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에서 투헬까지,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유종의 미. 최근 유럽 축구계에서 눈에 띄는 흐름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리버풀 FC는 1월2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위르겐 클롭 감독이 시즌 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알렸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클롭 감독은 리버풀의 감독직에서 물러난다”라고 발표했다. 성적 부진 탓은 아니었다. 당시 리버풀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고 리그컵 결승에도 진출한 상태였다. 계약기간도 아직 2년이 더 남았다. 클롭 감독이 자진해서 물러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번아웃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두각을 나타낸 경질된 ‘스페셜 원’ 세월에 밀리다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조제 모리뉴 감독은 21세기 축구사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인물이다. 축구인으로서 엘리트 코스를 거치지 않았음에도 매우 성공적인 커리어를 썼다. 그는 사상 최초로 유럽 4개 리그(포르투갈·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에서 모두 우승했고, 유럽 3대 클럽대항전 트로피를 차례로 들어 올렸다. 우승을 노리는 팀이 새로운 감독을 찾을 때면 어김없이 그의 이름이 거론됐다. 전성기이던 2000년대 초반 스스로 ‘스페셜 원(Special One, 특별한 사람)’이라고 칭한 이래, 이 수식어는 자연스럽게 세상이 통용하는 별칭이 됐다.모리뉴의 인생사는 한 언더독의 반란, 격변하는 유럽 축구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유럽 축구가 자본이 지배하는 체제로 돌아가는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21세기 들어 이 경향은 한층 강화됐다. 빅클럽은 대규모 스폰서를 통해 자금력을 확보한다. 그 힘으로 슈퍼스타를 사 모은다. 스타는 관중을 불러 모은다. 팀의 재정 규모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순환구조다. 자금력을 확보한 클럽이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다. 가진 자들이 더 많은 것을 갖고 누린다. 중하위권 팀들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도 당연한 이치다.리그 우승 경쟁은 그들만의 꽃놀이다. 유럽 빅5로 분류되는 리그(EPL·라리 찬란했던 제국 맨유는 어디로 갔을까?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21세기 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대한민국의 새벽을 깨우는 팀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절대 강자이자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럽의 슈퍼클럽에서 한국인 박지성이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한국인 선수가 빅클럽을 누비는 모습은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손흥민이 EPL 득점왕에 오르고, 김민재가 세리에 A 우승을 경험하고,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는 시대다.당시에는 거대한 사건이었다.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는 매 경기 7만명이 넘는 홈 관중을 품는 ‘꿈의 김민재, 이탈리아에서 독일로 [기자들의 시선] 김동인 기자 이 주의 논란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7월17일(현지 시각) 흑해 곡물협정을 사실상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7월에 맺은 이 협정은 전쟁 중에도 두 국가의 곡물을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해왔다. 협정 파기 직후 국제 밀·옥수수·콩 같은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저개발 국가의 식량난이 가중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식량 무역의존도가 높은 중동, 아프리카 지역은 비상이 걸렸다. 이 주의 발표7월18일 보건복지부가 지난 7년 동안 출생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아동 2123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펠레도 못한 축구 신대륙 개척, 메시라면 가능할까?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리오넬 메시는 1987년생이다. 만으로 서른다섯.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으로 커리어 최정점에 선 그에게 더 이상의 경쟁은 의미 없는 나이다. 필생의 라이벌 호날두와 비교해도 모든 면에서 앞선다. 21세기 최고의 축구선수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펠레, 마라도나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반열에 올라섰다. 