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선제적 대응’, 윤석열 정부의 고장 난 시스템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김진주 PD ‘오송 지하차도 참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집중호우로 사상자 수십 명이 발생한 가운데 대통령이 순방 일정을 연장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여러 뒷말을 낳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순방 현지에서 수해 상황을 점검했다고는 하지만 “서울에 갔어도 상황을 크게 바꾸지 못했을 것” 같은 대통령실 관계자의 해명은 논란을 더 키웠습니다.해외순방 성과의 자리를 ‘명품 쇼핑’이 차지했습니다. “언급하지 않겠다.” 해외 순방 도중 김건희 여사 명품 쇼핑에 대해 기자가 질문하자 7월17일 대통령실이 내놓은 대답입니다. ‘정쟁화’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청년 중 65.9%가 첫 일자리에서 퇴직 이종태 기자 최종학교(학업을 마친, 제일 마지막 단계의 학력)를 졸업한 청년층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1년 이상 취업하지 못한(않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7월18일 통계청이 낸 〈2023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그렇다.통계청은 청년층(15~29세) 인구가 841만6000명으로 지난해 5월에 비해 17만9000명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한 해 동안 통계상 청년(15세)으로 성장한 인구보다 ‘청년’기를 벗어난 인구(30세)가 대체로 더 많았다는 의미다. 지난 5월 현재 15세 이상 인구(4537만9000명) 중 청년층의 비율은 18 북한에선 ‘1+1=2’도 배우지 않는다? 이종태 기자 ‘북한이탈주민’으로 지금은 미국에서 북한 인권 운동가이자,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에 비판적인 인플루언서로 살아가고 있는 박연미씨를, 미국 유력지 〈워싱턴포스트〉(7월16일)가 강하게 비판했다.“앞뒤가 맞지 않는다”〈워싱턴포스트〉는 북한에 대한 박연미씨의 이야기들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며 그가 털어놓았던 북한에서의 성장 경험을 거론했다. 박씨는 2010년대 초반 채널A의 예능 프로그램인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하 ‘갑니다’)에 출연해서 부친이 노동당 당원으로 자신은 경제적으로 ‘신당’ 선언한 정의당, 누구와 어떻게? 이은기 기자 정의당은 국회에서 가장 오래 자리를 지킨 제3정당이다.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 정의당보다 더 많은 의석수를 확보한 제3정당도 있었지만 결국 거대 양당으로 흡수됐다. 선거 때면 매번 등장하던 신당도 명멸을 반복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다시 한번 제3지대 움직임이 시작됐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먼저 깃발을 내걸고 6월26일 ‘한국의 희망’을 띄웠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 정당 준비위원회(새로운당)’도 창당 준비에 돌입했다.정의당도 ‘신당 창당’ 대열에 섰다. 6월24일 열린 정의당 전국위원회(당대회 ‘기술 발전=진보’는 틀렸다 [기자의 추천 책] 이종태 기자 인공지능 기술을 아는 사람들은 ‘로봇의 지배’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두려운 것은 극소수의 인간 권력자들이 인공지능으로 대다수를 지배하는 세계. 그러나 기술 발전은 ‘진보’와 동의어이며, 이에 대한 비판은 반문명적 야만이란 것이 우리 시대의 상식이다.그러나 저명한 경제학자 대런 아세모글루, 사이먼 존슨 MIT 교수는 최근 발간한 〈권력과 진보〉에서 ‘기술 발전=진보’라는 항등식을 맹렬히 질타한다. ‘권력’이라는 주요 변수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두 저자는 지난 1000년 동안 기술의 사회·경제사를 서술하며, 인류가 기술로부터 얻는 ‘사람 살리는 의사’를 늘리기 위해서는 김연희 기자 의사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선망받는 직종이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에 몰리고, 그 문턱을 통과하면 고소득과 안정적인 지위가 보장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점점 더 열악한 처지로 내몰리는 의사들이 있다. 의료 본연의 역할이라 할 ‘생명을 살리는 과’에 종사하는 이들이다. 전통적으로 필수의료로 분류돼온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에 더해 환자의 목숨이 걸린 수술을 하는 흉부외과·신경외과 등 ‘바이탈 과’가 여기에 해당한다.현장 사정에 밝은 한 보건의료 전문가는 “병원마다 정말 몇 명 안 되는 의사들이 기피과로 불리는 한국으로 피란 온 우크라이나 고려인이 품은 희망 [포토IN] 신선영 기자 우크라이나 고려인 김레브 씨(68)가 선택한 피란길의 종착지는 한국이었다. 2022년 2월 러시아 침공 직후 폴란드로 피신한 그는 그해 7월 ‘광주 고려인마을 종합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아 한국으로 왔다. 