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권 싸움에 막 내린 제3지대 ‘11일 천하’ 나경희 기자 지난 2월19일 아침, 개혁신당 대회의실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제3차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지 50분 만이었다. 김종민 당시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이게 회의야?”라고 고함을 지르며 회의실 문을 박차고 나왔다. 이낙연 당시 개혁신당 공동대표 역시 자리를 떴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격앙된 목소리로 “정책 결정권을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다 위임해달라는데 (중략) 전두환이 ‘지금 나라가 어수선하니까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회의)를 만들어서 여기에 다 일임하라’며 국회를 해산시킨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말했다.이날 개혁신당 공영방송 KBS의 95분짜리 정치 예능쇼 나경희 기자 설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2월7일 오후 10시, KBS에서 〈특별대담-대통령실을 가다〉를 방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기자와 마주 앉은 건 540일 만이다. 2022년 8월1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열었던 처음이자 마지막 공식 기자회견 이후로 처음이다. 대담의 방향성을 유추할 수 있는 제목은 ‘대통령실을 가다’였다. ‘대통령에게 듣는다’였던 첫 기자회견의 제목과 대비된다. 대담 진행을 맡은 박장범 KBS 앵커 역시 “오늘 처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을 국민에게 공개하고 안내할 예정이다”라고 첫 멘트를 했 고발 사주 징역 1년, 남은 질문 ‘윗선은요?’ [고발 사주 법정 중계] 나경희 기자 ■ 1월31일 손준성 공직선거법 위반 등 1심 선고약 1년9개월에 걸친 재판 끝에, 이날 손준성 검사는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손준성 검사가 1·2차 고발장의 일부 작성·검토 등에 관여했고,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보낸 것도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검찰이 당시 여권 인사를 노리는 고발장을 만들어 야권을 통해 제출하려 했다는 이른바 ‘고발 사주’의 핵심 부분이 인정된 셈이다.앞서 2022년 9월29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이희동)는 고발 사주 의혹 사건으로 넘겨진 김웅 의원에 대해 김 피해자 편에 섰던 그는 왜 민주당을 탈당했나 나경희 기자 2월5일 오전, 국회에서 한 후보가 탈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총선을 앞두고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공천을 받지 못한 후보가 당을 떠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이 기자회견은 조금 달랐다. 16년 동안 민주당 당원이었던 신용우 후보(37)는 세종을 지역구 후보로 뛰기 위해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에 예비후보자 검증을 신청했으나,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한 채 당을 떠나게 됐다.신용우 후보는 2009년부터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와 함께 일했다. 안 전 지사가 충남도지사로 당선되기 이전에 잠시 몸담았던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에서부터 그를 수행했다 윤vs한 갈등 봉합? ‘김건희 리스크’ 남았다 나경희 기자 총선 80일을 남기고 대통령과 여당 비대위원장이 기 싸움을 벌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1월21일 점심 무렵에 나온 한 기사가 여당을 뒤흔들어놓았다. 〈쿠키뉴스〉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과 밀접한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보냈던 기대와 지지를 철회하고 비대위원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당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사건의 발단은 1월1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4월 총선에 이른바 중앙 부처가 최초의 길고양이 돌봄 매뉴얼을 만들기까지 나경희 기자 ‘길고양이 돌봄 가이드라인.’ 건조한 제목이 달린 63쪽짜리 얇은 책자다. 하지만 여기에 담긴 무게는 가볍지 않다. 지난해 12월27일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가 발표한 이 가이드라인은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만든, 최초의 길고양이 돌봄 매뉴얼이다. 지금까지는 지자체별로 자체 기준에 따라 길고양이 관련 사업·민원 응대 등을 해왔다. 물론 농식품부에서 발표한 이번 가이드라인도 법적 구속력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지자체에서 참고할 만한 공통의 기준선이 생겼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다.중앙 부처에서까지 길고양이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건 “절실한 이들을 위한 정당” 그래도, 여전히 필요하다 나경희 기자 우공이산(愚公移山). ‘어리석은 노인의 우직함이 산을 옮긴다.’ 신영복 선생이 생전에 써준 글귀다. 