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제613호 - 예멘 난민 1년 보고서 고제규 편집국장 • 편집국장의 편지 REVIEW IN • 독자IN/독자와의 수다·퀴즈IN •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 기자들의 시선 COVER STORY IN • 예멘 난민 그 후 1년 은밀하게, 절실하게 그들이 살고 있었네 예멘인을 만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언론에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전국 각지에서 만난 다섯 명의 예멘인이 그들의 지난 1년을 들려줬다. • 세계의 난민 • 이 아이에게 곧 동생이 생긴다 • 전쟁을 피해 8000㎞ 도망쳐 왔지만 • 일자리 위해 히잡을 벗을 순 없었기... 미국과 이란 전쟁 가능성은?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최근 세계의 화약고로 불리는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전통적인 중동 국가들의 맹주이자 반미 선봉장인 이란을 상대로 조만간 군사 행동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무성하다. 군사 전문가들은 상호 불신이 어느 때보다 심화되어 있기 때문에 한쪽의 사소한 움직임이 상대방을 자극해서 전쟁으로 폭발할 가능성을 염려한다. 특히 페르시아만 일대로 미국 항공모함을 비롯한 미군 전략자산들이 속속 집결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다”... 불평등과 기후변화 한 방에 해결 이상원 기자 소득 불평등은 오래된 문제다. 기후변화는 비교적 근래에 등장한 문제다. 강상구 정의당 전 대변인은 두 문제를 접목해 한꺼번에 해결하자고 제안한다. 그가 최근에 낸 책 제목처럼 ‘걷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걷기·자전거 타기·대중교통 이용하기’를 조건으로 기본소득을 지급하자”라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그의 구상은 이렇다. 원칙적으로 시민 전체에게,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킬 정도의 금액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다만 자가용 외의 수단으로 일정 거리를 이동하는 게 조건이다. 저자는 이 개념에 ‘녹색 기본소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 에이즈에 걸린 아이가 날 만졌을 때 김성민 (경주대학교 교수) 당신 옆집에 혼자 사는 남자가 이사를 왔다고 치자. 이러저러하게 눈인사를 하며 지내는데, 어느 날 또 다른 이웃에게서 그 남자가 교도소에 갔다 왔다는 소리를 들었다. 당신은 그 사람을 전처럼 살가운 이웃으로 대할 수 있을까? 그 남자가 이제는 모범 시민으로 산다고 해도 당신 앞에 선 사람은 여전히 악인으로 남는다. 이게 낙인효과다. 한마디로, 한번 낙인이 찍히면 잘 지워지지 않는다.교도소 수감자에게만 낙인이 찍히는 건 아니다. 이 사회는 다방면에 걸쳐 낙인찍기를 서슴지 않는다. 질병도 그중 하나다. 〈사진에 관하여〉 〈타인의 고통〉 정신과 의사들의 음모라고? [프리스타일] 이상원 기자 온라인상에 떠돌았던 만화가 하나 있다. 입대를 앞둔 남자가 눈물 흘리는 여자에게 게임 CD를 주며 말한다. “이 게임을 하다가 정신 차려보면 내가 전역해 있을 거야.” 다음 장면에서 남자는 실제로 제대하는데, 여자는 눈 밑에 ‘다크서클’이 가득한 채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며 게임을 하고 있다. 시대를 풍미한 책이나 영화, 자동차나 건축양식과는 좀 다르다. 시대를 풍미하는 게임은 동시대 청춘을 나락으로 이끈다. ‘공부를 못한다’거나 ‘취업이 안 된다’ ‘친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조금 더 나중의 일이다. 당장 밥을 굶고 잠을 참는... “앞으로가 걱정이다”라고 말하는 봉준호 감독 임지영 기자 〈기생충〉을 극장에서 볼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영화 시작 부분, 종소리가 나는데 그게 너무 작게 들리거나 끊기면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극장의 음향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용도다. “사람들에게 전파해야 한다. (종소리에 이상이 있으면) 다들 벌떡 일어나 환불하라고 항의하는 거다(웃음). 그렇게까지는 못하고 우리끼리라도 체크하려고 넣었다.” 봉준호 감독의 말이다. 〈기생충〉의 언론 시사회가 열린 5월28일, 새벽 2시부터 5시까지 감독이 직접 상영관을 돌며 소리와 화질을 점검했다. 밤 신을 찍을 때 ‘충분히 어둡지만 교묘하게 보... 기자들의 시선 나경희 기자 이 주의 논쟁 5월29일 충남 아산시 경찰대학에서 열린 ‘치안정책과정’ 성평등 강의를 받던 예비 간부후보생들이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당시 총경(경찰서장) 승진 예정자 51명과 일반 부처 및 공공기관 임원 14명 등을 상대로 강의를 했던 권수현 박사는 6월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별 토론을 알리자마자 15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리를 비웠다. ‘귀찮게 이런 거 왜 하느냐’는 불평이 나왔다”라며 강의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비판이 거세지자 6월3일 민갑룡 경찰청장은 “불쾌하고 무례한 행동이 있었던 것 같... 