평생 농사만 지어온 그가 올해 봄부터 다시 땅을 일구기 시작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새마을회가 고려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 ‘협동농장’이 그의 텃밭이 되었다. 우크라이나에서 키우던 오이와 가지, 토마토를 심었다. 올여름 첫 수확한 농작물은 센터를 통해 다른 고려인들에게 판매되고 있다. 그를 포함해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고령의 고려인 보건의료노조가 요구하는 것 [기자들의 시선] 이오성 기자 이 주의 조사대통령 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7월12일 ‘농어업·농어촌 정책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많은 국민이 고령화와 일손 부족(47.7%), 비싼 농축산물 가격과 복잡한 유통구조(42.5%) 등을 농업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또 수입 농산물보다 비싸더라도 국산 농산물을 먹겠다는 응답은 쌀(71.9%), 고추·마늘 등 양념 채소류(68.3%), 두부·된장 등 콩 제품(67.4%) 순으로 나타났다. 양곡관리법 이후 논란이 된 쌀값 유지 정책에 대해 농어업인들은 정부의 쌀 수매(22.8%), 타 작물 전환과 [단독]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 유튜브 수입 3억, 그 기간 논문 발표는 0건 문상현 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총 수입 금액이 3억7000여만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자는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2018년 7월부터 올해 6월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날까지 유튜브 활동을 했다. 유튜브 활동 기간에 학자로서 논문 발표는 한 건도 하지 않았다.〈시사IN〉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통일부 답변 자료를 보면, 김영호 후보자는 유튜브 채널 ‘김영호 교수의 세상읽기’를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총 수입금액이 3억7239만2496원이라고 밝 무당층과 제3당의 함수관계? [8교시 정치탐구] 장일호 기자·최한솔·김진주 PD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른바 ‘제3당 출현’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합종연횡과 관련한 각종 ‘썰’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무당층 비율이 적지 않게 포착되고 있습니다. 7월 둘째 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무당층’은 30%에 달했습니다. 이 무당층을 겨냥한 ‘제3지대’의 움직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유권자의 30% 안팎으로 예상되는 무당층,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요?시사IN 유튜브 월요일의 코너 ‘8교시 정치탐구’에서 김은지 정치팀장, 김만권 박사가 심층 분석합니다. 7월17일 1960년 이후 최대 규모의 할리우드 작가-배우 동반 파업 이종태 기자 16만 할리우드 배우들이 7월14일 자정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전날(7월13일), 영화와 TV 업계 배우들을 대표하는 조합인 SAG(영화)-AFTRA(TV)와 이들의 고용자인 AMPTP(영화‧TV 제작자 연합) 간 계약 협상이 결렬되었기 때문이다. 마침 WGA(작가협회)에 소속된 1만1500여 명의 작가들도 지난 5월2일부터 파업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2대 축인 작가와 배우들이 모두 일손을 놓은 것이다. 지난 1960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작가-배우 동반 파업이다.‘오펜하이머’ 시사회장에서 집단 퇴장한 배우들배우들은 파업 기간 다목적 가성비 인사 ‘대통령의 차관’들 문상현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개각이 단행됐다. 장차관급 인사 15명이 교체됐다. 윤 대통령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지명했고, 국민권익위원장(장관급)에 김홍일 전 부산고검장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차관급)에 김채환 전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를 임명했다. 나머지 12명은 차관이다. 19개 정부 부처 중 11개 부처 차관이 새로 임명됐다.흔히 개각이라고 하면 대규모 국무위원(장관) 교체가 먼저 떠오르지만, 바뀐 국무위원은 통일부 장관 한 명뿐이다. 그러나 대통령실도, 정치권도 이번 인사가 개각이라는 점에 카르텔 향한 어퍼컷, 전 부처의 검찰화? 김은지 기자 윤석열 정부가 새 이름을 얻었다. 7월3일 윤석열 대통령은 차관 임명식에서 “우리 정부는 반(反)카르텔 정부”라고 말했다. 문민정부(1993~1998년 김영삼 대통령), 국민의 정부(1998~2003년 김대중 대통령), 참여정부(2003~2008년 노무현 대통령)는 지향하는 바를 담았다. 이후부터 각 정부명은 대통령 이름에서 따왔다.윤석열 대통령은 자신이 행정수반으로서 이끄는 정부의 성격을 ‘카르텔’에 반대한다는 뜻을 담아 소개했다. 집권 2년 차 사실상 첫 개각을 하며 꺼내든 단어다. 