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늬 아부지 뭐 하시노?" 대신할 질문은 없나요 정지은 (서울 신서고등학교 교사) “늬 아부지 뭐 하시노?” 지금은 많이 사라진, 예전에 학창 시절을 보낸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기도 한 질문이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이런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고, 그 답을 통해 학생을 가늠하던 시절이 있었다.이제 많은 것이 바뀌었다. 학기 초 학교가 거둬들이는 자기소개서에 더 이상 부모의 직장명, 부모의 학력, 가정형편을 묻는 문항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 학생에 대한 빠른 이해를 돕는다는 순기능이 있지만 선입견을 조장하는 폐해가 더 크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지 오래다. 이제 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은 학생을 상담할 때 기초생활 땅 해먹은 공무원 아버지의 악행, 아들에게 이어졌다 김형민(SBS Biz PD)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은 소득세를 두고 이런 말을 남겼어. “이건 수학자에게도 너무 어려운 문제라서 철학자가 있어야겠다. 소득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다.” 너도 역사 시간에 옛날의 세금제도, 조용조니 일조편법이니 전분육등법이니 연분구등법이니 하는 이름들을 외우느라 곤욕을 치렀겠지만 그 이름을 넘어 세세한 내용으로 들어갔다면 그냥 기권하고 말았을 거다. 권력을 쥔 사람들은 온갖 기기묘묘한 방법을 동원해 ‘효율적으로’ 세금을 거뒀고, ‘납세의 의무’는 고인돌을 세우던 무렵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빠져나갈 수 없 김학의 수사, 청와대로 향하는 네 갈래 후폭풍 고제규·김은지 기자 2021년 7월 중순 현재, 김학의 전 차관 관련 수사가 네 갈래로 진행 중이다. 김학의 출국금지 사건, 출국금지 수사 방해 의혹 사건, 명예훼손 사건,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 사건 등이다.2019년 3월23일 0시8분 김학의 전 차관은 출국을 시도하다 금지당한다. 검찰 과거사위원회와 대검은 사흘 전(3월19일)부터 그에 대한 출국금지 방안을 논의 중이었다. 이 정보가 어떻게 유출된 것일까? 법무부는 2019년 4월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법무부가 파악한 단서는 출입국관리 내부 전산시스템에서 ‘김학의’를 검색한 공익법무관 2명이 인천 중심에서 누리는 역세권 라이프 ADVERTORIAL 현대건설은 8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숭의동 362-19번지 일원에 ‘힐스테이트 숭의역’을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7층, 아파트 748세대, 주거용 오피스텔 264실 등 총 1,012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주거용 오피스텔은 지하 3층~지상 최고 47층, 전용면적 39~59㎡ 264실, 단지 내 스트리트 상업시설인 ‘힐스 에비뉴 스퀘어몰’은 지상 1~2층, 100실로 구성된다.주거용 오피스텔을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39㎡ 29실 △41㎡ 59실 △59㎡ 176실 등 주거용으로 이뤄진다.현대건설 분양 관계 기업의 내부고발자에게 값비싼 보상을 아끼지 말자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변호사 하비 피트는 머릿속으로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가 변호를 맡은 월가의 거물 이반 보스키(1980년대 월스트리트에서 이름을 날린 투자업자)에게는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이미 소환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보스키가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불법적인 합병차익거래(merger arbitrage:다른 회사에 합병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주식을 산 뒤 합병 발표 이후 주가가 인상되면 팔아서 수익을 올리는 투자전략)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보스키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하던 협 좋은 게 좋은 거? 전 한 번도 좋았던 적이 없는데요 권지현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 영남지회 부지회장) “좋은 게 좋은 거지, 너무 깐깐하게 그러지 맙시다.”누구나 알고 있는 이 말은 너무도 일반적이어서 무슨 정언명령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시간과 공간, 위치 등 모든 조건이 다른 상황에서도 이 말은 언제나 필요할 때 외울 수 있는 주문처럼 살아 있다. 그러나 그 주문은 아무나 외지 못한다. 