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홉 번째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한국 사회에서 ‘노동 전문기자’로 일한다는 건 죽음을 기록하는 일이기도 하다. 전혜원 기자가 2년 사이에 여덟 명이 숨진 ‘e-편한세상’ 시공사 DL이앤씨를 취재했다.중대재해처벌법은 왜 역할을 하지 못했나?법 시행 후 첫 사고가 난 게 지난해 3월13일이다. 세 번째 사고에서는 한 번에 두 명이 숨졌다. 현재까지 한 명도 기소되지 않았고, 8명이 숨진 뒤에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고용노동부와 수사를 지휘하는 검찰이 이례적으로 법 집행에 소극적이었다고 본다. 윤석열 정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완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낸 게 영향을 미치지 네메시스 [굽시니스트 시사 만화] 굽시니스트 슈퍼리치들이 선택하는 아크로, 하이엔드 아파트 고객 선호도 3회 연속 1위 ADVERTORIAL 서울에서 가장 임대료가 비싼 아파트는 어디일까. 올해 서울 최고가 임대료를 기록한 곳은 성수동에 위치한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전용 264㎡(47층)가 보증금 20억원, 월세 4,5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체결되었다. 올해 서울 아파트 최고 임대료(월세 기준)이며 2년 전에 비해 월세가 1,800만원 오른 가격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서울에서 월세 기준 2천만원 이상 아파트 임대차 계약 27건 중에 무려 11건이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에서 이뤄졌다. 매매가 또한 찬란했던 제국 맨유는 어디로 갔을까?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21세기 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대한민국의 새벽을 깨우는 팀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절대 강자이자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럽의 슈퍼클럽에서 한국인 박지성이 뛰고 있었기 때문이다.한국인 선수가 빅클럽을 누비는 모습은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손흥민이 EPL 득점왕에 오르고, 김민재가 세리에 A 우승을 경험하고,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을 입는 시대다.당시에는 거대한 사건이었다.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는 매 경기 7만명이 넘는 홈 관중을 품는 ‘꿈의 한국은 ‘탄소 제국주의’ 시대의 식민지가 될 것인가 이오성 기자 2023년 10월은 인류사에서 꽤 중요한 날로 기억될 것이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타국에 무역 압박을 가하는 제도가 시작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유럽연합이다. 10월부터 유럽연합(EU)은 자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탄소비용’을 매기는 시스템을 시행했다. 철강·알루미늄·시멘트·전력·비료·수소 등 6개 품목이 대상이다.이 사상 초유의 제도 이름은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이다. 줄여서 CBAM이라고 부른다. 낯설고 복잡한 이름이지만, 나라 간에 사고파는 상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문집을 만들며 [프리스타일] 임지영 기자 추석 연휴, 미국에서 고등학교 은사님이 메일을 한 통 보내왔다. 한국에 있는 어느 뮤지션의 연락처를 알아봐달라는 내용이었다. 알아보는 거야 어렵지 않지만 무엇 때문일까. 그에게 자신이 만들고 있는 문집에 실을 글을 청탁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진 긴 글에 그 이유가 담겨 있었다. 은사님의 친구는 지난해 10월29일 이태원에서 딸을 잃었다.‘그날’ 이후 매주 토요일 오전,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주말 일정을 물어보는 것이 선생님에게도 주요한 주말 일정이 되었다. ‘친구로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고인이 된 친구 딸의 생 2014년생이 말하는 2014 세월호 그 이후 [사람IN] 문상현 기자 공연 10분 전, 극장 문이 열린다. 아무 자리나 편한 곳에 앉으면 된다는 안내와 함께 백송시원 양(9)이 쪼르르 달려 나온다. 앞으로 한 시간 반 동안 연극 〈2014년생〉을 이끌어갈 주인공, 2014년에 태어난 어린이 배우다. 시원은 객석과 무대를 뛰어다니며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다가 끝말잇기를 제안한다. 관객이 말을 잇지 못하면 웃으며 기다려주고, 예상치 못한 단어가 나오면 몸짓으로 힌트를 준다. 객석에 불이 꺼지고 무대조명이 켜지면 시원의 표정이 바뀐다.“엄마, 세월호는 왜 바다에 빠졌어?” 시원이 여덟 살 되던 해, 엄마 〈주부 육성중〉, 누군가 말없이 당신을 도와주고 있다면 [K콘텐츠의 순간들] 조경숙 (만화 평론가) 아이가 초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무렵, 회의 중에 전화가 한 통 걸려 왔다. 