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의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박상훈의 〈만들어진 현실〉(후마니타스, 2009)은 한국의 지역주의를 논할 때 반드시 참조해야 할 저작이다. 지역주의란 영남과 호남의 유권자들이 1987년 이후로 특정한 정당에 몰표를 주는 현상을 가리키며, 지역 몰표는 ‘망국적 고질병’으로 자주 지목된다. 조금이라도 의식이 있다는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역주의 때문에 정치발전이 안 되고 있다. 사회는 분열되어 있다.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정당체제가 계층이나 이념적 차이에 따라 재편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지역주의 때문이다. 지역주의의 극복 없이 정치발전은 어렵다.” 지은이는 이 국물이 있으나 없으나 ‘홋폿’은 ‘홋폿’이지 [맛없는 나라, 맛있는 이야기] 김세정 (변호사)·최은주 (이학박사) 영국에는 피시앤칩스나 샌드위치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믿기 어렵겠지만 '국물 요리' 도 있다. 스튜가 그것인데, 스튜란 국물(liquid)에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넣고 푹 익힌 음식을 총칭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국물+단백질+탄수화물의 조합인 셈인데 이 구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요리가 탄생한다.먼저 국물로는 육수, 채수, 와인이나 맥주, 아니면 그저 물을 쓸 수 있다. 단백질의 경우 소고기·돼지고기·양고기·닭고기 등 각종 고기나 콩 등을 다양하게 사용한다. 뵈프 부르기뇽처럼 재료를 한 번 볶은 후 국물을 첨가하는 방식을 쓸 “반려동물 쿠니(너구리)를 찾습니다” [반려인의 오후] 정우열 (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를 보는 내내 눈물이 줄줄 흘러내려서 아주 혼쭐이 났다. 옆을 돌아보니 G는 오열 중이었다. 정말이지 그럴 줄은 몰랐다. 이 시리즈를 그럭저럭 즐겁게 보아오기는 했지만 그러려면 유치함을 얼마간 눈감아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영화가 슬프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그래 봐야 우주 악당 무찌르는 오락영화이고 다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낸 그림인데 뭐 얼마나 대단히 슬프겠느냐, 하고 얕잡아보았던 것이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그게 경솔한 지레짐작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순 없지만 영화는 동물을 엘리엇 ISDS, 대부분 쟁점에서 한국이 패배 이종태 기자 ‘한국 대 엘리엇’ ISDS(투자자-국가 분쟁해결절차)의 핵심 쟁점 대부분에서 한국이 패배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가 6월23일 배포한 ‘엘리엇 국제투자분쟁(ISDS) 사건 판정 선고’ 제하의 보도자료(6월20일 나온 판정문 내용을 정리‧공개)를 보면 그렇다.ISDS는, 외국인 투자자(개인)가 피투자국(국가)을 대상으로 제기하는 국제중재다. 다만 해당 국가들 사이에 체결된 협정에 다음 같은 조항이 삽입되어 있을 때만 제기할 수 있다. ‘당신 국가의 협정 위반으로 우리나라 투자자가 손해를 봤을 때, 우리 투자자는 당신 국가에 손해배 내 사생활 보호 위해 네 사생활은 보호할 필요 없다? [세상에 이런 법이] 오지원 (변호사) “선별 없는 압수‧수색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정보에 대한 자기결정권 등을 중대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고 언제든지 별건 수사로 이어져 피의자에게 부당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될 위험성이 크다.” 지난 5월1일 전국 영장전담법관이 참석한 간담회 자리에서 ‘전자정보 압수수색영장 실무 개선 관련 형사소송규칙 개정안’ 주제 발표자로 나선 정재우 판사의 말이다.지난 2월 대법원은 ‘압수수색영장 사전심문제’ 도입을 위한 형사소송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영장전담판사가 압수수색영장을 발부하기 전, 심사에 필요한 정보를 아는 사람을 불러 심문할 젊은 야구선수들의 공이 빨라진 진짜 이유는? [경기장의 안과 밖] 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야구 국가대표팀은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픈 결과를 받아들었다. 세계 야구와 기량 차이가 확연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2회 WBC에서 한국 대표팀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6.3㎞로 8강 진출 팀 가운데 일본(시속 147.5㎞)에 이어 2위였다. 이번 대회에선 시속 145.7㎞로 20개국 중 16위였다. 1위 도미니카공화국보다 시속 8.2㎞, 일본보다는 시속 8.0㎞ 떨어졌다. 2000년대 메이저리그에서 시작된 ‘구속 혁명’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점이 적나라하게 노출됐다.