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제827호 - 극한 기후 극한 노동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김다은 기자 기자들의 시선/이오성 기자 포토IN/한국으로 피란 온 우크라이나 고려인의 희망COVER STORY IN뜨겁고 불안하고 숨 막히는 2023 여름 노동 이야기폭염과 폭우가 교차하는 극한의 여름 기후 속에서, 열악한 환경에 놓인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이 더욱 위협받고 있다. 비닐하우스 이주노동자, 마트 배송 기사, 급식실 노동자, 플랫폼 라이더, 도로공사 현장지원직 등 다양한 형태의 극한 여름나기 노동을 취재했다. 찜통 비닐하우스에서 24시간을 산다 노동자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조명화 (2021년부터 전자책 구독, 서울)〈시사IN〉 제825호(사진)의 커버스토리는 뉴스 댓글의 역할을 축소하고 있는 포털과 이를 대체할 공론장 마련에 관한 다양한 목소리를 담았다.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지만 공론의 장은 턱없이 부족하다. 그 일을 위해 선출되는 정치인들의 퇴행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뉴스 댓글은 중요한 소통의 창구처럼 여겨진다. 비록 탈진실의 시대 속에서 누구나 자기가 믿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을 진실로 여기며 살아간다 할지라도 언론의 수고에 대한 반응으로서 댓글의 역할은 중대하다. 건강하고 의미 있는 공론 독일 의사들이 의사 수 늘리기에 찬성하는 이유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지난 1월 독일 연방 보건장관인 카를 라우터바흐는 독일 일간지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의료 개혁과 의대 정원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주정부가 의대 정원을 신속히 늘리지 않는다면, 은퇴 연령에 들어선 베이비부머 세대의 건강을 돌보는 데 큰 문제를 겪을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독일에서는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 중반까지 출생한 사람을 베이비부머 세대라고 한다. 라우터바흐 장관은 노인 인구가 증가할 뿐만 아니라, 향후 몇 년간 베이비부머 세대 의사들이 대거 은퇴할 예정이기 때문에 의대 입학정원이 5000명가량 증 “나는 늘 뚱뚱했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우리가 살에 관해 말하지 않는 것들오브리 고든 지음, 장한라 옮김, 동녘 펴냄“나는 늘 뚱뚱했다.”‘뚱뚱한’ 저자가 비행기에 타자 옆자리에 앉은 남자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한다. “도저히 믿을 수 없군.” “이런 식으로 자리를 더 확보하는군요.” “이봐요, 제가 보행 보조기를 쓰는 사람이나 임신한 사람한테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거라고요.” 결국 옆자리 남자는 온갖 불평과 항의 끝에 자리를 옮기는 데 성공한다. 언제부터 획일적인 사이즈의 몸만 허락되고, 인정받게 됐을까? 저자는 굴하지 않는다. “인간이 존엄성을 누리는 데 필요한 전 지연된 의대 증원, 그리고 그 반대자들 김연희 기자 ‘의대 정원’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라왔다. 2020년 전공의 파업과 의사 단체의 반대로 논의가 중단된 지 약 3년 만이다.정부는 ‘2025년 대입’에 반영하겠다고 시점까지 못 박으며 의대 정원 확대라는 정책 방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필수의료 공백으로 응급환자가 구급차를 탄 채 거리를 떠돌고,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목숨을 잃은 사건들이 전해지며 의사를 늘려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더 이상 거스르기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고령화로 인해 의료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의대 증원을 추진하는 배경이다.반면 협상 테이블 묻고 듣지 않았던 이야기의 기록 [사람IN] 문상현 기자 낯선 메일을 받았다. 정중하고 조심스러운 인터뷰 요청이었다.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서 했던 일을 되짚어 쓴 기사를 보고 연락했다고 했다. 써놓고도 다시 보지 않던 기사였다. 보도 직후 여러 곳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했다. 계속해서 되짚고 떠올리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참사 8개월이 지나 인터뷰 요청 메일을 다시 받고는 한구석에 밀어 넣어둔 기억이 밀려왔다. 정중하고 조심스럽게 답장을 쓴 건 며칠 뒤다. 인터뷰를 할 수 없다고 했다. 대신 당신과 또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부탁했다. 마을미디어 포털 댓글창, 지켜야 할까 떠나보내야 할까 변진경 기자 부산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민수씨(가명·46세)는 포털사이트 다음(Daum) 뉴스의 ‘헤비 댓글러’였다. 다음이 뉴스 서비스를 시작하던 초창기부터 최근까지 매일 하루 평균 2~3개씩, 총 5646개에 이르는 댓글을 달았다. “다른 글보다 개인 의견을 조금 더 직관적이면서 편안하게, 정제되지 않은 표현도 할 수 있다”라는 게 포털 댓글 활동의 재미였다. 김씨는 이메일은 네이버 것을 써도 뉴스 댓글은 다음에서만 달았다. “다음 특유의 뉴스 배열과 구성이 익숙한 이유도 있었지만, 네이버 댓글창에는 보수 위주의 분들이 많고 친일, 일베로 의 사령부를 포격하라 [굽시니스트 시사 만화] 굽시니스트 후쿠시마 오염수, ‘먹방’과 ‘단식’ 사이 [취재뒷담화] 장일호 기자 정치는 사라지고 ‘먹방’만 남았다. 정부·여당이 수산시장을 방문해 ‘회식 챌린지’를 하는 동안, 민주당과 정의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며 단식에 나섰다. 김은지 기자는 후쿠시마 오염수 이슈가 ‘정쟁’이 아닌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지적한다.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정치로 풀 방법은 없을까? 