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은 ‘찬밥’ 공주·연기·천관율 기자 ‘재상을 배출한 마을’의 분위기가 아니었다. 정운찬 총리 후보자가 태어난 곳인 충남 공주시 탄천면 덕지리 효도마을. 공주 시내에서도 20분쯤 차를 달려야 나오는, 137세대 298명이 사는 작은 시골마을이다. 축하 현수막 두어 개가 걸려 있기는 했지만 그뿐이었다. “저걸 확 찢어버렸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걸어뒀네 그려.” 마을회관에서 만난 임주옥씨(71)는 격한 말을 쏟아냈다. 그는 총리 지명 발표가 나던 날의 마을 풍경을 이렇게 회상했다. “3시에 내정 뉴스 뜨는 거 보고 만세 부르고 신나서 현수막까지 만들었는데, 6시 뉴스에서 첫 ‘충청인의 자존심’이 걸렸다지만… 천관율 기자 ‘충청권’이라는 말은 오해를 사기 쉬운 단어다. 실제로 여론의 추이나 최근 선거 결과를 보면, ‘충청권’이라는 단일 권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종시 문제가 ‘충청인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며 핏대를 세우는 정치인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지만, 그런 수사로 묶어내기에는 ‘충청권’은 너무나 복잡다단한 지역이다.우선 대전·충남과 충북 사이의 간극이 크다. ‘충청권의 대표주자’로 거론되는 심대평 전 대표의 지지율을 보면 차이가 뚜렷하다. 이번 조사 중 충청권 대표 정치인을 묻는 질문에 심 전 대표는 대전과 충남에서 각각 28.1%, 3 자신만만 MB 화룡점정 정운찬 천관율 기자 청와대가 ‘일타삼피’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운찬 교수의 총리 지명은 모든 경쟁 정파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정국 주도권을 틀어쥔 청와대의 자신감이 읽힌다. 독자와의 수다 / 백승희 천관율 기자 외국어 수준의 제주도 사투리를 각오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혹시 서울 출신이 제주도로 내려간 걸까. “무슨 말씀을. 저 제주도 토박이예요. 여기 사람들 다 서울말도 편하게 써요.” 미디어가 주입한 편견에 사로잡혔다는 걸 여지없이 들켜버리며, 백승희 독자(31)와의 수다 시작.최근 제주도에서는 김태환 제주지사 주민소환이 저조한 투표율로 불발됐다. “반대 여론은 높았는데, 주민소환 투표는 소환에 찬성하는 사람들만 투표장에 가는 거니까 부담을 많이 느꼈죠.” 투표가 곧 공개적 찬성 선언이었다는 얘기다. 비밀투표 원칙 위반. 명색이 정치부 ‘주적’ 잃은 여당도 “울고 싶어라” 천관율 기자 두자루의 칼을 연달아 잃었다. 5월23일에 노무현을, 그로부터 석 달도 못 돼 8월18일에 김대중을 잃었다. 민주당 이야기가 아니다. ‘반DJ’ ‘반노무현’ 깃발을 내세워 숱한 선거를 치렀던 한나라당이 DJ 없는 정치, 노무현 없는 정치에 적응해야 할 때가 왔다. 1971년 대선부터 본다면 38년, 1987년 대선부터로 좁게 잡아도 22년 만의 일이다.한때 ‘반DJ’는 잊혀진 구호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여권에게는 ‘반노무현’이 더욱 매력적이었던 탓이다. 노 전 대통령이 현직일 때는 물론 퇴임 후에도 그랬다. 지난해 촛불집회가 절정 김대중 최후의 일기 전문 정리·천관율 기자·남지원 인턴 기자 2009년 1월 1일새해를 축하하는 세배객이 많았다. 수백 명. 10시간 동안 세배 받았다. 몹시 피곤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주력해야겠다. ‘찬미예수 건강백세’를 빌겠다.2009년 1월 6일오늘은 나의 85회 생일이다. 돌아보면 파란만장의 일생이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투쟁한 일생이었고, 경제를 살리고 남북 화해의 길을 여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 일생이었다. 내가 살아온 길에 미흡한 점은 있으나 후회는 없다.2009년 1월 7일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2009년 1월 11일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천관율 기자 “우리는 지금 세 가지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위기, 서민경제의 위기, 남북관계의 위기가 그것입니다.”2008년 12월18일, 노벨평화상 수상 8주년 기념 강연에서. 이후 민주당은 ‘민주주의·서민경제·남북관계의 3대 위기’라는 프레임을 적극 내세웠다.“북한에 대해서 이른바 남한에서 ‘퍼주기’라는 말이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독일은 20년 동안 평균 32억 달러를 매년 지원했습니다. 우리는 13년 동안 매년 1억5000만 달러를 줬습니다. 1인당 연 5000원으로 북한을 도운 셈입니다. 그 대가로 가장 친이·친박 후보, 박희태 포위하나 천관율 기자 “양산 거기, 텃밭 아니다. 까딱하면 위험할 수 있다.” 박희태 대표가 던진 출사표를 두고 한나라당에서 나오는 목소리다. 경남에서 치르는 선거라는 것만 믿고 마음 편히 내보내기에는 지역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지난 4월의 ‘0대5’ 참패 당시에도 영남권에서 두 곳(울산 북구, 경북 경주)이나 재선거가 있었지 ‘종속변수’ 박희태의 마지막 도전 천관율 기자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당의 ‘주주’가 아니다. 혼자 힘으로는 양산 재선거 승리조차 장담하기 힘들다. 계파 간 외줄타기로 버텨온 박 대표가 최후의 승부수를 띄웠다. 박근혜는 웃고 정동영은 울다 천관율 기자 2년 전인 2007년 9월, 당시 대선 주자들의 신뢰도를 묻는 〈시사IN〉 여론조사에서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는 신뢰도와 불신도 모두 1위를 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가 지지 진영의 신뢰와 반대 진영의 불신을 한 몸에 받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2년 후인 지금은 본격적 대결 국면이 아닌 탓일까. 차기 대통령에 가장 근접했다고 평가되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신뢰도에서 압도적 1위를 하면서도 불신도 순위에서는 한 자릿수 응답률에 그치며 4위를 기록했다. 팬층이 두껍다는 사실이야 공인돼 있었지만, 거부층마저 생각보다 공고하지 대통령도 못 믿겠고 정당도 못 믿겠다 천관율 기자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정치권의 신뢰도는 또다시 바닥을 기었다. 〈시사IN〉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7개 원내 정당의 신뢰도를 ‘0점(가장 불신)~10점(가장 신뢰) 척도’로 물은 결과다. 모든 설문 대상이 중간값인 5점조차 넘기지 못했다. 행정부보다 입법부를, 민주당보다 한나라당을 더욱 믿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명박 대통령은 8개 설문 대상 중 가장 높은 신뢰도 4.31점을 기록했다. 함께 조사한 어느 원내 정당보다 높다. 이 대통령이 역대 전·현직 대통령 신뢰도 조사(오른쪽 상자 기사)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