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IN]영업시간 끝났네, 2차는 건너편 잔디밭에서? 신선영 기자 거리의 밤은 길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서울 마포구 홍대 주점발 집단감염의 고리가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던 7월2일, 밤 10시 영업시간이 종료되자 홍대 일대는 쏟아져 나온 인파로 북적였다. 귀가하기 아쉬운 이들은 인근 공원에 자리를 잡고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술자리를 이어갔다. 7월7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차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1200명을 넘어섰다. 사실상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조용한 전파’의 중심에 있는 20~30대 감염이 급증했다. 서울시는 7월6일부터 공원과 강변에서 야외 “나의 특별했던 퀴어퍼레이드를 소개합니다” 김다은 기자 지난 6월27일, 서울 남대문광장 앞에 몇 무리의 사람들이 군데군데 둥그렇게 서 있었다. 광장에서 만난 박하나씨(21)는 “지난해에는 팬데믹으로 인해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열리지 않았다. 사계절 중 한 계절이 사라진 듯했다”라고 말했다.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월을 ‘성소수자의 달(pride month)’로 지정했다. 박하나씨에게도 여름의 시작은 으레 6월 ‘퀴어퍼레이드’였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2000년에 시작되었다. 2019년에는 주최 측 추산 15만명으로 역대 최대 인원이 참가한 축제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퀴어퍼레이드도 코 윤석열의 전략, 보수·중도 품고 여권 흡수 노리나 문상현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6월29일 정치참여를 선언했다. 정치 무대에 올라선 윤 전 총장이 답해야 할 질문은 적지 않다. ‘왜 정치를 하려는지’ ‘어떻게 할 것인지’를 비롯해 가족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도 만만치 않다. 정치참여 선언과 동시에 일부라도 털어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물음표만 남았다. 윤 전 총장의 정치참여 선언문 절반 이상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채워졌지만 정책과 비전은 그리 구체적이지 못했다. ‘왜’라는 질문에는 ‘국민의 부름’이라는 소명론으로 답했다.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여권은 일제히 혹평을 쏟아냈다. [기자들의 시선]청소 노동자의 쪽지시험, 이런 갑질도 있구나 이오성 기자 이 주의 보도자료‘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지리산사람들’(이하 지리산사람들)은 7월7일 지리산국립공원 세석대피소의 전기 인입 계획을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세석대피소는 석유 발전으로 대피소를 운영하는데, 최근 전기를 끌어오려는 계획이 알려졌다. 국립공원 대피소 중 석유 발전을 하는 곳은 8곳이다. 대부분 1400m 이상 자연보존지구,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에 위치한 이 대피소들은 헬기로 석유를 운송한다. 지리산사람들은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나서서 대피소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최소한의 에너지원이 100%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도록 해야 ‘미·중 경쟁 구도’ 렌즈로 국제관계 보면 안 된다 이오성 기자 〈시사IN〉·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에서 확인한 국내 반중 정서의 대전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구도다. ‘신냉전’ 시대가 도래하면서 어느 한쪽을 택해야 한다는 압박이 반중 또는 친미 정서를 부채질하는 분위기다.국제정치경제학자인 박홍서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 HK+ 연구교수는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지난해 펴낸 〈미중 카르텔〉을 통해 미·중 관계를 자본주의 국제질서 안에서 경쟁하는 ‘카르텔 관계’로 설명했다. 그렇다면 ‘미·중 양자택일’ 역시 텅 빈 논쟁일 수밖에 없다. 