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시선]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나경희 기자 이 주의 통계인구가 줄고 있다. 6월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출생아는 2만1124명, 사망자는 3만6697명이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출생아는 약 7.0% 줄고, 사망자는 46.3% 늘어난 수치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빼면 -1만5573명으로, 30개월 연속으로 인구 ‘자연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다 합쳐 8만9300명에 불과하다. 1981년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치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출생아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 빈칸으로 남은 '스쿨 미투' 4년의 싸움 주하은 기자 “평소에 계속 그때 생각이 나거나 하진 않아요.” 박소현씨(가명·25)가 말했다. 박씨는 2018년 자신의 성폭력 피해를 세상에 알린 ‘스쿨 미투’ 당사자다. 그가 국어 교사 A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것은 2013년 6월께, 서울에 위치한 중앙여자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그는 일상 속에서 항시 피해를 되새기며 살아가진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가 잊힌 것은 아니었다. 불쾌한 기억은 불쑥불쑥 튀어나오곤 했다. “몸 오른쪽에 뭐가 스친다거나 하면 그때 생각이 나긴 해요. 그 사람이 제 오른 어깨 쪽을 만졌거든요.”당시 박소현씨는 물 폭로가 멎어도 '스쿨 미투'가 끝나지 않는 이유 이상원 기자 미투(#me too) 운동의 적은 성범죄자들만이 아니었다. 이 운동을 야유해온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미투 운동이 폭로하는 성폭력 대다수가 기실 ‘실패한 유혹’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유명인이 가해자인 사건에서 이런 목소리는 특히 힘이 실린다. 가해자의 언행을 감내했던 까닭은 순전히 그의 지위 때문이라는 피해자의 말을, 이들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정치적 의도가 있는 미투는 ‘기획’이고, 그렇지 않다면 ‘변심’이라고 말한다. 성인지 감수성을 비롯한 사법체제의 변화는 무죄추정의 원칙에 대한 도전이라고 여긴다. 미투 운동이 ‘떼법’을 불렀 언론이 '김건희 패션 보도'에서 놓치고 있는 것 김다은 기자 김건희 여사의 옷장이 열렸다. 옷장 속 옷들은 ‘대통령 부인 김건희’뿐만 아니라 그의 이미지를 단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 남짓 지난 지금, 김건희 여사의 패션은 어떤 메시지를 담으며 변화해왔을까? 패션 속 메시지를 전하는 언론 보도는 어떤가? 김건희 여사의 ‘패션 보도’가 시작된 첫 장면으로 시간을 되돌려보자.4월4일 오전 5시, 20대 대선 사전투표 후 한 달 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 여사의 사진이 〈연합뉴스〉에 최초로 공개됐다. 자주색 후드티 차림에 하얀 슬리퍼를 신고 폭발물 탐지견을 끌어안은 모습이었다. 그의 낙선 인사, 왜 이렇게 명랑하지? 김연희 기자 한 표를 호소했던 서울 지하철 7호선 천왕역 개찰구 앞에서 ‘낙선 인사’ 피켓을 걸고 힘차게 손을 흔든다. 별다른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지나친다면 당선 감사 인사로 착각할 만한 명랑함이다. 진보정당 소속으로 보기 드물게 재선에 성공하며 8년간 의정 활동을 했던 김희서 정의당 구로구의원(45)은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고배를 들었다. 1.9%포인트 차이의 석패.선거운동 못지않게 낙선 인사도 열심이다. 첫 번째 이유는 주민들에게 그들이 행사한 한 표의 결과를 알리기 위해서다. “구의회는 개표방송에서도 잘 비춰주지 않잖아요. 젊은 사람 윤석열 대통령의 ‘반도체 올인’, 비수도권이 위험하다 김동인 기자 국가의 교육 시스템이 오로지 ‘반도체’만 바라보고 있다. 6월7일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반도체는 국가안보 자산이자 우리 산업의 핵심이다. 교육부의 첫 번째 의무는 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재 공급이다”라고 말했다. 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반도체 관련 대학 정원을 늘리는 데 난색을 표한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강하게 질타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발등에 불이 떨어진 교육부는 부랴부랴 ‘반도체 올인’에 나섰다. 6월15일에는 ‘반도체 산업 생태계와 인재 수요’라는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주요 실·국·과장급 인사가 참석하고 전체 직원이 우크라이나, 유모차, 그리고 케이크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쓴 일기가 있다. 임지영 기자에게 이 얘기를 들은 게 6월 초다. 저 멀리 우크라이나인이 쓴 원고가 러시아 기자를 거쳐 〈시사IN〉에 도착했다. 번역 원고를 읽었다. 전쟁이 한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개인이 겪는 감정 변화가 생생했다. 