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과 ‘상실’은 동의어가 아니다 - 〈나이 듦-유한성의 발견〉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나이 듦-유한성의 발견최은주 지음, 은행나무 펴냄“우리는 늙기 싫어하며, 늙음의 경험을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나이를 먹기만 하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늙기 시작한다. 늙음은 처음이다. 일상적인 두통, 복통, 감기부터 어느 날 새삼스럽게 나이 들어 보이는 얼굴과 주름을 발견하면 정신적인 충격을 받는다. 저자는 이런 나이 듦을 ‘유한성의 발견’이라고 말한다. 시, 소설, 영화, 그림 등 우리 삶을 묘사하는 예술 작품에 나타난 ‘나이 듦’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혐오를 분석해 기존 인식을 비판한다.저자는 나이 듦이 경험에 따른 숙련과 도굴꾼들의 기승이 수그러든 적은 없었다 김형민(SBS Biz PD) 연가7년명 금동여래입상. 국보 제119호(정식 명칭은 ‘금동연가칠년명 여래입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불상으로 ‘연가(延嘉·중국 역사에 없는 연호) 7년 기미년 고려(고구려) 낙랑(樂浪) 동사(東寺)’에서 40여 명의 승려가 발원해 조성한 불상이라고 명확한 유래가 새겨진 드문 작품이란다. 그런데 1967년 10월24일 서울 덕수궁 미술관 2층 전시실에서 전시 중이던 이 불상이 사라졌다. 불상이 사라진 자리엔 “문화재관리국장에게 직접 알리시오. 오늘 밤 12시까지 돌려주겠소”라는 메모가 놓여 있었어. 세 번이나 전화를 걸어와서 화성 연쇄살인사건 누명 쓴 이들이 원하는 단 하나 정희상 기자 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 과정에서 고문과 폭행 등으로 억울하게 살인 누명을 쓰고 고통받은 이들이 뭉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 위원장 정근식)의 문을 두드렸다. 이들은 자신들 같은 국가폭력 피해자를 다시는 양산하지 않기 위해 화성 사건 수사 과정에서 벌어진 인권유린에 대해 국가가 마땅히 화답을 해야 한다고 요구한다.알려진 바와 같이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여성들을 대상으로 자행된 10건의 성폭행 살인사건을 가리킨다. 용의자로 지목돼 정식 수사 대상에 오른 사람만 2 지금 기본소득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시사IN〉 제720호 커버스토리의 주제는 기본소득입니다. 앞으로 수개월 동안 뜨거운 정치적 논쟁을 일으킬 이슈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여권의 대선주자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표 정책이니까요.기본소득은 굉장히 급진적인 정책으로 느껴집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기본소득의 원(原) 주창자들은 ‘노동의 자유’가 아니라 ‘노동으로부터의 자유’를 옹호합니다. 여기서 ‘노동’은 누군가에게 일정한 대가를 받는 조건으로 고용되어 수행하는 ‘활동’이죠. 지금의 세상이 인간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는 ‘노동을 직장에서 차별하면 ‘이 만큼’ 처벌 받습니다 김민아 (노무사) 나는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운영한다. 뉴스레터를 통해 노동법의 내용을 설명할 뿐 아니라 구독하는 사람들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고통당하거나 차별받은 사연을 익명으로 제보받는다. 주로 차별 사례가 많다.우선 비정규직이라서 차별받고 있다는 사례다. 기간제(계약직) 노동자 또는 단시간 노동자(일주일 동안 정해진 노동시간이 그 사업장에서 같은 종류의 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일주일 동안 정해진 노동시간에 비해 짧은 노동자)라는 이유로 아예 성과급 지급 대상이 되지 않거나 복리후생 명목의 선물 또는 명절수당을 전혀 지급 ‘기업 사냥꾼’ 액티비스트 공매도, 한국도 예외 아니다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한때는 스타벅스랑 맞짱 뜬다고 했다. 진짜 그렇게 대단한 회사인 줄 알았다. 2019년 중반 나스닥에 최초 상장(IPO)된 이후 주가가 최고치인 50.02달러를 찍은 2020년 1월 중반까지도 그랬다. 같은 달 말, 강력한 ‘펀치’ 한 방이 날아들기 전까지는! 그날부터 이 회사의 주가는 5개월여 뒤인 6월 말 1.38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결국 상장 후 1년여가 흐른 2020년 6월29일 상장폐지되었다. 이미 유명해진 루이싱커피 사례다.루이싱커피의 주주들은 그 펀치의 내용이 겨우 89쪽짜리 보고서 달랑 하나였다는 점, 그리고 그 보 쿠팡, 왜 에어컨도 없이 일했을까? 이천·화성·인천·고양/전혜원 기자, 주하은·이은기 수습기자 경기도 이천의 쿠팡 덕평물류센터에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이 초기 확보한 CCTV에 따르면, 지하 2층 선반 위 멀티탭에서 처음 불꽃이 튀었다. 