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취준생 분투기’의 나머지 조각을 찾아서 변진경 기자 지난해 11월, 온라인 공간에 글 한 편이 돌았다. 제목은 ‘실버 취준생 분투기’.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이 글은 내가 62세에서 65세까지 겪은 취업 분투기다.” 환갑 나이를 넘어 취업 전선에 뛰어든 이순자 작가(69)는 세탁공장 수건 접기, 백화점·건물 공사장·병원 청소, 어린이집 주방 업무, 가정집 아기 돌보미, 요양보호사 등의 일을 하며 보고 듣고 느낀 바를 적었다. 이 글은 ‘2021 매일 시니어문학상’이라는, 지역 일간지 〈매일신문〉이 매년 주최하는 문학 공모전에서 논픽션 부문 수상작 5편 중 하나로 당선되었다. 재주는 공공병원이 넘고 지원은 민간이 받는다? 변진경 기자 이상하지 않은가? 그 많은 병원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OECD 국가 중 병상 수 2위, 건물마다 골목마다 병원 간판이 주렁주렁한 나라인데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열나거나 기침하는 환자는 왜 아무리 아파도 갈 수 있는 병원이 없었을까?민간병원 대 공공병원 비율 95% 대 5%. 전 세계적으로도 유별나게 기울어진 이 수치를 지난 2년 동안 우리나라 국민은 삶의 위협으로 직접 체감했다. 감염병 전담병원, 대면 외래진료센터, 집중관리군 관리 의료기관, 소아상담센터, 거점 분만의료기관, 전담 응급의료센터 등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받아 윤석열 인수위는 왜 ‘스쿨존 30km/h’가 불편할까 변진경 기자 4월5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책 하나를 발표했다. 보도자료 제목은 ‘교통안전 확보와 함께 국민 편의를 위한 속도제한 탄력 운영’. 요지는 도로의 ‘속도제한 완화’였다. 대상은 ‘안전속도 5030’ 적용 도로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각각 제한속도 30~50㎞/h와 30㎞/h로 묶인 이 도로의 일부 구간, 혹은 일부 시간대에 차량이 속도를 더 낼 수 있게 바꾸겠다는 내용이었다.‘안전속도 5030’은 보행자 통행이 많은 도시부 지역의 차량 제한속도를 일반도로는 50㎞/h, 주택가 등 이면도로는 30㎞/h 이하로 하향 〈100분 토론〉 22년치로 보는 ‘우리 사회 발언권을 쥔 자들’ 변진경 기자 한국 사회에서 누가 발언권을 갖는가. 텔레비전을 켜보라. 신문을 펼쳐보자. 인터넷 뉴스를 클릭해보라. 그곳에서 누가 말을 하고 있는가? 누가 출연하고, 누가 ‘인터뷰이’이며, 누가 ‘멘트’를 제공하는가.그 답을 보여주는 시계열 자료가 하나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TV 토론 프로그램인 MBC 〈100분 토론〉 22년 치를 분석한 통계다.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1999년부터 2021년까지 〈100분 토론〉 총 943회분 방송에 출연한 토론 패널 4194명의 면면을 분석했다. 나이, 성별, 직업 등을 분류하고 연도별 변화 서울대병원은 왜 병원내 ‘위드 코로나’ 선택했을까 변진경 기자 바이러스의 시간은 각자 다르게 흐른다. 2022년 우리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지난 2년과 다르게 코로나19를 대하고 있다. 이제 확진이 되어도 2주가 아닌 7일만 격리한다. 무조건 병원에 입원하던 예전과 달리 집에서 각자 알아서 치료한다. 집에 환자가 있어도 학교와 직장에 나간다.하지만 시간이 멈춘 공간이 있다. 병원이다. 아직까지 대다수 병원들이 채택하는 제1원칙은 ‘코로나19 원천 차단’이다. 무엇 때문에 아프든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오면 무조건 환자는 코로나19 격리병상에 보낸다. 격리병상이 다 떨어지면 아무리 중한 환자 어린이 감염자를 위한 오미크론 시대 도움말 변진경 기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되면서 코로나19 소아청소년 감염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2월28일 기준 우리나라 0~19세 신규 확진자 수는 3만6914명. 