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도둑맞자 서점 문이 열렸다 [기자의 추천 책] 김연희 기자 에이제이(A. J.) 피크리의 인생은 가망이 없어 보였다. 그는 앨리스섬에 있는 유일한 서점이자, 문학도서를 주로 취급하는 아일랜드 서점의 주인이다. 영문학 전공자인 에이제이가 섬에 서점을 차린 건 아내 니콜 때문이다. 대학에서 만난 니콜은, 까칠하고 괴팍하며 소설 중에서도 단편을 최고로 치는 에이제이에게 연인이자 친구이자 동업자였다. 앨리스섬은 니콜의 고향이었다.소설이 시작되는 시점에 니콜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는 1년 반 전에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홀로 서른아홉 살이 된 에이제이의 유일한 낙은 책 〈태멀레인〉을 맞은편 정치개혁 공론화, 선거제도 바꾸어낼까 김은지 기자 정치개혁 논의가 본격화됐다. 현재 논의의 중심에는 국회의원 선거제도가 있다. 소·중·대선거구제, (준)연동형·권역별 비례제, 석패율제 등에 대한 논쟁이 이어진다. 아직 각 제도의 이름조차 낯선 시민들에게는 생경한 풍경이지만, 정치권은 벌써부터 유불리를 두고 수 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특정 제도의 장단점에 대해 논하기 전,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정치개혁을 해야 하나. 대답에 따라 정치개혁 논의의 경로가 꽤 달라질 수 있다.관련해 연이어 전하는 두 정치인의 이야기는 논의를 풍부하게 해준다. 20대 국회 정치개혁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에 국가가 배상하라” [기자들의 시선] 문상현 기자 이 주의 확정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족들에게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확정됐다. 법무부는 1월31일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하고 상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족들은 2015년 국가가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참사 원인을 제공했고, 초동 대응과 구조를 제대로 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며 소송을 냈다. 1심은 유족들의 손을 들어줬다. 문재인 정부 시절 법무부도 항소를 포기했다. 다만 국가와 함께 소송을 당한 청해진해운이 원고 일부에 대해 항소했고 유가족 측도 항소했다. 2심 선고는 1월12일 내려졌다. 항소심 재판부도 유가족 손을 들 “다른 지자체들이 설악산만 바라보고 있다” [포토IN] 횡성·이명익 기자 ‘권금성 케이블카’라고도 불리는 ‘설악 케이블카’는 설악산 소공원에서 권금성 탑승장까지 5분 안에 해발 700m의 설악산 자락을 오르게 해준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위인 한병기씨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1년 전인 1969년 허가를 받아 1971년부터 운행을 시작했으니 52년이 흘렀다. 지금의 권금성은 민둥산이 되었다.‘설악 케이블카’의 수익이 늘자 강원도는 1982년부터 설악산에 제2의 케이블카를 허락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오색약수터에서 끝청봉에 오르는 ‘오색케이블카’다. 환경 훼손을 이유로 허가를 내주지 않던 행정부는 박근혜 정부 일 없는 날이면 남편과 하염없이 울었던 100일 글 주하은 기자·사진 신선영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 이지한씨의 어머니 조미은씨는 종종 아들의 죽음을 잊는다. 매일같이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합동분향소를 들르지만 아들 영정을 한 번도 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있다. 아들이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까먹어서다. 참사 후 100일간 참사 희생자의 어머니로서 카메라 앞에 나서고, 국회에서 정치인들을 만나고, 길거리에서 경찰과 부딪히면서도 아들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1월31일 오전 10시경 조미은씨는 다른 유가족들과 함께 합동분향소 앞에 나란히 섰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희생자 수에 맞춰 159번 절 이재명의 또 다른 의혹, 쌍방울그룹 자금 시끌시끌한 이유 문상현 기자 검찰 수사망을 피해 해외로 도피했던 한 기업가가 1월10일 현지에서 체포됐다. 배임과 횡령·전환사채(CB) 허위 공시·대북 송금·뇌물공여 의혹 등 혐의를 받는 그는 지난해 5월 말, 자신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기 직전 싱가포르로 출국해 은신처를 옮겨 다니며 도피 생활을 했다. 이 기업가 검거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정치권과 법조계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같은 날 성남지청에서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였다. 수사가 사실상 중단돼 있던 이 대표 관련 각종 의혹들이 급부상 김만배와 돈거래한 기자들, 언론 윤리는 어디에 김영화 기자 “김만배 방패가 튼튼해. 별명이 이지스함이야, 김 이지스. 대한민국에 이 큰 사업을 해서 언론에서 한번 안 두드려 맞는 거 봤어?” 2020년 3월13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은 정영학 회계사에게 이렇게 말한다. 정 회계사는 “그건 형님이 계셔서 그렇죠”라고 답했다. 〈뉴스타파〉가 공개한 1300쪽 분량의 ‘정영학 녹취록’ 가운데 일부다. 2012년 8월부터 2021년 4월까지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등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들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녹취록 초반 김만배씨는 ‘김만배 기자님’으로 불리다가 박정희 숭모관 건립이 구미시의 ‘책무’? [기자들의 시선] 김다은 기자 이 주의 등판2월2일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섰다.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에 변수가 생긴 것. 천 위원장이 컷오프(2월10일) 통과 후 본경선(3월8일)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하면, 결선투표(3월12일)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 시절 꾸려진 혁신위원회에서 혁신위원을 지낸 인물. 천 위원장의 등판에 이 전 대표의 정치 재개라는 상징적 의미가 읽히는 이유다. 한 사람이 등판했는데 그림자가 두 개인 셈. 이 주의 논란1월31일 도이치모터스 사건 1심 선고를 주목한다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달력에 동그라미를 쳤다. 2월1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1심 선고가 나는 날이다.이 사건 관련 기사를 여러 번 쓴 ‘도이치모터스 사건 일타 강사’ 문상현 기자에게 무엇이 쟁점인지 간단히 설명해달라고 했다. “주가조작이 집중된 시기를 기준으로 전체 기간을 5단계로 나눌 수 있다. 검찰은 이 사건을 다섯 단계가 연결된 ‘하나의 범죄’로 보고,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주가조작 ‘선수’들은 각각 독립된 5개 범행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5단계 중 1·2·3단계에 해당하는 사건은 공소시효가 끝난 상태. 윤석열 대통 “김기현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쪽에서 가져온 것.”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김기현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쪽에서 가져온 것.”1월31일 가수 남진씨가 〈스포츠경향〉에 밝힌 ‘김연경·김기현·남진’ 사진(위)의 실상. 김기현 의원은 나흘 전 해당 사진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며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남겨. 하지만 남진씨가 밝힌 사실은 달라. 김 의원이 갑자기 모임 장소에 나타나 2~3분가량 만났을 뿐이라고. 이에 김 의원은 “표현 과정에서 다소 오해받을 소지가 있었다면 유감”이라고 해명. “윤 대통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