세계 추세에는 자살 앞에 선 이를 구하는 법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마지막 끈을 놓기 전에로리 오코너 지음, 정지호 옮김, 심심 펴냄“생존의 전투에서 패배한 사람의 고통을 이해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자살은 전 세계적으로 사망 원인 상위 20위에 속한다. 15~29세의 사망 원인으로는 2위다. 자살 사고의 4분의 3 이상이 중·하위 소득 국가에서 일어나고 전체 자살의 60%가 아시아에서 발생한다. 거의 모든 국가에서 여성보다 남성이 자살로 더 많이 사망하는데, 최근 몇 년 동안 청년 여성의 자살률이 증가 추세다. 각종 통계에서 불평등이 읽힌다. 25년 넘게 자살을 연구해온 심리학자가 왜 그 ‘트럼프 물렀거라’ 도전장 내민 디샌티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내년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은 벌써부터 열기가 뜨겁다. 공화·민주 양당의 유력 후보들이 최근 잇따라 대선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3월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6)이 대권 도전을 선언했고, 한 달 뒤에 조 바이든 대통령(80)이 재선 출마를 밝혔다. 여기에 ‘중대 변수’가 등장했다. 공화당의 아성 플로리다주의 론 디샌티스 주지사(44)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때 ‘트럼프 총아’로까지 불리던 디샌티스의 출마로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지난 5월24일 디샌티스는 트위터를 통해 “최근 몇 년 동안 공화당에 만연한 패배 소아과 ‘오픈런’ 하는 이유 [금요시사회] 장일호 기자·최한솔·김진주 PD 2023년 대한민국에서 보호자들은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려면 피를 말려야 합니다. 소아과 진료 예약 앱은 ‘1분 컷’으로 마감되고, 예약을 잡지 못한 부모들은 “시속 120㎞”로 차를 몰아 아직 문 열지 않은 소아과로 달려갑니다.다른 한편에서는 소아청소년과 자체가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몇 년째 전공의가 들어오지 않아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이 소아 입원진료를 중단하는가 하면, 소아과 개원의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폐과를 선언합니다. 그 틈바구니에서 현장을 지키는 소아과 의사들은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스로를 갈아 넣고 있습니 5차로에서 ‘내 차’가 다녀도 괜찮은 길은? 이종태 기자 고속도로 1차로에서 지속 주행에 익숙한 운전자들은 앞으로 조심할 필요가 있겠다. 경찰청은 6월23일부터 ‘고속도로 1차로 정속 주행’이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위반이라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고 밝혔다. 정속주행 자체는 ‘일정한 속도대로 주행한다’는 뜻이지만, 고속도로 1차로에선 위법행위로 간주된다. 1차로가 추월차로로 지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앞의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1차로로 들어갈 수 있으나 그 뒤엔 원래 차선으로 돌아가도록 규정되어 있다. 즉, 고속도로 1차로에서 지속 주행하면 안 된다.‘지정차로’제 위반에 대해서도 같은 조 서울퀴어문화축제 불허 사유는? 광장시민위 회의록 살펴보니 김다은 기자 세 번째 불허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4월 보궐선거로 당선되고 새로 임명한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시민위) 7기는 지난해 3월 임기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서울광장 사용 불허’ 결정을 세 번 내렸다. ‘코로나19 백신 희생자 추모 합동분향소 설치’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추모문화제 분향소 설치’ 그리고 ‘서울퀴어문화축제’다.코로나19로 온라인 축제를 열어야 했던 2019~2020년을 빼면, 서울퀴어문화축제는 2015년부터 매해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그렇기에 이번 서울광장 사용 불허 결정은 ‘광장은 누구의 것 독자리뷰 시사IN 편집국 정한신 (2011년부터 종이책 구독, 〈시사IN〉 토론모임 ‘일상학교 뉴스카페’ 진행, 울산)퇴행 혹은 역행. 〈시사IN〉 제822호(사진)를 보면서 떠오른 단어다. 커버스토리에서 다룬 윤석열 정부의 감세 정책은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취해야 할 재정정책에 역행하는 것이다. 정부는 불경기로 어려워진 경제 주체들과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지출을 늘리고 증세를 해야 할 이때 오히려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을 정책 목표로 삼고 해묵은 이념적 접근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세계 주요 국가의 정책 방향에도 역행할뿐더러 현재의 경 시사IN 제824호 - 대통령의 출제 지침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임지영 기자 기자들의 시선/문상현 기자 포토IN/전통 문화유산인가, 돈벌이 위한 학대인가COVER STORY IN수능 5개월 전에 ‘킬러 문항’ 겨눈 대통령윤석열 대통령이 시행 150여 일 앞둔 수능에 문제를 제기했다. 