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표현’과 ‘차별’은 혐오범죄로 나아간다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교수) 2016년 5월 서울 강남역에서 한 여성이 살해되었다. 용의자는 경찰조사 과정에서 “평소 여성들에게 무시를 당했다”라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이때부터 이 사건은 ‘여성혐오 범죄’로 규정되었다. 강남역을 가득 메운 추모와 분노, 항의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2020년 8월 서울 신촌역에서 성소수자 차별을 반대하는 광고판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체포된 용의자는 “성소수자들이 싫어서 광고판을 찢었다”라고 말했다. 성소수자 단체들은 이 사건을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범죄라 규정했고 강력한 항의와 더불어 광고판을 복원하는 퍼포먼스 봉쇄가 효과를 보이자 봉쇄해제론이 나왔다 파리∙이유경 통신원 11월24일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봉쇄정책을 완화한다는 내용이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2차 유행의 정점이 지났다. 국민들이 보여준 시민의식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봉쇄 해제를 세 단계로 나누어 진행할 예정이다.엄밀히 말해 이번에 해제되는 봉쇄정책은 ‘2차 봉쇄’ 또는 ‘재봉쇄’다. 지난 3월 첫 봉쇄령을 선포한 프랑스 정부는 두 달 뒤 이를 해제했다가 다시 10월28일 재봉쇄령을 선포했다. 12월1일까지 필수품 상점 이외의 모든 상점을 폐쇄하고, 증명할 수 있는 독자와의 수다 김연희 기자 독자 번호:112121061이름:박지혜(41)주소:전북 남원시처음 전화를 걸었을 때 “온라인 수업을 듣는 중”이라고 했다. ‘무엇을 배우는 걸까’ 궁금해하며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다시 전화를 걸었다. 알고 보니 박지혜씨는 지난 6월 시험을 통과한 새내기 공무원이었다. 10월 아동학대 전담공무원으로 발령받아 관련 내용을 온라인으로 배우고 있었다.모든 합격은 축하할 일이지만 박씨의 경우는 더더욱 뜻깊었다. 고등학교 2학년, 초등학교 1학년 두 아이를 건사하며, 게다가 코로나19로 학교까지 쉬는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자 기사 후~폭풍 김연희 기자 제690호 커버스토리 ‘신공항을 둘러싼 치열한 정치 드라마’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널리 읽혔다.〈시사IN〉 홈페이지에 의견을 남긴 정우진씨는 “명쾌하면서도 놀라운 분석입니다. 여러 가지로 혼재되어 있던 개념이 일순 정리가 되어버리네요. 동남권 신공항, 가덕도 그리고 국가 균형발전이라고 하는 비전이 어떻게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나갈지 흥미롭습니다”라고 호평했다. Rosie 씨는 “이 글을 읽고 〈시사IN〉 구독 신청을 했습니다”라는 베스트 댓글을 남겼다. 이기중 서울 관악구의원 (정의당)은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메가시티 시사IN 제 692호 - 두 방역 이야기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수다·기사 후~폭풍·퀴즈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포토 IN/ 공터가 된 거리, 병상이 된 공터COVER STORY IN팬데믹 1년이 바꾼 한국인의 세계코로나19는 우리를 어떻게 바꿔놓았나. 〈시사IN〉은 5월에 이어 대규모 웹조사를 실시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한국 정치가 방역과 경제, 두 가지 숙제를 제대로 풀어가고 있느냐다. ISSUE IN 현재 25~29세 청년을 10년간 유심히 보자 무지와 편견이 만든 ‘호텔 거지’라는 거짓말 태산이 울리더니 쥐 한 마리 지나갔네 ‘무착륙 관광 비행’과 ‘타이 시위’ 알려드려요 [취재 뒷담화] 이종태 편집국장 11월 넷째 주, 〈시사IN〉 영상콘텐츠팀 김진주 PD는 ‘무착륙 국제 관광 비행’에 대한 동영상을 제작했습니다. 무착륙 비행이 뭔가 하다가 영상을 보면서 개념을 잡았습니다. 국내 공항에서 출국해 비행하다가 착륙 없이 다시 그 공항으로 돌아오는 항공 서비스라고 합니다(사진). 진짜 해외여행처럼 면세점 쇼핑도 할 수 있다는군요.이런 서비스가 거론되는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산업이 너무 어려워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대다수의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거나 감편되고 이런 상태가 당분간 지속되리라 보이니까요. 김 PD는 이런 난국 백두대간 자전거여행 기업 PR “자전거를 타고 백두대간을 종주한다”라는 말을 듣는다면 “참 멋지다”라고 반응하거나 “그게 실제로 가능하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이 책은 백두대간 1,481km를 자전거로 넘은, 자전거로 그린 21세기 ‘대동령(嶺)지도’ 백두대간 자전거 라이딩 인문여행서다.