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만원 문턱에서 넘어진 최저임금 [기자들의 시선] 이은기 기자 이 주의 결정7월19일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급 9860원으로 결정됐다. 올해(9620원)보다 2.5% 오른 금액이다. 전년 대비 인상률은 역대 두 번째로 낮고(2021년 1.5% 인상), 기획재정부가 전망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3.3%보다 적다. 최저임금 결정 직후 소상공인연합회는 입장문을 내고 “소상공인들은 최저임금 동결을 촉구해왔다. 이번 최저임금 결정은 주요 지불 주체인 소상공인의 절규를 외면한 무책임한 처사다”라고 밝혔다.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인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된 것 ‘이권 카르텔’과 수해 복구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온 집 안에 물이 들어차고 벽에 흙탕물이 튄 사진. 박미소 사진기자가 경북 예천의 수해 현장을 촬영한 사진을 보다가 꽤 오래전 기억을 떠올렸다. 나는 물난리를 세 번 겪었다. 목동 아파트가 인근에 들어서기 전 서울 영등포 인근은 상습 침수지역이었다. ‘국민학교’ 때는 자다가 새벽에 허벅지까지 차오르는 물을 헤치고 부모님 동네 친구분의 15층 아파트로 ‘피난’을 갔다. 복도식 아파트 복도에서, 사람들이 스티로폼을 배처럼 타고 다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세 번째 수해 때는 낮에 집에 혼자 있었다. 방으로 물이 들어차 가전제품을 부리나케 “짧게 하고….”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요?”7월19일 호우 실종자 수색 작전 중 실종된 해병대 채수근 일병의 아버지가 현장에 도착해 군 관계자에게 한 말. 채수근 일병은 충북 예천군 내성천 인근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다 오전 9시께 하천 바닥이 갑자기 꺼지는 바람에 급류에 휩쓸렸다. 당시 투입된 대원들에게는 구명조끼도 지급되지 않았고, ‘인간 띠’를 만들어 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 14시간 뒤인 오후 11시께 채 일병(상병 추서)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짧게 하고….”7월16일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제2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찾은 원 냉전은 어떻게 동아시아를 바꿔놓았는가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아시아태평양전쟁이 끝난 뒤, 일본은 두 차례 법적 전후 청산 절차를 밟았다. 첫 번째는 1946~1948년에 이루어진 극동국제군사재판(일명 도쿄 전범재판)이고, 두 번째는 1951년에 조인된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공식 명칭은 대일평화조약)이다. 두 절차에는 아시아태평양전쟁의 이해 당사국 대부분이 참여했으나 주도권을 행사한 나라는 미국이다. 현재 한국과 중국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사용한 군기인 욱일기를 전범기로 간주해서 기피하고 있지만, 정작 금지되어야 할 것은 일장기다.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추축국(독일·이탈리아·일본) 가운데 ‘한국 기업 상속세 부담 1위’ 기사, 진짜일까? [미디어 리터러시]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30억 물려받으면 15억 세금 내라니’, ‘한국 기업의 상속세 부담은 OECD 1위’, ‘최고세율 60% 상속세 부담’이라는 언론 기사들이 보인다.그러나 이 기사들은 ‘완벽하게’ 틀렸다.첫째, 30억원 상속 시 내야 할 세금은 약 9억원이다. 세금 빼고도 21억원이 공으로 생기니 남는 장사다. 30억원의 50%인 15억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기사 제목은 누진제도를 오해한 오보다. 최고세율 50%가 적용되는 과표금액이 30억원인 것은 맞는다. 그러나 그렇다고 세액이 50%는 아니다. 예를 들어보자. 아버지가 29억9999만원을 미사일은 미사일이고 인공위성은 인공위성이다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7월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구궤도를 돌고 있던 북한의 인공위성 ‘광명성 4호’가 지구로 낙하하여 소멸했다고 보도했다. 다소 느닷없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의아하게 여기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5월31일 북한이 발사한 정찰위성이 서해로 추락했다. 북한은 추락한 군사정찰위성은 ‘만리경 1호’, 발사체는 신형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이라고 했다. 당시 북한의 정찰위성 추락에 대해 서울시가 경계경보를 오발령하여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그런데 북한이 발사한 인공위성이 그동안 지구궤도를 돌다가 이번에 낙하하여 소멸했다고 한다. ‘임신 중지’를 보편 의료 서비스로 보장해야 하는 이유 [금요시사회] 장일호 기자·최한솔·김진주 PD 형법상 ‘낙태죄’ 규정은 폐지되었지만, 여전히 계획하지 않은 임신을 마주한 여성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태어난 아이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정부가 전수조사하고 있는 출생 미신고 아동은 약 2000명. 