전체 확진자의 26%를 차지한다. 연령별 인구수 대비 발생률을 보면 전 연령군 가운데 소아청소년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지 못했다(12세 미만 어린이는 아직 백신접종 대상군이 아니다). 3월에는 초중고 학교·유치원·어린이집이 개학했다. 어린이들이 고스란히 맨몸으로 오미크론 대유행을 맞아야 하는 상황이다.다행히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이전의 코로나1 ‘미래에서 온 한 표’ 어린이·청소년 관련 공약은? [2022 대선 의제 ⑧] 변진경 기자 대한민국 시민이지만 투표권이 없는 사람들이 있다. 만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이다. 표는 없지만, 지금의 정치 시스템에서 내려지는 결정으로 인해 앞으로 가장 오랜 기간 삶에 영향을 받을 시민들이다. 아동·청소년과 관련된 정책이라면 대개 교육·보육 부문(제755호 ‘교육 공약 속에서 동상이몽 찾기’ 기사 참조)만 떠올린다. 아이들의 삶엔 그 밖에 놓인 요소도 많다. 생존·안전·건강·놀이·복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욕구와 갈증이 존재한다. 학부모나 어른들을 위한 공약 말고, 아이의 삶 자체를 지원하는 아동·청소년 공약으로는 어떤 것들이 소아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보호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기관 전화번호·인터넷 링크 안내 변진경 기자 *코로나19 재택치료 안내서(제6-1판, 질병관리청)/코로나19 확진자 및 동거인 안내문, 자주 하는 질문(FAQ)-https://www.kdca.go.kr/board/board.es?mid=a20507020000&bid=0019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 비대면·대면 진료 기관(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에 엑셀 파일로 매일 업데이트. 소아 진료 여부, 운영시간, 대면 가능 여부 등은 지역별·기관별로 다르니 개별 확인 필요)-https://www.hira.or.kr/bbsDummy.do?pgmid=HIRAA020049000100 *달 "대학 서열 흔들어야 초중고 교육도 바뀐다"[교육 공약-이재명 캠프] 변진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교육 공약 개발을 맡은 조직의 이름은 ‘교육대전환위원회’이다. 반상진 전북대 교육학과 교수(사진·전 한국교육개발원장)가 상임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지난 2월8일 반 교수에게 이재명 후보의 교육 분야 비전과 전략을 물었다.왜 ‘교육 대전환’인가?한국 교육이 갖고 있던 고질적 문제 해결에 더해, 과학기술 혁명에 의한 새로운 교육의 패턴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단순히 민주화의 가치로만 해결할 수 없는 혼합 위기의 국면이다. 새판 짜기의 교육 대전환으로 풀어나가야 한다.한국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가 무엇인가?교육학자 "서열화와 경쟁 없앤다고 교육이 살아날까?”[교육 공약-윤석열 캠프] 변진경 기자 나승일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사진)는 2013년 3월부터 2014년 8월까지 박근혜 정부 교육부 차관을 지냈다. 현재 윤석열 후보 캠프의 교육정책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2월9일 나 교수에게 윤 후보의 교육정책 밑그림을 물었다.윤석열 후보 교육 공약의 핵심은 무엇인가?공정성 관점에서 교육의 기회, 불평등을 검토했다. 또 하나 후보가 강조한 것이 자율성이다. 특히 대학 교육 쪽에서 자율성이 지나치게 억제돼왔다. 재정지원 사업을 활용한 교육부의 규제와 통제들에 대학들이 불만이 많다.