모르는 번호였다. “○○ 엄마 핸드폰 맞나요? 지금 학교 운동장에서 ○○가 혼자 헤매고 있어서요.” 정규 수업을 마치고 돌봄교실에 가야 하는 날이었는데, 아이가 가야 할 곳을 찾지 못하다가 급기야 혼자 집에 가겠다고 나선 모양이었다. 전화를 걸어준 사람은 생면부지의 학부모였다. 내가 상황을 설명하자 그는 흔쾌히 아이를 돌봄교실까지 데려다주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고 감사한 일이었다.지금은 집에서 ‘주부’를 맡고 있는 내가 아이의 하굣길에 동행한다. 오후 한 김기현의 총선 전략은 ’서울 김포구‘?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통합을 이야기하면서 ‘대사면'을 이야기하는데요, 저는 인요한 혁신위가 본인들이 통합위원회가 아닌 혁신위원회라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결국 혁신의 핵심은 수직적인 당정관계 개선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수해 당시 골프쳐서 징계받은 걸 사면해 주는 게, 혁신입니까?그런데 이걸 인요한 혁신위가 못 할 거 같아요. 당정관계는 혁신위가 다룰 주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어버리잖아요. 그렇게 하나둘 선을 긋다 보면 결국 혁신위가 다룰 수 있는 주제가 좁아집니다. 혁신위가 있었는지도 모르게 활동을 HDC현대산업개발, 고객 관점으로 변화 위해 DX 추진···일하는 방식의 변화 ADVERTORIAL HDC현대산업개발은 고객 관점으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DX(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를 추진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변화하는 고객들의 니즈와 건설산업 환경에 발맞춰 지속 성장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건축정보모델)기반으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상품기획부터 CS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DX를 추진 중이다. 현재 DX가 가장 많이 적용된 분야는 건축이다. BIM 기술 귀리 음료 넣은 비건 아이스크림으로 배라의 맛 즐겨요! ADVERTORIAL SPC 배스킨라빈스가 스웨덴 귀리 음료 브랜드 ‘오틀리(OATLY)’와 협업해 비건 아이스크림 2종을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이번 신제품은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풍미가 매력적인 ‘비건 오틀리 초콜릿’ △달콤한 코코넛과 부드러운 커피의 환상적인 조합으로 고급스러운 달콤함을 선사하는 ‘비건 오틀리 코코넛 커피’ 2가지 플레이버로 1인 가구를 겨냥해 부담없는 크기의 미니 레디팩(260ml)으로 출시한다. 최근 비건 라이프스타일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배스킨라빈스의 기술력으로 한국비건인증원의 까다로운 절차를 걸쳐, 정식 인증을 받은 비건 또 지나버린 선거구 획정 시한, 정치 신인은 속탄다 이은기 기자 내년 총선에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 다시 출마한다면? 절반은 ‘뽑지 않겠다’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한 여론조사에서 같은 질문을 받은 응답자 중 53.3%는 ‘다른 인물’을 뽑겠다고 답했다. 현역 의원을 찍겠다는 답변은 27.7%에 그쳤다(〈연합뉴스〉 의뢰로 10월7~8일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정작 ‘다른 인물’ ‘새로운 인물’들은 선뜻 출마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가 법을 지키지 않아서다. 국회는 국회의원 지역구를 선거일 전 1년까지 확정해야 한다(공직선거법 제24조의 2). 제22대 총선 법정 ‘의대 정원 확대’라는 소문난 잔치의 끝은? 김연희 기자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명확히 밝혔다. 10월19일 윤석열 대통령은 충북 청주시 충북대학교에서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필수의료 혁신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고 초고령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의료 인력 확충과 인재 양성은 필요조건”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관심이 쏠린 ‘증원 규모’는 발표되지 않았다. 본래 ‘필수의료 혁신회의’에서 의대 정원은 주요하게 예정된 논의 사항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초 계획으로는 현재 교육부 소관인 국립대 병원을 보건복지부로 헌법재판소가 궁금하다면 [기자의 추천 책] 이은기 기자 1988년 헌법재판소가 출범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헌법재판소법만 있고 재판관도 청사도 직원도 예산도 없는, 실체 없는 조직이었다. 헌법재판소의 전신인 헌법위원회를 아는 법조인들은 별다른 기대를 품지 않았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관심이 없었다.출범 초기와 비교하면? 2023년 현재 헌법재판소의 위상은 확연히 달라졌다. 