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법무부의 두 ‘결심’, 납득이 가나요?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연말 연초, 두 사건이 눈에 띄었다. ‘결심’ 시리즈다. 먼저 법무부의 ‘패소할 결심’. 지난해 12월29일 법무부는 ‘전 검찰총장(윤석열)에 대한 정직 2개월의 징계처분과 관련해 서울고법이 선고한 취소 판결에 대해 상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0년 12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판사 사찰’ 문건 작성·배포와 채널A 사건 감찰·수사 방해 등의 이유로 정직 2개월 징계를 받았다. 그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징계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2021년 10월, 1심은 징계가 유효하다고 봤다. 2022년 5월, 2023년 가장 빛난 독립영화 [기자들의 시선] 이오성 기자 이 주의 성명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가격 인상에 대한 비판 성명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bhc가 최근 치킨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한 데 대해 “원가 부담 때문에 가격을 인상했다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 공시된 감사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2018년 대비 2022년의 매출원가 상승률은 5.7%이지만, 순이익률은 31.8%나 높아졌다”라며 가격 인상이 본사 이익만 챙기려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bhc는 가격 인상은 가맹점주의 요청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반박했다. 이 주의 과대평가미국의 지속가능성 미디어 그린비즈( “나중에 제가 반대하면 이 장면을 틀어달라.”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나중에 제가 반대하면 이 장면을 틀어달라.”1월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 찬성한다며 덧붙인 말. 한 위원장은 5·18 민주묘역을 참배한 뒤 "5월의 광주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라며 "저는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과 그 정신이 정확히 일치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혀. 그는 이어 ‘국민의힘은 그간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개헌에 소극적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위와 같이 답해. ‘박제’ 완료. “'길게 하면 안 돼, 한마디로 짧게' 얘기했더니 2학년 9반 진윤희 학생 엄마 김순길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1] 신선영 기자 김순길씨(57)에게 세월호 참사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 믿었던 일상이 깨진 순간이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미뤘던 것이 가장 후회스러웠다. 안전한 사회는 소수의 몇 명이 만들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세월호 이후에 내가 왜 이렇게 살았나 자책을 많이 했어요. 아이가 나보다 먼저 가리라고 단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영화를 보러 가거나 쇼핑을 하거나 아이와 할 수 있던 것들을 자주 미뤘어요. 빨리 큰 집으로 이사 가고 좀 더 편하게 살기 위해서 돈 버는 데만 집중했던 나 스스로에게 너무 화가 나고 겨울날 젊은 작가들의 희곡을 읽다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28년 전에 읽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드러눕는 개〉가 〈엎드리는 개〉(안온북스, 2023)라는 제목으로 새로 번역되었다. 1954년 열여덟의 나이로 〈슬픔이여 안녕〉을 발표한 사강은 이 한 작품으로 단번에 한 시대의 문학 영웅이 되었다. 비평가들은 ‘사강의 세계’ 또는 ‘사강스럽다’를 뜻하는 ‘Univers Saganesque’라는 용어를 만들었고, 사강이 고작 20대 중반일 때 두 권이나 되는 전기가 나왔다. 사강의 남자친구 베르나르 프랑크는 마리 도미니크 르비에브르의 〈사강 탐구하기〉(소담출판사, 2012)에서 “전쟁 이후 프랑 ‘바람의 손자’ 이정후의 ‘MLB 대박’은 어떻게 가능했나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2024년에 메이저리그에서 뛴다. 메이저리그가 최대주주인 방송사 MLB 네트워크는 2023년 12월13일(이하 한국 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구단이 계약 사실을 발표했고 메디컬 테스트를 거쳐 12월16일 입단 기자회견이 열렸다.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이미 기록을 세웠다. 공개된 계약조건은 최대 6년 기간(4년 뒤 선수와 구단의 합의로 해지 가능)에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75억원)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역대 동아시아 프로야구 리 대한민국 최고법이 출입국관리법입니까? [세상에 이런 법이] 최정규 (변호사·⟨<얼굴 없는 검사들> 저자) 법전에는 수많은 법이 담겨 있다. 2024년 6월이면 문을 닫는 21대 국회에서만 발의된 법안이 2만6000개, 수많은 법이 탄생하고 수정되며 폐기된다. 그 많은 법 중에 딱 하나만 남겨야 한다면 과연 어느 법을 남길 것인가? 망설일 것 없이 국가의 기본원칙을 규정한 ‘헌법’일 것이다. 수많은 법은 헌법과 헌법 아닌 법으로 구분된다. 