하루가 멀다하고 ‘비정한 엄마’가 구속됐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7월21일 저녁 8시 〈시사IN〉 유튜브 ‘금요시사회’에서는 김영화 기자, ‘색다른 의원’ 최예훈 원장과 함께 임신 중지를 보편 의료 서비스로 보장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봅니다. 제작진프로듀서 : 김진주·최한솔 PD진행 : 장일호 기자출연 : 김영화 기자, ‘색다른 타이완 TSMC가 미국 공장 가동을 늦춘 이유 이종태 기자 반도체 제조(파운드리) 부문에서 세계 1위인 타이완 TSMC가 2024년으로 예정되어 있었던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의 현지 공장 가동을 늦추기로 했다. TSMC가 반도체 생산 일정을 연기한 이유는 미국 현지에서 숙련된 노동자를 구하기 힘들기 때문이다.미국 내에서 반도체 생산을 활성화하는 데 박차를 가해온 바이든 행정부에겐 무척 실망스러운 상황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금도 반도체 공급망의 가장 부가가치 높은 부문(설계, 팹리스, 반도체 제조 장비)에서 대체 불가능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제조되는 반도체 규모( 광대한 풍광 떠오르는 ‘아이슬란드적’ 노래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번역가 황석희씨의 글을 봤다. 요지는 이랬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를 꼭 좀 봐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유는 명확했다. 정말 잘 만든 좋은 영화라는 거다. 그러면서 그는 덧붙였다. 관객의 영화 선택이 까다로워진 시대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작품이야말로 관객으로부터 선택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것이었다. 대체 이런 영화가 흥행이 안 되면 어떤 영화가 흥행되어야 하느냐는 게 그가 던진 질문이었다.한마디 보태고 싶다. 나는 2000년대 이후 나온 모든 스파이더맨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을 다 보고 플레이한 사람이다. 그중 미국 대입 ‘소수인종 우대정책’ 폐지, 그러면 ‘레거시 제도’는?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지난 6월28일 보수 판사들이 장악한 미국 연방 대법원이 오랜 세월 미국 대학의 관행으로 굳어진 신입생 선발 제도를 송두리째 뒤집어 사회적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다. 대입제도의 ‘소수인종 우대정책(어퍼머티브 액션, Affirmative Action)’에 대해 위헌판결을 내린 것이다. 비영리 보수 단체 ‘공정 입학을 위한 학생들(SFFA)’이 2014년 하버드 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상대로 ‘신입생 선발에 인종적 요인을 고려한 행위는 위헌’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지 약 9년 만에 나온 판결이다.미국에는 지역 분교를 포함해 대학이 약 어퍼머티브 액션 위헌이 ‘트럼프 법원’ 탓이라고? 이상원 기자 미국 대입에 ‘소수인종 우대정책(어퍼머티브 액션, Affirmative Action)’이라는 제도가 있다. 입학생 인종을 안배하는 제도다. 평균 성적이 높은 아시아계 학생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혜 대상이 아니다. 아프리카계(흑인)·히스패닉이 주로 혜택을 받는다. 시초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1961년 행정명령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62년간 미국 연방 대법원은 세 차례 이 법을 심사했는데, 세 번 모두 합헌 결정을 내렸다. 아시아계 학생들이 주축인 단체 ‘공정한 입시를 위한 학생들(SFFA)’이 하버드 대학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한국갤럽 조사, 향후 경기 “나빠질 것” 54% 이종태 기자 한국갤럽이 7월18~20일,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향후 1년간 경기 전망’을 물었더니 54%가 “나빠질 것”(경기 비관론)이라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26%는 “비슷할 것”으로 봤으며, “좋아질 것”(경기 낙관론)은 17%에 그쳤다.시민들이 향후 경기를 어떻게 보느냐는 현실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본다면 소비와 투자를 늘려 경제성장을 실제로 촉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비관적으로 예측한다면 지출이 줄고 따라서 경기 역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가난할수록 ‘살림살이'를 비관적으로 전망경기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오은선 (동네 책방에서 〈시사IN〉 읽기 모임 참여)〈시사IN〉 제826호 커버스토리 '영화관의 계절, 극장으로 돌아올까'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변한 극장과 영화계의 풍경이 담겨 있었다. OTT 서비스로 극장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혼자 영화를 즐기는 일이 많아졌고, 극장에 가는 행위가 이벤트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일이 드물어지게 된 건 사실이다. 그래서 영화판이 힘들다고 한다. 하지만 극장의 위기가 영화의 위기는 아닌 것 같다. 그저 각자의 상황에 맞게 영화를 볼 다양한 방법이 생긴 것일 김영호 통일부 장관 “유튜브 대학생 강의 교재로 활용” 문상현 기자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유튜브 활동을 활발하게 했다. 2018년 7월부터 5년간 유튜브 채널 ‘김영호 교수의 세상읽기’를 운영했다. 