심상정 의원은 2019년 정의당 대표를 맡으면서 의원실 벽 한쪽에 이 문구를 걸었다. ‘언젠가 옮겨질 산’이라는 결과보다 산을 옮기기까지 결코 쉽지 않을 과정이 눈앞에 선명했다. 한때 액자를 떼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어쩐지 그러지 못했다.진보정당 후보로서 대선 두 차례(2017년 득표율 6.17%, 2022년 2.37%), 당대표로서 총선 두 번(2016년 정당 득표율 7.23%, 2020년 9.67%)을 치렀다. 2022년 대선은 뼈 “힘을 이기는 노력이 있다” 1등이 말하는 팔씨름의 묘미 [사람IN] 나경희 기자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벽면에 사진 수백 장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다. 영하의 날씨에도 반팔을 입은 사람들이 굵은 팔뚝으로 생전 처음 보는 운동기구를 밀고 당겼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국내 최초 팔씨름 체육관, ‘팀 다이너마이트’의 풍경이다. 전국 팔씨름 체육관 10여 곳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낮에는 회사원으로 일하고 저녁에 ‘육아 퇴근’까지 한 뒤에야 팔씨름 선수로서 하루를 시작하는 김도훈(37) 팀 다이너마이트 팀장은 10년째 국내 왼팔 체급 통합 랭킹 1위인 최강자다. 놀랍게도 그는 오른손잡이다. 하나에 꽂히 매일 어린이 100명이 숨졌다 [기자들의 시선] 나경희 기자 이 주의 희소식이번에는 정말일까? 1월17일 권오상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와 이승희 박사가 “탈모 치료에서 혁신적인 접근법을 모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원리는 이렇다. 세포에는 호흡을 담당하는 미토콘드리아가 있는데, 이것이 손상되면 산화 스트레스가 발생해 탈모를 일으킨다. 권오상 교수 연구팀은 미토콘드리아 속에 있는, 산화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소인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LDH2)를 활성화시킴으로써 휴지기에 들어간 모낭의 성장을 유도할 수 있다고 봤다. 이 연구 소식을 전하는 기사 댓글창은 기대 반, 체념 반인 말이 칼이 됐다, 극단의 ‘알고리즘’ 정치 나경희 기자 새해가 시작되고 이튿날, 야당 대표가 칼에 맞아 쓰러졌다. 1월2일 오전 10시29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보고 이동하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를 향해 ‘내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파란색 왕관 모양의 종이를 머리에 쓴 남성이 다가왔다. 1957년생 김 아무개씨로 밝혀진 이 남성은 “사인 하나만…”이라며 인파를 뚫고 이재명 대표에게 다가가 18㎝ 길이(날 13㎝) 흉기를 휘둘렀다. 왼쪽 목을 찔린 이 대표는 쓰러졌고, 주위에 있던 당직자들이 김씨를 제압했다.부산대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이재명 대표는 헬기로 이송돼 ‘극장의 봄 ’ 이끈 44년 전 그날의 호기심 나경희 기자 군복 입은 사람들이 모인다. 영문을 모르는 군인들은 초조한 표정으로 서로에게 무슨 일인지 묻는다. 누군가 들어와서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당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1979년 12월12일, “그날 밤 철저히 감춰진 9시간의 이야기”라는 자막이 뜬다. 낮게 술렁이며 동요하는 장성들과 함께 영화 〈서울의 봄〉은 시작한다.영화관에 모인 관객 역시 곧 당황한다. 대부분 12·12 군사 반란의 결말만 알았지, 그 과정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내 깨닫는다. 쿠데타를 막을 결정적 기회가 한 인간의 욕망 혹은 두려움 때문에 차례차례 날아가는 모습을 도둑맞은 집중력? “몰입 원한다면 종이책을” [2023 행복한 책꽂이] 나경희 기자 5관왕. 2013년 출판계의 주목을 끈 올해의 루키 출판사를 시작으로 2015년, 2018년, 2021년 각각 올해의 출판사로 뽑혔다. 그때마다 넓어진 사무실에서, 더 많은 직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꼬박꼬박 ‘상’을 받은 어크로스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동료 출판인들의 인정을 얻었다. ‘시류를 정확히 읽고 사람들이 관심 가질 만한, 관심 가져야 할 만한 주제로 기획해서 책을 낸다는 점’에서, ‘지금도 기획과 마케팅으로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결실을 매번 보여준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시사IN〉과의 인터뷰 하루 전 한국출 편집자들이 먼저 찾는 ‘믿고 보는 송섬별’ [2023 행복한 책꽂이] 나경희 기자 문학 교사 아버지는 어릴 적 섬에서 별을 바라보던 밤을 떠올리며 첫아이의 이름을 지었다. 명함 속 길벗체로 쓰인 ‘송섬별’이라는 이름 아래 점자가 도드라졌다.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이 글씨체가 마음에 안 들고, ‘점자는 또 뭐지’ 싶은 분은 서로를 위해서라도 같이 일을 안 하는 게 좋으니까요.” 송섬별 번역가가 웃었다.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낭만주의 영시를 전공한 그는 곧바로 전업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드문 케이스다. 언젠가는, 남들처럼 40~50대쯤에 번역가가 될 줄 알았는데 기회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20대의 마 사이코패스 뇌를 가진 신경과학자의 이야기 [기자의 추천 책] 나경희 기자 2005년 어느 가을날, ‘젊은 사이코패스의 뇌를 이해하기 위한 신경해부학적 배경’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다듬던 한 신경과학자의 손이 멈칫한다. 