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중국, 더 커지는 반중 정서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중국의 경제발전이 세계적으로 부각되던 2000년대 초중반, 한국에선 때 아닌 ‘명나라냐, 청나라냐’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명·청 교체기였던 17세기 초반의 정세를 21세기 벽두의 한·미·중 관계에 빗댄 것이었죠. 논쟁의 과녁은 한국의 ‘종속적 대미 관계’였습니다. 일각에서는 급속히 부상하는 중국을 청나라, 미국을 명나라에 비유했습니다. 한국이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 ‘떠오르는 태양’인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는 소리였죠. 명과 청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추진하다가 인조반정으로 실각한 광해군에 대한 대중적 이미 시사IN 제 717호 - 반중 정서 리포트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수다·기사 후~폭풍·퀴즈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포토 IN/ 창문 열고 세금 내며 시술하게 되는 날COVER STORY IN반중 정서 이끄는 핵심 집단 2030 ‘중국이 싫다’는 감정이 시대정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는 왜 그리고 얼마나 중국을 싫어할까.‘한국인의 반중 인식 조사’를 벌였다. 중국의 모든 것을 싫어하는 핵심 집단이 존재했다. 현재 중국에는 딱히 ‘반한 정서'랄 게 없다ISSUE IN 산재는 왜 반복될까, 중소기업 청년 노동자 3명이 답하다 박근혜 4년, 줄어든 미세먼지, 코로나19 때문일까 이오성 기자 5월 둘째 주말 프로야구 경기가 미세먼지 때문에 취소됐다. 언론은 ‘최악의 미세먼지, 프로야구 취소’ 등의 관련 보도를 쏟아냈다. 야구팬들은 미세먼지를 원망했지만 이번 사태의 주범은 황사다. 황사는 몽골과 중국 사막지대의 흙먼지와 모래가 제트기류를 타고 멀리 퍼지는 현상으로 〈삼국사기〉에도 기록됐을 만큼 오래된 봄철 자연현상이다. 미세먼지와 달리 칼슘·마그네슘 등 자연 기원 물질이 많이 포함됐다. 이런 언론보도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엄밀하게 따지면 미세먼지와 황사는 구분해서 보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야구경기 취소가 다소 [기자들의시선]“사랑하는 제 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 김영화 기자 이 주의 기업5월26일 프랑스와 미국의 에너지 기업 토탈(Total)과 셰브론(Chevron)이 미얀마 국영 석유가스공사(MOGE)와 합작으로 설립한 회사에 대한 현금 지급을 나란히 중단했다. MOGE는 미얀마 군부의 ‘돈줄’ 의혹을 받는 곳이다. 미얀마에서 막대한 가스를 채굴하던 두 기업은 쿠데타 이후 ‘군부와의 자금 거래를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을 받아왔다. 이날 토탈과 셰브론은 성명에서 “미얀마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인권유린을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가스전 사업 대금이 미얀마 군부로 흘러 들어갈 수 있음을 인정했 불멸의 4컷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미국 개입으로 분쟁 '잠시 멈춤', 공은 이·팔 국민에게로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 맹렬한 기세로 서로 마주보고 내달리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일단 멈췄다. 5월8일부터 시작된 11일간의 교전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243명이 숨졌다. 이 가운데 100명은 어린이와 여성이었다. 이스라엘에서도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사망자 12명이 발생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민간 지역을 공격하고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향해 압도적인 무력을 행사하는 충돌 양상은 2014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을 연상시켰다.이후 지난 7년간 양측의 분쟁이 크게 격화되지 않아왔다. 물론 위기는 있었다. 특히 2018년 트럼 [김경수지사 인터뷰]부산·울산·경남 광역철도망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 김동인 기자 서울시청과 경기도청 간 거리는 33㎞다. 부산시청과 경남도청 간 거리는 35㎞다. 두 지리 공간의 물리적 거리는 비슷하다. 그러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체감 거리는 급격하게 달라진다.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서울시청까지 가는 데에는 1시간25분이 걸린다. 한 번만 환승하면 된다. 반면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부산시청에 가려면 세 차례 환승을 거쳐 2시간20분을 이동해야 한다. 같은 거리를 두고도 수도권은 출퇴근이 가능한 ‘동일 생활권’을 구성하지만, 부산·울산·경남에서는 ‘KTX로 서울 가는 시간’만큼이 소요된다.광역교통망이 부재하기 때 ‘백신은 과학’이지만 ‘백신 접종’은 과학이 아닌 이유 정웅기(존스홉킨스 대학 박사 수료, 보건정책·보건정치 전공) 외 정웅기(존스홉킨스 대학 박사 수료, 보건정책·보건정치 전공), 김상준(런던 정경대학 박사 수료, 보건정책·보건경제 전공), 장영욱(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이희영(분당서울대병원 교수·경기도감염병관리지원단 단장)국내외 보건 현장과 학계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이 코로나19 방역과 백신접종에 관한 연구·토의를 이어나가면서 〈시사IN〉 지면을 통해 미국·영국·유럽대륙의 백신접종 정책 현황, 논쟁, 과제를 소개했다(〈시사IN〉 제704·707·710호). 