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순방’ vs ‘투자유치’, 윤석열 정부 해외 순방 손익계산서 [언주유골]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프랑스 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지난해 5월 취임한 뒤 15번째 해외 순방입니다. 이번 영국·프랑스 방문을 제외한 14번의 순방에 들어간 돈만 총 651억8,700만원입니다.올해 사실상 한 달에 한 번꼴로 순방을 간 윤 대통령을 보는 야권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1개국을 도는 데 25억 원이 든 셈”이라며 “지금 경제가 어렵다. 건전재정으로 가는데 왜 대통령실이 모범을 보이지 않고 예산을 물 쓰듯이 하는지 국민들이 의 박정훈 대령 ‘항명’ 재판, ‘회수한 수사자료·사령관 비화폰’ 증거에서 빠졌다 이은기 기자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군사 법정에 선다. 사건번호 2023고43, 피고인 박정훈. 혐의는 항명과 상관 명예훼손이다. 군검찰은 박정훈 대령이 “‘장관이 귀국할 때까지 이첩을 보류하라’, ‘당장 인계를 멈춰라’는 (해병대 사령관의) 정당한 명령에 복종”하지 않고, 허위사실로 상관인 국방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공소장에 적었다. 12월7일 첫 공판 기일이 열린다.〈시사IN〉은 박정훈 대령의 법률대리인을 통해 군검찰이 중앙지역군사법원에 제출한 130개 증거목록을 확인했다. 박정훈 대령 측 김정민 변호사는 군검찰의 수사기록 한전 3분기 흑자에도 전기요금 인상 미룰 수 없는 이유 주하은 기자 11월8일, 한국전력공사(한전)가 또다시 자구책을 내놓았다. 주요 내용은 세 가지다. 조직개편을 단행해 본사 조직 규모를 20% 감축하기로 했다. 인력도 줄인다. 신사업으로 인해 추가 인원이 필요함에도 증원을 하지 않고 오히려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자산 매각 규모를 늘렸다. 서울시 노원구에 위치한 한전 인재개발원과 필리핀 칼라타간 태양광사업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또한 한전의 ICT 사업을 담당하는 한전KDN을 상장해 지분의 20%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한전은 이미 두 차례 자구책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비상경 “5000만 국민의 언어를 쓰겠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 국민의 언어를 쓰겠다.”11월21일 대전을 찾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남긴 말. 기자들이 ‘한 장관의 말이 여의도 화법과 다르다’고 하자 “여의도에서 300명만 쓰는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사투리”라며 이렇게 말해. 당초 법무부 일정으로 대전에 들렀지만 “대전은 한국 과학기술 발전의 상징과 희망”이라는 말을 남기고, “시간 많다”라며 거리에서 지지자들과 셀카를 찍기도. 거리낌 없는 예비 정치인의 행보. “모든 국정 농단자와 청와대 전 비서관조차 사면·복권되는데 서민으로 남은 저에게는 한국 라면 인기 이면의 그늘 [기자들의 시선] 김영화 기자 이 주의 논란‘피의자가 국가대표를 해도 되나요?’ 11월21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축구선수 황의조가 후반 27분 그라운드에 오른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불법 촬영’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은 지 사흘 만의 출전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명확한 혐의 사실이 나오기 전까지는 진행 중인 사안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인스타그램엔 항의성 댓글을 포함해 댓글 1500여 개가 달리기도. 한국여성민우회는 “사법적 조치 외에도 축구협회와 감독은 이 사안이 미치 소년소녀가장과 노란봉투 [편집국장의 편지] 차형석 편집국장 ‘가족돌봄 아동’과 ‘소년소녀가장’. 뒤의 말이 더 익숙하다. 하지만 정부는 2014년부터 공식 문서에서 소년소녀가장이라는 이름을 지웠다. 변진경 기자가 쓴 이번 호 커버스토리를 읽고서야 알았다. 왜 그랬을까. 아동에게 가장의 역할을 부여하는 게 정서적 아동학대일 수 있다는 유엔아동권리위원회의 지적에 따른 조치였다고 한다. 아동은 돌봄의 주체가 아니라 돌봄의 대상이어야 하므로, 소년소녀가장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해 보인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문제는 그다음이다. ‘소년소녀가장’이라는 용어가 있을 때 취약 아동을 발굴·지원했던 시스템 중 세계일주의 꿈, 돌아와서 만나는 나 [역사의 뒤 페이지] 조형근 (동네 사회학자)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 어릴 적 즐겨 부르던 동요의 한 구절이다. 둥근 지구를 걷다 보면 정말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게 될까? 생각해보면 바로 이게 세계일주다. 세계일주는 온 세상 사람들을 다 만난 다음 처음 자리로 돌아오는 행위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기록상 최초로 세계일주를 한 것은 마젤란 탐험대였다. 