올해 6월29일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당일까지 영상을 업로드했다. 김 후보자의 유튜브 활동이 최근 비판을 받고 있다. ‘학자 신분으로 극우 발언과 가짜 뉴스를 옮기며 수익 활동을 했다’는 것이다. 다만 그가 업로드한 영상들은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 김 후보자는 통일부 장관으로 지명된 직후 유튜브 채널을 폐쇄했다.김 후보자는 7월17일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5년간 유튜브 활동으로 총 “20대 애플 강세, 30대 애플·삼성 각축, 40대 이상은 삼성 지배” 이종태 기자 한국의 성인 중 절대다수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7월11~13일 사이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현재 스마트폰 사용 여부’를 물은 결과 97%가 “사용한다”라고 답했다.60대 이하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거의 100%지난 10여 년 동안 한국 성인들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2012년 1월의 53%에서 2013년 2월 70%, 2016년 하반기엔 이미 90%를 돌파했다. 60대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률도 2012년 상반기엔 10% 초반이었으나 지금은 92%에 이르고 있다. 다만 60대 이하의 글로컬 대학이 놓친 질문, 고등교육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전혜원 기자 윤석열 정부가 대학 구조조정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른바 ‘글로컬 대학 30’ 사업이 그것이다. 글로컬이란 글로벌(global·세계적)과 로컬(local·지역적)을 합한 말이다. 혁신 의지와 역량을 갖춘 비(非)수도권 지역 대학 30곳을 뽑아서, 학교마다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해 세계적 대학으로 키운다는 내용이다. 첫해인 올해는 10월에 최종 10곳을 뽑을 예정인데, 지난 6월20일 1차 예비지정을 받은 15곳이 발표됐다(〈그림 1〉 참조). 이 중 네 곳은 각각 두 대학이 하나로 통합하겠다며 팀으로 신청했다. 강원대-강릉원주대 젊은 교사의 죽음 앞에 끝없이 이어진 추모 행렬 [시선] 신선영 기자 7월20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추모제 시간이 다가오자,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으로 한 손에 국화꽃을 든 검은 옷차림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학교 정문을 중심으로 양쪽 담벼락을 따라 추모 화환들이 놓였다. 한 줄로 늘어선 추모객 줄은 오른쪽 인도를 따라 이어져 끝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 7월18일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 A씨가 교내에서 숨지자, 그를 애도하는 사람들이 이날 오후 학교를 찾았다.“조용히 애도만 하러 온 사람들입니다. 선생님이 죽었는데 교문 밖에서만 추모해야 합니까?” 오후 4시를 넘어서 타이완 기자들이 민식이법을 주목한 까닭 [사람IN] 변진경 기자 타이완에는 ‘보행자 지옥(行人地獄)’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보행자가 횡단보도나 인도 없는 도로 위에서 차량에 치여 죽거나 다치는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자 생긴 말이다. CNN 등 외신이 이 문제를 다루면서 더 유명해졌다. 스위스 외교부는 자국민에게 안내하는 각국 여행 정보 가운데 타이완의 ‘교통 및 인프라’ 섹션에 이런 평가를 써놓았다. “출퇴근 시간 많은 운전자들의 예측 불가능하고 무모한 행동으로 인해 사고 위험이 상당합니다.” 지난해 타이완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보행자 394명이 사망하고 1만6000명이 부상을 입었다.타이완 공영 어른에게도 통할 영어 공부법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딸에게 들려주는 영어수업조영학 지음, 비아북 펴냄“어른이 되어 시작하는 영어 공부에는 그만의 장점이 있다.”저자는 스티븐 킹, 데니스 루헤인 같은 영미권 대중소설 작가들의 작품을 한국어로 맛깔나게 옮겨온 번역가다. 처음부터 영어를 좋아하진 않았다. 검정고시로 뒤늦게 영문학과에 들어간 것은 오로지 장학금 때문이었다. 그러나 영어는 단어나 숙어가 아니라 ‘생김새’ 즉 구조로 읽어야 한다는 선배의 가르침을 새기며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다. 이후 영어 교사와 결혼하고 영어책을 번역하며 살다가 영어에 미숙한 딸로부터 ‘가르쳐달라’는 부탁을 받았 영화관의 계절, 극장으로 돌아올까 임지영 기자 〈범죄도시 3〉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날, 주연배우 마동석이 SNS에 글을 올렸다. “8년 전 작은 방에 앉아 현실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이 영화의 기획을 시작했다.”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한 그는 서울 가리봉동 일대의 왕건이파, 흑사파 사건 등 실화에서 영감을 받아 〈범죄도시〉를 구상했다. 그해 1000만 관객을 모은 〈베테랑〉에 카메오로 출연해 ‘아트박스 사장’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흥행이 〈범죄도시〉 1·2편에 이은 ‘세 번째 기적’이라고 말한 그가 벌써 시리즈의 8번째 작품까지 계획했다는 사실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