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포스트 트루스’ 시대에 살고 있다 문정우 기자 예전 회사에서 편집장을 하던 때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개인 레이더망에 삼성 이건희 회장이 보광 피닉스파크에서 슬로프 하나를 독점하고 스키를 즐긴다는 정보가 떴다. 진보 대통령이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몇몇 재벌 회장은 이미 외국으로 ‘피신’하고 다른 이들은 숨도 제대로 못 쉬던 시절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지금 마음이 가장 불편해야 할 것 같은 사람이 유유자적하고 있었다. 재벌 회장과 스키 그리고 시즌 중 코스의 개인 전용, 그 자체만으로도 그림이 좋은데 그 이면은 더욱 흥미로웠다. 취재기자와 ... 트롤과 게이머, 그 전환시대의 만남 문정우 기자 불신의 자발적 유예. 18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철학자이며 평론가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가 생각해낸 개념이다. 판타지 소설이나 SF 소설을 읽을 때 작가가 설정한 도무지 있음직하지 않은 상황을 독자가 흔쾌히 받아들여 함께 즐기는 것을 말한다.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의 세계를 진짜 현실과 동등하게 취급하는 이런 인간의 기이한 습성이 없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따분하지 않았을까. 어떤 이들은 이 시인을 불세출의 천재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격하게 동의하는 편이다. 불신의 자발적 유예라는 개념은 예술뿐만 아니라 인간 세상의 수많은 복잡... 모기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 문정우 기자 덥다. 우리는 모두 생애 최고로 뜨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이 지구상에 사는 한 누구도 예외는 없다. 간혹 서늘한 여름이 찾아오는 해도 있을 법하건만 벌써 오랫동안 기온은 상승 일변도다. 기후변화는 이제 작전상이라도 결코 물러나지 않겠다는 강퍅한 기세이다. 북극과 남극, 그리고 히말라야 산맥의 만년설이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는 게 정말 우리 잘못일까.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교육 현장의 미신들 문정우 기자 함께 기자 생활을 하다가 대학으로 자리를 옮겨서 교수를 하는 친구가 종종 하던 얘기가 생각난다. “네가 기자랍시고 세상을 좀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아마 이 대학과 교육부라는 데서 얼마나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이곳에 어떤 기이한 고대의 괴물이 우글대는지 상상도 못할 거다.”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친구가 과장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요 며 ‘역사의 종언’의 종언을 알리다 문정우 기자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노예무역의 중심지였던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는 1991년 7월 아프리카인에 대한 보상과 그들의 본국 귀환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라는 긴 이름의 회합이 열렸다. 아프리카 지식인들이 서구 제국주의의 침탈을 성토하기 위해 만든 자리였다. 이 회의는 노예무역으로 뿌리가 뽑힌 숱한 생명과 금과 다이아몬드 같은 약탈 자원에 대한 적절한 평범한 악을 거부하는 좀 별난 ‘능력자들’ 문정우 대기자 1만 년도 더 훨씬 전에 스페인 피레네 산맥의 한 동굴에서 어떤 이가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었다. 어떤 이유에선지 그는 벽에 친숙한 동물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그것도 기왕이면 펄펄 살아 움직이는 듯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고심 끝에 그는 바위의 튀어나온 면과 갈라진 틈을 그대로 살려보기로 했다. 그런 식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빨강, 보라, 검 반 총장이 욕먹는 게 인종차별 탓만일까 문정우 대기자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올해 말 퇴임을 앞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쓴 글을 읽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기사라기보다는 저주에 가까워서였다.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에 대해서 쓸 때 빼고는 〈이코노미스트〉가 이처럼 냉정을 잃었던 적이 있었을까. 기억을 더듬어봤지만 적어도 근래에는 없었다.이 신문에 따르면 유엔 역사 70년 동안 등장한 사무총장 8 트럼프가 드러낸 위태로운 세상 문정우 대기자 1976년 1월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기 직전의 겨울방학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연두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 대륙붕 시추 현장에서 소량이지만 양질의 석유를 뽑아냈다고 발표했다. 다섯이나 되는 아이들의 학비를 대느라 허리가 휘었던 부모님은 그렇게 되면 다른 산유국처럼 우리나라도 정부가 대학생에게 등록금은 물론이고 용돈까지 줄 게 아니냐며 기 남자들 머리 나쁜 게 포르노 때문은 아닐까 문정우 대기자 지금은 단종됐지만 예전에는 꽤 그럴듯한 이름을 가진 국산 양주들이 있었다. 이 양주들은 금세 취하는 맛에 주머니가 가벼운 청춘들에게 인기가 있었지만 아침이면 두개골을 사정없이 쪼개놓기로 악명이 높았다. 