대학의 위기는 어디에서 비롯됐다고 보나?대학 정원 교육 공약 속에서 동상이몽 찾기 [2022 대선 의제⑦] 변진경 기자 ‘대입’ 정책 외 교육정책에 우리 사회는 큰 관심이 없다.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기에도 마찬가지다. 후보들이 여러 부문의 교육 공약을 냈지만 진지하고 심도 깊은 토론과 논쟁이 좀처럼 점화되지 않는다. 이번 대선은 더 심하다. 다른 부문 역시 정책 경쟁이 실종된 상황이긴 하지만, 교육 부문은 유독 더 후순위다. 후보들 간 토론회에서 ‘교육’은 한 번도 의제로 올라오지 않았다.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의 공약 논평과 토론도 사라졌다.〈시사IN〉은 후보들의 발언, 연설문, 공약 발표문, 교육 부문 참모들의 면면을 살폈다. 엇비슷해 보이는 교 [기자들의 시선] 그가 누구보다 빙판 위에서 빛난 까닭 변진경 기자 이 주의 도약2월8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장, 국가대표 이시형 선수가 2분40초 동안 4살코, 3악셀, CC스핀 등의 피겨 연기를 펼쳤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피겨를 시작한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탓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단체와 개인들의 후원으로 꿈을 이어나간 이 선수는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에 올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몇 차례 실수로 올림픽 데뷔전에서 기대만큼의 점수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의 도약은 은반 위에서 충분히 빛이 났다 [외신 한 컷] 통가를 뒤덮은 잿빛 재앙 변진경 기자 섬의 색깔이 변했다. 1월15일 남태평양에 위치한 ‘훙가통가 훙가하파이(Hunga Tonga-Hunga Ha’apai)’ 해저화산이 폭발했다. 폭발 지점에서 남쪽으로 65㎞ 떨어진 곳에 통가의 본섬 통가타푸섬이 위치한다.섬은 원래 푸르렀다(왼쪽 사진, 지난해 12월8일 촬영). 해저화산 폭발 후(오른쪽 사진, 1월17일 촬영) 섬은 잿빛 화산재로 뒤덮였다. 통가 인구 10만4500여 명의 70%가 통가타푸섬에 산다. 사진에는 통가타푸섬의 서북쪽 곶(카노쿠폴루 지역)이 담겼다. 아름다운 해변, 리조트, 고래 관찰 투어 센터, 교회, ‘방역패스 집행금지’ 재판서 고구마 먹은 후기 [프리스타일] 변진경 기자 1월7일 오후 3시 서울행정법원 B201호 대법정, 조두형 영남대 의대 약리학교실 교수 외 1022명이 신청한 방역패스 집행정지 행정소송의 심문이 열렸다. 심문은 3시간을 꼬박 채워 오후 6시에 종결됐다. 국민의 기본권과 방역 사이 균형점을 찾기 위한 수준 높은 논쟁을 기대하고 방청석에 앉았는데, 3시간 내내 고구마를 먹은 듯 가슴이 답답했다.신청인 측은 너무 위험했다. 그들은 방역패스를 넘어 백신의 효능 그 자체를 부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공인된 통계와 과학적 사실들을 부정했다. 인터넷에서 캡처한 온라 [기자의 추천 책] 책장을 덮어도, 쉬이 일어날 수 없었네 변진경 기자 2010년 어느 봄날, 영화 〈시〉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가는 동안 나는 영화관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11년 후 책으로 출간된 〈시〉 각본집을 다 읽고 덮으면서 그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와 비슷하게 책상 앞에 한참을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두 번의 개별적이고도 공통적인 강렬함이 어디에서 기원했을까 궁금했는데 책 서두 ‘작가의 말’에서 단서를 얻었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는 어떤 창작물보다 더 운명적이다”라고 말했다. “영화란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스태프와 배우들의 헌신과 창의성, 제작 과정에서 만들고 선택된 공간, 날씨, 햇빛 등등 그 형제가 게임기를 포기하고 저금통을 깬 이유 변진경 기자 지난해 12월30일, 함박눈이 내리던 날이었다. 