〈시사IN〉에 게재하자는 판단은 빨리 했는데, 분량이 문제였다. 200자 원고지로 100장에 가까웠다. 한 번에 다 실을까, 3회에 걸쳐 나누어 실을까. 팀장들에게 원고를 공유하고, 회의를 열었다. 금세 결정되었다. 한 번에 다 싣기로.이미지는 어떻게 하지? 일러스트레이 [기자들의 시선] 이준석·배현진의 ‘살벌한’ 인사 김다은 기자 이 주의 추모비6월19일 국내에 세워진 한 추모비를 두고 CNN이 ‘월드클래스 농담’이라고 소개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 정기용씨가 세운 故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추모비다. 한때 세계 최대의 브라우저로 군림했던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서비스 시행 27년 만인 올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 구글 크롬 등 경쟁 서비스들에 밀리기 시작해 점유율이 급격히 추락했기 때문이다. 정씨가 세운 추모비에는 “그는 다른 브라우저를 다운받기 위한 좋은 도구였습니다”라는 비문이 영어로 적혔다. 이 주의 인물피아니스트 임윤찬(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 사법처리하겠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불법행위는 지구 끝까지 찾아가서 사법처리하겠다.”6월20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취임 후 처음 연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출근 시위를 콕 집어 “국민 발을 묶어서 의사를 관철하게 하는 상황”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 장애인권리예산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대학로에 사무실이 있다. 지구 끝까지 갈 수고는 안 해도 된다”라고 응수. “모든 창작물은 기존 예술에 영향을 받습니다. 거기에 자신이 독창성을 5~10% 정도 가미한다면 그것은 훌륭하고 감사할 일입니다.” 가수 유희열이 누구보다 만두에 진심인 사람이 있었다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셰프) 찐쩐룽. 그러니까 김진룡 아저씨를 기억에서 끄집어내게 된 건 등기서류 한 장 때문이었다. 발신인은 강원도의 한 세무서 담당 공무원이었다. 그와 내 이름이 나란히 적힌 서류는 당최 해독이 불가능했다.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었다.“저 죄송합니다만, 서울 사는 아무개입니다. 이런저런 서류를 받았는데 무슨 뜻인지요?”“아, 기다려봐요. 박찬일씨 맞죠? 서류에 적힌 대로 하시면 됩니다.”그는 마치 세금을 깎아달라고 하는 민원인을 상대하는 듯한 말투였다.“저는 세금을 안 낸 적이 없습니다. 더구나 그 지역 세금을 떼어먹은 적은 더더욱 없는 것 [영상] 시사IN이 정치 라이브쇼를 시작합니다 [정치왜그래 ep.0] 김진주 PD 시사IN 유튜브 제작진의 비상대책회의 비상대책회의의 결론은 정치 라이브쇼 론칭…? 과연 시사IN 유튜브는 구독자 10만 명을 달성해 실버버튼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정치 라이브쇼 ‘정치왜그래?' 7월12일 화요일 저녁 7시 첫방송! 그는 왜 스스로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갔을까 김형민(SBS Biz PD)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복수심에 불타는 소련군은 기진맥진한 독일군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코네프 장군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제1전선군은 1945년 1월27일 폴란드의 작은 도시 아우슈비츠에 이르렀다. 그들은 이곳에서 가공할 현실과 맞닥뜨리게 돼. “사람의 머리카락입니다. 7t 분량입니다. 뼛가루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사람의 뼈입니다. 의치와 안경테도, 옷들도 산더미입니다.” 20세기 인류 최대의 악몽 중 하나인 아우슈비츠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지.아우슈비츠 수용소는 폴란드 안에 만들어진 최초의 강제수용소였다. 초반에는 폴란드 정치 더 빨라지는 야구공, 느리게 던져도 성공할 수 있다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한국야구학회 이사) 세계 야구는 ‘구속 혁명’ 시대다. 시작은 메이저리그였다.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는 2002년부터 메이저리그 패스트볼 구속을 집계해왔다. 첫해 평균 구속은 시속 143.2㎞였다. 2004년 시속 145㎞를 돌파했고, 2011년엔 시속 147.2㎞였다. 2017년 149.3㎞로 올라가더니 마침내 지난 시즌에 시속 150㎞ 벽을 무너뜨렸다. 올해 6월7일 현재 기록은 시속 150.4㎞다. 20년 만에 시속 7.2㎞가 빨라졌다.한국운동역학회 회장인 이기광 국민대 교수는 메이저리그의 구속 증가에 대해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주로 중남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왜 ‘전문직’이어야 하나 [미디어 리터러시] 김달아(⟨기자협회보⟩ 기자) 10년 전 기자가 막 됐을 때 직업란에 ‘전문직’이라고 쓰곤 했다. 왜 그랬냐고 묻는다면, 명쾌한 이유를 대지는 못할 것 같다. 그저 고등학생일 때부터 기자를 꿈꿔온 내 머릿속에 이 직업은 전문직으로 박혀 있었다. 기자가 되는 과정은 ‘언론고시’로 불릴 만큼 바늘구멍이니까, 기자가 되어서도 혹독한 수습 생활을 거쳐야 하니까, 취재와 기사 쓰기는 아무나 할 수 없는 거니까, 개인이나 회사의 이익보다는 공익을 우선해야 하니까. 