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아시아 민주주의 신호철 기자 6월19일은 아웅산 수치 여사의 64번째 생일이다. 북한과 함께 지구상 최악의 독재국가로 꼽히는 버마(미얀마)에서 수치 여사는 양곤 인세인 감옥에서 생일을 맞았다. 그녀는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반정부 민주화운동의 상징이다.1994년에 두 번째 가택연금이 시작되었을 때 수치 여사는 자신이 15년 동안이나 더 갇혀 있게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도 그랬다. 1990년이 끝나기 전에 버마 집권 세력이 어떤 식으로든 민주화 세력과 타협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2007년 9월 승려가 주도한 민주화 시위 때는 드디어 군정이 무너 스위스 그 소년은 김정운 아닌 김정철 신호철 기자 김정운 사진 소동으로 세계 언론이 홍역을 치렀다. 6월10일 일본 아사히TV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이자 차기 후계자로 알려진 김정운의 사진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성인이 된 김정운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한 번도 공개된 적 없었기 때문에 뉴스 가치가 커서 한국 신문·방송도 앞다투어 이를 인용 보도했다. 하지만 몇 시간 만에 이 사진은 엉뚱한 한국인 사진으로 밝혀졌다.이처럼 김정일 위원장 일가에 대해 오보가 나오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차라리 이번 촌극은 나은 편이다. 오보임이 금방 밝혀졌기 때문이다. 오보가 오보라고 주목받는 이란 외면받는 이스라엘 신호철 기자 “빰빠빠빰~~” 시그널 음악과 함께 부감샷으로 내려오는 카메라가 스튜디오를 보여준다. 원탁을 마주보고 대통령 선거 후보 두 명이 앉고 가운데에 사회자가 있다. 목까지 오는 정장을 입은 사회자와 달리 두 후보는 단추 한두 개를 푼 와이셔츠에 재킷을 걸친 편한 옷차림이었다. 후보는 국내 경제와 국제 정세 문제를 두고 날카로운 공방을 벌였다. 발언 시간 10분을 넘기자 사회자가 제지에 나서기도 했다.토론장 스튜디오 뒤에 걸려 있는 종교 지도자 초상화 두 점만 빼면, 이날 풍경은 CNN이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를 불러놓고 벌이는 토론과 다 대한민국 떠나는 미네르바‘들’ 신호철·박형숙·김은남 기자 이메일 압수 수색당한 이을재씨 주경복 전 서울시 교육감 후보와 더불어 정치자금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이을재 전교조 서울지부 조직국장은 기자에게 명함을 내밀다 말고 메일 주소를 고쳐 썼다. 감방에서 나온 이후 종전에 쓰던 다음 메일 대신 구글 메일을 쓰기 시작했다고 그는 말했다. 검찰이 주 후보의 7년치 이메일을 통째로 뒤졌다는 뉴스는 누리꾼에게 국내 포털 사이트가 얼마나 불안한 통신수단인지를 알려줬다. 누리꾼은 앞다투어 해외 서버로 둥지를 옮겼다.주 후보와 마찬가지로 이메일을 압수당한 그는 7년 사이 대통령 죽는 나라에 평화는 없다 신호철 기자 현직 대통령이나 퇴임한 지 얼마 안 된 대통령이 자살하는 사례는 그 나라가 얼마나 정치적으로 불안한 국가인지를 대변해준다. 현대 역사에서 국가원수가 자살한 몇몇 사례에는 모두 그 시대의 어두운 상황이 담겨 있다.가장 드라마틱한 것은 칠레 대통령 살바도르 아옌데 이야기다. 1970년 남미에서 최초로 민주적 선거로 집권한 좌파 아옌데 정부는 1973년 미국 CIA의 후원을 받은 피노체트 장군의 쿠데타로 무너졌다. 