기자들의 시선 고재열 기자 이 주의 공간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 폴 스미스는 ‘흙수저’ 출신이다. 다른 디자이너들처럼 가문의 후광을 얻지 못했다. 패션을 전공한 것도 아니다. 노팅엄에 열었던 첫 매장은 가로×세로 3m 정도의 정사각형 공간으로 매우 비좁았다. 자신을 둘러싼 사물들을 상상력의 원천으로 삼아 그는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를 구축했다. 재단사와 봉제사의 고장 노팅엄 출신의 폴 스미스가 역시 재단사와 봉제사들이 몰려 있는 서울 동대문 한복판에서 전시를 한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6월6일부터 8월25일까지 자신이 작업하는 방식과 상상력의 원... ‘기밀 유출’이라 쓰고 ‘공익 제보’라 읽는가 김동인 기자 원래부터 ‘긴밀한’ 사이는 아니었다. 지난 2월11일 나경원 원내대표와 강효상 의원 등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7명은 미국 워싱턴 D.C.를 찾았다. 2월27~28일로 예정되어 있던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 현안을 점검하겠다며 떠난 출장이었다. 2월14일까지 진행된 일정에서 방미단 강효상 의원은 주미 한국 대사관의 의회 담당이었던 외교부 ㄱ 참사관(54)을 만난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대학교 동문이지만 대학 졸업 후 30년간 특별히 연락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 그러나 강 의원 방미 이후 두 사람은 수차례 외교 현안에... ‘시사인싸’가 만난 사람, 김영희 변호사 정리·차형석 기자 “저는 술집 접대부와 같은 일을 하고 수없이 술접대와 잠자리를 강요받아야 했습니다. 저는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2009. 2. 28 장자연.” 스물아홉 살의 신인 배우 장자연씨는 이 문건을 남기고 얼마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자연씨가 숨진 지 10년 만에 진실을 밝힐 기회가 왔다. 검찰의 과거사를 반성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이하 검찰 과거사위)’가 이 사건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나온 검찰 과거사위의 발표는 주요 관계자들에게 면... 자연환경과 자연식이 장수 비결이라고? 환타 (여행작가·<환타지 없는 여행> 저자) 세계적인 장수 지역 하면 일본의 오키나와나 파키스탄의 훈자 같은 곳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운 뉴스를 전하자면, 세계은행 발표 기준 세계 1위 장수 지역은 홍콩이다. 사실 이런 통계는 조사기관별로 차이가 좀 있긴 한데, 홍콩이 모든 통계에서 수위권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들은 없다. 홍콩이 2016년부터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이런 뉴스에 호들갑을 떠는 언론이 조용한 편이다. 아마도 홍콩이 그간 우리가 장수 비결이라 믿어왔던 좋은 공기, 신선한 채소나 물, 달고 짜거나 기름기 적은 음식과는 아예 거리가 멀기 ... 쓰레기를 싹쓸이하는 ‘싸리비봉사단’을 아시나요 ADVERTORIAL 매주 화요일 점심시간이면 파란색 조끼를 입고 포스코센터 인근에서 기업시민 활동을 적극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포스코 임직원들로 구성된 포스코 싸리비 재능봉사단이다. 포스코 싸리비 봉사단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회사 주변 상가와 거리를 깨끗하게 조성하여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실천하려는 목적으로 지난3월 결성되었다. 포스코 마케팅 본부 임직원들이 내 직장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쓰레기가 있어서 지속적인 사옥주변 환경정화 활동의 필요성을 느꼈고, 내 주변의 작은 봉사부터 시작하는 Back to Basic 실천을 ... ‘감일 에코엔 e편한세상’ 주택전시관 26일 오픈 ADVERTORIAL 대림산업과 하남도시공사는 감일지구 내 서울 최인접 사업지로 주목 받고 있는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B9블록)의 주택전시관을 오는 26일(금) 열고 분양에 나선 다고 밝혔다. 경기도 하남시 감일동 공공주택지구 B9블록에 들어서는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은 지상 최고 29층, 6개동으로 구성됐다. 공급되는 면적은 전용기준으로 77㎡, 84㎡ 총 866세대다. 구체적인 주택형(㎡)은 ▲77A 169세대 ▲77B 163세대 ▲84A 531세대 ▲84B 3세대로 모든 세대가 중소형으로 설계됐다. 아파트 청약 일정은 오는 30일(화) 특별... 법정에 선 법관들 별다를 게 없네? 