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는 계속 새롭게 이야기되어야” 조남진 기자 역사소설가 김탁환 작가(55)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팟캐스트 ‘4·16의 목소리’를 진행하다가 김관홍 잠수사를 만났다. 세월호 선체에서 희생자들을 찾아 품에 안고 물 밖으로 올라오는 김관홍 잠수사의 이야기로 장편소설 〈거짓말이다〉를 썼다. 퇴고 도중 김 잠수사가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또 다른 민간 잠수사들의 이야기를 엮어 〈아름다운 그이는 사랑이어라〉와 소설 〈거짓말이다〉의 제작 과정을 작가의 일기 형식으로 담아낸 〈그래서 그는 바다로 갔다〉를 출간했다. 2018년 메르스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살아야겠다〉를 “우리 아들 유학갔다고 말해요” 조남진 기자 김광숙씨(70)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던 아들 김기웅씨(당시 28세)와 그해 10월 아들과 결혼을 약속한 예비 며느리 정현선씨(당시 28세), 그리고 조카 방현수씨(당시 21세)를 세월호 참사로 잃었다. 지금은 결혼한 딸네 집과 인천 집, 그리고 세월호 일반인추모관을 오가며 살고 있다.“이런 큰 사고가 남한테만 나는 줄 알았지 내 자식한테 올 줄은 몰랐어요. 세월이 흐르면 잊힌다고도 하던데… 부모가 돌아가셨을 때는 자식 보고 사니까 그냥 잊어가면서 사는데, 자식이 그렇게 되니깐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고요. 시간이 갈수록 새록새록 “끝날 때까지 끝내지 않겠습니다” 박미소 기자 304낭독회는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304명을 기억하기 위해 시민과 작가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모임이다. 2014년 9월20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했다. ‘낭독’회에서 참석자들은 참사와 관련된 글을 소리내어 읽고, 귀로 들으며, 세월호를 기억한다. 낭독‘회’는 한 장소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집회처럼 이어져왔다. 저마다 조금씩 차이 나는 기억과 감정을 각자의 내면에 가둬두지 않고 타인들에게 풀어놓는다. 그 과정에서 기억과 참사, 그리고 안전에 대한 의미를 매번 새로이 정립한다. 낭독회의 오랜 일꾼인 유현아(53)·권창섭( “정면 돌파하는 느낌으로 살아요” 이명익 기자 김예원씨(24)는 단원고에 자원 입학했다. 오빠(김동혁, 2학년 4반)가 받지 못한 졸업장을 대신 받고 싶었다. 참사 희생자의 동생이라는 걸 굳이 숨기고 싶지 않았기에 오빠와 자신의 학생증을 함께 걸고 시작한 학교생활. 하지만 학교생활은 그리 녹록지 않았다. 자신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상처받을 말과 글은 단원고 안에도 있었다. 하지만 오빠의 동생으로서 결심한 단원고 졸업. 스스로 선택한 길을 후회하지는 않는다.“저는 오빠 졸업장을 대신 받고 싶어서 단원고에 갔어요. 생각보다 학교생활은 힘들었어요. 그 일이 일어난 학교인데, “피해자가 나서지 않아도 되는 사회를” 신선영 기자 세월호 참사 생존자 장애진씨(27)는 참사 이후 진로가 바뀌었다. 사람들을 구하는 일을 하기 위해 응급구조학과를 선택했다. 대학 졸업 후 안산의 종합병원 응급실 두 곳에서 3년 가까이 응급구조사로 일했다. 현재 그는 현장 초기대응 역할을 하는 구급대원이 되기 위해 소방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다.“생존자라는 말이 불편하진 않아요. 다른 말로 대체할 수 없는 건 사실이니까요. 참사가 일어난 것이 저에게 불편한 것이지, 생존자라는 말은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생존자로서 공개 활동이나 언론 인터뷰를 했던 이유는, 당사자와 유가족 그리고 중구성동갑·을, 마용성의 최전선 [데이터로 본 총선 ③] 김동인 기자 ([데이터로 미리 보는 2024 총선 - ③ 서울 중구성동갑·을]때로는 특정 선거구(지역구)가 한 사회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곤 한다. 〈시사IN〉은 도시 데이터 분석가 신수현씨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지역구를 선정해 심층 분석했다. 각 선거구를 행정동 단위뿐만 아니라 투표구 단위로 분석하며, 개별 선거구의 개표 결과가 향후 한국 정치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는 종종 ‘벨트’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는 ‘한강 벨트’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한강 수변을 접한 서울 주요 왜 일본 아니라 중국 택했을까 남문희 편집위원 지난 3월20일 아시아축구협회(AFC)는 북한축구협회로부터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았다.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해 3월26일 평양에서 열기로 한 2026 북중미월드컵 일본과의 예선전 경기를 중립국 경기장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북한이 말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뭔지 알 수가 없었다. 