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축구의 미래, AFC 챔피언스리그 개편안에 있다 [경기장의 안과 밖]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아시아는 이제 세계 축구의 변방을 거부하는 분위기다.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로 대표되는 이른바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속속 등장한 것이 신호탄이다. 2022년 손흥민, 2023년 김민재가 세계 최고 권위의 개인상인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이름을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최초의 아시아인 득점왕 손흥민은 11위, 유럽 진출 2년 차에 최고의 센터백으로 도약한 김민재는 22위를 기록했다.과거 발롱도르는 아시아 선수에게 별세상 이야기였다.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가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지만(1998, 1999, 2001년 지역 언론이 이야기판을 까는 이유 [미디어 리터러시] 김보현 (<뉴스민> 기자) 올해 초 ‘씨부려대구’라는 코너를 시작했다. 20~30대 패널들이 이태원 참사, 교권 침해 문제 같은 시사 현안부터 연애, 부동산 같은 잡담까지 주제를 정해 토론한다. 시민단체 활동가, 사회복지사, 교사, 자영업자, 취업준비생 등 다양한 이들이 코너를 거쳐갔다. 나는 뻗어간 이야기를 정리해 기사로 만든다. 진행자로서 주문하는 건 딱 하나다. ‘가능한 한 다른 데서 들은 것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세요.’ 대화 중 ‘나이가 어려서, 지방이라서’가 전제에 깔릴 때가 많다. 그 또한 자연스럽게 두고 기록한다.굳이 의도하지 않아도 우리가 이별과 상실, 그러므로 사랑의 시간 [반려인의 오후] 안희제 (작가) 반려. 짝이 되는 동무라는 뜻이다. 반려인이라는 말의 마지막 글자는 불필요할 수도 있다. 반려인 또한 누군가의 짝이 되는 동무니까. 오늘은 ‘반려인의 오후’에 대해 생각한다. 오후의 쌍은 분명 오전이지만, 나에게 오후는 언제나 3시 전후의 애매한 시간으로 다가온다. 점심도 저녁도 아닌, 해가 가장 높이 있을 때는 아니지만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시간. 평화로운 햇빛과 나른함. 식물들이 가장 힘차게 태양을 향해 뻗어 있는 시간.그렇다면 반려인의 오후란 가장 행복한 때일까? 만약 그렇다면 왜 우리는 자꾸만 이별과 상실에 관해 쓰는 걸까? 변호사가 알려주는 사기당하지 않는 법 [세상에 이런 법이] 오지원 (변호사) 전청조, 남현희씨 관련 기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사기 피해자들은 전 재산을 잃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대출을 갚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거나 정신적으로 무너지기도 한다. 이런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사기를 치는 사람들은 일정한 패턴이 있다. 먼저 몇 주나 몇 달 등 단기간에 아주 다정하게 잘해준다. 호감을 얻기 위해 수입차를 보여주고 궁금해하지 않는 재력을 지속해서 ‘과시’하며 유명인들과 같이 찍은 사진도 보여준다. 이들은 작은 진실을 큰 거짓말 속에 섞는다. 예를 들면 갚을 의사도 없이 큰돈을 빌리면서 그에 비 ‘검찰 대통령’ 시대, 대한민국 검찰의 현주소를 묻다 [금요시사회]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검찰은 한국 사회에서 절대적 위상을 갖고 있습니다. 선출직이 아니면서도 일반 공무원과는 비교할 수 없는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피의자를 조사하는 수사권, 그리고 그 피의자를 재판에 넘길지 말지 결정하는 기소권을 모두 가진 검찰의 힘은 날이 갈수록 커졌습니다.검찰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날카롭고 뜨거운 존재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최우선 국정 과제로 ‘검찰개혁’을 추진했지만 끝내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지금 사상 최초 검찰 출신 대통령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대한민국의 평범한 시민들은 검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블랙겟타 (닉네임·2019년 전자책 구독, 부산)여당의 ‘서울 메가시티’ 공약으로 수도권이 시끄럽다. 관련 내용을 다룬 〈시사IN〉 제843호 커버스토리 기사(청년의 서울 집중 핵심은 20대 여성)를 읽고 고민이 더 깊어졌다. 기사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구직 중인 청년 여성층이 대체로 선호하는 일자리는 비수도권에서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설사 일자리가 있다고 해도 수도권에 비해 조건이 좋지 않다 보니 자연스레 20대 여성들은 서울로 몰리게 된다. 개인의 청춘과 자원을 빨아들이는 힘으로 ‘서울’이 지탱되고 있다면 이들이 겪고 있을 2024년 한국경제 전망은 ‘내유외강’? 이종태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11월16일 낸 〈2024년 경제전망〉에서 내년도 한국 경제를 ‘내유외강(內柔外剛)’으로 요약했다. ‘외부’인 수출 경기는 반등하지만, ‘내부’인 내수 경기는 계속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수출은 회복, 내수는 부진 이 보고서는 먼저 국내 경기 전반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진에 빠졌”지만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는 수출 덕분이다.한국의 10월 수출실적은 지난해 같은 시기(10월) 대비 5.1% 늘어났다. 13개월 만의 증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이 3분기 이후 빠르게 늘어나며 “눈을 감고 걸어 나와.”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페이지보이엘리엇 페이지 지음, 송섬별 옮김, 반비 펴냄“내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느꼈다.”2014년 자신이 퀴어임을 밝히고 2020년에는 트랜스젠더로 새 삶을 출발한 배우 엘리엇 페이지의 자서전이다. 29장에 걸친 에세이 끝에 그는 이렇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이 세상에 제가 존재할 자리를 내어준 모두에게, 글쎄요, 제가 얼마나 큰 행운을 누린다는 기분이 드는지 차마 말로 표현할 수조차 없어요.” 번역가의 세심한 고민 덕분에 책이 더 부드럽게 읽힌다. 무엇보다 책의 만듦새가 독특한데, 문을 열 듯 양쪽으로 펼쳐야 한다. 마 ‘바이든 지지’ 많았던 아랍계 미국인들의 분노가 치솟는 까닭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조 바이든 대통령 혼자 미시간주에 사는 거의 모든 아랍계 유권자들의 표를 갉아먹었다.” 아랍계 미국인들이 유독 집중 거주하는 미시간주의 알라바스 파하트 하원의원(민주당)이 최근 NBC 방송에 출연해 한 말이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지상전에 나선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무고한 팔레스타인 주민의 희생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미국이 대(對)이스라엘 전폭 지원을 다짐하자 아랍계 미국인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른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잔혹 행위를 한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하면서도 정작 이스라엘에 대해선 같은 기준을 적용하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