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메인 보컬 선배들에게 BTS 정국과 뉴진스가 건네는 말 [K콘텐츠의 순간들] 김윤하 (대중음악 평론가) 그런 시절이 있었다. 아이돌 멤버 가창력에 순위를 매겨 줄 세우던 시절. 비단 팬들 사이에서만 유행한 유희가 아니었다. 오히려 평론가나 작곡가, 방송 관계자 등 전문가가 참여한 순위가 더 인기 있었다. 편향된 애정 없이 공신력이 있다는 이유였다. 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가창력 좋은 아이돌은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었다. 정확한 음정, 풍부한 성량, 능숙한 기교, 수려한 고음. 쉽게 말해 MBC 〈나는 가수다〉나 KBS2 〈불후의 명곡〉 같은 프로그램에서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한 새 얼굴에 가까운, 그런 이들이었다 서바이벌 오디션의 시대는 끝났는가 이상원 기자 CJ ENM의 음악 채널 엠넷이 연이어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띄우고 있다. 지난 5월29일부터 7주간 진행된 〈보이스 코리아 2020〉에 이어 6월26일에는 〈아이랜드(I-Land)〉가 처음 전파를 탔다. 막대한 제작비를 들이고 인기 스타가 출연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다. 가수 보아, 성시경 등이 출연한 〈보이스 코리아 2020〉은 7월10일 시청률 1.7%로 조용히 종영했다. 뒤를 이은 〈아이랜드〉 역시 삐걱댄다. 첫 방송 시청률은 1.7%였는데, 7월17일 방영된 4회는 0.7%까지 떨어졌다. 많은 이들이 〈프로듀스 101 ‘디테일’로 완성한 ‘둘째 이모 김다비’ 임지영 기자 히프색 지퍼를 연 뒤 마이크를 꺼낸다. 전원은 이미 켜진 상태. ‘망원시장 인기 아이템’이라는 빨간색 골프웨어를 위아래 콤비로 입고 풍성하게 말아 올린 머리에 나비 모양 큐빅 핀만 일곱 개를 꽂았더니 무게가 3.2㎏이다. 진한 ‘루주’를 앞니에 묻힌 채 ‘둘째 이모 김다비’가 활짝 웃는다. “조카들 반갑구나. 인생은 한 번, 노래는 두 번. 많을 다에 비 비자 둘째 이모 김다비입니다.” 어디선가 준비된 응원 구호가 들려온다. ‘국밥천사 김다비! 가짜두성 김다비!’ 트로트 가수 김다비가 자신의 데뷔곡 ‘주라주라’를 100% 립싱크로 [아이돌&캐리돌] 옥주현 음악 행로 20년 랜디 서 (대중음악 평론가) 2018년은 옥주현의 데뷔 20주년, 그리고 뮤지컬 배우 데뷔 10주년이었다. 20년의 전반 10년을 최고 인기 걸그룹 핑클의 멤버로 살았고, 또 후반 그만큼의 시간을 새로운 자리에서 열정적으로 살았다. 지금은 대극장을 매진시키는 티켓파워로 유명하다. 큰 키로 무대를 누비며 압도적인 성량으로 홀을 채우는 그는 대극에 특히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는다. 단독으로 콘서트를 열 수 있을 만큼 인기가 있는, 몇 안 되는 여성 뮤지컬 배우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의 자리에 결코 쉬이 오르지 않았다. 늘 유명했지만, 그 명성이 곧 고이 사랑... “사람 간의 정은 어떤 연출보다 강하다” 고재열 기자 지금은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나 〈삼시세끼〉 〈꽃보다 청춘〉의 나영석 PD가 ‘국민 예능 PD’로 꼽히지만 원조는 김영희 PD였다. ‘쌀집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그는 〈이경규가 간다-양심냉장고〉 〈느낌표!-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칭찬합시다〉 등 공익적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사회현상을 일으키곤 했다. 지금 한창 유행하는 ‘관찰 예능’도 그가 ‘엠넷’의 쇼는 계속된다 임지영 기자 문화‘엠넷’의 쇼는 계속된다3년 만에 돌아온 ‘탑밴드’ 시즌3 원더걸스의 유빈이 씨스타의 효린을 앞에 두고 리듬을 탔다. “보라고 여긴 없어 너의 씨스타. 래퍼란 타이틀은 소유 못해. 가사도 못 쓰잖아. JYP에서 잘리고 난 뒤 잘돼서 축하해. 그때 왜 잘렸는지 알아? 알아서 추측해.” 