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뛰어드는 노동계, 세력화할 것인가 연대할 것인가 박태주 (노동 연구자) 우스개 질문 하나. “미국에서 주요 노조들은 왜 본부를 워싱턴에 두고 있을까?” “정치하려고.” 우스갯말 같지만 유명 학자의 논문에 나오는 구절이다. 실제로 노동조합의 정치세력화는 노동조합이 추진하는 두드러진 전략의 하나다. 정치세력화 전략이 선거를 하나의 변곡점으로 삼는다면 그중에서도 대선은 정치적 기회의 절정이다.내년에 열릴 대선을 앞두고 민주노총 출신 인사들이 속속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 캠프에 합류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민주노총 위원장이나 산별노조(연맹) 간부를 지낸 인사들 이름도 잉크처럼 번져간다. ‘그분’이 가진 노동 미얀마 군부의 언론 죽이기, 시민 기자들이 나섰다 이유경 (국제분쟁 전문기자) “RFA, VOA, BBC는 하늘을 찌르는 거짓말만 하네.” “RFA, VOA, BBC는 파괴분자, 조심하고 또 조심하라!” “여러분 경고합니다. RFA, VOA, BBC는 살인 방송입니다.”2007년 가을, 당시 미얀마 군사정권 통치기구였던 ‘국가평화개발위원회’는 국영 신문 〈뉴라이트 오브 미얀마〉 한 면을 전부 할애해 ‘자유 아시아 라디오(RFA)’ ‘미국의 소리(VOA)’ 영국 BBC 방송을 “하늘을 찌르는 거짓말쟁이”라며 연일 맹비난했다. 그해 8~9월 승려들이 주도한 이른바 ‘사프란 혁명’을 전후해 ‘혁명 기운’을 단속하려 “‘팟캐스트계의 송해’ 되는 그날까지 마이크 앞에 설게요” 김다은 기자 며칠 전 생일이었던 ‘셀럽맷(이지희, 36)’은 청취자들이 선물해준 피규어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7000명 같은 화력을 보여주는 70여 명의 팬들이 손편지와 선물, 케이크를 살뜰하게 챙겨준 것이다. 연예인도, 가수도 아니다. 셀럽맷은 팟캐스트 〈영혼의 노숙자(영노자)〉를 제작하고 진행하는 평범한 일반인이다. 〈영노자〉는 한 달에 많게는 150만명, 적게는 80만명이 듣는 팟캐스트다. 2017년부터 제작을 시작했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꿈꾸던 그는 ‘누가 나와도 편안하게 자기 얘기를 할 수 있게 만드는’ 베테랑 방송 진행자가 되었다 [영상]“왜 남자만 군대 가?” 라는 질문이 향해야 하는 곳 최한솔 PD “군대에 왜 가야 하는지 아무도 설명을 못하고 있다고 봐요”1949년, 한국에 처음으로 ‘징병제’가 도입됐습니다. 이후 긴 시간 동안 한국의 징병제는 변화를 거듭하며 오늘의 모습을 갖게 됐는데요. 최근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서는 남자들만 군대에 가는 현재의 징병제에서 여성도 함께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남녀평등복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져 온 여성 징병 논쟁이 재점화된 셈인데요.징병제인 한국 사회에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때라고 말하는 연구자가 있습니다. 한국 징병제 역사를 연 트럼프 지지자는 백신접종 거부자다? 워싱턴·정재민 편집위원 올여름 코로나19 ‘집단면역’을 거의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백신접종을 꺼리거나 거부하는 사람이 무려 91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바이든 행정부가 골치를 썩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유권자들이 몰려 있는 남동부와 중서부 여러 주에서 백신 거부 경향이 강한 반면, 바이든 현 대통령을 지지한 동부와 서부 대다수 주에선 백신접종률이 높게 나타나는 등 백신을 둘러싼 양극화 현상도 뚜렷하다.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월 중순까지 하루 평균 1만200 한국의 부동산 상위 2% 부자는 누구인가? 이원재 (랩2050 대표) 부동산이 계층 형성의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괜찮은 부동산 자산을 확보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격차는 점점 벌어진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고가 부동산 소유자에 대한 추가 과세인 종합부동산세 완화 방안을 내놓았다. 다주택자에게는 지금처럼 9억원 이상 부동산 보유자에게 종부세를 매기되, 1가구 1주택자의 경우 공시지가 기준 ‘상위 2%’에게만 종합부동산세를 매기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여러 차원의 비판이 나온다. “상위 2%를 비율로 정해놓는 것은 국민을 갈라치기하는 것이다.” 계층이 없는데 정부가 억지로 계층을 만들었다 윤석열의 정체성 혼란 [편집국장의 편지] 이종태 편집국장 올해 ‘여름의 인물’은 단연 윤석열 전 검찰총장입니다. 하루도 거르지 않는 ‘깜짝’ 발언들의 연발로 델타 변이 확산 국면의 시름을 달래주셨습니다. 특히 ‘소비자 보호’ 문제에 대한 말씀은 가히 인상적입니다.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을 수 있도록 선택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에서 인용했다고 합니다. 그는 2019년 청문회 때도 ‘가치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으로 〈선택할 자유〉를 꼽으며 “(사회의) 점진적 변화 중시”를 자신의 정치적 성향으로 밝혔지요. 