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다시 나타난 간첩, 반잠수정에서 발견되기까지 김형민(SBS Biz PD) 휴전 이후 남북의 첩보전은 치열했다. 남쪽도 북파 요원 수천 명을 침투시켰고, 북한도 집요하게 공작원들을 내려보냈지. 이들의 주요한 임무는 상대방 내부에 파고들어 그 일원으로 일상을 살면서 자신들에게 협조하는 조직을 구축하는 일이었어. 그렇다 보니 남북의 ‘방첩(남한 측 표현)’ ‘반탐(북한 측 표현)’ 활동도 불꽃을 튀겼다.그 과정에서 무수한 사람들이 희생됐다. 없는 간첩이 만들어지고, 뚜렷이 한 일도 없는데 갑자기 잡혀가서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진 사람들이 엄청나게 생겨났지. 한국 정보기관이 저지른 씻을 수 없는 범죄야. 북한도 ‘노력하면 오히려 실패한다’는 달콤한 주문,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독서일기] 장정일 (소설가) 올리비에 푸리올의 〈노력의 기쁨과 슬픔〉(다른, 2021)은 첫 페이지를 오르페우스 신화로 시작한다.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구하러 지하 세계로 내려간 오르페우스는 자신의 플루트 연주를 듣고 감동한 저승의 왕 하데스로부터 아내를 데리고 이승으로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는다. 이때 하데스는 오르페우스에게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지상에 닿기 전까지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아내를 돌아보지 않는 것이다. 알겠느냐?” 오르페우스는 이처럼 쉬운 조건을 듣고 속으로 하데스를 비웃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가 아는 그대로다. 오르페 아파도 태풍이 와도 “연차휴가 남았어요? 없으면 출근하세요” 김민아 (노무사) 백신을 맞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감염병 시대로부터 빠른 탈출을 기대하기도 했다. 이번 여름만 지나면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까, 인원수 제한 없이 실내에 모여서 맛있는 것을 나눠 먹을 수 있을까. 그러나 최근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고 변이 바이러스 소식이 들려오면서 덜컥 겁이 났다. 코로나19가 종식되기만 하면 과거에 살던 방식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던 기대는 그저 바람일 뿐이다. 지금 이 상황은 갑자기 일회성으로 닥친 사고가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펼쳐질 환경 변화의 맥락에서, 더 악화되는 속도를 잡아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환자가 원정 수술 받지 않도록, 양지로 나온 젠더 의료 주하은 수습기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성형외과 황나현 교수(40)의 가운에는 독특한 배지가 달려 있다. ‘헤르메스의 지팡이’다. 날개 달린 지팡이를 뱀 두 마리가 나선형으로 타고 오르는 ‘헤르메스의 지팡이’는 의술의 상징으로 자주 사용된다. 황 교수의 배지는 이 날개가 무지개색이다. 뱀과 지팡이는 흰색, 분홍색, 하늘색을 띠고 있다. 각각 성소수자와 트랜스젠더를 상징하는 색깔이다.황 교수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젠더클리닉 성형외과 담당의다. 올해 1월 안암병원에 젠더클리닉이 문을 열었다. 진료하는 환자들은 트랜스젠더와 간성(생식기나 성호르몬이 남녀 이 바이든이 부릅니다 ‘굿바이, 가솔린 차’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문제는 미국이 미래의 전기차 경쟁에서 앞서가느냐, 뒤처지느냐 하는 것이다.”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할 신차의 50%를 무공해 자동차(ZEV)로 대체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하면서 한 말이다. 그의 발언은 표면적으로 ‘전기자동차 목표’를 내걸었지만 실은 지구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그중 하나가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기도 하다. 포드, 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업체가 자발적 동참을 약속했다.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도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바이든의 구상은 일단 순조롭게 [그래픽 뉴스] 아프간의 운명, 다시 탈레반에게로 이정현 기자 20 : 8월15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장악했다. 1996~2001년 집권한 이후 20년 만이다. 종교법을 앞세워 엄격하게 사회를 통제했던 탈레반은 특히 여성의 사회 활동을 강력하게 금지했다. 탈레반 대변인은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강조했으나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은 여성이 총에 맞아 숨진 사진이 공개되었다. “우리 경쟁사는 풀무원, CJ가 아니라 ‘비욘드미트’다” 김다은 기자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의 민금채 대표가 대체육을 만들게 된 계기는 조금 특이하다. 맛과 영양에는 문제가 없지만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의 재고를 줄이고자 한 게 그 시작이다. 