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박뉴스’ 보다못해 그들이 모였다 김은남 기자 “자, 지금부터 리포트를 시작합니다.”노종면 단장의 말이 떨어지자 마이크 앞에 선 수습기자가 긴장한 듯 주먹을 움켜쥔다.“오늘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위한 수석대표 접촉이 있었습니다.”곧바로 말을 자르고 들어오는 노 단장. “뭔가 문장이 어색하죠? 그냥 남북 고위급 접촉이 있었다고 하면 훨씬 간결하겠죠?” 개국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인 국 173개의 희망이 배달됩니다 김은남 기자 새해 들어 시작한 ‘2014 나눔IN 캠페인’이 종료되었습니다. 두 달에 걸친 캠페인 기간에 많은 분께서 따뜻한 마음을 모아주셨습니다. “가장 필요한 곳에 〈시사IN〉이 보내졌으면 좋겠다” “꿈과 희망을 함께 나누고 싶다”라며 정성을 보태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캠페인 종료를 하루 앞둔 2월28일 현재 ‘나눔IN’에 참여한 인원은 ‘할 말은 하는’ 독립언론 분투기 김은남 기자 “삼성에 사과한 언론사 대표”(〈프레시안〉). “중국 공문서, 누가 위조했나”(〈뉴스타파〉). 2월 셋째 주 SNS를 달군 뉴스들이다. 이들 기사에는 공통점이 있다. 특정 사주가 없는 독립언론 매체에서 보도했다는 점, 기성 언론에서 접하기 어려운 기사라는 점이 그것이다.2001년 주식회사로 출발한 〈프레시안〉은 지난해 5월6일 협동조합 전환을 선언했다. 2 ‘매체를 나누면 마을이 즐겁다’ 김은남 기자 2월7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작은도서관 ‘함께 크는 우리’에서 2014년 한국어린이도서관협회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전국의 작은도서관 운영자들이 1년에 한 번 머리를 맞대고 한 해 동안의 살림살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입니다.이 자리에서 ‘나눔IN 캠페인’이 잠시 화제가 되었습니다. 마을도서관에서 누구나 쉽게 〈시사IN〉을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캠페인 종료 앞두고 날아든 만원짜리 한 장 김은남 기자 “2013년도에 ‘나눔IN’ 캠페인 혜택을 받았던 학생입니다. 가장 소중한 선물이었고 매주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지난 2월18일, ‘나눔IN’ 담당자에게 반가운 메시지가 날아들었습니다. 지난해 나눔IN 캠페인 때 희망 기증자로 선정된 옹경씨(가명)가 보내온 것이었습니다.지난해 옹경씨가 보내온 사연은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진로 고민 때문에 방황 중인 남은 절반을 메워줄 ‘강아지똥’을 찾습니다 김은남 기자 2014년과 함께 출발했던 ‘나눔IN 캠페인’이 어느새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캠페인을 시작하고 5주를 넘긴 2월7일 현재, 총 112분께서 소중한 정성을 보태주셨습니다. 모금 총액은 1505만4000원(〈시사IN〉 매칭액 347만4000원 포함). 이로써 캠페인 최종 목표액인 3000만원의 절반이 모였습니다. 이 모두가 “생각이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 책이 교육감 선거, ‘역사 교과서’는 제2의 무상급식? 김은남·송지혜 기자 6·4 지방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들과 더불어 몸풀기에 나선 사람들이 있다. 함께 치러질 교육감 선거를 준비 중인 이들이다. 교육감 선거를 전국 동시 직선제로 치르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2010년 이전에는 교육청마다 선거 시점이 달랐다).본격적인 민선 교육감 시대가 열린 지 4년. 〈시사IN〉은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을 대상으로 지난 교육자치 4년을 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6·4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독자들이 교육자치의 현주소를 한눈에 볼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다. 지난 1월20일~2월3 김상곤, “현 정부 교육 공약 사실상 파기됐다” 김은남 기자 “무상급식이 무슨 교육 공약이야?” 김상곤 경기교육감(65)이 2009년 출마했을 때 접했다는 반응이다. 그 뒤 전개된 상황은 모두가 아는 대로다. 무상급식은 교육을 넘어 한국 사회의 정치 지형을 뒤흔든 어젠다로 떠올랐다. 이에 대한 평가가 긍정·부정 어느 쪽이든 그가 교육자치의 위력을 실증한 최초의 인물이라는 점을 부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2월4일 김 교육감을 만났다.진보 성향 교육감들은 지난 4년간 가장 성공한 정책으로 무상급식·혁신학교·학생인권조례를 꼽았다. 반면 보수 성향 교육감들은 이들 정책을 일제히 외면하는 경향을 보 문용린, “국정교과서 회귀 주장 불가피한 측면 있다” 김은남 기자 지난 1월21일 열린 문용린 서울교육감(67) 출판기념회에는 서남수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황우여 대표, 정몽준 의원·이혜훈 최고위원 등 새누리당 중진이 총출동했다. ‘교육 대통령’이라 불리는 서울교육감의 위상을 실감할 만했다. 곽노현 전 교육감 낙마 이후 서울 교육을 이끌며 ‘보수 교육감의 새 아이콘’으로 떠오른 문 교육감을 2월6일 만났다.재임 기간이 1년 남짓한데, 다른 교육감들로부터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지난 1년 정신없이 현장을 뛰었다. 본래 한량 기질인데 놀지도 못했다(웃음). 다행히 그걸 좋게 평가해주신 듯하다. 학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사춘기’에는… 김은남 기자 가능하면 아이를 많이 낳고 싶었다고 안정선씨(48·경희중 교사)는 말한다. 