어린이 2명이 충남 공주시 금학지구대 현관문 앞에 정체불명의 물건을 두고 사라졌다. 경찰관들이 나와 살펴보니 쇼핑백 안에 묵직한 돼지저금통 3개가 들어 있었다. 저금통 배를 가르니 지폐와 동전들이 쏟아져 나왔다. 모두 100만8430원. 동봉된 손 편지에 자금의 목적이 적혀 있었다. “경찰 아저씨 안녕하세요. 저랑 형이랑 아빠가 용돈에서 조금씩 모았어요.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서요. 게임기 사려고 모으고 있었어요. 많은 돈은 아니지만 좋은 곳에 써주세요.”저금통을 놓고 간 아이 〈시사IN 〉효자 드론, 낙동강 물에 빠진 사연 [취재 뒷담화] 변진경 기자 이번 호 포토IN 사진('낮아진 합천보 수위, 4대강 자연으로 돌아가다’ 기사 참조)은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했습니다. 말 그대로 ‘가까스로 건져 올린’ 사진입니다. 1월10일 낙동강의 재자연화 모습을 하늘 위에서 담던 〈시사IN〉의 촬영용 드론이 통신 오류로 추락해 낙동강 물에 빠졌습니다. 겨울 강물에 뛰어들어 드론을 건져낸(위 사진) 이명익 사진기자입니다.어떻게 건져냈나?강을 가로지르는 박석진교에 올라 한참을 찾다가 강물 중간에 빠져 있는 드론을 발견했다. 인근 낚시용품점에서 가슴장화와 뜰채를 사서 과감히 물에 들어갔다.안 추웠 [기자들의 시선] 방역패스 예외 범위, 어디까지 넓어질까? 변진경 기자 이 주의 발표방역패스 적용 예외 범위가 넓어졌다. 1월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예외 확인서 발급 대상을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 증상이 나타난 대상자 중 피해보상 신청 결과 인과성 근거 불충분 판정을 받았거나, 접종 후 6주 이내에 이상반응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경우이다. 방대본은 “접종을 받으려고 노력했으나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분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이 주의 연구1월18일 캐나다 워털루 대학 연구진은 ‘기후변화와 “감염자 폭증, K방역만 고집할 수 없는 상황 온다” [김부겸 총리 인터뷰] 변진경 기자 아래 그래프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오미크론은 코로나19이지만 이전과 같은 코로나19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곧 저 파도를 맞을 것이다. 어떻게 대비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기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고 있다. 1월12일 정부서울청사 국무총리 집무실에서 김부겸 중대본부장을 만나 물었다.오미크론 유행은 이제껏 경험한 것과 확연히 다른 파도일까?그렇다. 가까운 일본을 보더라도 연초에 불과 열흘 사이 확진자 숫자가 스무 배 가까이 뛰었다. 델타나 다른 변이 등 지금까지 코로나19 3년 차, 키워드로 본 국가별 대응 전략은? 변진경 기자 한국인들 머릿속에 심어진, 국가별 코로나19 대응의 ‘스테레오타입’이 있다. 이를테면 스웨덴은 자연감염을 통한 집단면역을 추구하는 나라다. 일본은 코로나19 검사에 소극적이다. 프랑스 등 유럽 국가는 ‘마스크 쓰지 않을 자유’를 인정한다. 싱가포르는 ‘방역 포기’를 선언했다가 유행이 다시 번지자 정책을 후퇴시킨 국가다.그러나 이 스테레오타입만으로 세계의 코로나19 대응을 이해하는 일은 ‘각주구검(刻舟求劍)’과 같다. 팬데믹은 여러 번의 파도를 만들어내는 바닷물이고 인간이 그 물 위를 항해하는 배라면, 국가별 배의 현재 위치는 시시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