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왜 이·팔 전쟁 휴전에 기권표를 던졌을까 프랑크푸르트∙김인건 통신원 10월27일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을 위한 투표가 있었다. 결의안은 불법 감금된 시민에 대한 조건 없는 즉각 석방과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을 위해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인도적 휴전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찬성 120개국, 반대 14개국, 기권 45개국으로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 결의안은 통과되었다. 미국을 비롯해 해당 결의안을 반대한 국가들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폭격과 인질 납치 사건을 전쟁의 발발 원인으로 결의안에 명시하지 않은 것을 반대 이유로 삼았다.독일은 이 투표에서 기권표 독자 리뷰 시사IN 편집국 임선희 (2022년부터 종이책 구독, 서울)〈시사IN〉 제846호에서는 가족돌봄 아동에 대한 커버스토리 기사가 특히 인상 깊었다. 가족 구성원을 돌보는 아동을 ‘효녀 혹은 효자’가 아닌 ‘가족돌봄 아동’으로 명명한다. 이들에 대한 실태조사와 국가정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영국·일본 등 외국 사례를 보면 가족돌봄 아동 안에서도 다양한 역학과 사회문화적 상황이 작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성별에 따른 차이다. 여아는 남아보다 가족 돌봄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사회적 요구를 받는다. 해외의 영케 이토록 흥미로운 ‘중세시대’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중세인들댄 존스 지음, 이재황 옮김, 책과함께 펴냄“몽골의 정복 방식은 20세기의 공포 독재를 예고하는 것이었다.”‘암흑시대’로 불리는 데다 세계사 교과서만으론 이해하기 힘들어 ‘기출문제’만 달달 외우고 지나쳤던 ‘중세’가 이처럼 흥미롭게 서술될 수 있는 시기였다는 것을, 이 책에 손을 대기 전까지는 미처 몰랐다. 저자는 서기 410년의 ‘로마 약탈’로 들어가 1527년의 ‘로마 약탈’로 1000여 년에 걸친 장구한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다. 대체로 시간 순서에 따라, 다양한 민족(로마인, 프랑크인, 아라비아인, 몽골인 등)과 세력( 플라스틱 빨대, 죽지도 않고 돌아오다 김다은 기자 “환경부는 왜 존재하나?” 11월22일 열린 국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게 물었다. 앞서 11월7일 환경부가 일회용품 관리 정책을 ‘과태료 부과’ 대신 ‘자발적 참여’ 지원 정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이소영 의원은 “국민들한테 알아서 하라고 할 것 같으면 환경부가 왜 있어야 하느냐”라고 재차 물었다. 한화진 장관은 “일회용품 감량 원칙은 변함없다” “윤석열 정부는 어느 정부보다도 환경을 생각하는 정부”라는 해명을 내놓았다.정부 정책을 믿고 종이 빨대 박정희가 한탄할 김포-서울 편입 구상 김창수 (전 코리아연구원 원장) 갑자기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걸 추진한단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다. 김포의 서울 편입은 수도를 전방 지대로 만드는 일이다. 가뜩이나 지리적 위치 때문에 안보 불안정성을 안고 있는 서울의 리스크가 더 커진다. ‘코리아 리스크’를 서울이 다 떠안게 될 것이다. 역대 정부가 우려했던 바다.김포를 서울에 편입하면 수도 안에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이 존재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서울은 더 이상 자유와 창의력이 충만한 역동적인 도시가 아니다. 안보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안보 불안을 초래하는 발상이다.정치인 김대중이 행정수도 이 2024년 미국 대선을 3자 구도로 만든 JFK의 조카 [사람IN] 이종태 기자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JFK)은 1963년 11월22일 암살당했다. 올해 60주년을 맞은 그의 추도일에 유독 많이 거론된 현직 정치인이 있다. JFK의 조카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FK 주니어·69)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실시 중인 여론조사에서, 그는 20%를 약간 웃도는 지지율로 30%대 중반인 바이든 현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쫓고 있다.RFK 주니어는 변호사 출신의 환경운동가다. 