그러나 아들·딸을 연달아 기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그 끔찍한 사춘기를 또 겪으라니, 그 짓은 못하겠다.”그렇다. 사춘기는 아이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홍역이다. 안씨처럼 남자 중학교에서만 25년을 재직한 베테랑 교사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날 갑자기 ‘괴물’로 변한 아이들을 키우며 산 “명절 선물로 어때요?” 김은남 기자 전북 남원시에 사는 신미영씨는 예쁜 딸을 둔 학부모입니다. 미영씨는 딸이 재학 중인 대안학교 ‘실상사 작은학교’에 〈시사IN〉을 선물하고자 지난해 이맘때 ‘나눔IN 캠페인’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실상사 작은학교의 교육과정은 농사짓기나 자치활동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그런 만큼 아이들이 시사 문제를 접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것 “우리 동네 도서관에 〈시사IN〉을 선물하세요” 김은남 기자 “많은 분들과 〈시사IN〉을 함께 읽고 싶어요.”(류숙님), “공정한 사회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김순님)‘2014 나눔IN 캠페인’에 참여한 독자들이 남겨주신 한 줄 메시지입니다. 누군가와 〈시사IN〉을 나누고픈 진심이 메시지마다 묻어납니다.그뿐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세상 보는 눈을 넓혀갈 수 있길 바 홀로 선 엄마들의 아주 특별한 아동복 김은남 기자 다섯 살 동우(가명)가 붉은 카펫이 깔린 런웨이 위로 걸어나오다 말고 주춤한다. 번쩍이는 조명이며 자신을 집중해 쳐다보는 청중들의 눈동자가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곧 울음이라도 터뜨릴 기색이다. 뒤이어 무대에 선 것은 아홉 살 준수. 준수는 동생과 달리 무대 위를 날렵하게 걸으며 흡사 전문 모델 같은 ‘포스’를 뽐낸다. 못 말릴 개구쟁이가 이날은 의젓하기만 “우리 동네 도서관에 을 선물하세요” 김은남 기자 “작은도서관은 사람이 성장하는 마을입니다”라고 김소희 서울시마을작은도서관협의회 공동 대표는 말합니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 작은도서관이라는 공간을 꾸리는 과정에서 한 번 성장하고,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두 번 성장하며, 그 안에서 배운 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면서 세 번 성장한다는 의미입니다.현재 서울시마을작은도서관협의회에 속한 도서관은 50여 난로를 때며 나와 지구가 훈훈해졌다 김은남 기자 〈나는 난로다〉 행사장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나자 붉은 벽돌로 지어진 단층 건물이 나타났다. 그 건물 창으로 연통 수십 개가 삐져나온 가운데, 연통마다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난로가 주인공인 곳에 왔다는 게 비로소 실감난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자욱한 연기 속에 자태를 드러내는 난로·난로들…. 여기저기 나무 타들어가는 소리가 타닥타 도시에서 ‘마음먹기’ 어렵지 않아요 김은남 기자 〈나는 난로다〉가 농촌형 적정기술의 향연이라면 도시에서 응용 가능한 적정기술을 한눈에 접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나는 난로다〉 최초 기획자인 김영현씨(유알아트 대표)가 운영 중인 ‘자연의 부엌-마음먹기’가 그곳이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도시형 장터 ‘늘장’ 안에 자리 잡은 이곳은 카페인 동시에 도시형 적정기술 전시관이라 할 만하다. 카페에 앉아 있 아이들에게 근로계약서 작성법 가르치는 교과서 김은남 기자 “당신이 민간인 거주 지역에 대한 공습 명령을 받은 공군 조종사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이렇게 묻는 교과서가 있다. 심지어 근로계약서 작성을 실습해보는 단원도 있다.이 심상찮은 교과서의 정식 명칭은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 경기도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 펴낸 전국 최초의 시민교육용 교과서다. 지난해 학교폭력 문제로 사회가 들끓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협동조합은 어떻게 원주를 바꾸었나 김은남 기자 퀴즈 하나. 강원도 원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직업이 있다. 무엇일까. 정답은 협동조합 해설사다. 원주시 관광과는 지난 6월부터 협동조합 해설사 두 명을 배치해 탐방객을 맞고 있다. 원주 협동조합지원센터에 미리 방문 의사를 전하면 이들 해설사가 탐방객 성격에 맞는 협동조합 투어 일정을 설계해주고, 방문할 협동조합을 섭외해주는 것은 물론 방문 당일 “돈 버는 게 목적이면 우린 벌써 문 닫았다” 김은남 기자 “평생 협동조합을 연구했지만 협동조합이 한 나라에 일 년 사이 3000개나 생겼다는 얘기는 들어본 일이 없다. 놀랍다.”지난 12월2일, 한국협동조합연합회 발대식에서 기조 발제를 하기 위해 강단에 선 베라 자마니 교수(이탈리아 볼로냐 대학)는 이렇게 말했다. 베라 자마니 교수는 남편인 스테파노 자마니 교수(볼로냐 대학)와 함께 협동조합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 교육 공약 너마저 김은남 기자 박근혜 정부가 출범할 때, 솔직히 몇몇 분야에는 기대를 걸었다. 진보에 비해 보수 정권이 운신할 폭이 넓을 수도 있겠다는 판단에서였다. 그중 하나가 교육 분야였다. 돌이켜보면 우리 교육사를 뒤흔든 중대 사건은 주로 권위주의 정권 아래 발생했다. 박정희 때의 중학교 무시험 배정(1969년), 고교평준화 도입(1974년)이 그랬고 전두환 때의 과외 전면 금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