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 청구서로 본 ‘오타니 스캔들’ 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2024년 시즌 개막과 함께 대형 스캔들에 휘말렸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이 열린 3월20일, 그의 통역사인 미즈하라 잇페이(40)가 구단으로부터 해고됐다. 오타니의 개인 계좌에서 돈을 훔쳐 불법 스포츠도박을 했다는 사유다. 그런데 미즈하라는 해고 전 스포츠 채널 ESPN과 ‘오타니가 내 도박 빚을 갚아주기 위해 도박사에게 직접 송금을 했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미즈하라는 이 발언을 철회했고, 오타니의 변호인은 ‘절도’라는 입장을 밝혔 위기 경고 깜빡이는 대한민국 카페 자영업 김동인 기자 변승혁씨(가명·34)는 2년 전 경기도 한 신도시 상권에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카페)을 열었다. 이제 막 개발된 지역이라 빈 상가가 넘쳤지만, 인근에 대형 쇼핑몰과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라 상권이 성장할 가능성이 커 보였다.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이미 5년 정도 카페에서 일해본 경험도 있었다.2년 뒤, 변씨는 공들여 일군 매장을 내놓았다. 장사가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월평균 매출은 2000만원을 넘겼고, 매달 순익도 300만원 넘게 남길 수 있었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도 우수 매장으로 꼽을 정도였다. 손님들이 각종 알루미늄 회사에서 얻은 ‘절망의 죽음’ 증거들 [주기율표 위 건강과 사회]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내가 도대체 이걸 왜 보고 있는 거지? TV 홈쇼핑 화면에 혼을 빼앗길 때가 가끔 있다. 이를테면 화면 가득 확대한 모델의 콧잔등에서 피지를 한 개씩 쏙쏙 뽑아내거나, 종아리에 비누칠을 한 쇼핑호스트가 자신의 가락국수 같은 때를 열정적으로 보여주는 순간들이 그렇다. 기상천외한 제품의 기능, 인체의 신비, 직업적 성실함의 예상치 못한 조합은 그저 감탄을 자아낸다.최근 나의 감탄 목록에는 3중 바닥에 특수코팅을 장착한 프라이팬 세트가 추가되었다.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려진 낙지볶음을 태우고도 물 한 번만 끼얹으면 말끔히 세척될 뿐 아니라 박지원, “이낙연 때문에 이준석은 망했다” [김은지의 뉴스IN] 장일호 기자 ■ 방송 : 시사IN 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월~목 오후 5시 / https://youtube.com/sisaineditor)■ 진행 : 김은지 기자■ 출연 : 박지원 전 국정원장“젊은 과학도 거지 취급? 졸업생 입 틀어막는 대통령실, 박정희 말로 기억해야”“국빈 방문 나흘 전 취소는 ‘외교 참사’… 손해 본 기업인에게 또 떡볶이 사줄 건가”“하위 20% 탈락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도 했던 일, 개혁으로 평가받을 것”“‘친명’ ‘친문’ 계파 갈등 프레임에 놀아나면 안 돼… 임종석 경선시켜야”“포장과 재활용 잘하는 국민의힘과 한 [단독] 강도형 후보자, 부당 소득공제 내역 또 있다 주하은 기자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연말정산에서 부당 소득공제를 받은 내역이 또 다시 확인됐다. 앞서도 강 후보자는 2019년에 부당 소득공제를 받았다고 지적된 바 있었다. 〈시사IN〉 확인 결과, 강 후보자는 동일한 방법으로 2022년에도 부당하게 소득공제를 받았다.국회에 제출된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2022년 본인과 배우자, 부양가족 4명에 대해 소득공제를 신청했다. 배우자는 기본공제 대상에 들어가 150만원의 소득이 공제된다.하지만 국세청의 소득금액증명 자료를 살펴보면, 강도형 후보 윤석열 정부는 ‘검찰공화국’인가, 시민들에게 물어봤다 [대국민 검찰 여론조사 ①] 이오성 기자 대한민국 검사(檢事) 수는 약 2100명이다. 전체 국민의 약 0.004%에 불과하다. 평범한 사람은 살면서 검사를 만날 일도 거의 없는데, 우리 사회에서 검사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선출직이 아니면서도 일반 공무원과는 비교할 수 없는 권한이 주어졌다. 그만큼 책임 또한 크다. 검찰청법은 검사를 ‘공익의 대표자’라고 정의한다.1990년대 문민정부 이후 국가안전기획부 같은 음지의 정보기관이 힘을 잃은 자리에 검찰이 등장했다. 우리 사회는 공적 갈등의 해결을 검찰에 맡기기 시작했다. 피의자를 조사하는 수사권, 그리고 그 피의자를 재판에 검증이 필요한 인사 검증 시스템 문상현 기자 한 인사가 윤석열 정부 고위공직자 후보자로 지명됐다. 곧바로 그와 주변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쏟아졌다.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시사IN〉 취재 과정에서도 석연치 않은 정황들이 드러났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후보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러 질문에 한참을 설명한 그는 통화를 마치기 전 이렇게 말했다. “인사 검증이 얼마나 길고 혹독했는지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제출하라는 것 전부 제출했고, 소명하란 것도 다 했어요. 정말 문제가 있었다면 그때 걸러지지 않았겠습니까?” 