외국 출장 중에 콩과 곡물을 넣어 만든 식물성 패티를 맛본 뒤 민 대표는 본격적으로 대체육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 지구인컴퍼니는 현미·귀리·견과류로 만드는 국내 최초 식물성 고기 브랜드 ‘언리미트(Unlimeat)’를 론칭해 슬라이스, 버거 패티, 민스, 풀드 바비큐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는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 about 쓰잘데기 [굽시니스트 시사만화] 굽시니스트 [포토IN] 그 날 구치소 앞, 서로 다른 구호 조남진 기자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 실세’ 최서원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지난 1월18일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취임 초 ‘경제인에 대한 사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과 배치된다.광복절을 이틀 앞둔 8월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입구는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19 방역도 낄 틈이 없었다.오전 10시2분, 구치소 철문 너머로 이재용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찬반 한국과 아프간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싸움’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지난 4·7 재보궐 선거 직후 정치권과 언론이 ‘20대 남자’에 주목할 때였습니다. 독자들로부터 20대 남자뿐 아니라 ‘20대 여자’에게도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시사IN〉이 제728호 커버스토리의 주제로 20대 여성을 채택한 계기입니다. 김은지·김다은 기자가 웹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 미국에서 여론·선거를 연구하고 있는 국승민 오클라호마대 교수 등과 함께 지난 수개월 동안 20대 여성 분석에 필요한 질문 238개를 만들어 18세 이상 남녀 2000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20대 여성들이 자신과 ‘2050 탄소중립’ 원한다면 에너지부 신설해야 허정훈 (경영 컨설턴트) 지구환경의 심각성을 표현하는 용어가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를 거쳐 최근엔 ‘기후위기’로 정착되었다. 기후위기는 2019년 전후부터 널리 쓰이기 시작한 용어다. ‘지금 당장(!)’ 유의미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지구와 인류가 기후위기로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을 강조한다.이런 문제의식에 따라 2018년 한국의 인천 송도에서 열린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유엔 산하기구)’ 제48차 총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국제사회의 목표가 제 꽉 막힌 정치·외교의 연대, SNS로 투쟁하는 미얀마 시민들 김원장 (KBS 방콕 특파원) 기원전 146년. 지중해 무역 강국 카르타고가 로마군의 공격을 받았다. 페니키아인들은 중무장한 지상 최고의 군대에 참담하게 패배했다. 카르타고 인구 8할이 죽임을 당했다. 살아남은 시민들은 노예가 됐다. 그렇게 카르타고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 죽음의 장면을 기록할 사가(史家)도 모두 죽었다. 이 (전투가 아닌) 학살은 1500여 년 후 유럽에서 낡은 문서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만약 역사의 장면 장면이 실시간으로 전해진다면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히틀러가 유대인과 집시를 가스실로 보내는 장면이, 1980년 5월 광주에 “옛날 콩고기와는 완전 달라요” 국내 대체육 시장 어디까지 자랄까? 김다은 기자 국내 대체육 시장은 약 2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시장 규모가 작은 편인데도 신세계, 롯데, 농심 등 식품·유통 대기업들은 자체 식물성 제품을 개발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018년 동원F&B는 미국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해 국내 유통을 시작했다. 대체육 원천기술을 빠르게 확보한 롯데그룹은 2019년 ‘엔네이처 제로미트’를 선보이며 밀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치킨너겟과 커틀릿을 출시했다. 롯데지알에스는 롯데리아를 통해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식물성 버거인 ‘미라클버거’를 선보이기도 했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기 대체 단백질 개발은 지금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일 김다은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성장하는 시장이 있다. 바로 ‘대체육(대체 단백질 식품)’ 시장이다. 지난해 4월부터 전 세계 육류 공급량의 65%를 맡아오던 미국·브라질·캐나다 공장이 연이어 폐쇄됐다. 