1519년 9월에 스페인을 출발해 지구 한 바퀴를 돌고 3년 만에 귀환했다. 약 270명이 출발해서 18명이 돌아왔다. 마젤란도 필리핀에서 죽었다. 오랫동안 세계 ‘칼라베라 카트리나’ 가면을 쓰고, 친족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외치다 [시선] 이명익 기자 세계 여성폭력 추방의 날인 11월25일, '친족성폭력 생존자'들이 시민들과 함께 '제3회 친족성폭력피해자 생존기념축제'를 열고 서울 도심을 행진했다. '칼라베라 카트리나' 가면을 쓴 채, 종로 보신각에서 광화문으로 행진했다. 가면은 '죽음 같은 삶에서 살아 돌아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참가자들은 "국가는 대답하라, 생존자가 여기 있다", "친족성폭력 공소시효 폐지하라" "오늘 하루 우리 서로의 집이 되어주자" 같은 구호를 외쳤다.친족성폭력은 대부분의 피해자가 가정 내에서 미성년자일 때 발생한다. 가해자가 가족이기 때문에 당시의 경 연예 기사로 정치 이슈를 덮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 [미디어 리터러시] 최지향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 익숙한 음모론이 최근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오르내리고 있다. 배우 이선균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의 사기 결혼 관련 기사는 김승희 비서관 자녀의 학교폭력,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등 정치 현안을 덮기 위해 현 정권이 일부러 터뜨렸다는 소리다. 뚜렷한 근거도 없는데 어떤 이유로 사람들은 이 음모론을 믿는 것일까?정권이 연예 기사를 통해 주요 정치 이슈를 덮는다는 주장의 근거는 단 하나, 정권에 불리한 대형 정치적 사건이 발생하는 시기와 주요 연예 스캔들이 발생하는 시기가 우연히 겹친다는 점뿐이다. 이 같은 음모론 시사IN 제846호 - ‘돌보는’ 10살의 하루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김영화 기자 기자들의 시선/임지영 기자COVER STORY IN곁에 있지만 투명한, ‘돌보는’ 아동을 찾아서이들은 한 번도 공식적으로 호명된 적이 없다. 이 아이들을 부르는 법적·정책적 이름도, 지원의 틀도 없다. 제대로 된 실태조사가 없어서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공식적 통계조차 없다.ISSUE IN 쌍특검법과 검사 탄핵, 민주당의 시간 오나 박정희가 한탄할 김포-서울 편입 구상 “정의당 찍은 270만 표 내년 총선에서 되찾겠다” 격랑에 빠진 KBS 그 내부 이야 죽음을 기억하는 건 삶을 그리워하는 일 [비장의 무비]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2011년 3월11일. 이와이 슌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었다. 일본 도쿄의 스태프와 차기작을 의논하는 통화 중이었다. 전화기 너머 스태프가 말했다. “흔들리나?” 감독은 그를 안심시켰다. “아니야. 마음 흔들릴 거 없고 차근차근 추진해보자.” “아니요, 그 말이 아니라… 지진인 것 같아요.”도쿄에 지진이 난 줄 알았다. TV를 켜보니 미야기현에 지진이 났다고 했다. 북쪽 끝의 지진으로 도쿄까지 흔들린다고? 대체 얼마나 큰 지진인 거야? 조금 뒤, 쓰나미가 들이닥치는 현장을 헬리콥터에서 중계하는 뉴스가 시작되었다. 자신의 고향 마 유희하는 존재, 고양이와 살기 [반려인의 오후] 김영글 (미술작가) 현생인류는 스스로를 규정할 말을 찾아냈다. 처음에 그것은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였다. 생각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은 인간의 역사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다음에는 ‘호모 파베르(Homo Faber)’가 등장했다. 호모 파베르는 물건을 만들어내는 인간, 즉 도구를 사용하는 존재다. 이러한 인간관은 삶에 필요한 도구를 제작하고 사용할 줄 아는 능력에 인간의 본질이 있다고 보았다. 도구를 만들어 노동하고, 무기를 만들어 전쟁하고, 문명을 고도로 발달시키며 효율과 성과의 세계로 우리 존재를 이동 유연한 외교로 숙명의 지정학에서 벗어나야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한반도는 다시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이 충돌하는 각축장이 될 것인가? 고전 지정학에 따르면, 반도는 두 세력이 충돌하는 문명의 단층선이다. 이 단층선에서 한·미·일과 북·중·러는 금방이라도 충돌할 듯했다.한국·미국·일본은 지난 8월 캠프데이비드 정신, 캠프데이비드 원칙, 캠프데이비드 공약이라는 문서 3개를 발표했다. 핵심을 가리거나 분산시키기라도 하듯 뒤섞인 3개 문서가 어지러웠다. 이 가운데 캠프데이비드 공약(한·미·일 간 협의에 대한 공약)은 한·미·일을 군사 신동맹으로 묶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북한·중국·러시아가 삼각 군사협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차별 [세상에 이런 법이] 임자운 (변호사)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후, 대형 로펌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겨냥한 이른바 ‘공포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에 없던 두려움이 비로소 생겼다는 뜻일까. 