쿠데타군이 대통령궁까지 몰려오자 아옌데는 국방장관에게 항복을 명령한 뒤 피델 카스트로에게 선물받은 AK47 소총으로 자살했다 “한국 검찰 견제할 시민 기구 필요하다” 신호철 기자 검찰 수사를 받아 압박을 이기지 못해 사회 저명인사가 자살하는 경우는 외국에도 종종 있다. 2005년 일본 세이부 철도 전 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다 목을 매 자살하는가 하면, 1998년 일본 금융 스캔들 조사 때는 한국계 아라이 쇼케이 의원을 포함해 4명이 자살했다. 이런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일본 국민은 딱히 검찰의 강압 수사를 비난하지 않았다. 검찰 수사에 불순한 정치적 목적이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2003년 3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사와의 대화’를 열었을 때 한 검사는 “일본 검찰은 국민 신뢰도가 1위다”라며 일본 검 ‘노조 때려잡기’ 대처 흉내내나 신호철 기자 “광주 사태가 우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1970년대 영국 대처 정부 당시 시위 군중에게 발포해서 광부 30~40명이 죽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따라간 소설가 황석영씨가 5월13일 청와대 출입 기자들에게 한 말이다. 이 궤변이 역사적 사실과 맞지 않다는 것은 이미 여러 사람이 지적한 바 있다. 우연일까, 이명박 대통령과 며칠간 어울린 황씨가 하필 대처를 언급한 것은 묘하다. 노동계가 걱정하는 가장 불길한 시나리오가 청와대의 대처 따라하기다.지금부터 꼭 30년 전인 1979년 5월 마거릿 대처는 영국 총리로 취임했 독자와의 수다 / 이형곤 신호철 기자 독자 이형곤씨는 OO항공에서 항공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이씨는 얼마 전까지 경제 일간지와 축구 잡지를 구독했다. 직장인은 경제지를 봐야 한다는 말을 들어서였다. 하지만 막상 구독해보니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가 많아 관뒀단다. 축구 잡지도 끊고 뭐 새로 구독할 잡지 없나 하던 차에 〈시사IN〉이 괜찮다는 말을 들었단다. ‘〈시사저널〉 사태’에 대해 아는 것도 있고 해서 홈페이지에서 직접 구독 신청을 했다.그는 〈시사IN〉을 받으면 우석훈 박사 연재 칼럼을 가장 먼저 읽는다고 했다. 최근에 기억나는 기사로는 진보 대연합 커버스토리였 좌파 바람 불지만 대세는 아직… 신호철 기자 “나라는 27개, 선거는 하나.” 요즘 파리나 베를린 같은 유럽 주요 도시 거리에서는 이런 문구를 내건 포스터를 쉽게 볼 수 있다. 6월7일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 홍보물이다. 유럽의회는 유럽연합(EU) 기구 가운데 유일하게 27개국 국민 직접투표로 구성된다. 올해 초부터 유럽연합과 유럽언론재단 등은 각국 기자를 벨기에 브뤼셀에 초청해 유럽의회 선거 보도 지원책을 설명하는 등 선거 홍보에 열을 올렸다.유럽의회는 비록 지금은 독자적 입법권이 없는 반쪽 의회지만, 만약 리스본 조약이 비준될 경우 입법권과 함께 유럽 집행위원회 위원장(일반 4월은 좌파 정당의 달 신호철 기자 쉽게 일반화하기는 힘들지만 최근 치러진 세계 각국의 선거 결과를 보면 파나마를 제외하면 좌파 정당이 승리한 경우가 많다. 지난 4월20일 이후 선거에서 좌파 정당의 활동을 살펴봤다.4월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총선에서 집권당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65.9%를 득표해 16.6%를 얻은 야당 민주동맹(DA)을 큰 표차로 꺾었다. 남아공 대통령은 의회에서 선출되기 때문에 제이콥 주마 ANC 의장이 새 남아공 대통령이 됐다. 18년째 ANC의 1당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남아공에서는 총선보다 ANC 내부 경선이 더 중요하다. 