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역에도 존재하는 계급, ‘보통사람들’ 서사는 현충원에 없다 송병기 (인류학 연구자)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닌 일부입니다. 죽음을 이해하는 일은 삶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터부와 혐오를 넘어 우리의 일상과 공동체를 ‘죽음’이라는 렌즈로 들여다보는 새 연재 ‘죽음과 마주하며’를 시작합니다. 죽음을 둘러싼 국가와 개인의 관계, 관련 정책, 불평등 문제를 두루 살펴봅니다. 필자인 송병기 선생은 노화·돌봄·죽음을 연구하는 의료인류학자로 프랑스·모로코·일본·한국에서 현장 연구를 해왔습니다.지난봄 오랜만에 찾은 현충원은 만개한 꽃과 싱그러운 녹음으로 가득했다. 동행한 친구는 ‘서울에 이런 장소가 있었느냐’며 마냥 신기해했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너 깍두기 할래?” 안정선 (경희중학교 교사) 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 진로탐색 수업에서 ‘모둠에 기여하는 공기놀이’와 ‘아무도 상처받지 않는 비행기 날리기 놀이’를 해보았다. 공감과 배려, 협업, 문제해결 능력 등을 기르는 활동이다. 대개 비행기 날리기 게임은 가장 멀리 날리는 순서대로 1, 2, 3등 상을 주곤 한다. 하지만 나의 수업에서는 ‘누구도 지지 않고 누구도 패배감을 느끼지 않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종이비행기를 접기 전에 먼저 ‘윈윈 게임’의 개념과 의미를 설명했다. 아이들은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현실 속에서는 승패가 냉혹하기에 모두 승자가 되는 [그래픽뉴스]활시위 당기면 ‘텐텐텐’, 메달 쓸어담은 한국 양궁 이정현 9 :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9연패를 달성했다. 7월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 팀이 ‘러시아 올림픽위원회’ 팀을 6대 0으로 이겼다. 한국은 올림픽에 양궁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번까지 한 번도 놓치지 않고 금메달 9개를 가져왔다. 월주 스님 열반이 “나눔의집 때문”이라는 윤석열의 속셈은? 김동인 기자 2021년 7월22일,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월주 대종사가 금산사 만월당에서 열반했다. 전북 김제 금산사에 마련된 분향소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각층 인사들이 모여들었다. 주요 대권주자들도 빠지지 않았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갑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모여 지내는 나눔의집이 거론되었다. 나눔의집을 정치의 영역으로 소환한 인물은 다름 아닌 야권 유력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었다.정치인 윤석열은 이 자리에서 월주 대종사의 사망을 ‘나눔의집 때문’으로 규정했다. 윤 전 총장은 영결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월주 스님이 “가난하고 못 배웠으면 애 낳지 말란 신호 같아” 나경희 기자 문자를 보내자마자 전화가 왔다. “말씀해주신 흐엉 씨 사건('아이와 부모 고통 주는 허술한 법 한 줄' 기사 참조), ㄱ시에서 일어난 사건하고 다른 거죠?” 서로 다른 건이라는 대답을 듣자 김예원 변호사(장애인권법센터 대표)가 한숨을 쉬었다. 지난 2월 이른바 ‘정인이법(아동학대범죄처벌 특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에도 “이런 법이 통과되는 건 정인이를 위한 길이 아니다”라며 비판하던 그였다.7월3일 〈시사IN〉 편집국에서 김예원 변호사를 만났다. 질문을 받기에 앞서 그는 한 가지 명확하게 해두고 싶은 점이 있다고 말했다. ‘가짜 초콜렛’이 노동착취·환경파괴 대안 될 수 있을까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얼마 전 스위스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초콜릿을, 정확히 말하면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를 인공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나는 과연 ‘초콜릿의 나라’다운 성과라며 웃었다. 고기도, 밀이나 옥수수도 아니고 코코아 인공 배양이라니. 기후 위기로 인해 식량 부족이 현실화됐을 때 고기와 빵은 못 먹더라도 초콜릿만은 먹어야 한다는 건가.인공 배양된 코코아로 만든 초콜릿을 ‘실험실 초콜릿’이라 부르기로 하자. 취리히 응용과학대학(ZHAW)의 생물공학자들과 식품공학자들의 합작품이다. 이 대학 세포배양 기술팀에서 일하던 한 연구원이 코코 이재용 가석방, 왜 정치권이 더 들썩이나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오는 8·15 광복절을 맞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7월 말이면 가석방 기준인 ‘형기의 60%’를 채우게 되므로 특혜도 아니랍니다. 