효린도 지지 않고 랩을 받았다. “(가슴을 추켜올리며) 견딜 만해 이런 차이나머니의 ‘전방위’ 할리우드 상륙작전 고재열 기자 한국의 2014년이 〈명량〉의 해였다면 중국의 2014년은 〈트랜스포머 4〉의 해였다. 개봉 11일 만에 중국의 역대 최고 흥행 영화가 되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연출한 〈트랜스포머 4〉는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는 중국 영화이기도 하다. 중국 자본으로 제작되고, 중국 제품이 간접광고(PPL)로 들어가고, 리빙빙 등 중국 배우가 출연하고, 중국에서 촬영했기 때문이다.〈트랜스포머 4〉의 중국 흥행 수입은 약 3억1500만 달러(약 3266억원)였다. 이는 미국 본토 흥행 수입인 2억3000만 달러를 능가하는 액수다 한국 드라마에 PPL하는 중국의 기업들 고재열 기자 저우위보(周玉波) 중국 인민망(〈인민일보〉 인터넷판)의 한국 지국장은 〈상속자들〉 〈별에서 온 그대〉로 다시 불붙은 중국 내 한류를 ‘한류 3.0’이라고 지칭했다. 한류의 기반을 다진 초창기와 한류가 꽃피었던 전성기를 지나 긴 침체기를 거친 후 한류가 이제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일본 대중문화와 타이완 대중문화에 이어 붐을 일으킨 한류가 뉴미디어와 적절하게 결합해 효과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의미다.‘한류 3.0’ 시대의 경제 효과는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히트해 일본 내 한류가 본격화하던 10년 전과 비슷 겸손할 필요 없는 밴드의 귀환 ‘국카스텐’ 김작가 (대중음악 평론가) “넥스트가 아닌, 지금 시대에 맞는 새로운 스타가 나와서 구멍을 뚫어주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국카스텐과 같은 친구들이 쭉쭉 뻗어가야 한다. 그러니까 국카스텐 이 새끼들아! 빨리 앨범 내라. 너희가 멈춰 있으면 결국 너희 후배들이 기회를 잃는다.” 마지막 앨범이 된 〈리부트 마이셀프(Reboot Myself)〉 발매 후, 신해철이 한 말이다. 그가 그리 갑 쌀집 아저씨 어디 갔나 했더니 황용호 (KBS 프로듀서) MBC 〈나는 가수다〉를 만든 김영희 PD (54)는 시대를 주름잡았던 예능 PD다. 1990년대 당시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고정 코너인 ‘몰래카메라’와 ‘양심 냉장고’를 성공시키며 일찍이 스타 PD로 떠올랐다. 이어 〈칭찬합시다〉와 〈느낌표〉에서 ‘눈을 떠요’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같은 인기 코너를 만들면서 ‘오락 프로그램의 개념을 바꾸게 했다’ 중국의 ‘별그대’ 이유 있는 열풍 공진성 (HS애드 베이징법인장) 2013년 중국 방송계의 화두는 9월부터 후난위성채널을 통해 방영된 〈빠빠취날(爸爸去哪儿)〉이라는 오락 프로그램이었다. TV 채널이 3000여 개이고 전국을 커버하는 채널만 50개가 훌쩍 넘는 중국에서는 시청률 0.5%만 넘겨도 꽤 성공한 프로그램이다. 1%가 넘는다면 그야말로 그 채널의 간판급이라는 이야기 ‘기타 노동자’와 손잡은 기타리스트 신대철 변진경 기자 2400만 대. 전 세계 악기 소비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미국에서 2010년 한 해 동안 팔린 기타 대수이다(어쿠스틱·전자 기타 총합, ‘2011 NAMM 글로벌 리포트’ 참조). 그 수치를 토대로 어림짐작한 전 세계 기타 판매량은 대략 1억 대에 이른다. 기타 줄은 6개, 6억 개의 기타 줄이 튕겨지는 세상은 참 아름다운 곳이다.127명. 2007년 〈황금의 제국〉 성적 왜 기대에 못 미쳤나 변정수 (미디어 평론가) 농사에 비유하자면, 2013년의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은 근래 보기 드문 흉년이었다. 예능에서는 눈길을 끌 만한 새로운 포맷을 찾아보기 어려운 가뭄 속에 기존 인기 프로그램들로 근근이 버텨가는 형국이다. 가령 〈나는 가수다〉나 〈SNL〉이 처음 전파를 탈 무렵의 폭발적인 호응에 비슷하게라도 다가간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다. 