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하지만 그래도 빌어보는 소망 “새해에는 부디 평안하시길” [프리스타일] 김연희 기자 기자가 된 이후 적지 않은 제보를 받았다. 이 지면을 빌려 그분들께 다시금 감사드린다. 그러나 때론 굉장히 어려운(?) 제보도 있었다. 제보자는 엄청난 사회적 비리라고 말하지만 개인적인 민원이나 사적 원한의 색채가 짙은 경우다. 이럴 땐 기사화하기가 어렵다. 수고스럽게 제보해주셨는데 기사를 쓰지 못한 경우, 죄송스럽고 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가끔 제보자 측에서 ‘너희 뒤에 권력이나 자본 같은 검은손이 숨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시사IN〉엔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올해는 코로나19 효과적 약물의 예외 없는 부작용 김연희 기자 우리는 약에 대해 꽤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약품을 구입하면 설명서나 상자 겉면에 효능·용법·부작용·성분 등 약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적혀 있고, 더 자세한 부분까지 알고 싶다면 인터넷을 통해 약을 구성하는 성분 하나하나의 정체를 검색할 수 있다. 그러나 약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부적이고 미시적인 수준의 정보들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를 쌓아올려 ‘큰 그림’을 그릴 때 비로소 이해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텐 드럭스〉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복용하고 주사 맞는 약들의 조감도 같은 암 생존자도 건강하게 사회에 복귀하도록 김민아 (노무사) 2년 전 가을, 〈시사IN〉에서 암이라는 내 병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해왔다. 암을 치료하는 과정을 두고 장일호 기자는 “‘먹어왔던 것’과 ‘해왔던 일’을 되짚어보는 시간이기도 했다”라고 표현했다. 수술과 항암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돌이켜볼 때마다 눈물이 난다. 그렇게 암 진단 이후 5년이 지나고 재발·전이 등 별일이 없으면, 일종의 완치 판정, ‘졸업’을 한다. 나도 며칠 전 주치의로부터 “졸업을 축하합니다”라는 따뜻한 인사를 받았다. 그리고 생존자(암 진단을 받고 5년이 지나도 살아남은 자)가 되었다.매해 20 외국인 생명 위협한 ‘성의 없는’ 처분 김영화 기자 이주민이라는 정체성은 각자의 삶에 다양하게 새겨진다. 문서 한 장으로 증명되기 어렵다. 무엇이 이들을 고향에서 떠나게 만들었을까. 그들은 어쩌다 한국의 법정에 서게 되었을까. 판결문에 담기지 않은 사연이 있을까. ‘2020 이주인권 디딤돌·걸림돌 판결’의 당사자들을 만났다. 냉대와 차별, 편견을 위로한 판결이 있었는가 하면 발 디딜 곳을 좁힌 판결도 있었다. 판결이 이들의 삶에 남긴 흔적을 돌아봤다.이란 국적의 모나 씨(가명·36)가 한국 땅을 밟은 건 2019년 2월8일이었다. 그가 이란을 떠난 이유는 종교 때문이다. 이슬람이 국 문화비 소득공제 자세히 보기 시사IN 편집국 2021년 1월1일부터 언론매체(일간신문/주간신문) 구독료에 대한 문화비 소득공제가 적용됩니다. 〈시사IN〉도 구독하고, 소득공제 혜택도 누려보세요. ‘13월의 보너스’로 읽는 당신을 응원합니다. Q. 언제부터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나요?A. 2021년 1월1일부터 〈시사IN〉을 정기구독하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소득공제가 자동으로 적용됩니다.Q. 얼마나 받을 수 있나요?A. 연 급여 (세전) 70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라면 공제율은 30%입니다. 문화비 소득공제와 합산되어 개인마다 조금 차이는 있습니다 읽는 당신×〈시사IN〉 시사IN 편집국 ‘13월의 보너스’로 읽는 당신을 응원합니다지갑의 여유: 2021년 1월1일부터 〈시사IN〉을 정기구독하면 문화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전자책 제외).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소득공제가 자동으로 적용되니 ‘13월의 보너스’를 놓치지 마세요(단, 월별 결제를 하던 독자는 신용카드를 재등록해주셔야 합니다).주말의 여유: 팬데믹 이후 악화된 우편 배송 상황과 배송 노동자들의 고충을 감안해 온라인 유료기사 공개 시점이 빨라졌습니다. 〈시사IN〉 정기독자는 인터넷과 전자책을 통해 최신호 기사를 토요일부터 읽을 수 있습니다(홈페이지 회원 의병을 무장해제한 유교의 정치윤리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재미 역사학자 김자현이 유고로 남겼던 〈임진전쟁과 민족의 탄생〉(너머북스, 2019)은, 조선에 일찍부터 민족은 있었지만 민족 담론은 없었다고 말한다. 임진왜란 때 비로소 민족 담론이 만들어지고 유포되었는데, 이 기간에 형성된 민족 담론의 핵은 의병과 조선어(한글)였다. 임진왜란 이전의 조선인은 왕의 백성으로 존재했지 조선이라는 국가의 일원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조선인이 조선이라는 나라의 일원이라는 주체의식을 갖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왕의 백성이 의병 활동을 벌이면서부터다.일본군 선봉은 1592년 5월23일 부산에 상륙했고, 선 ‘카톡 프사’에 담긴 나의 연기력을 보라 김성민 (경주대학교 교수)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에 따르면, 개인들은 다른 사람과 접촉할 때 자신에 대해 상대방이 가질 만한 인상을 통제·유도하려고 애쓴다. 