여론조사에서 찬성 답변이 많고, 여당의 유력자들로부터 호의적 발언도 나옵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재판에서 뇌물공여 혐의 등이 인정되어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그의 수감은 주로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제공한 뇌물 때문입니다. 그 뇌물은 특히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때 힘을 발휘했다고 합니다. 박 전 대통령의 청와 [영상]미얀마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2021 SJC '저널리즘과 연대' 김진주 PD 언론의 위기는 곧 민주주의의 위기입니다. 〈시사IN〉은 미얀마 쿠데타 이후, 아시아 민주주의를 둘러싸고 새롭게 커져가는 고민과 경험을 나누고자 2021 〈시사IN〉 저널리즘 콘퍼런스(2021 SJC)를 개최합니다.갖은 탄압 속에서도 목숨을 건 취재 활동을 이어가는 미얀마 언론인, 그리고 이들의 분투를 응원하는 아시아 언론인들이 함께하는 자리에 연대의 손길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2021 SJC 자세히 보기: https://sjc.sisain.co.kr/*2021 SJC 신청하기: https://url.kr/4hajfm 여름과 겨울, 올림픽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죄는 어른이 짓고 벌은 아이가 받고 김포·나경희 기자 그날은 어린이집 차량이 서지 않고 지나갔다. 5월13일 오후 5시, 집 앞에서 두 동생을 기다리던 민주(가명·8)는 다시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 둘째 민서(가명·6)와 셋째 민희(가명·3)가 왜 어린이집 차에서 내리지 않았는지 알 수 없었다.한 시간 뒤 공장에서 퇴근해 돌아온 엄마 흐엉 씨(가명·33)는 집에 첫째 아이만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아이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흐엉 씨가 어린이집에 전화를 거는 도중 둘째와 셋째가 집으로 돌아왔다. 경기부천 아동보호전문기관(부천 아보전) 상담사 두 명과 함께였다. 그들은 아동학대 신고 코로나19 확산, 미얀마 군부의 새로운 무기 되다 세인트 (필명·미얀마 독립언론 기자) 미얀마에서 다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많은 민간인 희생자가 나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했다. 〈시사IN〉 제715호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와의 관계를 끊지 못하는 이유’ 기사를 기고한 언론인 세인트 씨도 7월1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가족도 모두 확진되었다. “양곤 도시 전체가 감염되고 있다. 군부가 의료자원을 통제해 어떤 치료도 받지 못했다.” 쿠데타 이후 코로나19 백신 도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백신접종 기회가 없었다. 7월18일 세인트 씨는 탄생부터 무용론·폐지론에 시달린 여성가족부 수난사 김다은 기자 ‘여성가족부(여가부) 폐지론’은 수차례 반복되는 데자뷔와 같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야권 대선주자들이 이른바 ‘여가부 폐지’를 또다시 들고나왔다. 여가부를 폐지하고 대통령 직속 양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겠다는 유승민 전 의원은 2017년에도 여가부 폐지를 대선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후보 시절 같은 주장을 했다.여가부는 뿌리인 ‘부녀국’ 때부터 무용론과 폐지론에 시달려왔다. 한국 여성정책의 시작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후다. 해방 이후 남한에 주둔한 미군정은 부녀국을 설 [기자들의 시선]열다섯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주인공은? 정희상 기자 이 주의 의미유네스코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는 7월26일 ‘한국의 갯벌(Getbol, Korean Tidal Flats)’을 세계유산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구상의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서식지라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해서다. 해당 갯벌은 총 4개소로 전남 신안갯벌, 전남 보성·순천갯벌, 충남 서천갯벌, 전북 고창갯벌이다. 이로써 한국은 갯벌을 포함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총 15곳 보유국이 되었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자연유산·복합유산으로 구분되는데, ‘갯벌’은 2007년 등재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시사IN 제 725호 - 절대 붙잡히지 말 것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수다·기사 후~폭풍·퀴즈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 정희상 기자들의 시선 - 김다은 포토 IN/ 노인을 위한 거리는 없다COVER STORY IN기자라 밝히지 말 것, 무엇보다 체포되지 말 것지난 6개월간 기자를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이 싸움은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다.” 