희 기자 ■ 8월28일 이명박 횡령·뇌물 등 22차 공판이명박 피고인 재판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지난 공판까지 16개 혐의에 대한 증거조사를 모두 마쳤다. 이제 검찰과 변호인은 서로의 주장을 다투는 쟁점 정리를 한다. 이날 다스 관련 혐의를 두고 부딪쳤다. 변호인은 5시간에 걸쳐 다스 실소유주는 이명박 피고인이 아니며 다스 비자금 조성·조세 포탈·직권남용 혐의도 이 피고인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재오 전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재판을 방청했다. 이명박 피고인은 법정을 나가며 이들과 악수했다. 김 전 도지사는 이 피고인을 향해 국정원 직원 “세종대왕 보이게 현금 가득 채웠다” 김연희 기자 ■ 7월20일 이명박 횡령·뇌물 등 14차 공판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추궁이 법정에서도 이어졌다. 이명박 피고인을 다스 실소유주로 지목하는 진술과 증거가 공개됐다. 검찰은 다스와 서울 도곡동 땅뿐만 아니라 누나 이귀선씨 명의였던 부천 공장과 서울 이촌동 상가, 처남 김재정씨 명의였던 경기 가평 별장과 충북 옥천 임야도 이명박 피고인이 차명으로 관리한 재산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시각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에서는 박근혜 피고인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 등에 대한 선고 공판이 열렸다. 징역 8년에 추징금 33억원이 선... “내가 벼락을 맞거나 이학수가 바른말 하거나” 김연희 기자 ■ 7월12일 이명박 횡령·뇌물 등 12차 공판 삼성 뇌물죄 관련 심리가 계속됐다. 검찰은 이명박 피고인과 다스에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삼성전자가 미국 로펌 ‘아킨 검프(Akin Gump)’에 67억7400만원을 송금했다고 보고 있다. 이학수 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월 검찰에 자수서를 제출해 이건희 회장 사면 등 정권 도움을 기대하고 이명박 피고인이 부담해야 할 법률비용을 대납했다고 시인했다. 이날 검찰은 이명박 피고인이 지난 3월 검찰 수사 당시 진술한 내용을 공개했다. 이명박 피고인에 대한 검찰 조사 내용을 ... “청계재단은 신념이자 신성한 것” 김연희 기자 다스 비자금 조성 혐의와 관련된 증거조사가 진행됐다. 김성우 전 다스 사장, 권승호 전 다스 전무 등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이들이 검찰 조사에서 한 진술이 공개됐다. 이명박 피고인은 1991년부터 2007년까지 다스 소유 자금 349억6726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김성우 전 다스 사장의 진술 내용이다. “2005년 연말 결산을 보고할 때 이명박 피고인이 나와 권승호 전무에게 ‘내가 큰 꿈이 있으니 올해부터는 위험한 일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래서 2006년에는 비자금을 소액으로 만들었고 2007년에는 거의 만들지 않 이명박 피고인이 17분간 이렇게 반박했다 전혜원 기자 ■6월7일 이명박 횡령·뇌물 혐의 등 3차 공판 검찰은 김성우 전 다스 사장, 이동형 전 다스 부사장(이명박 조카) 등의 참고인 진술조서 내용과 권승호 전 다스 전무, 조○○ 다스 경리팀 직원 등의 피의자 신문조서 내용을 공개했다. 이명박 피고인은 약 17분간 다스·도곡동 땅 실소유주 의혹을 직접 반박했다. 이명박 피고인 측은 앞서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진술조서를 비롯한 각종 증거를 재판에 쓰는 데 동의한 바 있다. 이날도 증인이 따로 출석하지 않았다.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의 검찰 진술 내용과 이에 대한 이명박 피고인의 발언에... 다스의 자회사는 MB 가족 ‘월급 화수분’? 변진경 기자 ■ 5월28일 이명박 횡령·뇌물 혐의 등 공판 이명박 피고인은 건강상 이유로 이날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5월25일 “앞으로는 필요한 재판만 나가겠다”는 취지의 불출석사유서를 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사:지난주 사유서를 받고 변호인에게 출석해달라 했고 구치소 쪽에서도 소환장을 별도로 보내 출석을 요구했는데 출석 안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변호인:건강 상태 때문이다.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체면이 있어 설명을 못 드렸는데 현재 당, 혈당 수치가 안 좋다. 첫 재판 날에도 구치소에 돌아가서 저녁 못 먹고 재... 박근혜의 503과 이명박의 716을 더하면? 전혜원 기자 “도곡동 땅이 누구 땅이냐. 검찰은 이미 다 알고 있다. 왜 덮고 있나.” 2007년 8월17일 한나라당 경선 후보 연설회(사진)에서 박근혜 당시 후보가 한 말이다. “도곡동 땅, BBK 금융사기 사건 등은 인신 구속이 가능한 게이트.” 2007년 경선 국면에서 박근혜 캠프의 이혜훈 대변인이 낸 의견이다. 박근혜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최경환 당시 한나라당 의원도 다스 관련 의혹 보도를 두고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실정법 위반으로 수사에 들어가야 할 대상”이라고 했다. 10년여 뒤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다. 검찰이 도곡동 땅과 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 뇌물 110억? 김은지 기자 3월14일 오전 9시22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청 포토라인에 섰다. 뇌물·횡령·배임 등 20여 가지 혐의를 받고 있는 그는,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당일 서울 논현동 사저 앞에 지지자들은 모이지 않았고, “이명박을 구속하라”고 외치는 시민들 목소리만 울려 퍼졌다. 