이를 위해 자신의 설정, 외모, 태도 등을 바꾼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연극 공연에 비유했다. 각 개인들의 사회적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공적 영역에선 무대 위 배우처럼 ‘연기’한다는 것이다. 사적 영역으로 돌아가면 자신의 사회적 역할과 정체성을 버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우리가 사는 현대사회는 흔히 ‘초연결 시대’라 불린다. 소셜미디어와 모바일 기기의 이용 수준이 아주 높은 데다 그것들이 쉽게 다문화가정의 ‘돌봄’ 가능케 한 판결 김철효 (전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 ■ 올해의 이주인권 디딤돌 판결 ①‘체류관리지침’은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김철효 (전북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개요] 결혼이주여성이 양육 지원을 위해 여동생을 방문동거(F-1) 체류자격으로 초청했으나 인천출입국·외국인청 안산출장소는 부모가 만 65세 이상 고령 등의 사유로 양육 지원이 어려운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체류를 불허했다. 수원고등법원 제1행정부 이광만·도정원·양성욱 판사는 이를 위법하다고 판단했다(2019누13400판결). 이와 유사하게 결혼이주여성의 남동생을 초청했으나 ‘남성’이라는 이유로 체류를 불허한 법무부 지침 딛고 오른 재판부의 ‘실질적’ 판결 최정규 (변호사·원곡법률사무소) 지난 11월27일 국가인권위원회가 ‘코로나19 이주민 인권 상황 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 코로나19 관련 정책·제도에서 이주민으로서 차별 경험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307명 중 73.8%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을 수 없었고(37.8%),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재난 문자를 받을 수 없었으며(26.7%), 공적 마스크를 구매할 수 없었다(18.9%). 코로나19라는 감염병 위기는 신분을 가리지 않았지만, 이주민들은 선주민들에 비해 덜 보호받았다. 이주인권은 행정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셈이다.이 땅에 살고 있는 이 2020 이주인권 판결 어떻게 선정했나 김영화 기자 이주인권연구사례모임이 주최하는 ‘이주인권 디딤돌·걸림돌 선정사업’은 올해로 3회째다. 이주인권사례모임은 이주민 인권을 위해 활동 중인 법률가와 연구자들의 네트워크다. 이주인권에 대한 재판부의 이해도, 판결의 영향력 등을 모니터링하려 시작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사IN〉이 선정 과정에 함께했다.2020년 이주인권 관련 판결을 톺아본 결과, 디딤돌 판결 10건, 걸림돌 판결 5건, 주목할 판결 11건이 최종 선정되었다. 2019년 7월1일부터 2020년 6월30일까지 선고된 이주인권 관련 판결문을 모았다. 각급 법원 홈페이지의 열이 나는 응급 환자는 어디로 가란 말입니까│故 정유엽군의 부모 [2020 올해의 인물] 김진주 PD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정유엽 군은 3월 18일 대구 영남대병원에서 급성 폐렴으로 사망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속 응급 의료 공백으로 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당시 유엽이의 사망을 두고 세상은 '코로나19 양성이냐 음성이냐'만을 논했습니다. 부모님은 제 2의 정유엽이 나오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시사IN〉이 선정한 2020 올해의 인물, 두 번째는 故 정유엽군의 부모 정성재·이지연씨입니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아이들은 자란다│‘기찻길옆작은학교’ 중등부 [2020 올해의 인물] 최한솔 PD “내일이라도 코로나가 없어져서 나에게 마지막인 1학년 생활을 즐기고 싶어요.”코로나19가 바꿔놓은 것 중에는 ‘아이들의 일상’도 있습니다. 33년째 운영 중인 인천의 한 공부방, ‘기찻길옆작은학교’도 예외는 아니었죠. 캠핑, 소풍, 연극 등 공부방의 많은 활동들이 중단됐습니다. 중등부 아이들은 아쉬움을 달래고자 단편영화를 찍기로 했습니다. 촬영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코로나19와 함께 보낸 올 한 해에 대한 생각을 들려줬습니다.〈시사IN〉이 선정한 2020 올해의 인물, 세 번째는 ‘기찻길옆작은학교’ 중등부 아이들입니다. 강용석 변호사는 대체 왜 그러는 걸까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 요즘 경찰의 전화를 자주 받는다. ‘유튜버 아무개씨가 당신을 고소했으니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내용이다. 나는 담당 경찰관과 일정을 조율한 뒤 출석하곤 한다. 유튜버 아무개씨들이 나를 고소하는 죄목은 주로 ‘모욕죄’다. 내가 유튜브에서 그들에게 욕설을 했다는 것이 골자다.유튜브 채널에서 저잣거리의 말들이 사용되는 것이 보기 드문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유튜브에서 남을 욕하는 것이 그리 자랑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스스로도 생각한다. 애써 변명하자면 그 유튜버들이 떠드는 이야기들이 차마 입에 담기 힘들 정도로 참혹해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