짬뽕 국물이 주된 안주였던 대학가에서만 팔릴 것 같던 이 술들은 의외로 회사에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는 복덩이였다. 오랫동안 주류 판매량 상위 차트에서 내려올 어떤 조세회피처 이야기 문정우 대기자 나중에 프랑스 녹색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는 혈기왕성한 검사 에바 졸리는 1994년 평범해 보이는 사건에 매달려 있었다. 미국 기업 페어차일드와 프랑스 자본가 사이에 벌어진 분쟁이었다. 그녀는 수사를 진행하던 어느 순간 끝 모를 어둠과 마주했다는 걸 알았다. 집으로 관 모형이 배달됐고, 뒤통수에 총구가 따라붙었다. 협박을 이겨낸 그녀 앞에 나타난 것은 프랑스 왜 파나마 페이퍼스라고 이름 붙였을까 문정우 대기자 대한민국이 총선 막판 열기에 한창 휩싸였던 4월3일에 말 그대로 세계 언론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앞으로 미국 〈워싱턴 포스트〉의 워터게이트 특종만큼이나 질리도록 자주 거론될 만한 큰 건이었다. 세계화 시대에 진실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국경을 넘나드는 공조 취재가 절실하다는 공감을 바탕으로 1997년 설립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정부가 아니라 기업이 정보를 통제한다면? 문정우 대기자 누군가 여성은 평생 자기 머리칼과 싸운다고 했는데 그건 남성도 마찬가지다. 나도 머리 가마가 두 개여서 항상 어느 쪽으로 가르마를 타야 할지 망설이곤 했다. 친한 사람들조차 별로 관심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혼자 고심하며 지금도 오락가락한다. 그러니 인기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정가에서는 머리는 없어도 머리카락은 있어야 한다고들 하는데 이세돌 9단의 첫 키스만 다섯 번째 문정우 대기자 인공지능을 직접 상대해본 사람들이 떠올리는 영화는 정작 〈터미네이터〉나 〈매트릭스〉가 아니라고 한다. 그보다는 차라리 여배우 드루 배리모어의 미소가 너무 천진해 안타까웠던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가 생각난다는 것이다.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게임 프로그램 알파고와 대결한 이세돌 9단은 어떤 느낌이었을까.이것저것에 이름 붙이기를 좋아하는 철 죽음이 삶에게서 도망치다 문정우 대기자 지난해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우리 나이로 87세이셨다. 아버지는 나이 든 이들에게는 집 안의 딱딱한 바닥이 가장 큰 적이라는 사실을 몸소 증명했다.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와 한 발을 들고 바지를 입으려다가 뒤로 넘어져 머리를 다친 뒤 회복하지 못하고 말았다. 치매 초기 단계여서 아버지 앞에는 험난한 날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고통의 시간을 많이 단축한 셈 지구에서 가장 유능한 테러리스트는? 문정우 대기자 누가 환경 기사가 따분하다고 했던가. 북극곰에서부터 모기, 진드기를 거쳐 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요즘에는 등장인물이 다양하고 저마다 대하소설 몇 편으로는 모자랄 만한 기구한 사연을 간직하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하지 않던가. 만대를 누릴 것 같던 영웅호걸이 하루아침에 몰락하고 변두리에서 돗자리나 짜던 불량배가 어느 날 갑자기 천자가 돼 금수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정우 대기자 〈해리 포터〉를 쓴 조앤 K. 롤링이 ‘중국 무협지 덕후’라는 데 돈을 걸어도 좋다. 이 소설은 세상 사람을 마법사와 머글(일반인)로 나눴는데 이는 강호인(무림인)과 백성을 구분한 무협지의 설정을 빼닮았다. 볼드모트는 흑도의 절대 고수이고 덤블도어는 백도의 전설이다. 퀴디치 경기 장면은 이른바 4대 문파의 고수들이 기예를 겨루는 비무 대회를 떠올리게 한다. 어쩌다 나쁜 정치인만 판을 치게 됐을까 문정우 대기자 이맘때면 그 친구가 생각난다. 군에 있을 때 설을 앞두면 하루 날을 잡아 150명이 넘는 부대원 모두가 연병장에 모여 한 명씩 붙들고 가위바위보를 했다. 이 ‘헝거게임’의 마지막 생존자가 일주일 포상휴가를 받아 집에서 가족과 함께 명절을 쇨 수 있었다. 신계에서 노는 메시라고 하더라도 토너먼트는 힘겨워하는 법인데, 그것도 50대50 확률의 가위바위보 게임에 제국은 총애한다 하자 있는 지도자를 문정우 대기자 해묵은 앨범을 꺼내 보듯 다시 이 질문에 쌓인 먼지를 털어낼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미국이란 무엇인가.’ 한때 우리는 이 질문에 치열하게 매달렸다. 광주항쟁 이후 특히 그랬다. 미국이 쿠데타로 다시 헌정을 짓밟은 전두환을 박정희의 후계자로 택했다는 증거는 많다.미국은 한국 군부의 움직임을 환히 꿰뚫고 있었으면서도 광주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하는 걸 방조 내지 묵인했다. 미국 대통령 레이건은 취임하자마자 첫 번째 국빈으로 전두환을 맞아들였다. 전두환이 대통령 자리에 스스로 앉기도 전이었다. 대개 유럽의 정상을 초청해온 전통을 깬 파격이 아직도 ‘김일성 만세’에 우리의 자유가 있다 문정우 대기자 문재인, 안철수 소동을 보자니 현장에 나가서 취재하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다. 예전에 정치부 기자를 꽤 오래 했는데 그때는 엉뚱하게 밥값 생각을 많이 했다. 연말에 예결위를 앞두면 국회 의원회관은 불야성이 됐다. 상임위별로 의원과 비서들이 수백조원에 달하는 정부 예산을 결산하고 심의하느라 꼬박 밤을 새우곤 했다. 어떤 의원은 자기 손끝에서 국민의 세금 수조원 기후변화 대처, 독일을 보자 문정우 대기자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설악산에 다녀왔다. 큰 산에 가면 몇 달 먹을 마음의 양식이 생긴다는 걸 알면서도 길 떠나기가 쉽지는 않다. 나와 식구가 목구멍으로 넘길 진짜 식량을 버느라 정신이 없어서만은 아니다. 설악산대피소 예약하기가 힘들어서다. 인터넷 예약만 받는데 ‘클릭질’이 서투른 나 같은 사람은 평일 예약도 어렵다. 그래서 1년에 딱 한 번 이맘때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