박홍서 교수에게 국내 반중 정서와 미·중 관계에 대해 물었다. 그 ‘확진자 집계 중단’? 싱가포르 방역 포기의 진실 김성훈 (싱가포르 경영대학 경제학과 조교수· 성공적노화연구소 부소장) 최근 ‘싱가포르 방역 포기’라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을 단 기사들이 국내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소셜미디어에 퍼졌다. 그런데 싱가포르의 대학에서 근무 중인 필자는 오늘(7월5일)도 마스크 의무 착용, 2인 초과 식당 취식 금지, 5인 초과 집합금지, 비필수 인력 재택근무 의무화 등 엄격한 규제를 지키며 살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한국에서 이미 시행하기 시작한 백신접종 완료자의 자가격리 면제조차 아직 허용하지 않았다. 6월 말에는 배우자를 만나기 위해 격리 장소를 이탈한 싱가포르인이 징역 10일을 선고받기도 했다.‘싱가포르 방역 포기 선언 〈조선일보〉유튜브의 흥행 비결은 ‘단순 실수’?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 최근 〈조선일보〉가 성매매 유인 강도 사건 판결 기사를 쓰면서 내용과 상관도 없는 조국 전 장관 부녀의 모습이 담긴 일러스트를 삽입해서 질타를 받았다. 〈조선일보〉는 이에 대한 사과문에서 “이미지만 보고 기고문 내용은 모른 채 이를 싣는 실수를 했고, 이에 대한 관리감독도 소홀했다”라고 밝혔다. 언론이라면 엄밀하게 수행해야 할 게이트키핑에 실패한 것이다.언론은 사실을 기반으로 보도해야 한다. 보도 내용에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은 없는지 등을 엄밀하게 체크해야 한다. 개인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일단 ‘ “문재인 정권은 나치즘을 흡사하게 따라가고 있다”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문재인 정권은 독일 나치즘을 거의 흡사하게 따라가고 있다.”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사법개혁을 비판하는 책 〈무법의 시간〉 출간에 맞춰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가 7월5일 이렇게 말해. 비판의 강도가 세다고 설득력이 커지는 건 아닐 텐데.“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월5일 관훈토론회에서 한 말. 정세균, 이낙연 등 대선 주자를 비롯한 민주당 정치인들은 당 지지자 비하 용어라며 비판. ‘대깨문’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과거에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지칭하던 말. 쓰는 사람과 정치의 계절, 다시 언론의 역할을 생각하다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여론조사 관련 보도들을 읽다 보면 댓글난에서 종종 한국 사회의 낮은 신뢰도를 실감하게 됩니다. 해당 언론의 입맛에 맞춰 조사 결과를 유도했다거나 심지어 ‘조작’이라고 반발하는 의견들이 꽤 많습니다. 그러나 아주 드문 악질적인 사례를 제외하면 여론조사의 타당성이 현실에서 완전히 부인되는 경우는 그리 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만 해도 다수의 여론조사 결과를 나름의 방식으로 종합하며 ‘어두운 방에서 코끼리 만지기’ 식으로나마 ‘물밑의 트렌드’를 대충 짐작해나가는 편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여론조사라는 것을 꽤 신뢰합니다. 게다가 지 관행을 깨고 목소리를 내세요, 차별금지법이 도울게요 미류 (차별금지법제정연대 책임집행위원·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출산을 앞두고 지영은 “출산휴가만 낼지, 육아휴직을 할지, 퇴사할지 고민이 많아졌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주인공 지영은 직장을 그만두기로 했다. 1982년생 여성이라고 밝힌 어느 독자는 “소극적인 사람이 겪은 안 좋은 단면만 나열해놓은 이야기”라는 100자 평을 인터넷 서점 서평란에 남겼다. 모든 지영이 퇴사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지영은 아이를 맡길 곳을 찾아 출산휴가만 냈을 것이고, 어떤 지영은 육아휴직을 하고 뒷감당을 하기로 마음먹을 것이다. 그러나 ‘출산휴가만 낼지, 육아휴직을 할지, 퇴사할지’ 고민하는 일이 중국에 대한 반감, 그 반대편에 친미가 있다 이오성 기자 〈시사IN〉·한국리서치 공동기획 ‘반중 정서 인식조사’ 두 번째 이야기의 주제는 중국만이 아니다. 중국, 그리고 미국이다. 지난 기사(〈시사N〉 제717호 ‘반중 정서 이끄는 핵심 집단 2030’)에서 우리는 반중 정서가 시대정신으로 떠오를 만큼 광범위하게 퍼졌고, 이를 이끌고 있는 집단이 2030 세대임을 확인했다.이번 이야기는 그 거울상이다. 