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대통령 김대중을 다시 볼 때” 전혜원 기자 대선을 앞두고 ‘정치의 계절’이 시작됐다. 그런데 한국에 성공한 대통령이 있었나?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나거나, 감옥에 가거나, 세간의 지탄을 받으며 은둔하지 않았던가? 5년마다 돌아오는 실망은 익숙해서, 별달리 기대할 힘도 없게 만든다.한국에도 성공한 대통령이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 나왔다. ‘아시아의 만델라’로 불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책 〈성공한 대통령 김대중과 현대사〉를 쓴 장신기씨(47·사회학 박사)는 2005년부터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에서 일하며 ‘김대중 사료’를 발굴하고 정리해왔다. 김대중이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기자들의 시선 - 2009년 8월18일 전혜원 기자 이 주의 논쟁소수자·약자 혐오·비하 소지 콘텐츠가 게재된다면, 이에 대한 플랫폼의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기본소득당 젠더정치특별위원회 등 8개 단체는 8월19일 젊은 여성이 남성 상관과의 성관계 후 정직원이 되었음을 암시하는 장면으로 논란이 된 만화가 ‘기안84’의 웹툰 〈복학왕〉 연재를 중단하고, 연재 작품에 여성과 소수자를 비하하는 내용이 담겼을 때 불이익 조치를 취하며, 여성·소수자 비하 게시물을 금지하는 규정을 만들라는 요구안을 네이버에 전달했다.이 요구안에 1167명이 네이버 아이디로 연서명했다. 네이버 측은 “작가들과 긴밀 복지국가 설계한 거인 김대중 전혜원 기자 우리는 ‘김대중 체제’를 살아가고 있다. 김대중이라는 대통령의 탄생으로, 대한민국은 해방 이후 처음으로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그의 햇볕정책과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획기적으로 진전시켰다. 그리고 김대중은 ‘한국형 복지국가’의 설계자다. 그는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라는 국가적 과제를 성취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정치인이자 복지국가의 기틀을 만든 사람이다.김대중은 1998년 2월 대통령에 취임했다. 외환위기 직후였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취임한 뒤 알아보니까 대한민국이라는 “금고에 39 시사IN 제621호 - 복지국가 설계한 거인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포토IN/부실한 원전, 불안한 할머니들 COVER STORY IN혁명적으로 이뤄낸 '한국형 복지국가'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국형 복지국가의 설계자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국민연금, 국민건강보험 등은 혁명적 변화였다. 10주기를 맞아 그의 복지국가 설계를 되짚어본다.• DJ의 건강보험 통합이 문재인 케어에 미친 영향ISSUE IN• 한국이 약속 어겼다고? 틀렸다!• 잘릴 걱정 없이 일하고 싶어 올라갔다• 8000여 학생 빈곤 노인을 두 번 울리지 말라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누구는 성적 발표를 기다리는 수험생 심정이라 말했다. 이달 초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밀실 예산안 심의에 들어가자 복지 시민단체 간부가 건넨 말이다. 예산안이 이처럼 비밀리에 논의되는 게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바라는 대로 예산만 책정된다면 만세를 부를 심정으로 결과를 기다렸다. ‘줬다 빼앗는 기초연금’ 이야기다. 결국 반영되지 못했다. 정치인들의 지역 사업 챙기기를 이겨내지 못했다.이 문제를 처음 알게 된 건 2014년 여름이다. 박근혜 정부가 기초연금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하며 여러 논란을 벌이는 중 가난한 이들의 눈으로 보면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지난달 하위 20% 계층의 소득이 감소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긴급점검회의를 소집해 “저소득층의 소득분배 악화는 아픈 지점”이라 말하고 “우리의 경제정책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허심탄회하게 대화해보고 싶다”라며 보완책을 주문했다.이에 더해 나는 복지정책도 종합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이번 수치를 보면 특히 하위 계층 비근로 가구의 소득 감소가 눈에 띈다. 여기에는 노동시장에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사람, 가구주가 노인인 경우가 다수이다. 경제정책뿐만 아니라 복지정책도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이다.가난한 사람들은 말한다 ‘올해의 법안’ - 세월호·세 모녀 3법 김동인 기자 세월호 참사로 정치권의 시계도 멈추었다. 세월호 3법으로 불리는 세월호 특별법, 정부조직법 개정안, 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법 개정안(일명 ‘유병언법’) 등이 우여곡절 끝에 통과됐지만, 갈등으로 인한 상처는 컸다. 많은 관심을 받았던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의 처리는 12월17일 현재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살아남아라, 김 ‘세모녀법’은 잠자고 대통령은 ‘홍보’ 탓하고 김은지 기자 그들은 고마워하고 미안해했다. 자신의 주검을 수습해줄 사람에게 감사함을, 전셋집인 남의 집에서 목숨을 끊어 죄송함을 전했다. 