저자는 출범 후 20년 동안(책은 2007년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취임사로 끝난다) 헌법재판소가 주요 사건마다 어떤 판결을 내리며 어떻게 위상을 구축해갔는지 추적한다.‘1기 헌법재판소’의 과제는 대법원을 넘어서는 일이었다. “혼자 고민하지 마. 명우형한테 오면 돼” [사람IN] 김다은 기자 레즈비언 바(bar) ‘레스보스’에 고요한 열기가 가득했다. 마치 지난밤 파티의 열기가 남아 있는 것처럼. 오후 5시, 저녁 햇살이 가게 내부를 비췄다. 그 가운데 레스보스의 사장 ‘명우형’(윤김명우·66)이 앉아 있었다.1996년 서울 신촌에서 처음 문을 연 레스보스는 국내 최초의 레즈비언 인권단체 ‘끼리끼리’에 의해 만들어졌다. 명우형이 레스보스를 처음 찾았을 때 그는 30대에 접어든 ‘선배 레즈비언’이었다. 하지만 10대 시절 학교 교사로부터 아우팅(자신의 성정체성이나 성적 지향이 본인의 동의 없이 밝혀지는 일)을 당한 뒤 마 ‘퀵 실버’에 노출된 노동자의 시간은 느리게 간다 [주기율표 위 건강과 사회] 김명희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장·예방의학 전문의) 프리모 레비의 에세이집 〈주기율표〉에는 단편소설 두 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중 한 편은 프랑스 혁명과 반혁명이 이어지던 19세기 무렵으로 추정되는 미지의 시대, 이름마저 ‘적막섬’인 외딴섬에서 벌어진 사건을 그렸다. 퇴역 군인인 주인공의 아내가 섬에서 즐겨 찾는 동굴은 미심쩍은 곳이다. 동굴 바닥은 복통이 일어난 것처럼 꾸르륵 소리가 나며 뜨거워지고, 바위틈에서는 유황 냄새가 나는 김이 뿜어져 나온다. 아내는 이곳에서 실재하지 않는 것을 듣고 보기도 한다. 사람들은 동굴에서 알록달록한 진사(辰砂·수은으로 이루어진 황화광물)를 발견하 신당 창당 갈림길 놓인 정의당, 제2의 ‘위성정당 사태’ 오나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쓰라린 성적을 받은 정의당의 내홍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는 대신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의당과 녹색당이 총선을 기점으로 선거연합정당을 꾸리고, 이후 각 당으로 흩어지는 방식입니다.이정미 지도부가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공식화했지만, 구성원들은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이 사실상 위성정당 아니냐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당의 가치와 철학에 반한다는 것인데요. 특히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2 고향에 현수막 걸고 행사 찾는 인권위원, 안건 197개는요? 이은기 기자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상임위원이 연가를 내고 고향인 부산 영도구 지역행사에 참석했다. 김 위원은 자신이 위원장을 맡은 인권위 소위원회(침해구제 제1위원회) 회의를 8월1일부터 10월31일 현재까지 3개월째 열지 않고 있다. 인권위 내부에서는 김 위원이 본업을 뒤로한 채, 총선 출마 준비에만 몰두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10월13일 김용원 위원은 부산 영도구청이 주최하는 ‘영도다리축제’ 개막식에 참석해 무대에 올랐다(위 사진 중 노란 동그라미). 영도구청 관계자는 〈시사IN〉과의 통화에서 “좌석 맨 첫 줄에 앉은 내빈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를 ‘숨어서’하는 윤석열 대통령” [언주유골] 장일호 기자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변화와 반성의 모습을 보일 수 있잖아요. 어떤 일이 벌어지면 그다음 태도가 정말 중요해요. 저는 국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가장 크게 실망했던 모습 중 하나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대응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이 어떻게 이럴 수 있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거죠.저는 아무리 그래도 이태원 1주기 추모제는 오실 줄 알았어요. 오셔서 유가족 끌어안고 위로해 주면 나는 뭐라고 얘기해야 할까. 그래도 일단 ‘잘하셨다’고 칭찬해야 하지 않을까. 근데 안 오시더라고요. 괜히 고민했어요. 서울 한복판에서 버젓이 추 검증이 필요한 인사 검증 시스템 문상현 기자 한 인사가 윤석열 정부 고위공직자 후보자로 지명됐다. 곧바로 그와 주변을 둘러싼 여러 의혹이 쏟아졌다.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정치권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시사IN〉 취재 과정에서도 석연치 않은 정황들이 드러났다.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후보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러 질문에 한참을 설명한 그는 통화를 마치기 전 이렇게 말했다. “인사 검증이 얼마나 길고 혹독했는지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제출하라는 것 전부 제출했고, 소명하란 것도 다 했어요. 정말 문제가 있었다면 그때 걸러지지 않았겠습니까?” 의혹에 대한 억울함과 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