격렬한 반중 정서의 대척점에 매우 뚜렷이 보이는 현상이 있다. 미국에 대한 우호적 감정이다. 반중 정서와 마찬가지로 한국인들은 아주 광범위하게 미국에 대한 우호적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 그 학창시절 배운 미적분과 벡터, 지금의 삶에 유용한가요? 노정석 (대학생·교육학 전공) 교육을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건 고등학교 수업 시간에 본 다큐멘터리 때문이었다. 덴마크의 대안학교를 취재한 그 영상은 내가 자란 곳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세상을 비추고 있었다. 숲속에 차려진 교실과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 자유로운 수업 참여와 학생들이 만드는 커리큘럼 등 모든 것이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과정으로 느껴졌다. 마치 원래 교육이란 그렇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처럼.고등학생으로 살던 때에는 인생의 무게나 다른 사람과의 관계, 사회 속 내 위치 같은 부분들을 크게 생각해본 적도 없었고 그럴 필요도 없었다. 학교는 거대한 온 [그림의 영토]그 구두닦이가 달에 가지 않는 이유 - 〈무무 씨의 달그네〉 무루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저자) ‘알고 보면 사람들은 모두 강정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그림책 〈무무 씨의 달그네〉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고정순 작가는 장정일 시인의 시 〈강정 간다〉를 낭독했다. 이 시로부터 달에 가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고 했다. 시에서 사람들은 모두 강정에 간다. 너나 할 것 없이 ‘행복한 얼굴로’ ‘총총히 떠나간다’. 그들이 떠나가려는 것은 ‘지금 여기’의 현실이다. 저마다 이고 지며 살아가는 ‘울적하고’ ‘숨 막히고’ ‘찌그러진 생활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사람들은 ‘3번 버스’를 탄다. 실제 시인이 타고 자주 강정에 갔다던 바로 그 자꾸 잊는다, 그들도 생명이라는 걸 -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박종무 지음, 리수 펴냄“축산 동물은 분명 음식 이전에 생명이다.”왜 동물을 존중해야 할까. 어째서 그들도 생명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까. 딸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수의사 저자는 설명한다. 공장식 축산은 토지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살처분 정책은 효율이 떨어지며, 실험동물은 효능을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다. 책은 인간이 동물에게 당연하게 가해온 과도한 폭력을 열거한다. 인간 중심 철학과 과학의 맹점도 되짚는다.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글보다 사진이다. 녹슨 철창에 갇혀 [PD의 생존일기]“제가 당한 게 가스라이팅인가요?” 김진주 PD 2021년 6월24일 목요일친구가 연인 관계에서 ‘가스라이팅’을 조심해야 한다고 했다. 가스라이팅이 뭐지? 검색해보니 ‘상황이나 심리를 교묘하게 조작해 정서적으로 상대방을 조종하려는 행위’란다. 그런데 ‘조작’이나 ‘조종’ 등의 단어를 어떤 무게로 보느냐에 따라 가스라이팅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에 따르면 ‘왠지 몰라도 결국 항상 그 사람 방식대로 일이 진행’되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지 않은지 의심해볼 수 있다.가스라이팅의 판별 기준은 무엇일까. 인터넷에는 자신의 경험이 가스라이팅에 해 [사람IN]“못난이 채소라도 괜찮아요. 더 맛있으니까!” 나경희 기자 혹시 농대를 졸업했느냐는 질문에 최현주 어글리어스 대표(32)는 웃음을 터뜨렸다. “저는 정치외교학을 전공했습니다.” 정치외교를 공부한 사람이 어쩌다 ‘못난이 채소’를 찾아 전국 팔도를 누비게 됐을까. “해외에서 ‘푸드 리퍼브’에 대해 쓴 기사를 봤어요. 단지 흠집이 났거나 모양이 예쁘지 않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농산물을 다룬 이야기였어요. 국내라고 다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뭐든지 ‘궁금한 건 절대 못 참고’, 무슨 일이든 ‘일단 하고 보는’ 최 대표는 무작정 농가에 전화를 걸었다. 그와 처음 통화를 한 사람은 가지를 재배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