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증하는 채무자, 반토막 난 ‘새출발’ 기회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건다는 건 때로 ‘욕먹을’ 각오를 하는 일이다. 타인의 불행은 공동체의 불행이기도 하여, 기자는 그 상황을 기꺼이 감내한다. 주하은 기자가 빚을 감당하지 못해 채무조정을 신청한 채무자들을 만났다.서울회생법원 앞에서 ‘뻗치기’ 했다고.데이터와 전문가 의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사람 이야기가 중요할 듯해서 뻗치기를 했다. 두 번째 회생을 도전한다는 65세 여성이 기억에 남는다. 첫 번째 회생 절차를 진행하던 중에, 이사를 가는 바람에 수중에 현금이 부족해져서 변제를 밀리게 됐단다. 개인회생을 신청하고 변제에 들어간 ‘적’ 아니면 ‘동지’밖에 없다… 2024 대한민국 ‘심리적 내전’ 중? [정치하는 인간] 장일호 기자 김만권(정치철학자)"‘적대 정치’는 가치와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적’과 ‘동지’로 명확하게 나누게 만듭니다. 민주주의 사회의 필연적 가치인 다양성이 제거되는 거죠. 가장 대표적인 개념이 나치의 법철학자 카를 슈미트가 〈정치적인 것의 개념〉에서 설명한 것입니다. 정치적이라는 것, 모든 정치적 행위의 근본적인 원인이 적과 동지의 구분에 따라 이뤄진다고 이야기합니다.각자의 지지층에 매몰될수록 정치 양극화가 일어나요. 우리가 정치인 피습이라고 하지만 테러죠. 정치 테러는 선거가 고조되는 시기에 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전쟁같은 정치? 이재명 습격 사건으로 본 ‘정치 테러’ 막는 법 [정치하는 인간]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브리핑에 참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로 습격당했습니다. 제1야당 대표가 하마터면 목숨까지 잃을 뻔한 순간이 실시간으로 언론과 SNS를 통해 퍼지면서 대한민국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 김 아무개 씨의 당적·범행 동기 등을 다룬 뉴스는 연일 뉴스를 통해 보도되었습니다.이번 사건은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전문가들은 피의자 개인의 일탈을 초점으로 이번 사건을 들여다보는 것이 범죄의 심각성을 축소할 우려가 있다고 말합니다 양당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스윙보터가 답하다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웹조사 맛집’ 〈시사IN〉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 지형을 살펴보고 있다. 김은지 기자가 촘촘히 짠 질문 183개를 통해 알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다른 여론조사와 차이점은?전화 면접이나 ARS 조사는 질문 개수가 한정된다. 대통령 국정 수행이나 정당 지지 정도, 응답자 특성 정도를 묻고 끝낼 수밖에 없다. 웹조사는 많이 물어볼 수 있다. 응답을 교차분석해 다양한 유권자 속내를 살필 수 있다.무당층에 주목한 이유는?우리는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는 결과만 주로 기억하지만, 실제 수도권에서는 몇백 표 차이로 승패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한동훈의 가장 ‘힘없는’ 직함? [정치하는 인간] 장일호 기자 김만권(정치철학자)"고시 합격자들이 민주주의 인식이 매우 취약한 집단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고시 과정에서 선민의식, 즉 ‘내가 선택된 사람’이라는 걸 내면화하게 되는 거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한국의 능력주의 자장 안에서도 엘리트 중 엘리트였습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이분이 가져본 직함 중 가장 힘없는 직함이라고도 할 수 있죠.법조 엘리트 대다수는 정치 엘리트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치 엘리트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입법 기능이잖아요? 그런데 법조 엘리트들은 법을 다뤘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비법조 출신 정치인을 깔보는 경향 한동훈의 ‘공격 화법’, 이유가 있다 [정치하는 인간]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특수부 검사에서, 법무부 장관, 이번에는 집권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정치인 한동훈. 그를 설명하는 주요 키워드는 ‘능력주의’입니다. 능력주의라는 용어를 만든 이는 영국의 사회학자 마이클 영입니다. 2034년이란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소설 〈능력주의의 부상〉(1958)에서 처음 이 용어를 썼습니다. 현실에서 종종 능력주의는 ‘노력주의’로 치환됩니다.한국은 바로 이 능력주의를 그 어느 나라보다 강력하게 지지하는 나라입니다. 이런 환경 탓인지 법조 엘리트들은 정치 엘리트보다 자신들이 우월하다고 여깁니다.기본적으로 법조 엘리트들 동시대 다른 매체에서는 보기 어려운 지면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다사다난. 매년 송년호를 넘길 때마다 떠올리곤 하는 사자성어다. 한 해 동안 놓쳐서는 안 될 순간과 현장이 책 한 권에 빼곡하다. 작가들의 짧은 에세이를 읽는 즐거움까지 더해진 〈시사IN〉 송년호 ‘올해의 사진’은 동시대 다른 매체에서는 보기 어려운 지면이다. 