정상 대조군으로 찍은 가족들의 뇌 스캔 사진 속에서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뇌 모습을 띤 사진을 발견한 것이다. 보조연구원이 사진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한 장이 섞인 거라고 생각한 그는 모든 기록을 다시 점검하게 한다. “하지만 거기에는 처음부터 아무런 실수도 없었다. 그 뇌 스캔 사진의 주인공은 나였다.”성공한 신경과학자이자 의대 교수인 저자 제임스 팰런은 세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했다. 사회 5년 구형한 공수처, “당혹스럽다”는 손준성 [고발 사주 법정 중계 24차 공판] 나경희 기자 ■ 11월27일 손준성 공직선거법 위반 등 24차 공판선고가 나오기 전 마지막 공판(결심공판)이 열린 이날, 약 2시간30분 동안 피고인 신문과 검찰 측 최종 의견 프레젠테이션, 변호인 측 최종변론 프레젠테이션이 이어졌다. 공수처는 피고인 손준성 검사에게 5년 형을 내려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고, 변호인은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 김옥곤 부장판사(이하 재판장):피고인 신문 진행하겠다. 피고인은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있는데, 오늘 피고인은 진술을 거부할 예정인가?피고인(손준성 검사):이 사건과 관련해 금명간 전두환 유해, 파주에 못 묻힌다 [기자들의 시선] 나경희 기자 이 주의 장소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에 장지를 알아보던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유족들이 결국 뜻을 접었다. 생전 ‘북녘 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밝혔던 전씨의 유지에 따라 유족들이 휴전선 인근 땅을 알아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11월30일 파주 지역 시민단체들이 모여 “파주 그 어디에도 학살자 전두환을 편히 잠들게 할 곳은 없다”라며 반대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후보지로 거론됐던 토지 주인은 언론 인터뷰에서 “매물을 거둬들였고 앞으로도 팔 생각이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2021년 11월 사망한 〈개그콘서트〉, 웃기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웃겨야지 나경희 기자 ‘개콘’이 돌아왔다. 11월12일 밤 10시40분 KBS2에서 방영된 〈개그콘서트〉 1051회는 3년 5개월 만의 무대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심각했던 2020년 6월, 더 이상 공개 무대에서 방청석과 호흡을 맞출 수 없게 된 제작진은 방송을 중단해야 했다. 이 결정에는 〈개그콘서트〉가 유튜브나 OTT 플랫폼에 올라오는 콘텐츠에 비해 별다른 재미가 없다는 시청자들의 냉정한 평가도 한몫했다.11월1일 관객들의 첫 방청이 이루어지기 전 열린 제작간담회에서 김상미 CP(책임 프로듀서)는 “주말 밤에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게 지금까지 전달한 증거 없고, 안 한 증거도 없다? [고발 사주 법정 중계 23차 공판] 나경희 기자 ■ 11월13일 손준성 공직선거법 위반 등 23차 공판11월9일 민주당은 고발 사주 의혹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손준성 검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의 대북 송금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검사, 그리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 보고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며 탄핵소추안은 처리되지 못했다. 국민의힘이 ‘국회에서 한번 부결된 안건은 회기 중에 다시 발의하거나 제출하지 못한다’는 일사부재의 원칙을 내세우자, 민주당은 탄핵소추안을 스스로 철회하 “측근 보호인 줄 알았는데 함께 하셨구나 싶었다” [고발 사주 법정 중계 22차 공판] 나경희 기자 ■ 10월30일 손준성 공직선거법 위반 등 22차 공판이날 한동수 전 대검 감찰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10월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측의 주신문에 이어 변호인의 반대신문에 응하기 위해 두 번째로 법정에 나온 한동수 전 부장은 변호인과 약 네 시간 동안 언쟁을 벌였다. 변호인은 그의 정치적 성향과 당시 감찰 과정의 적법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한 전 부장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사석에서 한 발언을 언급하며 고발 사주 의혹이 총선과 연관성이 있음을 강조했다.변호인:감찰부장으로서 정치적 성향에 따라 감찰을 개 “증언하지 않겠다” 모든 질문에 입 닫은 검사 [고발 사주 법정 중계 21차 공판] 나경희 기자 ■ 10월23일 손준성 공직선거법 위반 등 21차 공판이날 오전 임홍석 검사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사건 당시 수사정보정책관실(수정관실)에서 연구관으로 근무하며 이른바 ‘제보자 X’로 불리던 지 아무개씨의 실명이 들어간 판결문을 검색하고 조회한 혐의를 받았으나, 불기소 처분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9월 고발 사주 의혹이 보도되자 수정관실 컴퓨터를 포맷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는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조사를 받고 있다. 임홍석 검사는 이날 재판장과 공수처, 변호인의 모든 질문에 증언을 거부했다. 그러나 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