육가공 공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천 명에 이른 탓이다. 지난해 4월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전역에서 돼지고기 생산량 3분의 1이 줄었으며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고기 대란을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대형 할인매장 코스트코는 1인당 육류 구매량을 3개로 제한하는 ‘육식 제한령’까지 내렸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기자들의 시선] 물고기 내던지는 것도 ‘동물학대’다 김다은 기자 이 주의 생선활어를 바닥에 내던졌던 집회 참가자(사진)가 8월17일 검찰에 송치됐다. A 씨는 지난해 열렸던 정부의 일본산 활어 수입 반대 집회 과정에서 일본산 방어와 참돔을 바닥에 던지고 국내산 활어를 행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시민단체 동물해방물결은 지난해 12월, 행사를 주최한 경남양식어류협회를 경찰에 고발했다. 어류(魚類)도 고통을 느끼는 척추동물인 만큼 식용 외의 목적으로 신체를 학대·훼손한 것은 동물보호법 위반행위라고 본 것이다. 서울영등포경찰서는 3개월여 수사 끝에 동물학대가 맞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어류에 대해 수사 남초 커뮤니티와 이대남도 참을 수 없는 부류가 있다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 ‘(주)신남성연대’라는 중소기업이 있다. 기업정보를 조회해보면 업종이 공연기획업으로 나온다. 어떤 ‘공연’을 기획하나? 주로 길거리 공연을 하는 모양이다. 어떤 이슈가 발생하면 그와 관련된 가두집회를 열고 이를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다.이 공연기획사 대표 송 아무개씨와 경영진 배 아무개씨가 벌인 활동을 찾아보니, 조두순 출소 현장에 가서 호송차량을 파손하거나 세종대학교 앞에서 한 여성 교수를 성희롱하는 집회를 벌였다. 공연치고는 상당히 도발적이고 법률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기획이다. 이 기업에선 매출도 발생한다. 주로 불특정 다 우리가 모르는 ‘지하철의 노동’, 카메라로 기록하다 이상원 기자 영화 〈언더그라운드〉에는 배경음악이 없다. 경쾌한 리듬도 구슬픈 곡조도 깔리지 않는다. 쇠를 긁고 철문을 들어 올리며 기계를 삐걱대는 소리만 들린다. 관객 대부분에게 낯선 소리, 일상에서 접하면 자리를 뜨게 하는 소리이다. 하지만 영화 속 ‘소음’은 끈질기게 관객을 따라붙는다. 밀폐된 지하에 울려 퍼지는 쇳소리가 조금 익숙해질 때쯤, 매일 이 소리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무심한 얼굴이 보이기 시작한다. 8월19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언더그라운드〉는 지하철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았다.김정근 감독은 전작 〈버스를 타라〉(2012) “ESG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전혜원 기자 ESG라는 유령이 한국 사회를 떠돌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를 ESG 경영 확산의 원년으로 삼겠다”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국민연금공단도 ESG를 외친다. 그런데 ESG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할까? 자명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까다로운 이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이 시대의 가장 논쟁적인 주제를 만나게 된다.ESG는 ‘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의 약자다. 어떤 기업에 투자할지 선택할 때, 수익뿐 아니라 해당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황교익씨는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제76주년 광복절인 2021년 8월15일, 윤석열 대통령 예비후보가 윤봉길 의사의 그 깊은 뜻을 담은 술 한잔 올려드립니다.”8·15 광복절을 맞아 윤석열 캠프에서 페이스북에 쓴 글. ‘윤석열 국민캠프’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에서 윤봉길 의사의 글을 적으며, 윤 전 검찰총장이 안중근 의사 사진 앞에 술잔 올리는 사진을 올렸다. 캠프 측은 ‘페이스북 편집상 문제로 생긴 해프닝’이라고 밝혔고, 사진을 교체했다. 윤 전 총장과 관련한 ‘역사적 인물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7월27일 윤 전 총장은 부산민주공원에서 6월 민주화항쟁 때의 머지포인트 '먹튀' 논란, 금감원은 잘못 없을까? 주하은 수습기자 8월13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주식회사 머지플러스 사무실에서는 두 종류의 ‘탈출’ 시도가 벌어졌다. 직원들은 고객을 피해 사무실에서 탈출하려 했다. 고객들은 머지플러스가 발행한 ‘머지포인트’로부터 탈출하고자 했다. 직원 중 한 명이 고열을 호소하며 구급대원을 불렀다. 피해 고객들은 이를 ‘탈출을 위한 쇼’라고 의심했다. 오전에도 한 차례 직원들이 빠져나간 바 있기 때문이다. 피해 고객들은 ‘직원이 나가면 모든 게 끝’이라며 길을 막아섰다. 구급대원은 오전에 이어 다시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66평(218㎡) 남짓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