신선영 기자가 큐레이션을 담당했다.2016년부터 송년호를 ‘올해의 사진’으로 꾸리고 있다. 2023년의 특징은?외부 사진가 9명과 〈시사IN〉 사진기자 4명까지 총 13명이 참여했다. 외부 사진가 숫자가 조금씩 줄어드는 게 아쉽다. 기자들에게 없는 ‘다른 시선’으로 사회를 기 “한동훈의 ‘운동권 프레임’, 민주당은 대책 있나?”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 박성민(민주당 전 최고위원)“한동훈의 ‘운동권 프레임’에 민주당은 대책 있나?”"한동훈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을 보면 자신을 소수자이자 탄압받는 포지션에 놓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한국이 마주하고 있는 위기가 민주당 때문입니까? 지금 국정운영을 하는 분은 윤석열 대통령이고, 한 비대위원장은 이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하셨던 분입니다.한국의 위기, 그리고 집권여당이 겪고 있는 지금의 위기는 대통령의 총체적 실패와 막장 국정 운영에서 온 거 아닙니까? 한편으로는 한 줄 한 줄이 모두 국민의힘의 총선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마치 대 한동훈 비대위, ‘운동권’ 잡고 ‘김건희 특검’ 넘을까?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국민의힘이 오늘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임명안을 가결했습니다. 전국위원 824명 중 650명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는 96%라는 높은 찬성률로 한동훈 전 장관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을 이끌게 되었습니다.한 위원장은 오늘 오후 3시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수락의 변을 밝혔습니다. 한 위원장은 “운동권 특권정치 청산이 시대정신”이라며 586 기득권 중심의 더불어민주당과는 다른 노선을 택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비례 어디에도 출마하지 않고 오로지 당의 승리를 박지원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 공천 학살 벌어질 것”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 박지원(전 국정원장)"대통령실에서 자락을 갈아줬잖아요. “윤석열 말 제일 안 듣는 사람이 한동훈이다”라고. 한동훈 장관은 사실상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받은 거예요. 국민의힘이 의원총회를 열어서 찬성이니, 반대니 이런 소리가 나오는 건 민주적 절차를 밟는 시늉을 하는 거고요. 이미 명령은 떨어졌고, 복종하고 있어요.비대위원장 자리가 쉬운 자리가 아니에요. 그런데 이 사람들이 정치를 굉장히 쉽게 봐요. 윤석열 대통령도 정치 안 해보고 대통령했잖아요. 한동훈 장관도 마찬가지예요. 용산에서 허락한 ‘전권’이 곧 공천권이고 공천 학살이 ‘김건희 리스크’ 키운 윤석열의 침묵 [8교시 정치탐구] 장일호 기자 김은지(시사IN 정치팀장)‘명품백 수수’ 답변하지 않겠다? 문제는 윤석열이다"‘김건희 리스크’라는 말은 야당이 아니라 여당 내에서 먼저 나왔습니다. 정파적인 이슈가 아니라는 점을 먼저 짚고 싶은데요. 2021년 국민의힘 후보 경선 당시 상대 후보였던 홍준표·유승민 쪽에서 시작된 문제 제기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거든요. 본인·부인·장모를 합쳐 만든 ‘본부장 리스크’라는 말, 홍준표 캠프에서 나온 겁니다.특히 대통령의 배우자 관련 의혹이 지금까지도 끝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전에 없던 현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2부속 페이커 이후, e스포츠 산업의 미래는?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시사IN〉 표지에 오른 페이커 선수를 보고 온라인상에서 많은 e스포츠 팬이 기뻐했다. ‘우승 굿즈’처럼 여기고 구매 링크를 공유하기도. 관련 기사를 쓴 이상원 기자 역시 e스포츠 팬이다.e스포츠 팬들에게 페이커가 각별한 것은 단순히 우승 경력이 많아서만은 아닌 것 같다. 이상원 기자가 페이커에게 관심을 둔 계기는?2013년 페이커의 첫 우승 경기를 인터넷 생중계로 봤다. 게임에 어둡던 당시에도 입이 벌어질 만큼 특별한 활약이었다. 이후 페이커가 보여준 꾸준함이나 태도, e스포츠계에 끼친 영향력이 기삿감이라고 여겼다.e스포츠 업계에 한동훈 비대위원장, 실패하면 ‘윤석열 아바타’, 성공해도 윤석열?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다”12월19일 국회 출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원장 후보지만 정치 경험 부족이 단점으로 꼽힌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한 장관은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한 장관은 자신을 중용한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을 고리로 민주당 등에서 ‘윤석열 아바타’라고 비난하는 데 대해 “지금까지 공직 생활을 하면서 공공선을 추구한다는 한 가지 기준으로 살아왔고, 그 ‘김건희 리스크’ A부터 Z까지 총정리 [8교시 정치탐구]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어느 순간 여야 할 것 없이 익숙하게 언급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김건희 리스크’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도전에 나설 때부터 회자되던 이슈입니다. 