무엇보다 국가가 시민들에게 체념을 학습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지금 묻고 있는 건 국가의 역할이다.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냐고. 2021년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여야가 결의안을 낸 것처럼, 그리고 현재 여러 지방의회가 그러 김건희 여사 의혹 나오니 ‘국토부 알아서’ 해라?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예린 기자 시사IN 유튜브 〈정치왜그래?〉는 매주 화요일 저녁 8시 라이브로 방송됩니다. 이해할 수 없는 정치권의 결정, 뉴스에는 다 나오지 않는 여의도의 속사정을 살펴봅니다.제작진프로듀서 : 김진주·최한솔 PD진행 : 장일호 기자출연 :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 타이완 미투 이끌어낸 ‘파도를 만드는 자들’ 나경희 기자 대선을 앞둔 선거캠프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다. 남자 직원이 홍보국 신입 여직원의 허리를 은근슬쩍 만지다가 걸린 것. 가해자의 상사는 피해자에게 사과하라고 할 테니 적당히 묻고 가자고 회유한다. 즉답을 피한 피해자의 상사는 그날 노래방까지 이어진 회식 자리에서 술을 잔뜩 먹고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그냥 이렇게 넘어가지 말아요. 세상에는 이렇게 그냥 넘어가면 안 될 일들이 많아요. 그냥 넘어가게 된다면 사람이 천천히 죽을 거예요. 죽을 거라고요.” 수화기 너머 상대는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그렇게 할게요. 우리 넘어가지 마요. ‘양평고속도로 백지화’가 진짜 나쁜 이유 [언주유골] 장일호 기자·최예린 기자 월요일 저녁 8시, 〈시사IN〉 유튜브에서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빠르게 흘러가는 정치 현안을 차근차근 짚어봅니다. 말속에 뼈가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 ‘언중유골’에서 따온 ‘언주유골’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제작진프로듀서 : 김진주·최한솔 PD진행 : 이은기 기자출연 : 이언주 전 의원 윤석열 대통령의 사회서비스 시장화 발언에 숨겨진 것들 전혜원 기자 “사회보장 서비스 자체를 시장화·산업화하고 경쟁 체제를 도입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5월31일 ‘사회보장 전략회의’에서 한 말이다. 보수 정부이니 시장과 경쟁을 강조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윤 대통령의 발언은 어딘가 의미심장한 데가 있다.이날 논의된 안건 중 하나가 ‘사회서비스 고도화 추진 방향’이다. 사회서비스란 시민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도록 지원하는 각종 제도를 말한다(사회보장기본법). 사회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것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시민 모두가 사회서비스를 누릴 수 가사노동의 기쁨과 슬픔 [프리스타일] 임지영 기자 알고 지내는 한 어르신은 10대부터 집안의 농사일을 거들다가 20대에 결혼해 아이 둘을 낳아 키웠다. 서울로 상경한 조카들까지 한집에서 돌보는 동안 50대가 되었다. 시어머니를 모시느라 60대까지도 집 안은 늘 붐볐다. 10여 년 전부터는 손주들을 돌보고 있다.60여 년간 청소, 요리, 돌봄, 간호 등 가사노동을 쉼 없이 했으나 대체로 무급이었고 그걸 본인도 당연히 여겨 ‘집에서 논다’는 말을 종종 근황으로 전했다. 70대인 지금 무릎에 인공관절을 넣고도 재래시장을 오가며 아침마다 급식을 꺼려하는 아이들의 도시락을 싸고 다른 식구들 독자는 기자가 “좀 더” 하길 바란다 [시사IN 독자위원회] 김은지 기자 ‘좀 더’라는 말이 약 90분 동안 모두 열일곱 번 나왔다. 5분에 한 번꼴로 언급된 셈이다. “좀 더 폭넓게 다뤘으면” “좀 더 이해가 될 수 있게” “좀 더 살펴야”와 같은 말이 이어졌다. 6월26일 제15기 독자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820~823호 〈시사IN〉을 살펴보며 주로 언급한 단어다. 국회 보좌관 권오재씨(44), 전직 교사 변영애씨(56), 대학원생 이재정씨(29), 대학병원 의사 이준희씨(35)는 각각 준비해온 형광펜을 칠한 〈시사IN〉 종이 잡지나, 메모장 그리고 전자책을 펼쳐두고 꼼꼼하게 기사 리뷰를 시작했다 ‘킹더랜드’, ‘서비스직 천재’ 신데렐라가 나타났다 [K콘텐츠의 순간들] 김선영 (칼럼니스트) 올해 상반기 드라마 결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경향을 꼽자면 ‘올드스쿨의 재창조’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여성 복수극에 신계급사회의 모순을 결합한 〈더 글로리〉(넷플릭스), 현대판 여성 성공 서사의 대명사 ‘칙릿(Chick Lit·일과 사랑을 다루는 젊은 여성을 위한 장르 문학)’에서 여성의 야망은 한껏 키우고 로맨스는 완전히 제거한 〈대행사〉(JTBC), 줌마렐라 서사를 각각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일타 스캔들〉(tvN)과 〈닥터 차정숙〉(JTBC) 등이 대표 사례다.6월17일 방영을 시작한 JTBC 금토 드라마 〈킹더랜드〉도 이 김건희와 원희룡이 키운 양평 고속도로 게이트?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 최한솔·김진주 PD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안을 놓고 정부·여당과 야당 간 대립이 격화하고 있습니다.‘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기 위해 정부가 노선을 임의대로 바꿨다’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업 백지화로 맞대응하자 논란이 커진 겁니다.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국토교통부에서 다루고, 여야가 논의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수조 원대 국책사업을 장관이 파기 선언한 것인데, 대통령실은 침묵하는 모양새입니다. 적절한 대응일까요? 이 논란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7월11일 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