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이 다 되어서야 읽는 즐거움을 알았어요” 장일호 기자 민준연씨(40)가 말걸기를 신청한 날은 8월30일. 무심한 기자가 두 달 반 만에야 응답했는데도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민씨는 〈시사IN〉이 다루는 아이템 폭이 좁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고 했다. 시사 주간지이기에 시사에 집중하는 건 이해하지만, 좀 더 다양한 내용들을 보고 싶다는 얘기. 몇 해 전 들렀던 제주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를 그는 여전히 아름답게 기 하종강·이선옥, “공작가에게 묻는다” 장일호 기자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 학장은 여전히 기회만 닿으면 이 책을 판다. 〈의자놀이〉(휴머니스트)의 인세와 판매 수익금 전액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사감’에만 휩싸여 있기에는 해고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이 너무 엄중했다. 다행히 지난 두 달간 책은 10만 부가 넘게 팔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들은 쌍용자동차 해고 노 文은 이해찬·박지원을 버릴 수 있을까 장일호 기자 쇄신 대상의 첫머리에 오른 건 다름 아닌 민주통합당(민주당)이었다. 문재인 캠프의 새로운정치혁신위원회(새정치위)가 작성한 ‘문재인 후보의 새로운 정치를 위한 쇄신 과제’ 문건은 정당·선거제도, 국회, 국정운영체제, 정부 쇄신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중 가장 ‘시급한’ 쇄신 과제는 바로 당이었다. 이 문건을 보면 새정치위는 쇄신 지체에 대한 대국민 사과 및 현행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다. 또한 당의 쇄신이 이뤄질 때까지 임시 지도부를 구성해 운영할 것을 권고한다. 그러나 11월1일, 새정치위는 공식발표를 잠정적으로 미뤘다.그사이 민주당 취재수첩 속 창백한 얼굴들 장일호 기자 때때로 그들이 마지막으로 서 있던 장소에서 그들처럼 서 있어 보기도 했다. 기자로서 만나는 수많은 취재원들 중에서도 “나와 같이 젊은 얼굴을 한” 피의자 혹은 가해자를 대면할 때마다 마음은 한층 더 무너져 내렸다. 〈한겨레〉 7년차 기자인 임지선씨(32)는 “무엇이 나와 저들을 갈라놓았는지 고민이 됐다”라고 말했다. 임씨가 최근 낸 책 〈현시창:대한민국은 ‘2차’까지 간 기자회견은 난생 처음이야 장일호 기자 ‘정직한 사람들이 만드는 정통 시사주간지’가 12월 대선을 앞두고 색다른 지면을 꾸린다.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대선 후보를 가장 가까이서 취재하는 〈시사IN〉 대선TF 팀원들이 모여 대선 현장을 누비며 보고 듣고 느낀 뒷담화를 적나라하게 풀어놓기로 한 것. 50일가량 남은 대선 현장의 사소하지만 의미심장한 순간까지도 독자에게 전달해 그날의 선택에 도움이 되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합의’ 장일호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공동 합의 사항’ 7가지를 내놓았다. 11월6일 서울 효창동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만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오후 6시부터 한 시간여 동안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두 후보는 단일후보 후보등록 이전까지(11월25일) 후보를 결정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해 각 캠프에서 팀장 포함 3인씩 모 골프장 야산에 오르게 된 사연 장일호 기자 농담인 줄 알았다. 사진 장비를 잔뜩 짊어진 사진팀 선배가 등산로도 없는 야산을 타자고 했을 때. 숨쉬기 운동밖에 할 줄 모르는 나란 사람…, 선배의 기자 정신 앞에 마음이 휘청 꺾여 울며 겨자 먹기로 산을 올랐다. 제멋대로 자란 나무를 헤치며 10여 분간 오르다보니, 눈앞에 대형 잔디밭이 펼쳐졌다. ‘아, TV에서만 보던 골프장이 이렇게 생겼 홍영표 “‘문재인=친노’는 악의적인 프레임” 장일호 기자 목소리는 꽉 잠겨 있었고, 휴대전화는 쉴 새 없이 울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재선·인천 부평을)이 9월26일 문재인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으로 선임됐다. 300명이 넘는 대형 캠프를 조율하는 컨트롤 타워. 하루 24시간이 빠듯하다. 대선까지 앞으로 70여 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라는 두 개의 큰 산을 넘어야, 민주당이 자신하는 ‘정권 교체’의 길로 갈 수 있다. 10월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홍 의원과 만났다. 지난 9월,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의원 128명 전원이 선대위 직책을 맡아 문 캠프 들여다보니… 핵심은 친노 실무진 장일호 기자 그야말로 ‘빅 텐트’다. 문재인 민주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당 조직을 중심으로 한 민주캠프,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한 시민캠프,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미래캠프, 이렇게 셋으로 나뉘었다. 캠프에 관계한 인원만 300명에 육박한다. 민주당 의원 127명 모두 각 캠프에 참여해 역할을 나눠 맡았다. 문 후보가 ‘용광로 선대위’를 강조해왔고, 당내 모든 계파를 아우르며 인선에 신경 쓴 결과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캠프가 산만하게 꾸려졌다는 평가도 뒤따른다.공동선거대책위원장만 10명이다. 김부겸 전 최고위원, 박영선·이인영·이학영 의원, 안도 한국민속촌 또 하나의 장물? 장일호 기자 흑백 사진 속 김정웅씨(71)는 굳어 있었다. 그의 왼쪽에 보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 박근혜 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편안한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네 사람이 한 프레임에 잡힌 장소는 한국민속촌. 박정희 전 대통령은 민속촌 건립 상황을 직접 보고받아 챙겼다.한국민속촌은 1972년 설립 계획을 세웠으며, 1973년 9월20일 공사를 시작한다. 1974년 10월4일 완공해 일반에 공개됐다. 정부의 적극 주도로 설립됐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기흥관광이라는 민간을 통해 운영되는 모순적인 형태였다. 기흥관광의 대표가 바로 김 “박정희 등에 업은 자들이 민속촌 강탈했다” 장일호 기자 한국민속촌은 애초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책사업으로 시작됐다. 최초 설립자인 김정웅씨(71·전 한국고미술협회 회장, 기흥관광 대표)를 만나 ‘막전막후’를 들어봤다. 김씨는 “뺏겼다”라는 말을 여러 번 읊조렸다.한국민속촌 설립을 어떻게 맡게 됐나? 한국고미술협회장을 맡고 있었는데, 청와대 비서실에서 연락이 왔다. 민속촌을 만들려고 하는데 조언을 구하려는 내용이었다. 이미 올라와 있는 계획안을 검토했더니 기생집 같은 걸로 구성돼 있더라. ‘그게 어떻게 관광 상품이나 시청각 자료가 되겠느냐’라고 내가 뭐라고 했다. 그랬더니 청와대에서 계획 “시사IN의 힘은 르포 같다.” 장일호 기자 지면에 소개할 만한 마땅한 독자를 찾지 못해 방황을 거듭했다. 오늘따라 ‘독자님들’은 바빠서(혹은 부끄럽다며) 기자의 전화를 거절하기 일쑤였다. 그럴 만도 했다. 이날은 ‘19금(10월19일 금요일)’ 저녁, 다행히도 우리 독자님들은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고 계셨다. 휴. 때마침 방송 ‘소스’를 얻으려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온 라디오 방송작가의 전화를 그냥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