이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물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라는 등의 짧은 메시지만 남기고 검찰 조사에 임했다. 앞서 지난 1월 이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치 공작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 [단독] 다스 설립자금 4억2000만원은 ‘MB 돈’ 주진우·김은지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다스(DAS) 설립 자금 4억2000만원을 댔다는 핵심 증언이 〈시사IN〉 취재로 확인됐다. 1987년 대부기공(다스의 전신) 설립 실무를 맡은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한테 4억20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설립 자금을 댔다는 증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현대건설 근무 시절부터 함께 일한 측근이다. 서류상으로 이 전 대통령은 대부기공 설립부터 지금까지 다스와 무관하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의 등기이사로 오른 적 ‘다스는 이명박 회사’ 문서들은 증언한다 주진우 기자 다스는 자동차 시트와 시트 프레임 등을 만드는 회사다. 1987년 설립된 다스는 공장을 완공하자마자 현대자동차에 납품을 시작했다. 지금도 생산 물량 대부분을 현대·기아차에 납품한다. 경북 경주 본사를 포함해 미국·중국 등 전 세계 13개 지역에서 사업장과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종업원은 6000여 명에 이른다.1999년 1219억원이었던 다스 매출액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 매출액은 2조3800억원에 이른다. 자동차 시장이 불황인데도 다스는 올해 매출액이 2조7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름을 밝히기 꺼려한 한 현대차 납품업체 국란으로 일어나서 국란을 일으키다 김동인 기자 날이 밝자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렸다. 1997년 12월15일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사무실. 전날 밤 방송된 텔레비전 찬조 연설을 재방영해달라는 요청이 쏟아졌다. 예상 밖의 흥행이었다. 보고 싶은 얼굴이었다며, 직접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이어졌다. 화면에 등장한 인물은 나흘 전 입당한 ‘초보 정치인 박근혜’였다(당시 찬조 연설 화면에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장녀’라고 소개되었다). ‘박정희 향수’라는 정치적 유산을 가진 그녀의 등장에 정치권이 술렁거렸다. 입당 원서를 쓰는 자리에서 그녀는 정치 입문의 계기를 이렇게 설 수백억 자산가 된 최순실과 자매들 김연희·김동인 기자 대형 쇼핑몰 하남 스타필드로 향하는 길 한편에 허름한 2층 건물이 서 있었다. 지난해까지 최순실씨가 보유한 건물 및 토지다. 음식점들이 잠시 입점했지만 지금은 스타필드 공사장 관계자들이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최순실씨는 2008년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 254-1번지 건물과 인근 토지를 38억원에 매입했다. TV조선은 10월26일, 최씨의 사무실에서 이 지역 부동산 개발계획이 담긴 청와대 문서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2013년 10월2일 국토교통부 장관이 보고한 것으로 되어 있는 이 문서에는 복합생활체육시설 대상지 정보가 담겨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 대박’과 뻔한 거짓말 김연희 기자 주식거래로 120억원대 차익을 누린 진경준 검사장의 투자 자금은 넥슨에서 나온 것이었다. 진 검사장은 2005년 비상장주인 넥슨 주식 1만 주를 4억2500만원에 매입해서 지난해 126억원에 팔았다. 공직자윤리위원회 조사 결과 최초 매입자금 4억2500만원마저 넥슨이 대출해준 돈으로 드러났다.검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BMW 돌진하고 ‘줄서기’ 바빴네 정희상·주진우 기자 커버 스토리 - 국정원 ‘흑역사’BMW 돌진하고 ‘줄서기’ 바빴네내 별명이 ‘부원장’이라고?전 국정원 직원이 법정 다툼 벌이는 까닭저 판사님 알고 보면 변호사인 걸까 세월호 유가족들을 ‘종북’이라 욕하고, 유가족들의 단식 농성장 앞에서 자장면을 먹고, 정신대에 끌려간 할머니들에게 “그만하라”고 행패를 부리고, 역사 교과서 태스크포스 사무실 앞에서 경찰서장을 때리고, 문재인 민주당 의원의 화형식을 하고, 서울시청 앞에서 “원순이 이년, 나와라” 하며 집회를 열고, 김무성·유승민을 찍어내라고 소리치고, 진보 인사에게 무죄를 내린 판사 내 별명이 ‘부원장’이라고? 정희상·주진우 기자 커버 스토리 - 국정원 ‘흑역사’BMW 돌진하고 ‘줄서기’ 바빴네내 별명이 ‘부원장’이라고?전 국정원 직원이 법정 다툼 벌이는 까닭저 판사님 알고 보면 변호사인 걸까 〈시사IN〉은 원세훈 전 원장의 답변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했다. 원 전 원장은 접촉을 피했다. 대신 부인 이 아무개씨가 〈시사IN〉 기자의 물음에 답했다. 원장 재임 시절, 이씨는 국정원 내에서 ‘부원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원세훈 전 원장은 어떤가?건강이 안 좋으시다.국정원 간부 부인들이 많이 따랐고 모임도 많았다고 하던데.나만 한 게 아니고 옛날 ‘록스타 경제학자’, 소득 불평등을 분석하다 이종태 기자 이미 ‘존재’하는 것이 있다. ‘생성(生成)’하는 것도 있다. 다만 닭이 있어야 달걀이 있듯이, 존재가 있어야 생성도 있다. 지금 생성한 것 역시 시간의 흐름과 함께 존재로 확립되면서 새로운 것을 생성시킨다. 이렇게 시간은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이어진다. 다만 그리스 신들 이전 시대의 거인족처럼, ‘아비(사투르누스)’가 자식을, 존재가 생성을, 과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