권력의 우위를 점한 자만이 할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고3 수능을 마친 나는 피자집에서 생애 첫 아르바이트를 했다. 어느 날, 사장님은 주말은 아무래도 손님이 많으니 평일보다 한 시간만 더 일찍 나와 준비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열아홉 살이었 [그래픽뉴스]달걀값, 언제까지 오를까? 이정현 7537 달걀 가격 오름세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5229원(특란 30구 기준)이던 달걀값이 2020년 10월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된 이후 5721원으로 급등했다. 올해 들어 6000원대를 기록하다가 3월에는 7612원까지 올랐다. 7월에는 (7월21일 기준) 7537원으로 꾸준히 75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AI 확산세가 진정되었으나 여전히 생산량이 부족해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올림픽 개최권 반납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독일 녹색당, 기후변화 해결사 될 수 있을까 박상준 (베를린 훔볼트 대학 농업경제학과) 오는 9월26일 총선에서 독일은 16년간의 메르켈 시대와 작별하게 된다. 녹색당의 아날레나 베르보크 총리 후보는 유력한 차세대 주자로 점쳐지고 있다. 탈핵 운동 점조직에서 출발해 생태주의를 근간으로 산업과 경제를 재편하는 대중정당으로 거듭나기까지 녹색당의 변천사를 살펴본다.독일 정치에 밀어닥친 ‘녹색 물결’의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 기후위기에 대한 독일인들의 높아진 경각심과 현 메르켈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에 대한 실망감이 자리 잡고 있다. 독일 연방환경청(BMU)이 지난 3월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환경과 기후 보호의 중요 김학의 성접대 무죄의 이유, 검찰의 '지각 기소' 고제규·김은지 기자 2019년 6월 김학의 전 차관은 윤중천씨, 사업가 최 아무개씨, 김 아무개 저축은행 회장한테 각각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었다. 1심 무죄→2심 유죄→대법원 파기환송 등 재판을 거치면서 각각 뇌물 혐의에 대한 판단이 달랐다. 이해를 돕기 위해 편의상 윤중천씨한테 받은 뇌물 혐의는 ‘뇌물①’, 사업가 최씨한테 받은 뇌물 혐의는 ‘뇌물②’, 저축은행 김 회장한테 받은 뇌물 혐의는 ‘뇌물③’으로 부르자.김 전 차관이 윤중천씨로부터 받은 뇌물①의 액수는 1억3000만원가량이다. ‘성접대’에 동원된 여성 ㄴ씨가 윤중천씨에게 갚아야 할 채 [기자들의 시선]김홍빈 대장, 당신이 안겨준 위로 잊지 않을게요 정희상 기자 이 주의 인물‘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등정에 성공한 뒤 애석하게도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김 대장은 파키스탄 현지 시각으로 7월18일 오후 4시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047m) 정상 등정에 성공해 코로나19 여파에 지친 국민에게 잠시 감동과 위로를 안겨줬다. 하지만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크레바스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마침 근처에 있던 러시아 등반대가 김 대장의 구조 신호를 듣고 구조에 나섰지만 끝내 가사노동, 사랑이라 부르지 말고 돈을 달라 - 〈캘리번과 마녀〉 [여여한 독서] 김이경(작가) 자가격리를 하게 됐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까 궁리하다 이참에 실비아 페데리치의 〈캘리번과 마녀〉를 읽기로 했다. 자본주의의 기원을 여성주의 시각에서 밝힌 기념비적 저작이라고 해서 필독 목록에 올려놓긴 했지만 각주만 40페이지가 넘는 걸 보고 엄두를 내지 못했던 책이다. 꼼짝없이 방에 있어야 하는 지금이야말로 이런 골치 아픈 책을 읽을 때다 싶었는데 과연 그랬다. 한 문장도 버릴 게 없는 밀도 높은 책에 코를 박고 있는 사이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어느새 격리가 해제됐으니 말이다.실비아 페데리치는 이탈리아 출신의 정치 리오넬 메시, "이제 '무관의 제왕' 아닙니다" 이상원 기자 리오넬 메시(34, FC 바르셀로나)에게 ‘무관의 제왕’이라는 수식은 사실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우승이 익숙한 선수다. 축구계에는 ‘월드클래스’라고 불리면서도 경력 내내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굳이 이들에 비하지 않더라도 메시는 역대 스페인 리그 선수 중 가장 많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커리어를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메이저 대회’라고 불리는 월드컵·코파아메리카 우승이 없었다. 7월11일, 2005년 데뷔 후 16년 만에 메시가 2021 코파아메리카에서 우 여가부 폐지, 정치적 흥행을 위한 수단인가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저는 최근 ‘편집국장의 편지’에서 정치인들이 반드시 ‘선의(국가와 민족을 위한)’를 가졌다고 믿을 필요는 없다고 쓴 바 있습니다. 