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단위 재정수지가 적자인지 흑자인지 중요하지 않은 까닭 [미디어 리터러시]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지난해 세수결손 규모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인 56조원이다. 재정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언론이 세수결손과 재정건전성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그런데 올해 1월 나라살림은 무려 8조원 이상 흑자라고 한다. 3월15일 올해 1월 말 재정 결과를 담은 ‘월간재정동향’이 발간되었는데 이를 인용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세수결손으로 큰 규모의 적자가 발생했는데, 올해 1월 재정수지는 흑자라니 얼핏 보면 조금 안심이 되는 듯하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1월 재정수지가 적자인지 흑자인지는 정보로서의 가치가 전혀 없다. 조삼모사일 뿐 죽은 오리들이 말하는 것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오리들케이트 비턴 지음, 김희진 옮김, 김영사 펴냄“인생에 금이 간다는 걸 알면서 왜 여기에 올까요?”캐나다 앨버타의 한 오일샌드 개발 현장에 있던 큰 연못에 죽은 오리 수백 마리가 떠올랐다. 석유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유독성 물질을 걸러낸 물을 그대로 흘려보낸 것이 집단 폐사의 원인이었다. 이야기의 끝에 다다르면, 떼죽음 당한 오리들은 이곳 ‘싱크루트 오일샌드’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비유임을 깨닫게 된다. 가난이 싫어서 공장으로 온 ‘평범한’ 사람들이 가난보다 더 서늘한 노동권 침해와 성폭력, 산업재해, 환경파괴를 겪으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