정작 남은 자들의 부끄러움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2월26일 서울 송파구의 한 지하 1층 월셋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의 뉴스가 세상을 뜨겁게 달궜다. 신용불량자가 된 딸들을 대신해 식당에서 일하던 어머니까지도 팔을 다쳐 생활고를 겪다 목숨을 끊었다. 당시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위한 ‘송파 세모녀법’을 발의했다고 발표했지만, 관련 법안은 모두 여덟 달째 국회에 계류 중 개편안도 구제 못한 비수급 빈곤층 전혜원 기자 “2월 임시국회가 끝났는데 가장 시급했던 ‘복지 3법’이 처리되지 못해 정말 안타깝다.” 지난 3월4일 박근혜 대통령이 언급한 복지 3법 중 하나가 유재중 새누리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개정안’이다. 이 법이 통과되면 현행 기초생활보장제도가 시행 14년 만에 ‘맞춤형 개별급여 체계’로 전면 개편된다. 당초 보건복지부는 2014년 10월 이를 시행할 계획이었지만, 법이 통과되지 못해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박근혜표’ 맞춤형 개별급여 제도의 핵심은 두 가지다. 첫째, 통합급여에서 개별급여로 바뀐다. 현재는 소득이 이래 놓고 ‘맞춤형’? 일단 한 대 맞자 남종석 (부산대 경제학과 강사)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줄기차게 ‘맞춤형 복지’를 공약해왔다. 이는 야권의 ‘보편적 복지’ 슬로건에 맞서는 동시에 유권자들의 복지 욕구에 영합해 표를 얻으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성 없는 예산안과 연속적인 말 바꾸기로 맞춤형 복지가 정말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얼마 전까지 모호한 채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낸 기초생활법 개정안을 살펴 한끼 1,420원짜리 밥, 당신 아이가 먹는다면… 변진경 기자 이른 한파가 닥친 겨울 저녁, 밥솥에서 피어오른 수증기가 뽀얗게 창문에 서린 식당에 배고픈 아이들이 모였다. 네 살 성민이(가명)부터 대학생 아름이(가명)까지, 아이 40여 명이 옹기종기 앉은뱅이 식탁에 앉아 집밥을 먹는다. 오늘 저녁 메뉴는 잡곡밥과 비지찌개. 식판 반찬 칸에는 오징어야채볶음, 고구마샐러드, 콩나물무침이 나란히 담겼다. 달그락달그락, 아이 박원순, “1년만 파면 직업을 가질 수 있다” 차형석 기자 대개 그를 박원순 ‘변호사’라고 부른다. 2006년부터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일해왔고, 대리인으로 법정에 선 지는 꽤 오래 되었는데도 무심코 그가 갖고 있는 자격증 직함을 부른다. 하지만 그의 강연을 듣고 보니 이제는 달리 불러야 할 듯하다. 박원순 ‘소셜 디자이너’라고. 12월2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강의실에 선 박원순 ‘소셜 디자이너’는 자기의 직업 변천사와 더불어 희망제작소가 발표한 ‘세상을 바꾸는 1000개의 직업’을 소개했다. 생애 마지막 일 ‘고물 줍기’ 나선 노인들의 24시 김은지 기자 “노다지 캤다, 노다지.” 11월16일 오후 3시. 서울 관악구 봉천동 고물상 ‘오광자원’에 들어서는 최분자씨(78)의 목소리는 한 옥타브 올라가 있었다. 그가 끌고 온 ‘딸딸이(짐수레)’에는 〈EBS 10주 완성 수능 특강 언어영역〉 〈EBS 수능 특강 사회문화〉 같은 수능 교재 26권이 허리까지 차 있었다. 최씨는 “수능이 이틀 남아서 그런지 고시원 앞에 책이 많다”라며 연방 벙긋거렸다. 책은 신문이나 종이상자보다 가격을 더 쳐준다. 종이상자는 1kg에 130원인데 책은 160원이다. 커다란 고물상 저울에 짐수레를 올려놓으니, 30kg. 짐수레 무게(3kg)를 빼고 그가 손에 쥔 돈은 4300원이다. 국민의 화를 돋우며 공부시키는 ‘차황제’ 권용선 (연구공간 수유+너머 연구원) 정녕 한나라당의 차명진 의원은 엑스맨이었던 것이다. 그가 아니었다면, 나를 포함해서 이토록 많은 사람이 최저생계비라든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라든가, 복지예산이라든가 하는 문제에 급관심을 갖게 되었을 리 만무하다. 또 정부·여당과 그들의 복지예산 편성 및 운영에 공분을 터뜨리기도 쉽지 않았을 터이다. 이 정권은 정말, 국민의 화를 돋우며 공부시키 [19일차] 최저생계비가 ‘건강하고 문화적인 생활 비용’이라고? 장일호 월세 8만7000원짜리 반지하에 사는 1인 가구 체험단 안성호씨의 몸에서 곰팡이 냄새가 났다. 비가 계속 내린 채로 조금만 더 있었으면 몸에서 버섯이라도 키울 기세였다. 성호씨는 “벽에 곰팡이가 수묵화도 그리고, 난도 치고, 아주 김홍도 선생 납셨다”라고 농을 쳤지만, 실은 집에 가기 싫다고 했다. 오늘 성호씨가 낮잠을 굳이 우리 집에 와서 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마을 대안개발팀은 고작 한 달 나는 체험단들의 ‘아우성’에 싼 가격으로 제습제 만드는 법을 강의하기에 나섰다. 염화칼슘을 공수해 와 빈 페트병에 채워 넣고 한지로 입구 최저생계비로 한 달을 버틸 수 있을까? 장일호 기자 물건보다 가격표가 먼저 보였다. 생리대를 바꿨다. 평소에 쓰던 10개입 3000원짜리 생리대를 살까, 18개입 4300원짜리 생리대를 살까 한참 망설였다. 결국 싼 생리대를 집어 들었다. 싸기도 했지만, ‘증정품’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사다리꼴 모양의 6.6m² 남짓한 방 안 형광등 두 개 중 하나는 첫날부터 깜빡이기 시작했다. 형광등을 갈아 신자유주의 혁명가 김대중의 성공 그리고 한계 이종태 기자 고김대중 전 대통령(이하 김대중)의 사상과 실천은, 1998년 집권 이전과 이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집권 이전의 김대중은, 1960년 군사 쿠데타 이후 박정희의 개발독재에 대항하며 형성된 민주화운동 세력의 대안적 경제노선을 포괄적으로 반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집권 이후의 김대중은 세계 금융자본주의 시스템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면서 ‘한국형 신자유주의’라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