실세라는 평가를 받는 차관들에게 “헌법 정신을 “인간의 창의성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 이종태 기자 프롬프트(prompt)만 잘 쓰면, 정답을 얻어낼 수 있다고들 한다. 프롬프트는 챗지피티 등 대화형 인공지능에 입력하는 ‘질문’. 대화형 인공지능들은 지구상에 거의 모든 언어 자료를 학습해서 모르는 것이 없다고 간주된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 ‘무지한’ 인간들은 질문만 잘하면 될 것이다. 전지적(全知的) 존재인 인공지능‘님’이 좋은 질문에 정확한 답변으로 ‘은사’를 내리실 것이므로. 정말 그럴까? 지난해 말부터 끊임없이 세상을 뒤흔든 챗지피티 등 ‘생성 인공지능(생성 AI)’을 주제로, 〈시사IN〉이 ‘2023 인공지능 콘퍼런스’를 “경쟁은 좋지만, 부정행위는 그렇지 않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경쟁은 좋지만, 부정행위는 그렇지 않다(Competition is fine, cheating is not).”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7월6일(현지 시각)에 남긴 트윗.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회사 ‘메타’가 새 텍스트 기반 소셜미디어 ‘스레드(Threads)’를 내놓자, 트위터를 표절했다며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를 겨냥해 법적 대응을 예고. 스레드 가입자는 닷새 만에 1억명 돌파. “지금처럼 거짓 정치 공세가 계속되면 사업을 하려 해도 할 수가 없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7월10일 한 밀란 쿤데라의 마지막을 함께한 책 [기자들의 시선] 김다은 기자 이 주의 산재아버지와 아들이 노동 현장에서 20년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는 미장공, 아들은 철판을 가용접하는 취부공이었다. 사인은 추락사. 너무 닮은 죽음을 두고 지난 7월11일, 유가족과 노동단체들은 광주지방고용노동청 목포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아들 A씨 사망 이후 ‘수상한’ 독촉장도 발견됐다. 법인 대표가 내야 할 4대 보험 체납금 독촉장이 A씨에게 온 게 발견된 것. 다단계 하도급 구조인 조선업계에서는 사고가 발생하면 업체를 폐업하고 명의만 빌려 다른 업체를 세우는 일이 잦은데 폭염과 폭우 속, 여러분의 노동은 안전한가요?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 업무 중 하나가 ‘결재’다. 예컨대 기자들이 출장 갈 때마다 ‘띠릉띠릉’ 휴대전화가 울린다. 지역 출장을 마치고 오면 출장비를 정산한다. 그때도 ‘띠릉띠릉’ 울린다. 귀찮지만 회계 처리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해서 꾹 참고 ‘승인’ 버튼을 누른다. 최근에는 변진경 기자의 출장 관련 서류가 많았다. 포천, 천안, 김포 등. 이번 커버스토리 때문이다.6월19일 경기도 하남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카트 관리 업무를 하던 한 노동자가 일하다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사망 당일 해당 지역 최고기온은 35.2℃에 달했다. 숨지기 이틀 '롱아일랜드 연쇄 살인사건’ 용의자, 13년 만에 검거 이종태 기자 미국 뉴욕 경찰이 13년 동안의 수사 끝에 ‘롱아일랜드 연쇄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체포했다. 지난 7월13일 밤, 경찰은 뉴욕주 남동부의 섬인 롱아일랜드 최남단의 한 건물을 덮쳐 건축가이자 건축 컨설턴트인 59세의 백인 남성 렉스 휴어먼(Rex Heuermann)을 검거했다. 다음날(7월14일), 그는 지난 2010~2011년 롱아일랜드 길고 해변에서 발견된 11구의 유해 가운데 일단 3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1금 살인)로 기소되었다. 경찰은 다른 유해들도 그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휴어먼은 자신의 끝나지 않은 전쟁을 이제는 끝내기 위해 [여여한 독서] 김이경 (작가) 1953년 7월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됐다. 올해가 정전 70주년이다. 이를 기념해 한국전쟁 관련 책을 읽기로 했다. 이런 식의 의미 부여가 아니라면 그 무겁고 무서운 역사에서 계속 눈을 돌릴 테니까. 여러 책 중 인류학자 권헌익이 쓴 〈전쟁과 가족〉을 골랐다. 박완서의 소설로 시작하는 도입부를 보고 쉬 읽겠지 했는데 웬걸, 300쪽을 읽는 데에 일주일이 걸렸다. 문학·역사학·철학·정치학·인류학 등을 넘나드는 저자의 너른 지식이 버겁기도 했고 무엇보다 소설·영화·일기·문집·증언 등 다양한 자료로 전하는 전쟁의 경험을 마주하기 스토킹 처벌법 개정안에 ‘그 조항’이 생겨난 이유 [테크 너머] 조경숙 (테크-페미 활동가)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다. PC용 메신저에 접속해 보니 쪽지가 도착해 있었다. 무심결에 열어봤다가 심장이 바닥까지 내려앉는 듯했다. 수년 전에 나를 스토킹했던 남자가 보낸 쪽지였다. 나는 그 사람을 피하려고 여러 차례 핸드폰 번호와 메신저 아이디를 바꿨다. 그러나 어떻게 알아냈는지, 그는 바뀐 핸드폰 번호도, 새로 가입한 메신저 아이디도 귀신같이 찾아냈다. 쪽지를 받고 난 이후 수개월간 다시 공포와 불안에 시달렸다.당시에는 그 일을 설명할 수 있는 적합한 단어를 알지 못했다. 그저 별것 아닌 메시지에 과민 반응하는 거라며 나의 처신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