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노래하는 이의 등줄기엔 식은땀이 흘렀네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김세윤 작가(‘비장의 무비’ 필자)의 팔이 낫지 않았다. 그리하여 3주 연속 쓰게 됐는데 전혀 즐겁지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능력 부족이기 때문이다. 1주일에 한 번은 아무래도 숨 가쁘다. 뭐로 보나 2주에 한 번이 내 사이즈에는 딱 좋다. 다시 한번 그의 쾌유를 빈다.항상 주장하는 게 있다. 놀라움은 몰랐던 걸 아는 데서 오지 않는다. 잘 안다고 믿었지만 기실 잘 모르고 있었다는 깨달음 속에서 온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른바 ‘겉과 속이 다른 곡’이다.톤스 앤드 아이 / Dance Monkey(2019)신난다. 재미난다. 게다가 미등록 이주아동의 삶은 '구체적으로' 고통스럽다 - 〈있지만 없는 아이들〉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무한과 연속도야마 히라쿠 지음, 위정훈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펴냄“태초에 군(群)이 있었다.”집합론, 위상수학, 비유클리드 기하학….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수학 성적에서 상당히 높은 성과를 거둔 사람이라도 선명하게 설명하기가 어려운 개념들이다. 수학 지식 없이는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이루는 여러 기술들에 접근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 상황에서도 그렇다.1951년 출간된 이 책은 일본 수학교육협의회 위원장을 지낸 저자가 수학을 일반 대중에게 복잡한 수식 없이 어떻게 쉽게 이해시킬까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다. 구체적인 사례와 좋은 사진 찍고 싶나요? '스토리'를 그려보세요 김성민 (경주대학교 교수) 사진학교에서 학생들의 과제 사진을 벽에 붙여놓고 하는 비평 시간에 대다수 선생님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이다. 사진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야기해보라는 요구다. 필자는 중·고등학교를 다닐 당시 발표라는 것을 거의 해본 적이 없다. 유학 시절, 교수들로부터 ‘자네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나’ 하는 질문을 받으면 무척 곤혹스러웠다. ‘내가 왜 사진을 찍었지?’라는 벽에 부딪히고 말았던 것이다.카메라를 들고 현장에서 뷰파인더를 바라볼 때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 사진을 통해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가? 기사 후~폭풍 김다은 기자 제723호 커버스토리는 ‘누가, 왜, 어떻게 김학의 사건을 덮었나’였다. 고제규·김은지 기자가 끈질긴 취재로 ‘김학의 사건’을 총정리했다. “이렇게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 “심층기사란 이런 것이다.” 〈시사IN〉의 진면목이 드러났다는 의견과 함께 검찰 권력에 대한 불신을 담은 댓글이 다수를 이뤘다. “사법 갑질이 명백한데도 손 놓고 있는 검찰공화국” “법 위에 존재하는 진짜 무소불위 검찰권력” “검사들은 법을 이용하려고 열심히 공부했나 보다” 등, 재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에 많은 댓글이 달렸다. 독자와의 수다 김다은 기자 독자 번호:112080017이름:하지수(40)주소:제주 서귀포시전화 건 사람:김다은 기자하지수씨는 고독한 독자다.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함께 〈시사IN〉을 읽는 사람이 없다고 조금 쓸쓸하게 말했다. 그와 〈시사IN〉의 첫 만남도 조금은 외로웠다. 영국에서 유학하던 시절 그곳 한의원에 〈시사IN〉이 비치된 것을 보고 의아해하며 잡지를 읽기 시작했다는 것.하씨는 근래 쿠팡물류센터 화재 기사를 눈여겨봤다. 그는 쿠팡과 거래하는 입점업체에서 일한다. “쿠팡의 소비자이기도 하지만 쿠팡에 입점해서 물건을 파는 처지이기도 해서 복잡한 감정이 들 가진 건 몸 뿐인 이들의 신분상승 실패기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작고한 어느 문학평론가가 “나는 종종 공중목욕탕에서 우는 여자들을 본다”라고 시작하는 김유담의 〈이완의 자세〉(창비, 2021)를 읽을 수 있었다면 필시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김유담의 이 소설을 목욕탕계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을까.” 그렇게 말하는 고인은 아마도 장 필리프 투생의 〈욕조〉(세계사, 1991), 김지현의 〈춤추는 목욕탕〉(민음사, 2009), 다와다 요코의 〈목욕탕〉(을유문화사, 2011) 같은 작품을 염두에 두었을 터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이어갔을 것이다. “샤워꼭지가 있고, 욕조가 있고, 이태리 타올만 주어 ‘착한 약자’임을 입증하라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20년 전의 일이다. 박사과정 막바지였던 어느 날 새벽, 거실에서 논문을 쓰던 중 기지개를 켜다가 마룻바닥에 쌀알만 한 벌레를 발견했다. 