역대 최고를 의미하는 이른바 고트(G.O.A.T, The Greatest Of All Time) 논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축구계의 관심은 메시가 남은 선수 생활을 어떻게 보낼지에 쏠렸다.메시는 2021년 여름부터 프랑스의 ‘메가 클럽’ 잘나가던 호날두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경기장 안팎을 ‘원맨쇼’로 만드는 능력이다.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혼자 너무 돋보인다. 어느 정도냐면 동료와 상대 선수, 심지어 경기나 상황 자체까지 가려버린다. 축구계에서 보기 드문 궁극의 ‘주연배우’다.이번 여름 유럽 이적 시장이라는 무대에서도 단연코 튀는 인물은 호날두다. 지난 시즌 종료 직후부터 2022-2023시즌이 막을 올린 지금까지, 이적 시장 타임라인에 거의 매일 그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골칫덩이’로 전락한 여름, 색다르게 유럽 축구를 즐길 시간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한 달 남짓 휴식기를 보낸 유럽 축구가 슬슬 기지개를 켜고 있다. 팀마다 프리시즌 일정을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2022-2023시즌 준비로 분주하다. 한 해 중간이 ‘프리시즌(pre-season)’인 이유는 유럽 리그 대부분이 추춘제를 택하기 때문이다. 가을(8월 중하순)에 개막해 이듬해 봄(5월)에 막을 내리는 일정이다(그래서 한 시즌을 두 해에 걸쳐 표기한다).7월 초면 대부분의 팀들이 선수단을 다시 소집한다. 팀별로 훈련 프로그램은 다르지만 흐름은 비슷하다. 휴식기에 제각각으로 변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균질하게 맞추는 것이 첫 번 ‘벤투호’가 만들어야 할 오답노트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 손흥민의 막판 스퍼트로 몰입했던 EPL 득점왕 레이스, 레알 마드리드의 극적인 빅이어(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탈환기…. 릴레이처럼 이어진 축구 열기가 고스란히 6월로 넘어왔다. 6월2일부터 6월14일까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연달아 빅매치를 갖는다. 공식 대회가 아닌 A매치 기간에 축구대표팀이 네 경기를 치르는 것은 처음이다. 상대 면면도 화려하다. 브라질(2일), 칠레(6일), 파라과이(10일) 등 남미 전통 강호들과 이집트(14일)를 차례로 만난다. 빅매치 4연전에서 히딩크 신화 떠올리게 하는 ‘파울루 벤투 리더십’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4년에 한 번씩 축구 세상은 두 부류로 나뉜다. 월드컵에 초대받은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 2022년 카타르 땅을 밟을 수 있는 것은 32개국에만 허락된 특권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세계에서 열다섯 번째로 이 초대장을 손에 넣었다. 최종 예선 두 경기를 남겨놓고 무패(6승2무)로 여유 있게 본선행을 확정했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까지 세웠다.카타르행 순항을 이끈 감독 파울루 벤투의 지도력도 새롭게 평가되고 있다. 벤투를 다루는 표현은 ‘고집불통’에서 ‘뚝심’으로, ‘위기’에서 ‘찬사’로 바뀌었다. 이 흐름 코로나19 ‘뉴 노멀’ 시대의 적정 불안감 변진경 기자 인후통처럼 깔끄러운 감정이 마음의 목구멍에 걸려 있다. 우리는 모두 화나고 두렵고 불안하고 우울한 상태다. 바이러스는 호흡기와 심혈관계, 순환계를 넘어 개인과 집단의 마음까지 공격한다. 방역 실패에 분노하고 전염원을 미워하고 남과 비교하며 주눅 들거나 우쭐대는 마음으로 지난 늦겨울을 보내왔다. 꽃망울이 하나둘씩 터지는 봄이 오지만 슬프게도 전 세계 어느 과학자와 의사도 코로나19 종식을 입에 담지 않는다. 여러 과학적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이제 겨우 팬데믹 초기를 지나갔을 뿐이다.견디기 힘들어서 물었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기 특급 용병 장착하고 더욱 강해진 무적함대 한준 (스포티비뉴스 축구팀장) 스페인 대표팀은 선수층이 두껍다. 본선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로 11명의 명단을 만들어도 16강 이상 성적이 나올 것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예를 들어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는 첼시 이적 이후 허리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 스페인 축구의 성공은 1990년대부터 장기 계획을 갖고 운영한 유소년 육성 시스템에 기반을 둔다. 흥미로운 것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엔트리 공격진에 든 선수들이 스페인 ‘순혈’이 아니라는 점이다. 4명을 선발한 공격수 포지션에서 ‘9번 역할’을 할 수 있는 ‘정통’ 스트라이커로 ... 두 번째 우승 노리는 ‘호화 레블뢰’ 임기환 (〈베스트일레븐〉 기자) 프랑스는 월드컵 역사상 여섯 번째로 강한 팀이다. 브라질(5회), 독일·이탈리아(이상 4회), 아르헨티나·우루과이(이상 2회) 다음으로 많은 타이틀(1회)을 차지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준우승한 이후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브라질 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며 부활의 전조를 보였다. 2년 뒤 열린 유로 2016에서는 16년 만에 준우승을 거뒀고, 이는 이번 월드컵에서 ‘레블뢰 군단(프랑스 대표팀 애칭)’의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프랑스의 최대 강점은 호화 스쿼드다.