과거 그들에게 노동자 사망사고는 어떤 문제였을까.이 법은 숱한 산재 사망사고를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가장 가깝게는 노동자 38명이 사망한 ‘이천 물류센터 화재 사고’를 꼽을 수 있다. 이 법을 만들기 위해 한겨울에 천막 치고 단식에 나선 사람들도 있었다. 고 김용균의 어머니 김미숙씨를 비롯한 산재 사망사고 피해 유족들이 그랬다. 그렇게 만들어 주진우 작심 폭로, “그날 내게 전화로 하차 통보한 사람은···” [금요시사회]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행정망이 마비돼 전국적으로 민원서류 발급이 중단된 지난 11월17일. 모든 방송사 메인 뉴스 가운데 KBS가 유일하게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APEC 정상회의를 첫 번째 리포트로 조명했습니다. ‘국민의 방송’ KBS가 ‘땡윤뉴스’를 전하는 ‘윤석열의 방송’으로 바뀌는 사이, 기자들이 사표를 내며 떠나고 있습니다. 홍사훈, 최경영 기자에 이어 사사건건을 진행한 이재석 기자도 사표를 냈습니다.지난 3년 6개월 간 KBS에서 ‘주진우 라이브’를 진행한 주진우 전 시사IN 기자도 고별 방송도 못 하고 마이크를 내려놓았습니다.11월24일 저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신다인 (2021년부터 종이책 구독, 서울)〈시사IN〉 제843호부터 제844호(사진)까지 이어진 김동인 기자의 서울확장론에 대한 기사가 좋았다. ‘서울’을 되돌아보게 하는 기사였다. 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제주도에서 1년간 대학을 다닌 적이 있다. 당시 제주도에서는 막차가 밤 9시에 끊겼고, 사는 곳에서 영화관을 가려면 최소 50분 이상은 버스를 타야 했다. 그때 서울에 산다는 게 엄청난 특권이라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1년 후 서울에서 다시 대학을 다니게 됐다.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이 많았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월급의 약 농심, 태국 셰프 쩨파이와 ‘신라면·얌 ’ 출시 기업 PR 농심이 컬래버를 진행한 셰프 쩨파이는 2018년 자신의 이름을 딴 방콕의 길거리 레스토랑이 미슐랭 1스타를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또한 2019년 넷플릭스 시리즈 ‘길 위의 셰프들’ 방콕편에 등장하며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농심은 쩨파이의 똠얌맛이 신라면과 조화롭게 어울리며 고급스러운 풍미를 내는데 집중해 제품을 개발했다. 연구원들이 쩨파이 레스토랑을 방문해 시식을 하고 맛을 내는 노하우를 전수받은 뒤, 한국에 돌아와 제품을 개발했다. 이후 쩨파이 셰프를 한국 본사로 초청하는 등 시식과 조율을 통해 최종 레시피를 완성했다 86세대가 ‘초심’이라는 말을 좋아하는 이유 [8교시 정치탐구] 장일호 기자 황두영(〈성공한 민주화, 실패한 민주주의〉 저자)"보통 86이라고 하면 특정 인물이나 집단, 그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많이 이야기하는데, 저는 이걸 하나의 정치적 세계관이라고 봤어요. 1980년대 중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학생운동 전성기에 자신을 어떤 정치적 주체로서 인지하고 나타난 하나의 집단적 그룹이 만든 세계관이요. 이것이 하나의 세계관이기 때문에 1980년대 운동권이 아니었다고 해도 그 후배 세대에게도 특정한 영향을 미치고, 또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세력이 움직이는 방식을 형성하고 있다고 저는 보는 거죠.이른바 ‘민중’ 교사에서 기후운동가로, 이 노년이 사는 법 [사람IN] 이오성 기자 여기 좀 특별한 ‘어른’들이 있다. 기후위기를 막겠다고 나선 60세 이상 어른들이다. 이름하여 ‘60+기후행동’. 고도성장의 한복판에서 청장년기를 보내면서 자신도 모르게 기후위기를 초래한 당사자가 된 세대다. 물론 닥칠 위기를 피할 길 없는 세대라는 점에서 이들 또한 명백한 피해자이기도 하다.이들은 지난달 세계노인의날(10월1일)을 맞아 ‘신노년 선언’을 발표했다. 행동하고 연대하며, 표현하고 향유하는 새로운 노년이 되겠다는 선언이자 다짐이었다. 한국에도 서구처럼 기후운동에 앞장서는 노년 세대인 ‘그레이그린(Grey Green)’이 ‘아빠 없이’ 아이를 낳는다는 것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부모 말고 모모로진느 마이올로 지음, 변유선 옮김, 사계절 펴냄“우리는 여전히 법 바깥에 있는 엄마들이다.”책 제목 그대로다. 부모(父母) 말고 모모(母母). 프랑스에 사는 로진느와 나탈리는 서로 사랑하는 두 여성이자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모모다. 로진느는 이렇게 적는다. “내가 나탈리와 아이를 갖기로 약속하고, 정자 공여 시술로 3.24㎏, 50㎝의 행복을 만나기까지는 대략 3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무엇보다 법률 전문기자인 그는 ‘아빠 없이’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현실적이고 법률적인 문제들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