잘 아는 놈이다.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마루에서 몇 마리가 놀고 있곤 했다. 사람이 오면 꼼짝 않고 있다가 살짝 누르면 죽어주던 ‘착한’ 놈이다. 그런데 이날 밤엔 내가 다가가니 이놈이 사사삭 다가왔다. 깜짝 놀라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오, 스스로 움직이는 존재의 힘이란!착한 것은 이렇게 때론 위험하다. 불평등한 관계에서 약자가 착하다는 것은 무력함, 무해함을 뜻하기 쉽기 때문이다. 많은 관계 "늬 아부지 뭐 하시노?" 대신할 질문은 없나요 정지은 (서울 신서고등학교 교사) “늬 아부지 뭐 하시노?” 지금은 많이 사라진, 예전에 학창 시절을 보낸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기도 한 질문이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이런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고, 그 답을 통해 학생을 가늠하던 시절이 있었다.이제 많은 것이 바뀌었다. 학기 초 학교가 거둬들이는 자기소개서에 더 이상 부모의 직장명, 부모의 학력, 가정형편을 묻는 문항 등이 존재하지 않는다. 학생에 대한 빠른 이해를 돕는다는 순기능이 있지만 선입견을 조장하는 폐해가 더 크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지 오래다. 이제 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은 학생을 상담할 때 기초생활 땅 해먹은 공무원 아버지의 악행, 아들에게 이어졌다 김형민(SBS Biz PD) 세기의 천재 아인슈타인은 소득세를 두고 이런 말을 남겼어. “이건 수학자에게도 너무 어려운 문제라서 철학자가 있어야겠다. 소득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다.” 너도 역사 시간에 옛날의 세금제도, 조용조니 일조편법이니 전분육등법이니 연분구등법이니 하는 이름들을 외우느라 곤욕을 치렀겠지만 그 이름을 넘어 세세한 내용으로 들어갔다면 그냥 기권하고 말았을 거다. 권력을 쥔 사람들은 온갖 기기묘묘한 방법을 동원해 ‘효율적으로’ 세금을 거뒀고, ‘납세의 의무’는 고인돌을 세우던 무렵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빠져나갈 수 없 김학의 수사, 청와대로 향하는 네 갈래 후폭풍 고제규·김은지 기자 2021년 7월 중순 현재, 김학의 전 차관 관련 수사가 네 갈래로 진행 중이다. 김학의 출국금지 사건, 출국금지 수사 방해 의혹 사건, 명예훼손 사건, 청와대 기획사정 의혹 사건 등이다.2019년 3월23일 0시8분 김학의 전 차관은 출국을 시도하다 금지당한다. 검찰 과거사위원회와 대검은 사흘 전(3월19일)부터 그에 대한 출국금지 방안을 논의 중이었다. 이 정보가 어떻게 유출된 것일까? 법무부는 2019년 4월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법무부가 파악한 단서는 출입국관리 내부 전산시스템에서 ‘김학의’를 검색한 공익법무관 2명이 인천 중심에서 누리는 역세권 라이프 ADVERTORIAL 현대건설은 8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숭의동 362-19번지 일원에 ‘힐스테이트 숭의역’을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7층, 아파트 748세대, 주거용 오피스텔 264실 등 총 1,012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주거용 오피스텔은 지하 3층~지상 최고 47층, 전용면적 39~59㎡ 264실, 단지 내 스트리트 상업시설인 ‘힐스 에비뉴 스퀘어몰’은 지상 1~2층, 100실로 구성된다.주거용 오피스텔을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39㎡ 29실 △41㎡ 59실 △59㎡ 176실 등 주거용으로 이뤄진다.현대건설 분양 관계 기업의 내부고발자에게 값비싼 보상을 아끼지 말자 [자본시장 이야기] 이관휘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변호사 하비 피트는 머릿속으로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그가 변호를 맡은 월가의 거물 이반 보스키(1980년대 월스트리트에서 이름을 날린 투자업자)에게는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이미 소환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보스키가 내부자 정보를 이용한 불법적인 합병차익거래(merger arbitrage:다른 회사에 합병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 주식을 산 뒤 합병 발표 이후 주가가 인상되면 팔아서 수익을 올리는 투자전략)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보스키에게 관련 정보를 전달하던 협 좋은 게 좋은 거? 전 한 번도 좋았던 적이 없는데요 권지현 (언론노조 방송작가지부 영남지회 부지회장) “좋은 게 좋은 거지, 너무 깐깐하게 그러지 맙시다.”누구나 알고 있는 이 말은 너무도 일반적이어서 무슨 정언명령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시간과 공간, 위치 등 모든 조건이 다른 상황에서도 이 말은 언제나 필요할 때 외울 수 있는 주문처럼 살아 있다. 그러나 그 주문은 아무나 외지 못한다. 