의혹에 대한 억울함과 국 ‘가짜뉴스 퇴치’라고 쓰고, ‘언론 장악’이라고 읽는다 변진경 기자 지난해 7월17일 권성동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을 맞아 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언론을 장악하려고 한다는 의혹을 보내고 있는데, 제가 이 자리에서 약속드린다. 언론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도, 계획도 없다. 그런 생각조차 해본 일이 없다.” 권 대표는 “지금 방통위원장이 누구냐, 한상혁씨 아니냐. ‘민주당 사람’이 방통위원장을 차지하고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지금 방송을 장악할 수 있겠느냐”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에게 방송 장악 의도가 있다는 비판을 하려면 한상혁씨가 검찰·감사원·방통위, 정치 성향 따라 신뢰도 확 달랐다[2023 신뢰도 조사] 문상현 기자 검사 출신도 정치를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해외에서도 검사가 정치인으로 직함을 바꾼 사례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 사례는 조금 다르다. 헌정 사상 최초로 검찰 조직 전체를 대표하는 위치에서 특정 정당의 대선후보로, 대통령으로 직행했다. 직전까지 검찰총장이던 대통령의 등장은 한 개인의 정치 참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이 의심받을 수 있어서다.윤석열 대통령은 검찰총장 시절 “검사가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은 부패한 것과 같다”라며 정치적 중립을 강조했다(2020년 2월10일 전국 지검 [단독] 방문규 장관 후보자, ‘꼼수 소득공제’ 금액 뒤늦게 반납 주하은·문상현 기자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장관 후보자가 ‘소득공제’를 꼼수로 받은 형태가 〈시사IN〉 취재 결과 확인됐다. 방 후보자는 수출입은행장으로 재직하던 2019~2021년 모친을 자신의 부양가족으로 등록해 소득공제를 받았다. 반면 2014년부터 제출한 재산공개 자료에서는 모친이 ‘독립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재산 공개를 거부했다. 8월28일 〈시사IN〉이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관련 질의를 하자, 다음날 방 후보자는 종합소득세를 수정 신고해 납부했다. 방 후보자는 1985년 국세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기획재정부에서 반쪽 재출범 전경련, 정경유착 과오 떨어낼까 문상현 기자 “2015년 청와대에 가서 미르재단 설립과 관련한 회의를 했다. 최상목 당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현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재단 설립을 위해 출연할 9개 기업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지정해줬다. 10대 그룹도 아닌 곳이 포함되고 롯데가 빠져 있어서 의아했다. 당시 최상목 비서관이 기업들의 재단 출연 증서를 확인했다. 돈을 내지 않은 기업의 명단을 달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2017년 2월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국정 농단 재판에서 나온 증언이다(〈시사IN〉 제493호 “핸드폰 기록 지우고 새 전화기 개통 ‘그 사람’이 사망했다 [기자들의 시선] 나경희 기자 이 주의 숫자8월21일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속·증여 재산은 총 188조4214억원이다. 5년 전보다 2.1배 증가했는데, 이는 급격한 고령화 때문으로 추정된다. 특히 상속 재산은 지난해 96조506억원으로 5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상속 재산 상위 1%인 158명이 물려받은 재산은 36조8545억원에 달한다. 상위 1%가 전체의 38%를 차지하는 셈이다. 1인당 평균 약 2333억원을 물려받았는데, 이 중 세금으로 1600억원이 나갔다. 이 주의 사건2019년 김 아무개씨는 ‘ MB식 사교육비 경감은 ‘공정’인가? 이상원 기자 지난해 1인당 사교육비는 역대 최고치다. 지난 3월 교육부와 통계청의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원이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서울 일반고 학생만 놓고 보면 98만3000원이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 수치마저 체감보다 낮다고 여긴다. ‘평균의 함정’과 설문조사의 한계가 원인으로 꼽힌다. 많은 이들은 오늘날 사교육비가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드러난 숫자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사교육은 그 자체로 가계 부담일 뿐 아니라 교육 불평등 문제도 부른다. 평균적으로 부모 소득이 높은 학생일수록 사교육비를 더 쓴다.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을 읽는 여섯 가지 방법 이종태 기자 8월1일 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Fitch)가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의 신용등급을 종전의 AAA(최고 등급)에서 AA+로 한 단계 내렸다. 그러나 시장은 의외로 평온한 편이다.국가 신용등급이란? 