직원들은 선풍기를 이용하기 위해 설치한 멀티탭이라고 진술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그 이전에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2021년 한국의 첨단 물류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왜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 바람을 쐬며 일해야 했을까?“축구장 15개 넓이라는데 에어컨으로 커버가 되겠어요? 돈이 훨씬 더 들죠.” 덕평물류센터에서 2년 넘게 근무한 직원 이 아무개씨(31)가 말했다. 면적을 백신 접종 늘지만, 관광업계 회복은 첩첩산중 김동인 기자 박은혜씨(42·가명)는 병원에서 재무·회계 담당 계약직으로 일한다. 그는 스스로 이 일을 ‘알바’라고 표현한다. 사정이 있다. 박씨는 월급이 들어오면 일정액을 사무실 임대료로 낸다. 지금은 개점휴업 상태인 여행사 사무실이다. 서울 마곡지구에 위치한 공유오피스 한쪽에 작년까지 그가 담당했던 각종 여행상품 자료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직 호스팅 비용을 내고 있는 홈페이지는 2019년 이후 업데이트가 멈췄다.박씨는 유명 여행사에서 팀장으로 근무하다 7년 전 자유여행객들을 위한 1인 여행사를 창업했다. 2019년까지 해외여행 붐이 일면서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과 ‘유출’ 사이 김명희 (시민건강연구소 상임연구원) SF 3대 천왕 중 한 명인 아서 C. 클라크가 1979년 발표한 소설 〈낙원의 샘〉은 천재적 엔지니어 모건이 기술적·정치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궤도 엘리베이터’ 건설에 성공하는 과정을 그렸다. 보건학 전공자인 필자는 과거에 이 책을 읽다가 궤도 엘리베이터보다 모건의 가슴에 부착된 ‘코라(CORA, Coronary alarm)’라는 알람 장치에 마음을 뺏겼다. 심전도를 모니터하다가 위험 징후가 나타나면 “하던 일을 멈추고 10분 쉬세요” 혹은 “지금 당장 빨간 약을 드세요” 같은 음성 메시지로 알려준다. 긴급 상황에서는 자동 유로뽜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학폭으로 아들을 잃고, 찬 것을 만질 수 없게 된 엄마 김은지 기자 대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승민이 엄마’ 임지영씨는 따뜻한 생강차를 시켰다. 10년째 차가운 음료를 마시지 못한다고 했다. 아들 승민이 세상을 떠나고부터다. 교사인 임씨는 2011년 12월20일 여느 때처럼 학교로 출근했다. 아들 승민이 등교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경찰에서 전화가 왔다. 아파트 앞 화단으로 오라고 했다. 그곳에서 숨진 아들을 봤다. 중2였다. 넋이 나간 엄마에게 경찰관은 아파트에서 뛰어내린 것 같다고 했다. 베란다 문이 열려 있었다. 유서가 발견되었다.“제가 그동안 말을 못했지만, 매일 말랑한 청춘 멜로로 다시 돌아온 5월 광주 변정수 (미디어 평론가) 그동안 드라마에서 5·18민주화운동을 다루는 방식은 〈제5공화국〉(2005)이나 몇몇 특집극처럼 실화에 기반한 준다큐멘터리가 주류(라기에도 민망하게 작품 수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하지만)를 이루는 가운데, 기둥 줄거리에서는 비껴가는 단편적 에피소드로 삽입되거나 막연한 배경으로 그치는 게 고작이었다. 그나마 〈역적〉(2017)에서 가공의 시공간에 노골적으로 ‘오마주’된 것만으로도 감격할 만한 도약을 일구긴 했지만 서사적으로는 ‘사건 자체’의 재현을 벗어나지는 못했다.그런 점에서 KBS의 12부작 드라마 〈오월의 청춘〉은 유례를 ‘해장용 요리’가 없는 인도에서 찾은 한 줄기 빛 환타 (여행작가·<환타지 없는 여행> 저자) 국수는 히말라야를 넘지 못했다. 중국 신장 지방에서 탄생해 한국을 거쳐 일본까지, 서쪽으로는 비록 중동 지역을 건너뛰긴 했으나 이탈리아까지 전파됐다. 그러나 남행열차를 타는 데는 실패했다. 폭 200~400㎞에 길이 2500㎞의 거대한 얼음 장벽인 히말라야는 인도아대륙(인도반도)을 북쪽의 침입자로부터도 지켜냈지만, 후루룩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요리의 전파도 막아낸 셈이다.인도 요리는 한국인의 관점에서 보면 두 가지 취약점이 있다. 국수가 없거니와 국물 요리도 없다. 고향 음식에 대한 희구는 사람마다 다른 편인데 나에겐 김치의 부재보 김종철 선생의 비타협적 사상, 그 안에 시(詩)가 있었다 이문재 (시인·경희대 교수) “교수 월급을 반으로 줄이고 강사 월급을 올려줘야 한다.” “와~” 하고 박수가 터져 나왔다. 10여 년 전, 내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서 교양교육 혁신을 준비하면서 김종철(1947~2020) 선생을 초청해 세미나를 연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선생은 위와 같이 말하면서 그리니치 천문대 이야기를 덧붙였다.덴마크 여왕이 별에 관심이 많았던 모양이다. 여왕이 영국을 방문한 길에 그리니치 천문대를 찾았는데, 천문대에서 근무하는 과학자들 행색이 말이 아니었다. 