지난해까지 요란한 포털 심심한 포털 신호철 기자 미국 인디애나 주에 사는 마이크 톨리버 씨(28)는 지극히 평범한 미국 누리꾼이다. 그에게 업무 이외에 접속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무엇이 있는지 물어봤다. 그는 구글과 야후로 검색을 하며 AOL 이메일을 쓰고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본다. 궁금한 지식이 있을 때는 위키피디아를, 책을 살 때는 아마존닷컴, 블로그는 블로거닷컴, 뉴스는 CNN 사이트를 즐겨 본다. 날씨는 웨더닷컴, 영화 정보는 IMDB에서 얻는다.톨리버 씨의 인터넷 생활을 보노라면, 한국 누리꾼으로서는 답답할 수도 있겠다. 저 모든 서비스를 한국에서는 단 한 개 사이트에서 “미국 경제 녹색으로 부활한다” 신호철 기자 미국진보센터(CAP) 홈페이지는 이 기관이 초당적인 싱크탱크라고 말하지만, 많은 미국인이 CAP를 ‘민주당의 브레인’이라고 믿는다. 이곳에서 제안한 아이디어들이 민주당의 주요 정책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존 포데스타 CAP 소장이 오바마 정권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2003년 설립된 CAP는 바야흐로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움직이는 파워 그룹이 되었다. CAP에서 에너지 분야를 총괄하는 제이크 콜드웰 에너지·농업·무역 담당 국장을 희망제작소에서 만나 미국의 녹색경제를 물었다.CAP는 오바마의 정책에 큰 영향을 끼치고 “제3차 산업혁명 이미 시작됐다” 신호철 기자 전세계에서 가장 친환경 녹색경제가 발달한 나라라면 단연 독일이 꼽힌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종사하는 인구가 28만명(2008년 기준)에 이를 정도다. 독일의 녹색혁명을 성공케 한 주역으로 두 이론가가 있는데 한 명은 에른스트 울리히 폰 바이체커이며 다른 한 명은 마르틴 예니케 베를린 자유대학 석좌교수다.예니케 교수는 1982년 ‘생태적 현대화’(Ecological Modernization) 개념을 창안하고 이를 확산해 1980년대 이후 독일이 녹색의 길을 걷게 만든 주인공이다. 1974~1976년 독일 총리 자문위원, 1981~1 나라는 달라도 녹색 희망은 하나다 신호철 기자 지난 4월22일 앨리스터 달링 영국 재무장관은 이런 말을 했다. “과거 영국이 북해에서 석유 가스 유전을 발견했을 때, 영국은 석유 기술과 산업의 모든 측면에서 세계 선두 주자가 됐다. 우리는 이런 성공을 신재생 에너지와 저탄소 분야에서도 재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신재생 에너지 개척을 북해 유전 개척에 견준 달링 장관의 이런 말은 유럽 각국이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얼마나 국운을 걸고 있는지, 또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얼마나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지를 말해준다.달링 장관의 이 발언을 소개한 사람은 토니 클림슨 주한 영국 대사관 기후 포털 끊기 시작은 메인 화면부터 신호철 기자 대통령 선거 운동이 한창이던 2007년 말 한때 포털 사이트 네이버 안 쓰기 운동이 벌어진 적이 있다. 아마도 그해 11월16일 한 블로거가 ‘네이버 없이 살아보기’라는 글을 쓴 것이 시초라고 여겨진다. 그 블로거는 “언젠가부터 인터넷을 하는 게 아니라 네이버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네이버화된 나의 체질도 변화시켜보고 싶다”라고 했다. 그 블로거는 네이버 대신 일단 엠파스(당시에는 군소 포털이었다)를 이용하겠다고 밝혔다. 블로고스피어에서 반향도 크게 일어 일간지 기사에까지 등장할 정도였다.1년6개월이 지 당신도 포털 뉴스가 초기 화면? 