교육과정 밖 문항이 사교육 주범이라는 것이다. 교육 당국에 사실상 출제 지침을 지시했다. 교육계는 우려와 의문을 표한다. “대통령직 무게를 스스로 떨어트렸다”ISSUE IN 국가는 안 보이고… 각자도생만 남았나 호랑이냐 사냥개냐, 논란의 감사원과 동국제약, ESG 컨텐츠 업그레이드 홈페이지 오픈 ADVERTORIAL (2023년 6월2일) 최근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동국제약(회장 권기범)은 ESG성과 등 컨텐츠를 업그레이드한 홈페이지를 오픈하였다.동국제약은 환경·사회·지배구조 각 부문별 ESG 현황 파악,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경영 기반 마련, 투명하고 정확한 정보 공개 등을 통한 ESG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에 오픈된 홈페이지에는 ESG 섹션이 신설되었고, 해당 섹션에는 이러한 ESG지향점, ESG성과, 사회공헌, 윤리경영,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 등 현황이 공개되었다.홈페이지에서 동국제약 송준호 대표이사는 ESG 뉴미디어 PD가 라디오를 하는 이유 [미디어 리터러시] 신혜림 (CBS 유튜브 채널 ‘씨리얼’ PD)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씨리얼’ 만들고 8년 만이다. 이름은 ‘오뜨밀’이다. 제작진 평균연령이 30세를 조금 넘는다. 직군과 소속 부서도 다양하다. 뉴미디어 PD, 라디오 PD, 아나운서, 전략 부서에 있는 이까지 모였다. 대부분 하던 일을 병행하는 반쪽 신세이긴 하지만. 뭐 어쨌든 그 견고하다는 언론사 내 국 간의 장벽을 뚫고 모이긴 모였다. 월~목 저녁 8시, 다들 지친 몸을 이끌고 귀가해 한창 재미난 콘텐츠를 볼 시간에 우리는 1시간 동안 오늘 본 뉴스에 대해서 떠든다. 그리고 동시에 라디오로 내보낸다.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환타닐 주의보 [굽시니스트 시사 만화] 굽시니스트 미국, 반도체 다음에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겨냥하나 이종태 기자 최근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해빙 발언 등으로 인해 미·중 관계의 개선을 전망하는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관계 개선 전망이 희박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뉴욕타임스〉(6월21일) 보도가 나왔다.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대(對)중국 수출을 규제한 최첨단 반도체 및 제조 장비에 이어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을 만지작거리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해당 업체가 자사 보유 고성능 컴퓨터의 연산 능력, 소프트웨어, 저장 공간 등을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매일 아침 뉴스 독해법 배달하는 35년 차 기자 [사람IN] 김은지 기자 이충재 기자(63)는 새벽 4시30분에 하루를 시작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발행하는 뉴스레터 마감을 위해서다. 가장 바쁜 시간이다. 조간에 실린 칼럼과 사설을 모두 읽고 칼럼 두 꼭지를 고른다. 권력 감시와 약자·소수자 배려라는 그가 지향하는 가치와 동떨어지지 않되, 시각이 참신한 글 위주로 선정한다. 그런 다음 전날 대략 작성해둔 그날의 메인 뉴스 해설을 몇 차례 더 퇴고하고, 칼럼 두 꼭지 소개와 함께 이메일 뉴스레터를 띄운다.〈이충재의 인사이트〉가 독자들에게 찾아가는 시간은 아침 6시 정도다. 그의 1차 데드라인 MB와 놀랍도록 닮은 윤석열 정부의 ‘환경 역주행’ 이오성 기자 어떤 사람들에게는 앓던 이가 빠진 1년이었고, 다른 이들에게는 유례를 찾기 힘든 역주행 1년이었다. 외교 문제처럼 굵직한 이슈에 가렸지만, 윤석열 정부의 환경⸱기후 정책 또한 커다란 논란을 일으켰다. 윤석열 정부 1년 동안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환경부의 ‘태세 전환’이다.가장 최근 이슈는 제주 제2공항 문제였다. 제주 제2공항은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일출봉 인근 지역 약 5.5㎢ 부지에 3.2㎞ 길이의 활주로 한 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현재 운영 중인 제주공항보다 약 1.5배 더 큰 면적이다. 이미 넘쳐나는 관광객으로 해양생태계 훼 고 양회동 건설노동자의 마지막 가는 길 [시선] 박미소 기자 운동화를 신은 상주가 영정을 들고 장례식장을 나섰다. 중학교 2학년, 자신의 어깨보다 넓은 영정을 들었다. 작은 손 위에 올려진 위패는 종종 중심을 잃고 왼쪽으로 기울었다. 그럴 때마다 어린 상주는 위패와 영정을 고쳐 들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오르막길은 길었고, 오르는 발걸음은 느렸다. 영정 속에 그의 아버지인 고 양회동 건설노동자(50) 사진이 담겼다. 그는 노동절인 5월1일,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분신해 5월2일 숨졌다. 그 후 50일 만에 발인이 진행됐다.'양회동 열사 노동시민사회장'이 6월21일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