미국 민주당 주류와 마찬가지로 친환경주의자이며 중산층 육성과 부자 증세를 강조한다. RFK 주니어는 친민주당 성향 유권 [단독] ‘채 상병 순직 사건’ 조기 이첩 요구한 경찰, 3개월 넘게 수사 속도 못 내 이은기 기자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조기 이첩을 요구했던 경북경찰청의 수사가 3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12월6일 〈시사IN〉 취재 결과,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이 사건 초기 해병대 수사단에 ‘신속한 이첩’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기 이첩을 요구했던 경북경찰청이 이첩 후 3개월이 넘도록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시사IN〉 취재를 종합하면, 최 아무개 해병대 수사단 제1광역수사대장(중령)은 경북경찰청이 7월22일부터 여러 차례 이첩 일자를 확인했다고 군검찰에 진술했다. “7월24일 경북경찰청이 조기에 시사IN 제847호 - e스포츠 아이콘 차형석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전혜원 기자 기자들의 시선/김은지 기자 포토IN/출동하지 않는 그날이 올 때까지COVER STORY IN중국 꺾고 증명한 e스포츠 아이콘한국에서 열린 ‘롤드컵’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6년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는 e스포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유망하고 빛나는데 부실하고 불안하다?ISSUE IN 정치 무대 다가선 한동훈, 이동하는 여권 권력 아직도 원인을 모른다, 그게 진짜 재난이다 전두환 때보다 못한 윤석열의 ‘괴물은 누구일까?’에서 시작해 ‘괴물이 나였구나’로 끝난다 임지영 기자 아직 영화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대형 스크린에 등장했다.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관객에게 첫선을 보인 뒤 11월 개봉한 그의 신작 〈괴물〉 시사회 자리였다. 유선 이어폰을 낀 고레에다 감독이 도쿄에서 화상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괴물은 누구게?” 극 중 두 아이가 함께 외우던 대사는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질문이자 관객을 향한 물음이기도 하다. 감독에게도 같은 질문이 던져졌다.〈괴물〉의 상영이 시작된 지 10여 분, 마치 2023년 한국을 예견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쪽 운동화를 잃어 돈 걱정 안 하고 살고 싶으십니까? [취재 뒷담화] 장일호 기자 부자가 아니어도 생애 전반에 ‘돈 걱정 안 하고 살 수 있는’ 금융 웰빙이 가능하려면? 지름길은 없다. 금융 교육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주하은·박미소 기자가 미국을, 김동인 기자가 영국을 다녀왔다. 취재를 총괄한 김 기자는 제도화된 영국 금융 교육의 명과 암을 골고루 짚었다.영국과 미국을 금융 교육 사례로 삼은 이유는?둘을 합치면 ‘영미식 자본주의’가 완성된다(웃음). 두 국가 모두 금융 분야가 유명하지만 빈부격차도 크다.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 교육이 시민사회에서 어떻게 움트고 있는지 궁금했다. 미국과 영국 모두 2008 한국 금융 교육의 잃어버린 10년 김동인 기자 한국 사회는 점수화된 경쟁에 민감하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가 대표적이다. 이 지표에서 한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전 세계 최상위권이다. 혹시라도 순위가 떨어질 때면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다. PISA와 비슷하게, 최근에는 또 다른 지표 하나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금융교육국제네트워크(INFE)에서 표준을 만든 ‘금융 이해력(Financial Literacy)’ 지표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올해 3월에 ‘2022년 전 국민 금융 이해력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한국 성인(18~79세)의 금융 곁에 있지만 투명한, ‘돌보는 아동'을 찾아서 변진경 기자 ※기사에 등장하는 아동의 이름은 모두 가명입니다.열 살 하은이는 김밥을 쌀 줄 안다. 학교 현장체험학습(소풍) 도시락을 스스로 챙겨왔다. 장애를 가진 엄마와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친 아빠를 돌보느라 그 나이에 벌써 청소·빨래·요리에 능해졌다. 여덟 살 미소는 아침마다 오빠(14)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등교한다. 오빠는 중증 지체장애인이고 부모는 모두 지적장애를 앓고 있다. 오빠에게 배정된 장애인 활동지원사가 갑자기 일을 그만둘 때마다 미소는 학교를 결석해야 했다. 민수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3이 된 지금까지 언어·청각장애인 아버지 박지원, “장관 취임 3개월 만에 교체설? 국정이 연습장이야?”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 박지원(전 국정원장)“인요한 혁신위가 사실상 수명을 다했죠. 그럼에도 인요한 위원장이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아젠다를 던진 것도 사실이죠. 국민의힘이 계속 뭉개고 있을 수는 없을 거예요. 인요한 혁신위가 실패하면 김기현 대표가 실패하는 게 아니에요. 