미얀마 언론인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계속해서 보도할 것. 끝까지 붙잡히지 말 것. ‘언론의 무덤’에서 성장한 독립언론 “군부가 플랫폼 폐쇄해도 플랜 B·C가 있다” 우리가 〈응답하라〉시리즈에 열광했던 이유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청자들의 공감과 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일 것이다. 유튜브에도 ‘응답하라’ 시리즈가 있다. ‘크랩 KLAB’라는 채널에서 올리는 영상들이다. KBS가 운영한다. 이 시리즈는 드라마처럼 특별히 서사를 갖지 않는다. 그냥 옛날 뉴스를 편집해 만든 콘텐츠다. 그럼에도 상당한 인기를 끈다. 그 시절을 잘 보여주기만 할 뿐인데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는 것이다.크랩 채널에 들어가 동영상 항목을 ‘인기순’으로 정렬하면 대개 ‘응답하라’ 시리즈가 상위권을 차지한다. “에어컨 없이 ‘존버’했던 90 한계 다다른 의료인력, 환자 돌보다 환자 될 판 이정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때 반드시 준수해야 하는 안전수칙 가운데 ‘성인의 산소마스크 우선 착용’이 있다. 기체 이상으로 기내 산소량이 부족해지는 위기 상황에서 성인이 먼저 마스크를 착용한 뒤 어린이나 노약자 등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취약층을 먼저 돕다가 정작 자신의 체내 산소포화도 저하로 행동력과 판단력, 집중력이 떨어지면 취약층은 물론 자신의 생명까지 위태로워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장기화하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은 기체 이상이 발생한 기내 상황과 유사하다. 그만큼 감염병 예방과 진단, 확진자 진료를 위한 보건의료 [기자들의 시선]성소수자 선수들, 도쿄 올림픽에서 날아오르다 김다은 기자 이 주의 선수이번 도쿄 올림픽에는 성소수자 출전 선수가 168명이다. 역대 가장 많은 수다. 그중 한 명인 영국 다이빙 선수 토머스 데일리(사진)는 7월26일 다이빙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네 차례 도전 끝에 이룬 쾌거였다. ‘천재 다이버’로 불리던 토머스 데일리는 학창 시절 따돌림을 당하고 17세에 아버지가 세상을 뜬 후 방황했다. 마음을 다잡고 다시 기량을 회복하는 데 현재의 남편인 영화감독 더스틴 랜스 블랙이 힘이 됐다. 토머스 데일리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배우 고두심에게 제주섬이 건넨 말, ‘살다 보면 살아진다’ 김다은 기자 영화 〈빛나는 순간〉은 70대 제주 해녀 진옥(고두심)과 서울에서 온 30대 다큐멘터리 PD 경훈(지현우)의 사랑이야기다.〈올드 랭 사인〉 〈알이씨(REC)〉 같은 퀴어 영화를 연출해온 소준문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서울 종로3가와 이태원 대신 제주도를 선택했다.그는 언제나 외로움이 스며든 자리를 살폈다. 그래서 그의 영화엔 늘 사랑을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된 제주는 마치 한 명의 배우처럼 제 몫을 한다. 엄혹한 역사가 일군 제주의 땅 위에서 아픔을 가진 이들은 비로소 애도를 시작한다. 해녀 진옥은 제주의 아픈 보수당의 여가부 폐지 공약 ‘표끌이’ 성공할까? 김동인 기자 4월7일,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일. 저녁 8시15분에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출구조사 결과 오세훈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1시간 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송사 출구조사 화면을 캡처해 올리며 다음과 같은 문장을 남겼다.“10·20·30 나의 동지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을 잊지 않겠습니다.”화면 속 그래프에는 연령별 출구조사 결과의 그래프가 나열되어 있었다. 그래프 속 18~29세 남성 유권자 가 [포토IN]코로나에 폭염까지, 노인들은 갈 곳이 없다 주하은 수습기자 서울 지역 최고기온 34.7℃를 기록한 7월28일 낮 12시30분, 유 아무개씨(84)는 지하철 3호선 홍제역 3번 출구 근처에서 헬스장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손으로 햇볕을 가리며 지나가던 사람들은 고개를 저으며 전단지를 거절했다.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어 길을 건너오는 행인이 뜸해진 사이 유씨는 전단지 더미와 함께 바닥에 놓아둔 작은 물통을 집어 들었다. 마스크를 내리고 재빨리 한 모금 마신 뒤, 다시 물통을 바닥에 내려놓고 전단지 묶음을 손에 든 채 유씨 할머니는 행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헬스장입니다.”뜨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