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에서 투헬까지,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유종의 미. 최근 유럽 축구계에서 눈에 띄는 흐름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리버풀 FC는 1월26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위르겐 클롭 감독이 시즌 후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알렸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클롭 감독은 리버풀의 감독직에서 물러난다”라고 발표했다. 성적 부진 탓은 아니었다. 당시 리버풀은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고 리그컵 결승에도 진출한 상태였다. 계약기간도 아직 2년이 더 남았다. 클롭 감독이 자진해서 물러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번아웃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두각을 나타낸 린가드가 몰고 올 K리그의 봄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축구는 글로벌 콘텐츠다. 그 위상은 일개 스포츠 수준을 넘어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에는 유엔 가입국보다 많은 211개 회원국이 있다. 매주 지구상 어딘가에서 치열한 경기가 벌어진다. 그만큼 선수가 뛸 수 있는 무대가 많다. 최고의 선수는 유럽 ‘빅5(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 리그에서 좋은 대우를 받으며 기량을 발휘한다.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은 유럽의 중심을 벗어난다. 튀르키예나 러시아, 중국과 중동 등지로 향한다. 지난해부터는 사우디아라비아행 열풍이 일고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 카림 벤제마 경질된 ‘스페셜 원’ 세월에 밀리다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조제 모리뉴 감독은 21세기 축구사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인물이다. 축구인으로서 엘리트 코스를 거치지 않았음에도 매우 성공적인 커리어를 썼다. 그는 사상 최초로 유럽 4개 리그(포르투갈·잉글랜드·스페인·이탈리아)에서 모두 우승했고, 유럽 3대 클럽대항전 트로피를 차례로 들어 올렸다. 우승을 노리는 팀이 새로운 감독을 찾을 때면 어김없이 그의 이름이 거론됐다. 전성기이던 2000년대 초반 스스로 ‘스페셜 원(Special One, 특별한 사람)’이라고 칭한 이래, 이 수식어는 자연스럽게 세상이 통용하는 별칭이 됐다.모리뉴의 인생사는 한 언더독의 반란, 격변하는 유럽 축구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유럽 축구가 자본이 지배하는 체제로 돌아가는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21세기 들어 이 경향은 한층 강화됐다. 빅클럽은 대규모 스폰서를 통해 자금력을 확보한다. 그 힘으로 슈퍼스타를 사 모은다. 스타는 관중을 불러 모은다. 팀의 재정 규모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순환구조다. 자금력을 확보한 클럽이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이는 없다. 가진 자들이 더 많은 것을 갖고 누린다. 중하위권 팀들과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것도 당연한 이치다.리그 우승 경쟁은 그들만의 꽃놀이다. 유럽 빅5로 분류되는 리그(EPL·라리 롤드컵 열기 뒤 e스포츠 산업의 명암 이상원 기자 e스포츠는 유망 분야다. 2000년대 이후 게임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부정적으로 평가된 적은 없다.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도 초고속 인터넷망이 보급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았다. 지난 10월10일부터 11월19일까지 한국에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2023 월드 챔피언십(월즈)’은 e스포츠의 현재를 체감할 기회였다. 관중 수만 명이 고척스카이돔 경기장과 광화문광장, 영화관에서 결승전을 관람했다. 온라인 관중은 전 세계 수억 명으로 추정된다. ‘1000억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냈다’는 평도 나온다. 그러나 내막을 좀 더 살피면 장밋 찬란했던 제국 맨유는 어디로 갔을까?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21세기 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대한민국의 새벽을 깨우는 팀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절대 강자이자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럽의 슈퍼클럽에서 한국인 박지성이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한국인 선수가 빅클럽을 누비는 모습은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손흥민이 EPL 득점왕에 오르고, 김민재가 세리에 A 우승을 경험하고,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는 시대다.당시에는 거대한 사건이었다.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는 매 경기 7만명이 넘는 홈 관중을 품는 ‘꿈의 김지수부터 배준호까지, 유럽 축구가 한국 선수 주목하는 이유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온사이드 편집장>) 올여름 한국 축구에는 이례적 행보가 두드러졌다. K리거 7명이 유럽으로 직행했다. K리거 출신 유럽파 탄생으로는 역대 최다 숫자다. 