최근 일본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 유입을 우려해서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일본 측은 회의적이었다. 일본 외무성은 “평양에서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기를 원치 않는 것 같다”라고 막연하게 추측할 뿐이었다. 용산, ‘분절된 도시’라는 변수 [데이터로 본 총선 ④] 문상현 기자 [데이터로 미리 보는 2024 총선 - ④ 서울 용산]때로는 특정 선거구(지역구)가 한 사회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곤 한다. 〈시사IN〉은 도시데이터 분석가 신수현씨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지역구를 선정해 심층 분석했다. 각 선거구를 행정동 단위뿐만 아니라 투표구 단위로 분석하며, 개별 선거구의 개표 결과가 향후 한국 정치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총선 성적은 수도권에서 결정된다. 전체 지역구 의석 254석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122석이 여기에 모여 있다. 수도권 최대 승부처는 서울, 그중에서도 핵심은 ‘한강 인천 계양을, 가장 주목 받는 선거구 [데이터로 본 총선 ⑦] 이은기 기자 [데이터로 미리 보는 2024 총선 - ⑦ 인천 계양을]때로는 특정 선거구(지역구)가 한 사회의 변화 양상을 보여주곤 한다. 〈시사IN〉은 도시 데이터 분석가 신수현씨와 함께 이번 총선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지역구를 선정해 심층 분석했다. 각 선거구를 행정동 단위뿐만 아니라 투표구 단위로 분석하며, 개별 선거구의 개표 결과가 향후 한국 정치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살펴봤다.후보가 등장하자 환호성이 나왔다. 방송사 카메라와 지지자들의 시선은 한 사람을 향했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 이야기다. 3월31일 과몰입과 무관심 사이 선거 보도 영역 넓히려면 김보현 (<뉴스민> 기자)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꼭 물어본다. “선거 시즌인데, 뭐 재미난 거 없어?” 보수정당이 대구에 내리꽂기 공천을 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진보정당의 위기를 어떻게 보는지 물어봤다간 ‘갑분싸’ 될 가능성이 있으니 내 딴에는 돌려 돌려 물어본 셈이다. ‘우리 동네 후보는 하이디라오 춤 춘 릴스(인스타그램 숏폼) 대박 났던데 봤어?’ ‘우리는 현역 국회의원이 이번에 또 나오더라’ ‘부모님이랑 선거 얘기 하다가 싸웠어’ 같은 이야기가 나왔으나 대화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지는 않았다.선거 보도 탓도 있다. 유권자 중심, 정책 중심이어야 하는 제목은 좀 그렇지만 그런 작품 아니에요 조경숙 (만화 평론가) “제목은 좀 그렇지만, 그런 작품 아니에요.”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홍보하는 사람들은 으레 이런 말을 한다.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웹툰들의 제목이 웹소설 문법에 맞게 문장형 등으로 지어진 제목이 많다 보니, 독자들도 왠지 낯선지 이런 말을 꼭 덧붙이곤 하는 것이다. 예컨대 〈언니, 이번 생엔 내가 왕비야〉라거나 〈무림세가 천대받는 손녀딸이 되었다〉 등. 글자로만 읽는 건 아무 무리가 없지만, 입으로 작품 제목을 말하는 순간엔 나도 때때로 쑥스러워지곤 한다.이런 방식으로 제목이 지어지는 데에는 웹소설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장르의 포지션 인덱스로 본 2024 프로야구 최민규 (한국야구학회 이사) 프로야구 KBO리그가 3월23일 개막했다. 2022년부터 개막 시점에 포지션 인덱스(PI)라는 지표로 10개 구단 타선이 어느 정도 균형이 잡혀 있는지를 살펴봤다. 올해가 세 번째다. 지난해까지는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본 지표로 했지만 2024년 버전은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가 산정한 WAR(대체선수 대비 승수)로 대체했다. WAR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까지 포함한다. 그래서 ‘타선’이 아닌 ‘야수진’으로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 공격 면에서도 주루 능력과 구장 효과를 포함했다는 점에서 OPS보다 나은 지표다. 9개 포지션 집 없는 이의 불안과 미니어처 랜드 장정일 (소설가) 인간은 세계에 내던져진 존재라고 실존주의자는 말한다. 하지만 인간은 웬만해서는 세계에 함부로 내던져지지 않는다. 가스통 바슐라르는 〈공간의 시학〉(민음사, 1990)에서 그들의 성급한 형이상학을 이렇게 공박한다. “인간은 ‘세계에 내던져’지기에 앞서, 집이라는 요람에 놓여지는 것이다. 삶은 잘 시작된다. 삶은 집의 품속에 포근하게 숨겨지고 보호되어 시작되는 것이다.” 