소득과 여가 활용시간의 증가에 따라 건강 강화 관련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전거 길 역시 확장되면서 국내 자전거 인구가 1,300만 명 남짓에 이른다. 한강·금강·낙동강·영산강 등 4대강 종주에서부터 인천에서부터 부산까지 또는 그 반대의 633km에 이르는 국토 종주를 즐기는 라 부영그룹 해외 유학생 1,838명에 장학금 … 친한파 글로벌 인재 양성에 앞장 기업 PR 무엇보다 육영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부영그룹은 2008년 우정교육문화재단을 설립, 2010년부터 국내에 유학 온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유학생들에게 매년 두 차례로 나누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대상 국가와 수혜 학생 수를 늘려 1인당 연 8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대부분 장학생들은 한국의 높은 물가 등으로 유학생활에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하며, 재단의 장학금 제도로 학업에 정진할 수 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우정교육문화재단은 2020년도 2학기 베트남, 방글라데시,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유학와 국내 대 현대모비스, 올해의 지식재산경영기업 선정! 기업 PR 현대모비스가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협회가 주관하는 ‘2020 올해의 지식재산경영기업’으로 선정됐다. 미래차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지식재산 노하우가 국가지식재산과 산업발전에 기여했음을 인정받은 결과다.특허와 디자인권 등 현대모비스의 지식재산권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자율주행,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핵심 연구개발 분야의 특허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신기술 과제 초기 단계부터 특허대리인과 협업을 통해 핵심 발명자를 집중 육성하고 지원하는 방식으로 특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해당시장 영화보다 더 벅차고 짜릿한 실제 이야기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메라비(레반 겔바키아니)는 어릴 적부터 춤을 추었다. 무용수였던 부모님이 힘들게 사는 걸 보면서도 춤을 멈추지 않았다. 어쩌면 그래서 더 열심히 추었는지도 모른다. 몸으로 하는 일이니까. 돈으론 살 수 없는 재능이니까. 실력만 있으면 가난한 아이에게도 기회가 주어지니까.국립무용단 댄서가 되었지만 그게 끝일 수 없다. 무용단의 앙상블, 그 탐나는 자리 하나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이미 경쟁자가 차고 넘치는데 새로운 라이벌 이라클리(바치 발리슈빌리)가 나타난다. 잘 춘다. 나보다 낫다. 자꾸 신경이 쓰인다. 춤동작을 곁눈질하게 무겁지 않은 질문 ‘어떻게 죽고 싶나요?’ [프리스타일] 김영화 기자 총 5회로 구성된 〈시사IN〉 ‘죽음의 미래’ 특집은 ‘당신은 어디에서 죽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20대 후반인 나에게도 낯선 질문이었다. 처음 ‘집에서 죽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머릿속으로 ‘고독사’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아무렴 병원이 집보다 안전하지 않을까. 가까운 이들의 죽음을 떠올려보더라도 친조부모와 외조부모 모두 병원에서 임종하셨다. 다른 죽음의 장소를 생각하기란 어려웠다.죽음을 먼 미래처럼 느끼면서 ‘죽음의 미래’ 기획에 투입된 셈이다. 매회 방담을 진행하면서 죽음에 관한 기억도 자주 공짜 정보가 만든 양극화, 경제적 불확실성 부른다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미국 대통령 선거는 끝났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은 끝나지 않았다. 자신이 패배한 거의 모든 주에서 부정선거가 일어났다고 주장한다. 지난여름 미국의 비영리 정책연구소인 브루킹스는 “선거일? 다시 생각해라. 아마도 ‘선거월’이 될 것이다”라는 포스팅을 올렸다. 반갑지 않은 제목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고 있다. ‘정치 팬데믹’이라고 이름 붙이면 성급한 걸까?미국은 대통령 당선자가 누구냐에 따라 평화, 경제, 외교, 문화, 환경 등 거의 모든 영역이 달라진다. 그리고 정치적 불확실성은 거대한 사회적 비용을 수반한다. 극단의 정치적 양극화(po ‘엄마 사유리’, 유튜브에서도 흔치 않은 이야기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 방송인 사유리 씨의 비혼 출산 소식이 화제다. 이에 대해 보도한 11월16일자 KBS 뉴스는 유튜브에서도 인기 급상승 탭에 올랐다. 240만 조회수를 훌쩍 넘긴 이 영상에는 벌써 댓글이 1만3000개 이상 달렸다. 