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해당 ... 이번에도 마지막엔 독일이 이기는 게임? 서호정 (〈골닷컴〉 기자) “축구는 22명이 공을 쫓고, 마지막엔 독일이 이기는 게임이다.”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게리 리네커가 남긴 이 말은 과거에도, 현시점에도 독일 대표팀에 가장 부합하는 설명이다. 브라질(5회)에 이어 월드컵 우승 2위이자 최다 결승 진출팀(8회)인 그들은 2014 브라질 월드컵 정상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이다. ‘프레월드컵’인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주전 상당수를 빼고도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했다. 기계를 연상시키는 조직력, 토너먼트에 강한 전통, 재능 넘치는 선수들이 전 포지션에 배치된 독일은 지난 14개월 동안 FIFA 랭킹... 발칸반도의 돌풍 꿈꾸는 크로아티아 김현민 (〈골닷컴〉 기자) 크로아티아 대표팀을 소개하기에 앞서 크로아티아의 역사를 먼저 살펴보자. 팀을 알기 위해서는 이 나라의 역사를 단편적으로나마 이해할 필요가 있다. 크로아티아는 발칸반도 서북쪽에 위치한 국가다. 1918년 세르비아-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왕국을 거쳐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이었다가 내전을 통해 1991년 6월, 분리 독립하기에 이르렀다. 즉 크로아티아의 역사는 1991년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유고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했으나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1986년 멕시코 월드컵... 세 남자가 꼽은 월드컵 관전 포인트 정리·양정민 (축구 애호가) 4년마다 열리는 축구 축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다. F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이 조별 예선을 통과해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사IN〉에서 ‘무규칙 끝장 축구 토론장’을 마련했다. 박학다식하고 탄탄한 축구 해설로 정평이 난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과 장지현 SBS 축구 해설위원이 만났다. 사회는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맡았다. ‘MB 프로젝트’ 취재에 바빴던 주진우 기자는 〈시사IN〉에서 ‘축잘알’ 기자로 꼽힌다. 좌담은 온두라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이 열리기 전인 5월28일 ... 바르셀로나 떠나는 그라운드의 ‘마술사’ 이상원 기자 불 꺼진 축구장 한가운데에 선수 한 명이 앉았다. 1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장에 관중은 없었다. 맨발로 잔디 위에 앉은 그는 경기장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휴대전화로 사진도 찍었다. 새벽 1시30분이 넘어서야 그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스페인 축구팀 FC 바르셀로나의 주장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4)였다. 5월21일 경기를 끝으로 그는 22년간 바르셀로나 생활을 끝맺었다. 다음 행선지는 일본의 비셀 고베다. 축구 선수치고 이니에스타의 신체조건은 좋지 않은 편이다. 171㎝에 68㎏. 공중볼 다툼에 약하고 덩치 큰 선수와 부딪... 공은 알고 있을까 누가 웃을지 서형욱 (MBC 축구 해설위원, 〈풋볼리스트〉 대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은 남미 축구의 자존심이 걸린 무대다. 유럽과 남미가 양분하는 세계 축구 역사를 반영하듯, 두 대륙은 월드컵에서도 대등한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유럽의 독일이 우승을 차지하며 균형이 깨지고 말았다. 이제까지 20차례 치러진 월드컵에서 남미는 모두 9차례에 걸쳐 챔피언에 올라, 11차례 오른 유럽에 2회 뒤져 있다. 남미가 유럽에게 이렇게 뒤진 것도 처음이지만, 무려 3회 연속 유럽이 챔피언에 오르는 걸 막지 못한 것도 초유의 일이다(최근 3개 대회에서 챔... 목숨을 건 아르바이트 전혜원 기자 7월26일 노경태씨(가명·23)는 동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동생과 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했다. 퇴근 시간인 오후 6시가 지나도 동생이 돌아오지 않았다. 지역번호 ‘052’로 시작하는 전화가 걸려왔을 때(그는 울산시 남구 달동에 산다),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말을 노씨는 믿을 수 없었다. “사기인 줄 알았어요. 요즘엔 그런 왜 ‘바르샤’와 ‘마드리드’는 앙숙이 되었을까 이남훈 (축구 칼럼니스트) ‘엘 클라시코’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이르는 말이다. 엘 클라시코가 세계 최고의 축구 경기로 불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보통 유럽 축구에서의 라이벌전은 정치·사회·문화 등 주요 요소가 대립된 구성원들 간의 ‘전쟁터’로 이해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