인간이 언젠가는 요람 밖으로 내쳐진다는 사실을 바슐라르 또한 모르지 않는다. 다만 실존주의는 인간이 안락한 상태에 놓였던 시원의 단계를 그냥 지나쳤다. 그래서 바슐라르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AI 시대의 정치이론마티아스 리스 지음, 박성진 옮김, 그린비 펴냄“인공지능은 민주주의를 파괴할 것인가?”‘생성형 인공지능’이 출현한 이후 세상의 속도가 훨씬 빨라진 느낌이다. 인공지능은 예전에 상상하지 못했던 기능으로 인간의 정신적 노동을 대체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가 모르는 사이 정치에도 끼어들기 시작했다. ‘내’가 남긴 여러 데이터로 ‘나’의 정치 성향을 분석한 뒤 맞춤형 광고를 보낸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사회적 대립을 고조시키는 내용이지만 격렬하게 재미있는 동영상들을 추천해 나의 정치 성향을 더욱 과격하게 만들어준다. 철학박 ‘마술적 리얼리즘’의 새로운 주인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영화 〈행복한 라짜로〉(2018)를 만들 때 이야기. 투자자들이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에게 물었단다. 그래서 영화가 끝날 때쯤 주인공에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느냐고. 주인공이 ‘특별한 사건’을 겪으면서 조금이라도 ‘삶이 달라지는 이야기’를 관객은 보고 싶어한다면서.“아니요. 그런 일은 제 영화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턴테이블의 가운데 축(spindle) 같은 거예요. 움직이지 않는 축이 레코드를 돌아가게 하는 것처럼,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을 둘러싼 세상이 변하는 거죠.”그렇게 받아치며 완성한 영화가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주민들이 다 함께 씩씩이를 살린 거죠” 김다은 기자 두 달 전 태어난 고양이 씩씩이는 얼마 전 죽을 고비를 넘겼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을 가로지르는 20m 높이의 고가도로(내부순환로) 아래에 나흘간 갇혀 있었던 것이다. 홍제천 산책을 나온 주민들이 상공에서 나는 가느다란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고 씩씩이를 발견했다. 3월16일, 아직 도톰한 겉옷을 입어야 하는 쌀쌀한 초봄이었다. 밤에는 4℃까지 기온이 떨어졌다. 어미 없는 새끼 고양이가 밥도 물도 없이 홀로 견디기엔 추운 날씨였다.주말 내내 중고거래 앱 ‘당근’의 동네생활 게시판에는 씩씩이를 구조할 방법을 찾는 글이 올라왔다. 며칠 2학년 5반 박성호 학생 누나 박보나씨 [세월호 10년, 100명의 기억-90] 박미소 기자 박보나씨(30)는 2학년 5반 박성호 학생의 큰누나다. 2016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순례자들에게 노란 리본을 나눠주고, 2019년 세월호 형제자매들과 함께 간 독일 추모문화기행에서 기억과 추모의 문화를 배웠다. 비방 글 모니터링을 하며 참사 피해자에게 사회가 강요하는 ‘피해자다움’을 마주하고, 거기에 대응하며 살아왔다. 2014년 4월16일 이전의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1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자신만의 삶을 어떻게 꾸려갈지 고민할 수 있게 됐다.“참사 초기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비방 글을 모니터링했어요 ‘아는 사람은 아는’ 뉴스레터, ‘인스피아’의 실험 [사람IN] 전혜원 기자 김지원 기자(37)는 2013년 〈경향신문〉에 입사해 사회부·문화부 등을 거쳤다. 2016~2017년에는 뉴콘텐츠팀 소속으로 회사 기사를 SNS에 유통했다. 기사를 읽고 쓸 때마다 갈증을 느꼈다. 독자에게 가닿을 수 있도록 좀 더 읽을 맛과 읽을 가치가 있는, 읽을 수 있는 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2021년 8월 뉴콘텐츠팀에 자원해 기획·발행하고 있는 뉴스레터 ‘인스피아’는 2년 반 만에 ‘아는 사람은 아는’, 어디서도 보기 힘든 오리지널 콘텐츠가 됐다. 김지원 기자는 뉴스레터 기획과 제작 과정의 고민을 담은 책 〈지금도 Horizon [굽시니스트 시사 만화] 굽시니스트 코앞까지 온 독일의 ‘대마초 합법화’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2월23일 독일 연방의회가 대마초 부분적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찬성 407표, 반대 226표, 기권 4표였다. 2021년 출범한 사민당·녹색당·자민당 연립정부는 연정 합의서에 대마초 합법화를 명시했으며, 2022년 가을, 연방 보건장관 카를 라우터바흐가 법안의 초안을 발표했다. 그는 표결 직전 의회 연설에서 새로운 법안의 가장 중요한 두 가지 목표로 암시장 척결과 청소년 보호를 들었다.라우터바흐 장관은 독일의 대마 소비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마 흡연이 뇌에 영구적 손상을 가져올 수 있는 청소년과 18~25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