이게 다 윤석열 대통령 의중이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실패하는 거죠.그런데 혁신위 실패 책임을 대통령이 질 수 있어요? 저는 김기현 대표가 결국 연말이나 연초에 대표직 내놓고 본인 지역구인 울산으로 선거운동 하러 갈 거라고 봐요. 그 빈자리에 한동훈 장관이 극적으로 등장하겠죠. 정치적 효 어느 날 동네 식당에서 쫓겨나면서 [프리스타일] 이상원 기자 한 달 전 9개월 된 아이와 동네 식당에서 겪은 일이다. 점심시간이라 만석이었다. 주인에게 “기다리겠다”라고 했다. 10분쯤 문 앞에 서 있었더니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밖으로 나왔다. 들어가려 하는 우리를 갑자기 주인이 막았다. “유모차를 들이면 불편하니 그냥 다른 데 가라”는 것이다. 유모차(유아차)는 문밖에 두겠다고 말하자 그는 “단체 손님이 예약되어 있다”라고 말을 바꿨다. 아이 없을 때는 잘 가던 식당이었다. 나도 모르게 왜 미리 이야기를 하지 않았느냐고, 왜 자꾸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주인은 말없이 〈개그콘서트〉, 웃기기 쉽지 않지만 그래도 웃겨야지 나경희 기자 ‘개콘’이 돌아왔다. 11월12일 밤 10시40분 KBS2에서 방영된 〈개그콘서트〉 1051회는 3년 5개월 만의 무대였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심각했던 2020년 6월, 더 이상 공개 무대에서 방청석과 호흡을 맞출 수 없게 된 제작진은 방송을 중단해야 했다. 이 결정에는 〈개그콘서트〉가 유튜브나 OTT 플랫폼에 올라오는 콘텐츠에 비해 별다른 재미가 없다는 시청자들의 냉정한 평가도 한몫했다.11월1일 관객들의 첫 방청이 이루어지기 전 열린 제작간담회에서 김상미 CP(책임 프로듀서)는 “주말 밤에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게 지금까지 양평의 마녀 [굽시니스트 시사 만화] 굽시니스트 격랑에 빠진 KBS, 내부에서 무슨 일이 김영화 기자 박민 KBS 사장 취임 이후 〈뉴스9〉의 기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새 사장이 취임한 11월13일부터 22일까지 박장범 앵커의 첫 리포트를 살펴보면 국방·안보·외교 이슈가 가장 두드러진다. 바로 전주에 ‘노란봉투법’ 관련 소식이 세 차례나 첫 리포트로 오른 것과 대비된다. 행정전산망이 마비돼 전국적으로 민원서류 발급이 중단된 11월17일엔 방송사 메인 뉴스 가운데 KBS만이 유일하게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APEC 정상회의를 첫 리포트로 조명했다. 11월20일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당선된 밀레이 대통령에 대해서도 MBC·SBS·JT 국정원도 ‘용산 출장소’ 되는 거 아니야? [8교시 정치탐구] 장일호 기자 김은지(시사IN 정치팀장)"윤석열 정부가 계속 강조해 왔던 안보 위기 상황의 심각함, 국가 안보의 일관성과 연속성을 생각하면 국정원장 부재는 심각한 문제죠. 국정원장 1·2차장을 동시에 교체한다는 것도 유례없는 일입니다.국정원 역대 원훈을 보면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 ‘소리 없는 헌신’… 이런 내용들이 중요하게 나와 있습니다. 그만큼 보이지 않는 조직이라고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죠. 칸막이 원칙이라고 해서 옆 부서도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게 기본이고요.국정원은 취재가 정말 2024년 ‘서울의 봄’이 온다, 박지원의 총선 대예측 [정치왜그래?] 장일호 기자·최한솔 PD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연일 신당 창당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12월4일 이 전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는 “위기의식을 갖고 달라지길 기다렸는데 달라지지 않고 저의 기다림도 바닥이 나는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그는 출당을 요청하는 당원들의 청원에 대해 “당에서 몰아내면 받아야지 어떻게 하겠나”라고 말했습니다.이 전 총리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도 최근 두 차례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이낙연 신당’ 몸풀기가 본격화하는 거 쌍특검, 검사 탄핵 민주당의 ‘전쟁’ 전략 문상현 기자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기다려온 시간이다. 최근 국민의힘이 쏟아낸 정책 이슈에 대책 없이 끌려다닌다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차분했던 이유다. 이른바 ‘쌍특검법’을 수면 위로 꺼내고 검사 탄핵안도 무대 위로 올렸다. 이번엔 민주당이 미리 닦아놓은 충돌의 교차로에 용산 대통령실과 여당이 끌려 나온다. 민주당은 검찰과의 전쟁이 국면 전환을 넘어 내년 총선 앞 정권심판론을 키우는 방아쇠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쌍특검법은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묶어 부르는 말이다. 이른바 ‘50억 클럽’은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