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다니는 군사기지’가 부산에 들어오다 이명익 기자 3월15일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했다. 9만5000t급, 길이가 축구장 세 배인 333m의 칼빈슨호는 ‘떠다니는 군사기지’라 불린다. 연례 한·미 연합훈련 때문에 입항했다고 하지만 사드 배치가 부른 한반도 냉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외신은 칼빈슨호에 탑승한 네이비실(미국 해군 특수부대) 대원들이 김정은 등 북한 수뇌부를 암살·납치할 작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산 작전기지 인근 신선대 유원지의 한 상춘객은 ‘불안한 봄’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봄 대신 사드가 오고 있다 이명익 기자 작전은 신속했다. 지난 2월28일 국방부와 롯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 교환 계약이 체결되고 몇 시간 뒤, 경북 성주군의 소성리 마을은 헬기 굉음으로 뒤덮였다. 군 헬기는 사드 기지 배치 작업에 필요한 물자를 실어 날랐다. 군 병력이 사드 기지 예정지인 롯데스카이힐 성주CC 골프장 입구를 직접 차단했다. 반나절 만에 소성리 마을은 군사기지로 변했다. 못 간다 이놈들아! 이명익 기자 롯데스카이힐 성주CC 골프장(롯데 골프장) 직원들은 “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원들 뒤로 짐을 잔뜩 실은 대형 트럭이 줄지어 나왔다. 이를 보다 못한 할머니들이 ‘도로 점거’에 들어갔다. 2월23일 오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예정지로 내정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롯데 골프장 앞 도로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소성리는 70여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다. 주민 대부분은 자식들을 도시로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할아버지·할머니들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소성리 어르신들에게 봄은 아직 ... 특검팀은 ‘보안손님’이 아니라서? 이명익 기자 청와대 빗장이 풀리지 않았다. 박영수 특검팀은 2월3일 오전 10시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며 청와대 진입을 시도했다. 청와대는 경내 진입을 막았다. 특검팀은 5시간의 대치 끝에 청와대의 불승인 사유서를 받고 되돌아왔다. 특검은 청와대 거부가 공무집행 방해에 해당하는지 따져볼 방침이다. 이번 압수수색 영장의 유효기간은 2월28일까지다. 특검이 다시 압수수색에 나설 수도 있다. 진실이 저 아래 있는데… 이명익 기자 “진실이 저 아래에 있는데, 세월호가 저 아래에 있는데 어디서 진실을 찾겠다는 건지.”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인 단원고 2학년2반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가 말했다. 1월9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0일이 된다. 하지만 1000일이라는 시간보다 중요한 건 세월호가 인양되어 올라올 그 ‘하루’, 다윤이를 찾을 수 있는 그 ‘하루’다. 새해에도 박씨는 진실이 인양되기를, 다윤이와 만나기를 기대하며 팽목항을 지킨다. 당직자들로부터 탄핵당하다 이명익 기자 정치인 이정현은 1984년 민정당 사무처 당직자로 입당했다. 지난 8월 32년 만에 당직자 출신 최초로 정당 대표가 되었다. 그런 이정현 대표가 12월15일 당직자들한테 사퇴 요구를 받았다. 푸른 기와집의 ‘한 분’만 바라보는 이 대표는 한 귀로 흘렸다. 12월16일 친박이 지지한 정우택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되자 그는 그제야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고래는 더 가고 싶다 이명익 기자 푸른 고래가 날아올랐다. 노란 배와 세월호 희생자 304명을 상징하는 인형이 고래 등에 올라탔다. 고래는 촛불의 바다를 항해했다. 청와대(사진 뒤쪽 가운데) 200m 앞, 공권력에 막힌 고래는 묻고 있다. 그날 7시간 동안 대통령은 무엇을 했느냐고? “나라의 비리를 갈아엎겠습니다” 이명익 기자 박근혜 게이트에 분노한 농민들이 전남 해남과 경남 진주에서 트랙터를 이끌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전봉준 투쟁단’은 11월25일 농사용 차량을 이끌고 상경했다. 법원은 트랙터 상경 시위를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그러나 경찰은 농기계가 사전 허가받지 않은 집회 물품이라며 안성 톨게이트에서 막아섰다. 악마는 프라다를 신는다 [취재 뒷담화] 이명익 기자 신발 한 짝이 스토리를 완성했습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신는다.’ 10월31일 최순실씨 검찰 출석 장면을 취재한 이명익 사진기자입니다. 언제부터 나가 있었나? 아침 6시부터. 이번에 취재진이 몰려 사진기자협회에서 아침 7시에 자리를 추첨했죠. 추첨받은 자리 외 다른 자리를 맡으려고 일찍 갔습니다. 윤무영·신선영 사진기자도 나갔습니다. 모두 오후 3시까지 기다린 건가? 사진은 위치 선정이 중요합니다. 좋은 자리를 잡으려면 어쩔 수 없죠. 맡은 자리에 취재용 사다리를 둡니다. 취재 라인이 무너졌는데? 최순실씨가 차에서 내릴 때부터... 춤추며 싸우는 손자가 있다 이명익 기자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민주화씨의 목소리는 떨렸다. 아들 지오(4)군과 함께 아버지가 평소에 좋아하던 ‘농민가’를 불렀다. 2016년 11월6일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슬픈 ‘농민가’가 광주 금남로를 채웠다. 우주의 기운을 담아 펼쳐보려 했지만… 이명익 기자 채 펼치지도 못했다. 경찰은 학생들의 플래카드를 몸으로 막았다. 37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숨진 날인 10월26일, 대학생들은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외쳤다. 학생들이 미처 펴 보이지 못한 대형 플래카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비선정권·독재정권·박근혜정권OUT/ 국회는 박근혜를 탄핵하라/ 개헌이라고? #그런데_최순실은? #그런데_물대포는 #그런데_세월호는?’ 김영란법 앞두고 국회 덮친 ‘선물 쓰나미’ 이명익 기자 ‘김영란법’ 시행을 20여 일 앞둔 9월7일 국회 의원회관 1층 우편물·택배 수령처가 북적였다. 예년에 비해 10분의 1로 줄었다고는 하지만 손수레를 가지고 온 보좌진이 한참을 둘러보고 나서야 ‘의원님’ 선물 꾸러미를 찾을 수 있었다. 9월28일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에 따르면 식사비는 3만원, 선물은 5만원, 경조사비는 10만원을 넘으면 안 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이드라인일 뿐이다. ‘더치페이’를 하고, 선물을 넘어서는 ‘뇌물’은 주고받지 말자는 취지다. 의원실 보좌관들은 선물을 거절하거나 돌려보낸다고 해명했다. 기자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