윤석열 후보와 당내 경선을 펼치던 홍준표, 유승민, 최재형 후보 등도 이에 대해 언급한 바 있습니다.당시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 가장 공세적으로 의혹을 펼친 주인공은 홍준표 현 대구시장이었고, 유승민 후보는 그 유명한 ‘개 사과’ 논란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 관련설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여당에서도 모두가 알고 있지만, 누구도 대통령에게 직언하기 힘든 리 〈시사IN〉 독자들이 만든 ‘노란봉투법’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11월9일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10년 만에 어렵게 한 걸음을 뗐다. 전혜원 기자가 노란봉투법 ‘생애사’를 정리했다.오랫동안 국회에서 잠자던 법이 드디어 통과됐다.쌍용차 노조에 47억원 손해배상 판결이 났다는 기사를 보고 배춘환씨가 4만7000원을 〈시사IN〉에 보내면서 2014년 노란봉투 캠페인이 시작됐고 법 개정 논의로 이어졌다. 노란봉투법이 만들어진 계기를 제공한 언론사로서 이 사안만은 누구보다 성실하고 날카롭게 기록하고 싶었다. 〈시사IN〉 독자들이기에 가능했던 캠페인이라는 자부심도 크다.노란봉투법을 둘러싼 오해 장혜영, “‘탈당 거부’ 류호정 납득 가능한 정치해야”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 장혜영(정의당 국회의원)'동료' 류호정에게 탈당 권하는 이유"류호정 의원은 저에게는 너무나 둘도 없는 소중한 동료였던 사람이죠. 그렇기에 탈당하시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정말 아끼는 마음에서 드리는 얘기에요. 결국 국민들이 보시기에 납득 가능한 행보를 하는 것이 새로운 정치를 펼쳐 나가기에도 좋은 방향이지 않겠습니까?지금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새로운 정치’를 새 정당에서 하겠다고 하면서 이전 정당 당적을 정리하는 않는 모습은 류 의원에게도, 새로운 당에도 좋을 게 없죠. 저는 류 의원과 제가 공통으로 갖고 있는 뜻이 있다고 생각해요 “탈당은 없다”, 금태섭 손잡은 ‘정의당 비례 1번’ 류호정의 선택은?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8일 신당 창당을 선언했습니다. 류 의원이 속한 정의당 내 청년 의견그룹 ‘세번째권력’은 금태섭 전 의원이 결성한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와 함께 제3지대 연합정당을 창당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의원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연합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한편, 정의당 내부에서는 류 의원의 탈당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류 의원과 금 전 의원의 신당 창당을 두고 본인의 SNS를 통해 “이것이 ‘세번째 이언주,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탈당하세요” [언주유골] 장일호 기자 이언주(전 국회의원, 국민의힘)"국민의힘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49석 가운데 우세 지역이 6곳이라고 하던데, 제가 볼 때는 6석도 많아요. 다음 총선에서 90석이나 얻으면 다행이에요. 무작정 열심히 해서 될 게 아니라 ‘반윤’ 전선이 생기지 않게 구도를 바꿔야 해요. 윤석열 대통령이 탈당하면 돼요. 그래야 국민의힘이 살아요.대통령이 탈당하고, 당도 대통령과 선을 긋고, 이 상황을 초래한 책임 있는 ‘윤핵관’ 지도부 물러나고, ‘용핵관’과 ‘검핵관’ 불출마해야 총선에서 겨우 승산이 있을까 말까예요. 대통령실 사람들은 무슨 낯짝으로 총 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 왜 아무도 수사 안 할까? [언주유골]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지난 11월27일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보도 내용의 여파는 거셌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통령실을 향해 즉각 김건희 여사의 명품 수수와 인사 개입 의혹을 밝히고 해명하라는 입장을 냈습니다. 그러나 따로 입장을 내지 않은 대통령실은 보도 시점으로부터 2주가량이 지난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습니다.정치권의 이목은 자연스럽게 ‘김건희 여사 특검법’으로 향합니다. 야당은 오는 28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묶어 부르는 이른바 ‘ 돈 걱정 안 하고 살고 싶으십니까?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부자가 아니어도 생애 전반에 ‘돈 걱정 안 하고 살 수 있는’ 금융 웰빙이 가능하려면? 지름길은 없다. 금융 교육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주하은·박미소 기자가 미국을, 김동인 기자가 영국을 다녀왔다. 취재를 총괄한 김 기자는 제도화된 영국 금융 교육의 명과 암을 골고루 짚었다.영국과 미국을 금융 교육 사례로 삼은 이유는?둘을 합치면 ‘영미식 자본주의’가 완성된다(웃음). 두 국가 모두 금융 분야가 유명하지만 빈부격차도 크다.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 교육이 시민사회에서 어떻게 움트고 있는지 궁금했다. 미국과 영국 모두 2008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