권력의 우위를 점한 자만이 할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고3 수능을 마친 나는 피자집에서 생애 첫 아르바이트를 했다. 어느 날, 사장님은 주말은 아무래도 손님이 많으니 평일보다 한 시간만 더 일찍 나와 준비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열아홉 살이었 [그래픽뉴스]달걀값, 언제까지 오를까? 이정현 7537 달걀 가격 오름세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5229원(특란 30구 기준)이던 달걀값이 2020년 10월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된 이후 5721원으로 급등했다. 올해 들어 6000원대를 기록하다가 3월에는 7612원까지 올랐다. 7월에는 (7월21일 기준) 7537원으로 꾸준히 750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AI 확산세가 진정되었으나 여전히 생산량이 부족해 오름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 올림픽 개최권 반납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독일 녹색당, 기후변화 해결사 될 수 있을까 박상준 (베를린 훔볼트 대학 농업경제학과) 오는 9월26일 총선에서 독일은 16년간의 메르켈 시대와 작별하게 된다. 녹색당의 아날레나 베르보크 총리 후보는 유력한 차세대 주자로 점쳐지고 있다. 탈핵 운동 점조직에서 출발해 생태주의를 근간으로 산업과 경제를 재편하는 대중정당으로 거듭나기까지 녹색당의 변천사를 살펴본다.독일 정치에 밀어닥친 ‘녹색 물결’의 배경에는 최근 몇 년간 기후위기에 대한 독일인들의 높아진 경각심과 현 메르켈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노력에 대한 실망감이 자리 잡고 있다. 독일 연방환경청(BMU)이 지난 3월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환경과 기후 보호의 중요 김학의 성접대 무죄의 이유, 검찰의 '지각 기소' 고제규·김은지 기자 2019년 6월 김학의 전 차관은 윤중천씨, 사업가 최 아무개씨, 김 아무개 저축은행 회장한테 각각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되었다. 1심 무죄→2심 유죄→대법원 파기환송 등 재판을 거치면서 각각 뇌물 혐의에 대한 판단이 달랐다. 이해를 돕기 위해 편의상 윤중천씨한테 받은 뇌물 혐의는 ‘뇌물①’, 사업가 최씨한테 받은 뇌물 혐의는 ‘뇌물②’, 저축은행 김 회장한테 받은 뇌물 혐의는 ‘뇌물③’으로 부르자.김 전 차관이 윤중천씨로부터 받은 뇌물①의 액수는 1억3000만원가량이다. ‘성접대’에 동원된 여성 ㄴ씨가 윤중천씨에게 갚아야 할 채 [기자들의 시선]김홍빈 대장, 당신이 안겨준 위로 잊지 않을게요 정희상 기자 이 주의 인물‘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이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등정에 성공한 뒤 애석하게도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김 대장은 파키스탄 현지 시각으로 7월18일 오후 4시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047m) 정상 등정에 성공해 코로나19 여파에 지친 국민에게 잠시 감동과 위로를 안겨줬다. 하지만 하산하던 도중 해발 7900m 부근에서 크레바스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마침 근처에 있던 러시아 등반대가 김 대장의 구조 신호를 듣고 구조에 나섰지만 끝내 가사노동, 사랑이라 부르지 말고 돈을 달라 - 〈캘리번과 마녀〉 [여여한 독서] 김이경(작가) 자가격리를 하게 됐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잘 보낼 수 있을까 궁리하다 이참에 실비아 페데리치의 〈캘리번과 마녀〉를 읽기로 했다. 자본주의의 기원을 여성주의 시각에서 밝힌 기념비적 저작이라고 해서 필독 목록에 올려놓긴 했지만 각주만 40페이지가 넘는 걸 보고 엄두를 내지 못했던 책이다. 꼼짝없이 방에 있어야 하는 지금이야말로 이런 골치 아픈 책을 읽을 때다 싶었는데 과연 그랬다. 한 문장도 버릴 게 없는 밀도 높은 책에 코를 박고 있는 사이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 어느새 격리가 해제됐으니 말이다.실비아 페데리치는 이탈리아 출신의 정치 리오넬 메시, "이제 '무관의 제왕' 아닙니다" 이상원 기자 리오넬 메시(34, FC 바르셀로나)에게 ‘무관의 제왕’이라는 수식은 사실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우승이 익숙한 선수다. 축구계에는 ‘월드클래스’라고 불리면서도 경력 내내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굳이 이들에 비하지 않더라도 메시는 역대 스페인 리그 선수 중 가장 많이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로 기록되어 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커리어를 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메이저 대회’라고 불리는 월드컵·코파아메리카 우승이 없었다. 7월11일, 2005년 데뷔 후 16년 만에 메시가 2021 코파아메리카에서 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