나름대로 이런 생각을 근거 삼아 전문직이라고 여긴 듯하다.그렇다면 요즘은? 망설임 없이 ‘회사원’으로 적는다. 삶이 곧 시, 시가 곧 삶이 될 때 [여여한 독서] 김이경(작가) 1991년 6월9일 고정희 시인이 세상을 떴다. 그 어름 아침 신문을 보다가 고정희 시인이 지리산 뱀사골에서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슴 철렁했던 기억이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부고에 울컥했는데, 슬픔보다 배반감 같은 이상한 감정이었던 것도 생생하다. 1년쯤 지나 유고 시집이 나왔고 책이 집에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읽었을 텐데 그에 대해선 딱히 기억이 없다. 부고 기사를 본 그날 아침이 시인에 대한 내 마지막 기억이었다. 그러고 나는 그를 잊었다.잊었던 그를 다시 떠올린 것은 국문학자 조연정의 〈여성 시학, 198 왜 죽어가는 개를 억지로 살리려 애쓰냐고요? [반려인의 오후] 정우열(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 “신장 수치가 조금씩, 계속 나빠지고 있어요. 이제 슬슬 피하수액을 시작해볼까요?” 수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씁쓸한 미소는 마치 모든 것이 다 정해진 수순이었고 올 일이 왔을 뿐이라는 의미처럼 보였는데, 어쩌면 그냥 단순히 내 기분 탓이었는지도 모른다.수액은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서 온기가 있게. 피부를 이렇게 들어 올려서 삼각형을 만든 다음에, 바늘로 찌른다기보다는 피부를 바늘 쪽으로 가져온다는 느낌으로. 병원에서 주사 놓는 법을 배워서 집에서 놓아주고 있다. 원래 다들 그렇게 한다고 한다.나빠지는 건 신장뿐만이 아니어서 진작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을까? 이강국 (리쓰메이칸 대학 경제학부 교수) 현재 세계경제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누가 뭐래도 인플레이션이다. 지난 5월 미국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8.3%, 한국은 5.4%로 크게 높아졌다. 이에 대응하여 연준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금리 인상이 인플레를 억제하는 데 과연 효과적일 수 있을까. 현재의 인플레는 경기과열보다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에너지·곡물 가격 급등,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중국의 도시 봉쇄의 영향이 크다. 수요를 억제하는 금리 인상이 공급망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관세 인하나 독점기업의 가격과 이윤 규 민간에서 발행한 화폐가 위험한 진짜 이유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테라·루나 사태(〈시사IN〉 제767호 ‘루나와 테라의 폭락, 실패한 혁신인가 사기인가’ 기사 참조)로 인해 스테이블 코인의 안정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규제 움직임 또한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스테이블 코인은 어떤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일까. (국가가 아니라 민간에서) 사적으로 발행된 화폐는 디지털 시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풍부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테라·루나 사태의 가격 폭락은 낯설지 않다. 투자 대상의 가치가 내릴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라면,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투자금액을 회수하는 것이 낫다. 많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오은선 (동네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 중, 서울)〈시사IN〉 제770호(사진)에 “문재인 정부 5년의 ‘검찰개혁’을 묻다”라는 제목으로 실린 참여연대 관계자들의 좌담 내용이 검찰개혁의 사안과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검찰의 기소독점권이 깨졌다 해도, 뉴스를 접할 때마다 검찰 정상화는 아득하고, 검찰과 시민 사이의 거리감만 느껴지는 지난한 시간이었는데 이렇게 기사로 정리해주어 좋았다. 그간 여야의 투쟁이 무색하게도 윤석열의 검찰 만능주의로 인해 검찰 권력이 정치권으로 이동했다. 옷만 바꿔 입고 환골탈태 1집보다 좋은 2집, 2집보다 탁월한 3집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꽤 큰 반응이 있으리라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제는 어엿한 슈퍼스타라 할 수 있을 해리 스타일스 얘기다. 해리 스타일스가 누군가. BTS 등장 전까지 최고 인기 보이 밴드였던 원 디렉션(One Direction)의 멤버였다. 원 디렉션의 성취는 굉장했다. 총 7000만 장 이상을 판매했고, 음반마다 히트 싱글을 여러 장 배출했다. 그중에서도 ‘왓 메익스 유 뷰티풀(What Makes You Beautiful)’ ‘리브 와일 위아 영(Live While We’re Young)’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Story of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