개인의 신용등급이 의미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개인과 마찬가지로 국가 역시 빌린 돈을 상환하지 않을 가능성이 낮다(채무상환 능력이 높다)고 평가될수록 높은 신용등급을 받는다.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미국 정부가 돈을 빌렸을 때 이를 돌려주지 못할 가능성이 좀 높아진 것’으로, 이 신용평가사가 내다본다는 카르텔 향한 어퍼컷, 전 부처의 검찰화? 김은지 기자 윤석열 정부가 새 이름을 얻었다. 7월3일 윤석열 대통령은 차관 임명식에서 “우리 정부는 반(反)카르텔 정부”라고 말했다. 문민정부(1993~1998년 김영삼 대통령), 국민의 정부(1998~2003년 김대중 대통령), 참여정부(2003~2008년 노무현 대통령)는 지향하는 바를 담았다. 이후부터 각 정부명은 대통령 이름에서 따왔다.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이 행정수반으로서 이끄는 정부의 성격을 ‘카르텔’에 반대한다는 뜻을 담아 소개했다. 집권 2년 차 사실상 첫 개각을 하며 꺼내든 단어다. 실세라는 평가를 받는 차관들에게 “헌법 정신을 대통령 말 한마디에 학원가 세무조사 [기자들의 시선] 전혜원 기자 이 주의 결정정의당이 6월24일 전국위원회를 열고 통합이나 합당을 통해 새로운 당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정의당의 정체성을 먼저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력을 확장하자는 ‘자강론’이 지도부 방침이었으나, 류호정·장혜영 의원과 조성주 전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이끄는 당내 의견그룹 ‘세 번째 권력’이 신당 창당을 주장하고, 일부 의견그룹도 이에 동의하면서 신당 추진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편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양향자 무소속 의원 등 거대 양당이 아닌 제3지대에서 새 정당을 만들려는 다른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이 주의 세 시대인재·메가스터디 등 대형 학원 특별 세무조사 돌입 이상원 기자 6월28일 국세청이 대형 수능 입시학원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돌입했다. ‘메가스터디’ ‘종로학원’ 외에, 최근 의대 입시에서 떠오르고 있는 ‘시대인재’도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고 알려졌다.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불시에 착수하는 비정기 세무조사다.시대인재는 서울 강남 대치동에 본사가 있는 수능 전문 입시학원이다. 2014년 설립한 뒤 급성장해 지난해 기준 매출이 3189억원에 달했다. 의대·치대·한의대 등 최상위권 대학 진학 실적을 자랑하며 수강생들을 모아왔다. 시대인재는 온라인 강의를 운영하지 않아 이 학원에 등록하려는 지방 학생들은 민간단체 보조금 논란, 중요한 건 따로 있다 김동인 기자 “도덕적 해이, 혈세 누수, 혈세 낭비….” 대통령실이 6월4일 발표한 ‘민간단체 보조금 감사 결과’에 등장하는 표현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최근 3년간 1만2000여 개 비영리 민간단체에 지급된 보조금 6조8000억원에 대한 일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총 1865건, 약 314억원이 부정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금액 비율로 따지면 0.46%다.314억원이 결코 작은 액수는 아니다. 비영리 민간단체가 정부·지자체 사업 보조금을 부정하게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공감대는 정치권과 언론, 시민사회 모두 동의하는 대원칙이다. 한 내부고발자가 겪는 차디찬 현실 [세상에 이런 법이] 최정규 (변호사·<얼굴 없는 검사들> 저자) 우리는 오늘도 아주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내일에 대한 걱정 없이 오늘의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을 볼 때면 매우 당황스럽다. 그런 사람에게 우리는 이런 냉소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부모가 재벌이냐?”할아버지 정주영, 아버지 정몽구의 뒤를 이어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대한민국의 대표 재벌 현대기아차. 2016년 현대기아차의 엔진 문제를 신고한 후 해고와 형사고소, 민사소송 등 여러 고초를 당하다가 2021년에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으로부터 보상금 280억원을 받은 김광호씨는 이런 말을 남겼다. “대한민국에서는 공익신고자보 ‘전세 사기는 사회적 재난이 아니다’라는 국토부장관 주하은 기자 2022년 3월, 직장인 최동철씨(가명·30)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로 이사했다. 전세보증금은 1억3500만원, 계약 기간은 1년이었다. 전세가가 높아 걱정하는 최씨에게 집주인을 대리한 공인중개사는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 인근에 삼성전자 사업장이 있어 다음 임차인(세입자)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논리였다. 등기부등본은 근저당 하나 없이 깨끗했다. 공인중개사의 말을 믿고 최씨는 전셋집을 계약했다.1년이 지났다. 최동철씨는 다른 곳으로 이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데 공인중개사는 1년 전과는 다른 말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