공동필자들이 보낸 마지막 원고는 ‘한국 편’이다.제704호 ‘유색인종이 백신 불신 [비장의무비]시궁창 속에서도 누군가는 별을 본다 - 〈굴뚝마을의 푸펠〉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 그날은 핼러윈데이였다. 이상한 차림새로 나서도 괜찮은 날. 별나고 특이할수록 환영받는 날. ‘다른’ 것이 ‘틀린’ 것으로 손가락질받지 않는 유일한 날. 그래서 망가진 우산을 모자로 쓰고 버려진 빗자루를 신발로 신은 그도 인파에 섞일 수 있었다. 마을 한복판으로 흘러들 수 있었다.날이 저물었다. 이상한 차림새가 더 이상 괜찮지 않은 밤, 여전히 망가진 우산을 쓰고 버려진 빗자루를 신은 그가 도드라져 보인다. ‘쓰레기로 만든 옷을 입은’ 사람이 아니라 ‘진짜 쓰레기가 모여 만들어진’ 사람이라는 게 그제야 발각된다. 쫓기는 신세가 된다. [포토IN]타투이스트에게 어둠에 숨어서 일하지 않을 권리를 신선영 기자 “노동조합을 만들면서 이 자리에 서게 될 것을 짐작했습니다. 혹은 필요했습니다. 타투가 의료 행위라는 판단이 상식적인지, 세계인의 보편적 눈높이에 맞는 판단인지에 대한 존엄한 판결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타투유니온(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타투유니온지회) 김도윤 지회장(41)이 5월28일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1심 재판 출석에 앞서 직접 작성한 ‘최후진술’을 들고 취재진 앞에 섰다. 타투이스트(tattooist, 문신사)로 ‘법정 싸움’을 이제 막 시작하는 그의 목소리는 단호하고 차분했다.‘도이’라는 이름으로 15년째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 지금 남북이 만나야 하는 까닭 남문희 기자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타이완해협 관련 언급에 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타이완 문제는 순수한 중국의 내정’이라며 “외부 세력의 간섭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중국·타이완 관계를 ‘하나의 중국’으로 표현한 지는 오래됐으나 ‘중국의 내정’이라는 표현은 최근에 많이 사용되는 듯하다. 관련 자료들에 따르면, 중국 관료나 관변 학자들이 요즘 즐겨 쓰는 이 표현은 서로 다른 층위의 세 지역을 포함한다. 첫째는 신장웨이우얼, 티베트처럼 중국이 실효 지배하는 지역이다. 둘째는 홍콩, 마카오, 인도 국경처럼 타국과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우리는 유튜브만 믿어! 유튜브가 진실이야!”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우리는 유튜브만 믿어! 유튜브가 진실이야!”지난 5월28일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을 다룬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한 대목. 반포한강지구에서 실종 대학생 타살 의혹을 주장하며 진상조사를 촉구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제작진에게 이렇게 말해. 온라인에서는 “이번 주 ‘그알’에서 레전드 짤 나왔다”라는 반응. “우리들이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6월2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 조국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으로 [기자들의시선]하루 걸러 비 왔는데, 장마가 아니라고? 김연희 기자 이 주의 미스터리독일의 한 무역회사가 대구시에 판매하겠다고 접근했던 화이자 백신 3000만명분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5월31일 대구시는 대구시의사회, 메디시티 대구협의회와 함께 민간업체를 통해 화이자 백신 구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판권을 가진 화이자 본사가 아니라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독일 생명공학벤처 기업인 바이오엔테크로부터 확보한 물량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정부 조사 결과 이는 비정상적인 경로일 뿐만 아니라, 가능하지 않은 거래로 확인됐다. 화이자는 무역업체의 진위 여부를 파악해 결과에 따라 법적 조 [기자들의시선]이토 히로부미의 친필, 그대로 남는다 김동인 기자 역사 속 오늘2005년 5월29일, 원자폭탄 유전적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린 김형률씨가 당시 만 34세 나이에 생을 마쳤다. 김씨의 어머니는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피폭되었는데, 김씨는 유년 시절부터 온갖 병치레에 시달려왔다. 김씨는 ‘원자폭탄 2세 환우’라는 것을 알리며 한국 원자폭탄 피해자 운동의 활로를 열었다. 원폭 유전 피해자들은 2002년 김씨가 피해자의 인권운동을 본격화하며 세상에 그 존재가 드러났다. 김씨는 자신의 고통이 단순히 개인의 아픔이 아닌 전쟁과 제국주의의 산물임을 주장하며 반핵 운동에 앞장섰다. 그의 1 ‘청년은 이렇다’고 쉽게 말하지 마세요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보궐선거 후에 ‘청년’에 대해 정치권에서 말이 무성하다. 너도나도 마치 청년을 잘 아는 양 행세하며 청년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는 중이다. 그동안 정치인들은 종종 필요할 때면 청년들에게 구애했고, 미디어·출판계도 자극적 청년론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청년은 우리 사회에서 진지한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래서 지금 범람하는 청년 담론은 청년 현실에 대한 이해보다는 오해를 심화시키고 있다.첫 번째 오해는 청년들이 유사한 삶의 상황과 경험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다. ‘청년세대가’ 불안정하다거나 가난하다는 식의 표현이 흔하게 보인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