여왕이 천문대장에게 “내가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부탁해서 과학자들 처우를 개선해달라 시사IN 제 720호 - 기본소득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시사IN〉에 말걸기·기사 후~폭풍·퀴즈 말말말 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 포토 IN/ 언젠가 지자체에서 월급 받는 날COVER STORY IN대선 앞두고 기본소득 논쟁이 온다정치권에서 기본소득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찬성론자인 강남훈 교수와 반대론자인 이상이 교수의 인터뷰를 마련했다. 기본소득에 대한 그간의 논의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본소득 도입하면 복지국가 노선과 충돌” “기본소득 도입해 증세 가능성 높이자”ISSUE IN 여성·청년 할당제 없이 다양한 국회 만든다? 한국에는 대선 주자님들, 유튜브 공부 좀 다시 하세요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 더불어민주당에서 대권에 도전하려는 사람들이 요즘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려는 모습이 부쩍 눈에 띈다. 그런데 대다수가 잘못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에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과 함께 틱톡 크리에이터들을 불러 식사하는 영상을 찍어 올렸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그의 부캐릭터 ‘최메기’의 모습으로 분장해 노래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에 온라인 게임 〈롤(LOL)〉을 직접 체험하는 영상을 올렸다. 정세균 전 총리는 금목걸이와 선글라 [기자들의 시선]“딸이 손주의 인생을 해칠까 걱정됐다” 나경희 기자 이 주의 사건70대 아버지가 조현병을 앓는 40대 딸을 살해했다. 지난 4월20일 경북 포항시 자택에서 함께 살던 딸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ㄱ씨는 범행 직후 근처 야산에 딸의 시신을 묻으려 했으나 힘이 부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튿날 ㄱ씨는 경찰에 사망신고를 하며 “자고 일어나니 딸이 죽어 있었다”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최근 부검 결과 타살이라는 증거가 명백해지자 결국 범행을 인정했다. “딸의 증세가 점점 악화됐다. 나이가 많은 나와 아내가 먼저 죽으면 딸이 유치원에 다니는 손주의 인생을 해칠까 봐 걱정됐다.”이 주의 판결종교 네이버, ‘님’이라고 부르기만 하면 수평적인가 전혜원 기자 네이버 직원이 지난 5월25일 숨진 채 발견되었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일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는 임원이었다.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 구성원 3명은 자체 조사를 벌였다. 20명에 가까운 고인의 동료, 지인을 만났고 사내 메신저 등 기록을 살폈다. 이를 바탕으로 광범위한 초기 정황을 발굴하고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다. 〈시사IN〉은 조사를 주도한 네이버 노조 기조국장 ㄴ씨 등을 만났다. 조사 결과를 참고해 사건을 시간순으로 복원했다. 이 기록은 완벽하지 않고, 이견도 있을 수 있다. 다 [포토IN]민간 위탁업체 환경미화원, “우리도 사람 취급 받아야죠” 신선영 기자 “골병들어요. 골병. 주 6일 근무하고, 일손이 모자라 연차휴가는 거의 쓸 수 없죠. 정해진 휴게 시간 같은 건 없어요. 제시간에 퇴근하려면 쉬지 않고 수거해야 합니다.”서울 ㄱ구와 민간 위탁계약을 맺은 ㄴ업체 소속 김병호씨(47)는 상차원 동료 두 명과 밤 10시부터 새벽 6시까지 일반 쓰레기를 수거하고 운반하는 일을 한다. 코로나19로 쓰레기양이 늘어 오전 7시를 넘겨 퇴근하는 날도 잦아졌다. 밤새 수거한 쓰레기를 반입하기 위해 새벽 5시에 문을 여는 자원회수시설장 앞에서 대기하는 40분 남짓이 김씨와 동료들이 숨을 돌리는 유일 포스코건설, 광양서 ‘더샵 광양베이센트’ 7월 분양 계획 ADVERTORIAL 포스코건설이 내달 광양에서 ‘더샵 광양베이센트’를 분양한다.‘더샵 광양베이센트’는 광양시 황금지구 1-1블록에 들어서는 단지로 지하 3층 지상 최고 33층 5개동 총 727세대 규모다. 타입별로는 ▲84㎡ 434세대, ▲114㎡A 115세대, ▲117㎡A 170세대, ▲139~145㎡ 8세대로 기존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부터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한층 높은 수준의 주거 여건을 제공하는 대형 평형까지 골고루 선보인다. 더샵 광양베이센트는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GEFZ)의 중심지인 황금지구에 위치해 제철로와 황금터널을 이용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