지난 6월 성남 FC의 김지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브렌트포드로 이적하며 신호탄을 쐈다. 월드컵 스타 조규성도 덴마크의 강호 미트윌란으로 향했다. 강원 FC의 양현준, 부산아이파크의 권혁규가 나란히 스코틀랜드의 절대 강자 셀틱 FC로 이적했다. 8월 말에도 유럽파가 잇달아 탄생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의 배준호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토크시티로, FC 서울의 이한범이 미트윌란으로 각각 떠났다. 수원 ‘내돈내산’ 대중교통에 이의 있습니다 변진경 기자 전국 곳곳에서 대중교통 요금이 오르고 있다. 서울은 8월12일부터 버스 요금이 1회 승차당 300~700원 올랐다. 오는 10월7일부터는 지하철 기본요금도 150원 오른다. 인천은 10월7일부터 버스 요금이 250~400원 오르고 지하철 요금도 150원 인상될 예정이다. 부산도 10월6일부터 버스 350원, 도시철도 150원씩 요금 인상이 확정되었다. 울산 역시 8월1일부로 버스비가 100~250원 올랐다. 광역시만이 아니다. 강원, 전북, 제주도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이미 시행되었거나 예정되어 있다. 대전, 충북, 대구는 요금 인 그날 서현역에서 본 한국의 범죄 대응 [평범한 이웃, 유럽] 김진경 (자유기고가) 외국에 나가 살며 늘 한국을 그리워하지만 한국 여행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비행기표 값도 만만찮고 시차 적응도 일이다. 공립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방학 일정에 맞추다 보니 장기 한국 여행을 할 수 있는 건 무더운 한여름뿐이다. 팬데믹은 그런 여행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나라별로 상이한 격리 규정 탓에 비행기표를 샀다가 취소한 것만 세 번이다. 팬데믹 동안 중단되었던 취리히-인천 직항편이 얼마 전에야 다시 생겼고, 드디어 올여름을 한국에서 보내게 되었다. 4년 만의 방문이다. 여름이니 바다로 놀러다니자 마음먹고, 첫 번째 목적지를 강 김민재, 이탈리아에서 독일로 [기자들의 시선] 김동인 기자 이 주의 논란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7월17일(현지 시각) 흑해 곡물협정을 사실상 종료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7월에 맺은 이 협정은 전쟁 중에도 두 국가의 곡물을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보장해왔다. 협정 파기 직후 국제 밀·옥수수·콩 같은 곡물 가격이 오르면서 저개발 국가의 식량난이 가중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식량 무역의존도가 높은 중동, 아프리카 지역은 비상이 걸렸다. 이 주의 발표7월18일 보건복지부가 지난 7년 동안 출생신고가 이뤄지지 않은 아동 2123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펠레도 못한 축구 신대륙 개척, 메시라면 가능할까?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리오넬 메시는 1987년생이다. 만으로 서른다섯. 2022 카타르월드컵 우승으로 커리어 최정점에 선 그에게 더 이상의 경쟁은 의미 없는 나이다. 필생의 라이벌 호날두와 비교해도 모든 면에서 앞선다. 21세기 최고의 축구선수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펠레, 마라도나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반열에 올라섰다. 역대 최고를 의미하는 이른바 고트(G.O.A.T, The Greatest Of All Time) 논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축구계의 관심은 메시가 남은 선수 생활을 어떻게 보낼지에 쏠렸다.메시는 2021년 여름부터 프랑스의 ‘메가 클럽’ 마라도나 신화를 넘어, 바닥에서 정상으로 간 나폴리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2020년 12월4일, 이탈리아 항구도시 나폴리를 연고로 하는 SSC 나폴리의 홈구장 스타디오 산 파올로는 57년 만에 이름을 바꿨다. 새로운 이름은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축구의 신’ 마라도나의 풀네임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그는 펠레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축구선수 자리를 놓고 생전에도, 사후에도 치열하게 경쟁한 인물이다.21세기 스포츠는 자본주의의 전장이다. 경기장 이름은 그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축구단에 수천억 원을 쏟은 구단주 소유 회사명이나 글로벌 기업명이 경기장(각국 언어에 따라 스타디움, 스타디오, 아 중국은 ‘국내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까? 이종태 기자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한 최근 기사(3월30일)는 중국 세관 공무원의 밀수범 적발 에피소드를 담았다. 세관원은, 임신한 지 5~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는 여성의 배가 지나치게 볼록한 것이 수상했다. 수색했더니, 과연 그녀는 허리에 꾸러미를 두르고 있었다. 꾸러미 안에서 발견된 것은 무엇이었을까? 마약이나 무기가 아니라 반도체 칩 202개였다.지난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10·7 조치 이후 실제로 중국에서는 반도체 품귀 현상이 격심한 모양이다. 첨단 반도체는 물론이고 이를 제조할 장비도 수입하기 어렵게 되면서 반도체 밀수 호날두와 메시, 사우디에서 만날까?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카타르에서 FIFA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축구 인생 최대의 목표를 달성한 리오넬 메시가 새로운 갈림길에 섰다. 