거꾸로, 정치인이 권력 획득이라는 ‘개인적 이익’을 위해 인기를 끌 만한 정책을 내놓는다고 보는 쪽이 유권자로선 훨씬 현명한 시각 아닐까요? 이를 뒷받침할 만한 실제 사례들이 차고 넘칠 정도로 많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원리는, 시민들이 각자 충실히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면 공동선이 이뤄진다는 것입니다. 절대다수 시민들이 그 원리대로 행동하는데 정치인에게만 ‘모두 회계부정 터진 날 도시바 간부들은 술자리를 즐겼다 박철현 (일본 데쓰야공무점 대표·작가) 공무점을 하기 전인 2010년대 중후반, 6년여 동안 술집을 운영했다. 도쿄 우에노 한복판의 10평 남짓 되는 허름한 바(bar)였지만 의외로 정재계의 유명한 인물들이 종종 찾아왔다. 그 단골손님 중에는 도시바 그룹 사람들도 있었는데 명함을 받아보니 꽤 지위가 높았고, 그 시점에서 이들이 아무런 위기감 없이 술 마시러 와서 노닥거리는 게 이해가 안 됐다.왜냐하면 2015년 당시 도시바 그룹은 전후 최대의 회계부정 사건이라 일컬어지는 이른바 ‘챌린지’ 스캔들에 연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도시바는 2015년 국세청 조사에서 합계 230 “피의자가 검사라 애써 수사하지 않은 사건” 김은지·고제규 기자 ‘김학의 사건’에서는 전례 없는 일이 유독 많았다. 같은 사건을 두고 2013년, 2014년, 2019년 세 차례나 검찰이 수사했다. 1차 수사를 시작한 경찰이 신청한 통신사실 조회 4회, 압수수색영장 2회, 체포영장 2회, 출국금지 요청 2회가 검찰에서 반려됐다. 검찰은 2013년 1차 수사, 2014년 2차 수사에서 모두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을 무혐의 처분했다.사건이 처음 불거진 뒤 6년이 지난 2019년, 법무부의 검찰과거사위원회가 ‘김학의 사건’을 조사 목록에 올렸다. 검찰의 부끄러운 과거를 반성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내가 '김학의 사건'의 배심원이라면? 고제규 기자 해질녘. 드론이 난다. 도로에 고급차가 달린다. 목적지는 강원도 원주시 한 별장. 드론이 별장에 도착한 고급차를 담는다. 어둠이 내린다. 드론이 별장 안으로 들어간다. 책상에 놓인 1249쪽 짜리 문건을 포착한다. 제목이 보인다. ‘김 학 의 보 고 서.’ 검은 장갑이 제목을 덮는다. 자동차 서치라이트가 장갑을 비추고 그 그림자에 한자가 쓰인다. '암장(暗葬)’애초 첫 화면 구상은 이랬습니다. 검찰의 추악한 이면을 다룬 드라마 '비밀의 숲’을 패러디하고 싶었습니다. ‘〈시사IN〉 판 비밀의 숲’에는 ‘김학의 사건’ 관련자들의 얼굴이 시사IN 제 724호 - 여가부 폐지론이 노리는 것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수다·기사 후~폭풍·퀴즈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 김동인 기자들의 시선 - 정희상 포토 IN/ 피해자 가족에게 가혹한 여름COVER STORY IN여가부 폐지 공약은 보수당의 다수파 전략?여성가족부 폐지를 둘러싼 논쟁은 단순히 한 부처의 존폐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전통적인 보수정당 내에서 새로운 ‘다수파 전략’이 제기되었고, 그 효용에 대해 논란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한다. 탄생부터 무용론·폐지론에 시달렸지만ISSUE IN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 공소시효 연장? ‘갑 [기자들의 시선]승려들의 술판,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김동인 기자 이 주의 장소7월19일 전라남도 해남군 한 사찰 내 숙박시설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승려들이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방역수칙을 어기고 술판을 벌이다 적발되었다. 해남군은 이날 모인 승려 7명에게 과태료 10만원씩을, 장소를 제공하고 함께 술을 마신 숙박시설 업주에게는 과태료 150만원과 영업정지 10일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승려들은 적발된 장소가 ‘경내’라면서 한동안 위반 사실을 부인하며 버텼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7월22일 공식 입장을 발표하며 “국민 여러분께 참회를 드린다”라고 사과했다.이 주의 보도자료경제부 시민운동 하던 '휴업' 변호사가 농촌으로 간 까닭 차형석 기자 하승수 변호사(53)는 최근 변호사 개업을 신청했다. ‘하승수 변호사’라고 불렸지만 그동안 ‘변호사 휴업 상태’였다. 2006년에 휴업하고서 변호사 개업은 15년 만이다. 그동안 시민운동에 매진했다. 참여연대,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 녹색당, 비례민주주의연대, 시민단체 ‘세금도둑 잡아라’에서 일했다. 제주대 법대 교수도 지냈다. 변호사 개업을 신청하면서, 사무실은 충남 홍성군 홍동면에 있는 자택으로 정했다. 일은 주로 홍동면 갓골에 있는 공익법률센터 농본 사무실에서 본다. 변호사 ‘개업’을 다시 한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