그보다 더 참혹한 건 시사 교양이다. 김바다가 펼치는 ‘음악 바다’ 시사IN 편집국 시나위 이전에 시나위 없고, 시나위 이후에 시나위 없다. ‘시나위’는 한국 록 밴드의 전설이다. 신중현의 아들 신대철이 리더였던 이 록밴드는 임재범·김종서·서태지·강기영(이후 ‘달파란’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김민기(드러머) 같은 뛰어난 뮤지션을 배출했다. 김바다(사진)는 시나위의 ‘5대 보컬’로 시나위에서 가장 오랜 기간 보컬로 활동했다. 김바다가 데뷔 왜 2030이 조용필에 열광하나 김작가 (대중음악 평론가) 조용필이 10년 만에 앨범을 낸다는 ‘첩보’를 접한 건 몇 달 전이었다. 외국 스튜디오에서 녹음한다는 정도 외에 구체적인 정보를 듣지는 못했다. 슬며시 예상해봤다. 18집 〈오버 더 레인보우〉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겠느냐고. 이미, 통념으로서의 대중음악계 바깥에 군림하는 그이니만큼 오페라, 클래식 등 ‘스케일’로 승부하는 음악을 들고 오지 않겠냐고. 계절이 김기덕이 예능에 출연한 까닭 고재열 기자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관객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평가를 받는다. 불편한 영화를 만드는 김기덕 감독의 베니스(베네치아)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이 이번에는 영화인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9월9일(현지 시각 9월 8일) 김 감독이 상을 받은 이후 한국 영화계는 극심한 ‘김기덕 열병’을 앓고 있다. 왜 그럴까?영화계 비주류였던 김 감독 대전환 시대, 집단 지성의 빅뱅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 “이 세상은 중대한 전환점에 도달했다. 즉 과거의 모델과 접근법, 구조를 재부팅하거나 구조적인 마비 혹은 붕괴를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33쪽)나는 올해와 내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장이 바로 위의 인용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올해 5월 출간된 책에서 돈 탭스코트가 던진 예언적 화두로 그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혁명에 불행을 겨루는 사회 박권일 (〈88만원 세대〉 공저자) 역시 대세는 서바이벌 오디션일까? 통합진보당의 청년 비례대표 선출 방식의 명칭은 ‘위대한 진출’이다. MBC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을 가져다 쓴 것이다. 기자회견장에 들고 나온 피켓에 그려진 로고까지 〈위대한 탄생〉과 거의 똑같다. 통합진보당은 “‘위대한 진출’은 핵심 MB맨이 박근혜 변호한 뜻은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모르는 척, 아닌 척 숨지 말라.”2월15일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취임 한 달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한 말. 지난 4년간 MB 정권의 ‘조수석’에 앉아 있었으니 책임을 피하지 말라는 말인데…. 한 대표에게 그대로 돌려줘도 손색없겠다. 일단 ‘착한 FTA&rsqu 이수만 ‘여전히 황제’ vs 한석규 ‘돌아온 황제’ 고재열 기자 아직 이수만이었다. 이수만과 SM엔터테인먼트와 소녀시대가 연예계를 평정했다. 현역 PD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수만 회장은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79%), SM엔터테인먼트는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으로(72.2%), 소녀시대는 최고의 한류 스타로 꼽혔다(62.3%). 이수만과 SM은 해가 지지 않는 엔터테인먼트 제국을 건설했다.수많은 스타가 명멸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