김은지 기자 고개의 높낮이가 달라졌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 또한 피고인석에서는 법대를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다. 42년 평생 엘리트 법관으로 살았던 그가 지금까지 내려다보던 법정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었다. 구속 피고인 대기실에서 나온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이날 받은 예우는, 공동 피고인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이 그의 등장과 함께 잠시 일어났다는 점이었다. 헌정 사상 유례없는 사법농단을 벌였다는 혐의로 전직 대법원장에 대한 첫 재판이 5월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부장판사 박남천) 심리로 시작됐다.검찰이 먼저 공소사실을 설명했다 현대카드가 품격 있는 미식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ADVERTORIAL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가 국내 유명 레스토랑의 대표 메뉴를 5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외식 이벤트인 ‘현대카드 고메위크(Gourmet Week) 23’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6월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서울에서는 한남, 서래마을, 청담,압구정 등에 위치한 프리미엄 레스토랑 59곳이 참여하며, 부산에서는 해운대, 달맞이길, 센텀/마린시티 등에 위치한 14곳의 프리미엄 레스토랑이 현대카드 고메위크에 참여한다. 현대카드 고메위크는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예약은 6월 1... 기아자동차(주)가 2020년형 스팅어를 출시했다. ADVERTORIAL 2020년형 스팅어는 더욱 높아진 안전성과 강화된 상품성이 특징이다. 2020년형 스팅어는 전방충돌방지(FCA, 차량/보행자 감지),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차로 이탈방지 보조(LKA) 등을 포함한 첨단 지능형 안전 기술인 ‘드라이브 와이즈(Drive Wise)’를 2.0T/2.2D 플래티넘 모델부터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대폭 높였다. 3.3T GT 모델에는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에 따라 전조등 각도를 좌우로 조절하는 다이나믹 밴딩 라이트(DBL, Dynamic Banding Light) ▲스포츠 모드 연동 운전석 볼스... 바뀌지 않은 숫자들 [편집국장의 편지] 고제규 편집국장 ‘2’ 지난해 제563호 ‘8000㎞ 건너온 낯선 질문’이라는 커버스토리에 예멘 난민을 다뤘다. 정부는 12월14일 이 질문에 공식적인 답을 내놓았다. 난민 심사 대상자 484명 가운데 2명만 난민으로 인정했다. 인도적 체류 허가 412명, 단순 불인정 56명(1명 자진 출국으로 55명). 김연희·김영화 기자가 한 달간 제주도에서부터 전남, 경기, 서울 등으로 이들을 찾아다녔다. 기자 출신으로 난민 인정을 받은 이스마일 알쿠블라니 씨에게 단순 불인정자 취재를 부탁했다(28~30쪽 기사). ‘5’ 이스마일 씨 취재에 따르면 단순... “문 대통령도 퇴임 후에 안전하겠나”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문 대통령도 퇴임 후에 안전하겠나.” 6월3일 유튜브에 공개된 ‘홍카레오’ 100분 토론 영상에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한 말. ‘홍카레오’는 홍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홍카콜라TV〉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알릴레오〉를 합친, 일종의 ‘컬래버레이션’ 콘텐츠. 세 시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뼈 있는 농담 던져. 홍 전 대표의 걱정인 듯 걱정 아닌 협박? “꽥 소리라도 하고 죽겠습니다. 할 말은 하겠습니다.”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6월4일 자신의 페이스북 활동 재개를 알리며 올린 글. 차 전... 한 눈에 보는 사법농단 인포그래픽 정리:나경희 기자·디자인:최예린 기자 음악을 사랑한다면 그처럼 간절하게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음악편애’라 한다. 음악의 편을 든다는 의미로 이런 제목을 지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음악에 대한 자신의 깊은 애정을 넌지시 고백하고 있는 셈이다. 약간 다른 의미에서 나는 음악편애라는 타이틀이 마음에 쏙 들었다. 객관적인 평론이란 ‘드래곤’ 같은 존재라는 측면에서 음악은 기본적으로 편애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과연, 그가 왜 음악평론가라는 보편적인 직함을 뒤로하고 굳이 ‘대중음악 의견가’로 활동하는지, 제목을 통해 다시금 잘 느낄 수 있었다. 저자 서정민갑씨는 스스로를 대중음악 의견가라고 부른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도 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