그야말로 폭발적 관심을 받은 이 영상 속 인터뷰에서 사유리 씨는 “한국에서는 (비혼 출산에 관한) 모든 게 불법이었다. 결혼한 사람만 시험관이 가능하다”라면서 비혼자도 아이 낳을 권리를 인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참고로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비혼 출산이 불법은 아니며 시험관 시술이 가능하다. 다만 건조하게 법 불교계에 ‘영적 전쟁’ 자행하는 개신교 성도들 이상원 기자 불교계가 이례적으로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개신교를 향해 “폭력과 방화를 양산해선 안 된다”라고 비판하고, 경찰과 검찰이 “이 같은 행위를 방치하고 관망”한다고 규탄했다. 대책으로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꼽았다. 11월2일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종교평화위) 명의로 나온 성명에서다.계기는 지난 10월14일 경기도 남양주의 수진사 방화 사건이다. 범인은 개신교인 여성 A씨였다. 지난해 말 수진사에 출몰한 A씨는 상습적으로 법회와 타종 의식을 방해했다. 불상에 돌을 던지고, 승려와 신도들에게 “하나님 믿으세요” “할렐루야”라고 판교 IT 밸리가 벌이는 ‘새로운 실험’ 조성주 (정치발전소 상임이사) 노사관계에 ‘패턴 세터(pattern setter)’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는 ‘유형 설정자’라고 한다. 한 기업 또는 산업의 노사관계가 다른 기업이나 산업의 기준이 되는 것을 말한다. 한때 일본의 도요타 노조와 사용자 측의 관계가 일본 노사관계의 유형 설정자 역할을 했고, 미국의 자동차산업 노조들이나 독일의 산별노조들이 그런 역할을 했다.19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노사관계의 ‘패턴 세터’는 재벌 대기업인 현대와 삼성이었다. 현대차 등은 노동조합과 ‘전투적인 노사관계’를 형성했고, 삼성은 아예 ‘무노조 경영’을 기조로 삼았다. 중경삼림의 한복판에서 탁재형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 진행자) 2013년 10월 홍콩에서 첫 숙소를 찾으려던 나는 계속해서 침사추이를 가로지르는 네이선로드의 36번지 주변을 맴맴 돌기만 했다. 분명히 내가 예약한 숙소는 어딘가의 ‘맨션’ 안에 있는 것으로 예약서에 나와 있는데, 이것도 사실 이해가 안 가기는 마찬가지였다. 무슨 호텔이 맨션 안에 있다는 거지? 예약서에 쓰인 주소 주변엔 ‘맨션’처럼 보이는 깔끔한 건물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경찰관에게 도움을 청한 후에야, 내가 찾던 건물이 사실은 그 블록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한 성채와도 같은 빌딩임을 깨닫게 ( 슈퍼 플레이어는 어디서 오는가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아들 잃은 귀부인에게 아들 행세한 사기꾼 김형민(SBS Biz PD) 대항해시대 개막 이후 수많은 배가 대양으로 나아갔어. 저마다의 꿈과 인생을 싣고, 또는 탐욕과 죄악을 그득 담아 바다를 갈랐던 배들은 멀리 떨어져 있던 대륙과 대륙을 이었고 새로운 역사의 파발이 됐다. 하지만 바다는 여전히 험악한 곳이었어. 배들은 수시로 난파했다. 해적은 수백 년 동안 판을 쳤고 느닷없이 빙산이나 암초와 만나기도 했으며 포경선은 고래에게 박살나기도 했지. 즉 바다에서 사람이나 배가 증발하는 일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었어. 19세기 중반 영국의 유서 깊은 가문 출신인 로저 티치본도 비슷한 경우였다.1854년 4월 장 “사법부의 인식에 균열이 가고 있다” 송지혜 기자 11월16일 n번방의 시초가 된 고담방을 운영한 ‘와치맨’ 전 아무개씨에게 법원이 징역 7년을 선고했다. 수원지방법원 형사9단독 박민 판사는 “엄한 처벌로 이런 유형의 범죄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할 공익상 요청이 매우 크다”라고 밝혔다. 지난 3월 검찰은 전씨에 대해 징역 3년6개월 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여론의 뭇매를 맞자, 검찰은 법원에 변론 재개 신청을 했다. 보강수사로 영리 목적 성범죄 혐의를 추가했고, 지난 10월 검찰은 징역 10년6개월을 구형했다. 뒤늦게라도 검찰이 의욕적으로 수사하고 아버지는 필요 없어도 아빠는 필요하다 [평범한 이웃, 유럽] 취리히·김진경 (자유기고가) 친구 D에게서 보자고 연락이 왔다. 반년 만이었다. D는 자리에 앉자마자 최근의 연애 얘길 꺼냈다. 멕시코 남자와 석 달 동안 만났다가 막 헤어진 참이라고 했다. 그가 이혼을 했고 열 살짜리 아들이 있어도 전혀 신경 쓰지 않을 만큼 좋아했다고 한다. 이번엔 진짜인가 싶었는데 남자가 바람을 피웠다. 그걸로 끝이었다. 그런데 초췌한 얼굴의 D가 그다음에 진지하게 꺼낸 말이 뜻밖이었다. “결심했어. 마흔까지 괜찮은 사람을 못 만나면 아이를 입양할 거야. 북한 여자아이를 입양하고 싶어. 내가 과연 혼자서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넌 둘이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