헌법 위에 법 없고 헌법 아래 법 많다.헌법에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법 앞에 평등, 행복을 추구할 권리, 신체의 자유 등 한국 사회에 거주하는 시민이라면, 내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응당 누려야 할 무지한 아름다움은 무죄일까?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1936년 8월9일 밤, 서울 광화문통, 종로 대창양화점 앞, 중학동 일대에 인파가 모여들었다. 신문사의 본사나 속보소들이 있는 곳이었다. 신문사 스피커에서는 NHK 아나운서 야마모토의 흥분된 목소리가 울렸다. 밤 11시2분, 드디어 “탕” 하는 출발 신호가 들렸다. 라디오 속 10만 관중의 함성과 조선인 군중의 함성이 뒤섞였다. “손기정!” “남승룡!” 뜨거운 응원 소리가 한여름의 밤하늘을 더욱 덥혔다.8월1일에 개막한 베를린올림픽은 식민지 조선인들에게도 가슴 뛰는 이벤트였다. 일본 대표단의 일원으로 조선인 7명이 올림픽에 참가한 소득 불균형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만화로 보는 토마 피케티의 자본과 이데올로기클레르 알레·벤자민 아담 지음, 정수민 옮김, 한빛비즈 펴냄“문제는 정치다.”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21세기 자본〉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피케티의 저서 중 한 권만 추천하라면,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권하고 싶다. 신분제 및 노예무역의 18세기부터 2010년대 중후반에 이르기까지 불평등한 경제 시스템과 이를 정당화하고 강화하는 이데올로기 사이를 오가며 '불평등'이란 상태를 풍부하고 흥미롭게 설명한 책이기 때문이다. 이 만화는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단지 그림으로 쉽게 일본 시민도 우려하는 통일부의 조선학교 접촉 조사 도쿄∙이령경 편집위원 2023년 12월12일 저녁 〈도쿄신문〉의 인터넷판에 “‘조총련과 무단 접촉’ 재일조선학교를 취재한 영화감독 등을 한국 통일부가 조사, ‘창작활동 위축시킨다’는 반발도”라는 기사가 실렸다. 통일부가 2023년 11월 일부 시민단체와 개인에 대해 ‘신고 없이 일본 내 조선학교 구성원들과 무단으로 접촉할 경우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며 조사에 나섰다는 내용이다. 한국 통일부가 문제 삼은 활동에 직간접으로 관여한 많은 재일조선인, 일본인들이 이 뉴스를 보고 우려하고 있다. 그들은 한국 통일부가 영화 제작 과정에서 재일본조선인총 이렇게 살다 끝일까 좋은 각본과 배우가 답하다 [비장의 무비]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그가 어김없는 사람이라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출근 시간을 어긴 적도 없고 퇴근 시간을 어긴 적도 없다. 늘 같은 양복을 입고 같은 표정을 짓고 같은 자리에 앉아 일을 했다. 그저 모든 게 적당하고 평범해서 줄곧 무탈한 인생. 런던 시청 공무원 윌리엄스(빌 나이)의 삶.“누가 상상이나 했겠어요? 어제는 조퇴, 오늘은 지각.” 직원들이 수군대기 시작했다. 어제는 퇴근 시간을, 오늘은 출근 시간을 어겼기 때문이다. ‘어김없는 사람’이 하루아침에 모든 걸 어기는 사람으로 변해버렸다. 아무래도 윌리엄스 씨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 ‘TK는 왜 빨간 당만 찍느냐’는 비난을 넘어서 [미디어 리터러시] 김보현 (<뉴스민> 기자) 2018년 대학생 시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뉴스를 찾아보다 배를 잡고 웃었다. 기자들이 안동찜닭골목을 찾아 지역 민심을 들여다본 영상 콘텐츠였는데, 비슷한 연배의 두 어르신이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겼다. “박정희 대통령이 잘해서 나라를 이만큼 살려놨지” “내가 열심히 했기 때문에 나라가 잘사는 거지” 마이크에 대고 답변하는 실루엣 뒤로 생활감 물씬 풍기는 종이 벽지가 그대로 비쳤다.당시 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은 대구·경북 지역 독립언론 〈뉴스민〉의 2018년 기획보도 ‘6·13 지방선거 경북 민 한동훈의 ‘공격 화법’, 이유가 있다 [정치하는 인간]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특수부 검사에서, 법무부 장관, 이번에는 집권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정치인 한동훈. 그를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는 ‘능력주의’입니다. 능력주의라는 용어를 만든 이는 영국의 사회학자 마이클 영입니다. 2034년이란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소설 〈능력주의의 부상〉(1958)에서 처음 이 용어를 썼습니다. 현실에서 종종 능력주의는 ‘노력주의’로 치환됩니다.한국은 바로 이 능력주의를 그 어느 나라보다 강력하게 지지하는 나라입니다. 이런 환경 탓인지 법조 엘리트들은 정치 엘리트보다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여깁니다.기본적으로 법조 엘리트들 시사IN 제852호 - 습격당한 한국 정치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이오성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영화 기자COVER STORY IN습격당한 한국 정치 피의자는 누구인가 제1야당 대표가 공식 일정 도중 흉기로 기습공격을 당했다. 극단적·적대적·대결적 정치 구도는 열광과 증오를 부르고 ‘정치 테러’가 싹틀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한다. 말이 칼이 된 극단의 정치ISSUE IN 누가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갔나 비상 상황에 시작된 2인자 인큐베이팅 태영건설 워크아웃, 올 것이 왔다 ‘계포’ ‘마피’ 뜬 그 건설사의 살길 마술 같은 PF ‘불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