지난 2년간 몸담았던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과 결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메시는 2021년 여름 FC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에 합류했다. 바르셀로나는 유소년 시절부터 20년간 뛰던 메시의 정체성 그 자체였다. 그러나 팀이 재정 문제로 자신의 연봉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눈물을 흘리며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카타르 국영 투자청의 지원으로 재정이 충분한 PSG 유니폼을 입었다.PSG는 킬리안 음바페, 네 로봇과의 섹스가 ‘뉴 노멀’이 되기 전에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장안의 화제인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게 물었다. “나는 외로워. 대화하거나 섹스할 누군가가 필요해. AI 섹스 로봇이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챗GPT가 답했다. “당신이 외롭다고 느끼고 해결책을 찾는 걸 이해할 수 있어요. AI 섹스 로봇이 어느 정도의 우정이나 육체적 쾌락을 제공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이 인간관계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해요. 외로움은 복잡하고 다면적인 이슈죠. 그걸 해결하려면 친구나 가족의 도움을 구하거나, 전문가를 찾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AI는 우리 그 겨울의 밍밍한 동태찌개가 생각나는 날 [밥 먹다가 울컥] 박찬일 (셰프) 아는 선배한테서 문자가 왔다.“○○반점 폐업. 아저씨 암 걸리심. ㅠㅠ”반점은 기름 볶는 요리다. 중국 음식이다. 덜컥, 가슴이 내려앉는 충격. ‘한국 식당은 김치’라며 매번 갓 담근 겉절이에 묵은지를 내는 집(중국집인데도 그렇다). 선배에게 이런 문자를 주절거리며 보냈다.“사라지는 노포, 마지막 날에는 모든 단골이 모여서 꽃다발도 좀 안기고, 추억의 음식도 실컷 먹고, 주인이 혼신의 힘으로 마지막 주문을 만들어내고 땀을 훔치면서 홀에 나설 때 손님들이 박수를 쳐줄 수 있는 그런 문화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폐업의 변이라도 써놓 메시의 좌절에서 환호까지, 2022 카타르 월드컵의 순간들[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2022 카타르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아르헨티나가 36년 만에 우승 염원을 해소한 이번 대회는 결국 메시의 좌절에서 시작해 메시의 환호로 끝난 대회라고 기억될 것이다. 하지만 29일간의 기록은 그보다 훨씬 다채롭다. 언제나처럼 동화 같은 이야기가 탄생했고, 새로운 역사와 진기록이 남았다. 불멸의 순간들을 정리했다.■ 아르헨티나,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12월19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결승전은 월드컵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경기였다. 90분으로는 승부를 가리지 첫 겨울 월드컵, 꼭 챙겨야 할 경기는?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2022 카타르월드컵은 변수로 가득하다. 사상 처음 중동에서 열리는 겨울 월드컵이다. 대회 기간도 단축돼 조별리그는 12일간 하루 네 경기씩 치러진다. 2014, 2018년 대회 때는 15일간 하루 세 경기씩 열렸다. 대회 중 이동거리도 짧다. 경기장 여덟 곳은 모두 도하 중심부에서 반경 43㎞ 이내에 있다. 경기 일정에 따라 비행기나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수고를 생략할 수 있다. 대회 환경이 달라지는 것은 이전과는 다른 ‘게임의 법칙’이 적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조별리그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경기도 챙겼다( 우리 생애 처음 만나는 중동·겨울 월드컵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본선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 대표팀은 마무리 점검에 한창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할 본선 최종 엔트리도 속속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 대표팀은 11월11일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출정식을 겸한 최종 평가전을 치른 뒤 11월12일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지구촌이 서서히 월드컵 무드로 무르익어가는 시간, 이번 월드컵을 좀 더 특별하게 즐길 수 있도록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이번 월드컵은 여러모로 색다르다. 우선 월드컵으로 연상할 수 있는 시공간의 이미지가 달라진다. 중동에서 잘나가던 호날두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전 ⟨포포투⟩ 편집장)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경기장 안팎을 ‘원맨쇼’로 만드는 능력이다.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혼자 너무 돋보인다. 어느 정도냐면 동료와 상대 선수, 심지어 경기나 상황 자체까지 가려버린다. 축구계에서 보기 드문 궁극의 ‘주연배우’다.이번 여름 유럽 이적 시장이라는 무대에서도 단연코 튀는 인물은 호날두다. 지난 시즌 종료 직후부터 2022-2023시즌이 막을 올린 지금까지, 이적 시장 타임라인에 거의 매일 그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골칫덩이’로 전락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