신호철 기자 대기업 연구소에서 일하는 양성현씨(35)의 웹브라우저 초기 화면은 한 포털 사이트로 고정되어 있다. 집에서 종이 신문을 구독하지 않은 지 오래이고, 회사에서도 오프라인 신문은 거의 안 본다. 포털 뉴스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것을 파악하는 그는 대체로 한국의 평균적인 누리꾼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양씨는 세간의 화제가 되는 뜨거운 이슈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터지면 포털 뉴스 사이트를 피한다고 말했다. 포털에서는 대립되는 양쪽 의견을 기계적으로 나열해놓을 뿐이어서 한계가 많고 답답하다는 것이다. 부정확한 뉴스도 많고. 그럴 전 의장님이 성폭행범 변호사가 된 까닭 신호철 기자 4월23일 대법원은 종교 집단 JMS 정명석 총재에게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죄를 물어 징역 10년형을 확정 선고했다. 이로써 2008년 2월 정명석씨가 한국으로 송환된 이래 계속된 법정 공방이 막을 내리게 됐다. 정명석 재판은 JMS 교단이 고용한 화려한 변호인단 때문에 유명했다. 전직 부장판사·부장검사로 채워진 변호인 명단은 이건희 전 삼성 회장 변호인단을 양과 질에서 능가했다. 2심부터는 조준웅 전 삼성 특검이 변호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호화 변호인단의 마지막은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었다. 그는 4월17일 JMS 변호인단에 포털에 중독된 나 자유롭고 싶다 신호철 기자 첫 주부터 실패다. 지금까지 〈시사IN〉 기자의 ‘끊고 살기’ 체험 기획을 진행한 넉 달 동안 마트 끊기·휴대전화 끊기· 술 끊기·밀가루 끊기에 성공해온 동료 네 분과 달리, 첫 주부터 끊고 살기 실패 사례부터 전해야 하는 기자의 마음은 무겁다. 기자가 도전하려 했던 것은 ‘포털 사이트 접속 끊기’였다. 그리고 그 도전은 일주일 만에 무산됐다.처음 인터넷 포털 사이트 없이 살아보자고 마음먹은 것은 지난해 대학 동창 송년회 때, 한 친구가 “나는 포털 사이트 뉴스난을 보지 않아”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걸 들었을 때다. 포털 사이트를 인 85호 퀴즈 IN 신호철 기자 퀴즈도 풀고 시사 상식도 늘리고! 퀴즈 정답을 5월7일까지 editor@sisain.co.kr로 보내주시면 추첨해 문화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정답 제출 때 이메일 제목에 ‘85호’라는 말을 넣어주세요. 정답과 당첨자는 〈시사IN〉 제87호에 발표합니다(출제:신호철 기자).이번 호 잘 읽으셨나요?각 문항의 정답에 해당하는 글자를 찾아 아래 표에서 지워주십시오. 각 문항은 이번 호 〈시사IN〉 기사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다섯 문항 모두 지우고 남은 세 글자가 정답입니다. 1. 주류에 저항했던 대안 경제학자. 1944년 〈거대한 전환〉 핀란드 부자는 한국 부자와 사는 법이 다르다 신호철 기자 핀란드의 무상교육 제도와 사회복지 제도는 정부의 막강한 재정 지원으로 유지된다. 정부의 재원은 세금에서 나온다. 따라서 탈세를 막는 것은 사회를 유지하는 중요한 버팀목 중 하나다.탈세하고 싶은 부자의 욕망은 한국이나 핀란드나 마찬가지. 하지만 핀란드 부자는 탈세하기 쉽지 않다. 핀란드는 온 국민의 소득과 세금 내역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나라다.핀란드에서 시청이나 구청 같은 곳에 가면 전화번호부처럼 생긴 책자가 놓여 있다. 이 책에는 해당 지역 주민의 이름, 전년도 소득, 전년도 납부 세금이 나와 있다. 말하자면 이웃집이 돈을 얼마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