저 같은 사람은 비행기 납치범에서 독립언론사 대표가 된 사연 김영화 기자 “양곤이 아니라 인도 콜카타로 가야 합니다.” 1990년 11월10일, 미얀마로 향하던 타이 항공기 안. 20대 청년 두 명이 알칼리염으로 만든 가짜 폭탄을 들고 조종실로 향했다. “양곤이 아니라 인도 콜카타로 가야 합니다.” 220여 명이 탑승 중이었다. ‘비행기 납치범’ 소 민트(당시 21세)는 사람들에게 “어떤 해도 끼치지 않겠다”라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외쳤다.그는 1988년 이후 미얀마 군부의 탄압 현실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비행기를 납치했다. 목표는 하나였다. 콜카타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 이튿날 전 뇌에 대한 관심은 결국 인간에 대한 관심이다 이상원 기자 송민령 박사(사진)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원이다. 전공은 뇌과학. 근 몇 년간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는 분야다. 그는 지난해 〈송민령의 뇌과학 이야기〉라는 책을 내놓았다. 뇌와 인공지능, 동기부여, ‘가짜 과학’ 등을 다룬 대중 과학 서적이다. 그런데 이 책은, 불과 1년 전 내놓은 책 〈여자의 뇌 남자의 뇌 따윈 없어〉의 개정·증보판이다. 개정판 서문에서 송 박사는 책 제목을 바꾼 까닭은 ‘타깃 독자들’에게 책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적었다. 많은 사람들이 책 제목만 보고 이 책을 뇌과학 서적이 아닌 페미니즘 서적으로 오인 시사IN 제 726호 - “이것이 경쟁력이다”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와의 수다·기사 후~폭풍·퀴즈 말말말·이 주의 그래픽 뉴스 기자들의 시선/전혜원 기자들의 시선/고제규 포토 IN/ 이곳은 한 번 더 파괴된다ISSUE IN 철거와 배출만 잘해도 쓰레기 절반이 준다COVER STORY IN두 당대표의 ‘대선 플랜’ 대선을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후보의 역량이지만 당대표가 이끄는 정당의 역량도 무시할 수 없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직접 만나 ‘대선 구상’을 미리 살폈다. “먹고사는 문제 해결할 유능함이 중요하다” “국민의 [이준석 대표 인터뷰] “국민의힘은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다” 문상현 기자 압도적 지지를 등에 업은 집권당이었다. 정부 출범 이후 각종 선거를 휩쓸었다. 그러나 독주는 민심 이반을 낳았고, 지지층 이탈로 이어졌다. 대선을 앞두고는 여당이 차지하던 서울시장 자리가 갑자기 공석이 됐다. 정치권에 새 얼굴이 등장하면서 야권 후보가 당선됐다. 정부·여당의 실책에도 불구하고 대안으로 인정받지 못했던 범야권에선 정권교체 가능성이 피어올랐다. 지금의 야권이 집권했던 2011년 당시의 정치 구도다.2021년 현재, 구도는 여야만 바뀌어 재현되고 있다. 10년 전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처 “여성부 폐지하라는 칼럼 한번 쓰시죠” 문경란 (스포츠인권연구소 대표) 2004년 4월, 제17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던 날 밤이었다. 당시 나는 한 중앙일간지의 여성전문 기자였다. 당선된 여성 의원의 비율이 제16대 국회의 5%대에서 13%로 급상승(?)했다는 기사를 쓰고 있는데 소속 부장이 나를 불렀다. “여자 국회의원의 수도 많아졌으니 여성전문 기자로서 여성부 폐지하라는 칼럼 한번 쓰시죠.” 성평등 사회를 향해 겨우 발걸음을 뗐다고 생각하던 차라 황당했다. 즉답을 못하고 있다 잠시 후 부장에게 말했다. “직접 쓰시죠. 부장 이름으로 나가면 무게감도 더 있을 텐데요.”이후에도 그는 지속적으로 여성부 [기자들의 시선] ‘로톡’은 정말 변협의 밥그릇을 빼앗았을까? 고제규 기자 이 주의 의미 충만환자복을 입은 할머니. 레벨 D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 그들의 손에 쥐어진 화투 패. 의료진의 휴머니즘을 포착한 사진이 SNS에 퍼지며 울림이 컸다. 지난해 8월 삼육서울병원 코로나19 격리 병동에서 찍힌 사진이다.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이 병원 이수련 간호사.그는 동료들과 번갈아 가며 매일 한두 시간씩 할머니와 화투 패로 그림 맞추기 놀이를 했다. 다행히 할머니는 보름 만에 퇴원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은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분투하고 [포토IN] 돌을 꺼내 텅 빈 자리, 폐기물로 ‘복구’한다 조남진 기자 충북 단양에 위치한 대규모 시멘트공장의 채석장. 원형의 이 채석장은 지름이 1.4㎞에 이른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산림이 파괴되고 있다. 채석이 끝나고 나면 흙이나 폐기물을 매립해 복구한다. ‘복구(復舊)’의 사전적 의미는 ‘손실 이전의 상태로 회복함’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시설 격리가 최선일까? 나경희 기자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에 머무른다는 개념 자체가 낯설다.우리가 평소 아플 때를 생각해보면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다. 처음부터 병원에 바로 입원하지는 않으니까. 혹여 입원하더라도 중간에 몸이 나아지면 퇴원하고 병원을 오가며 외래 진료를 받는다. 그런데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그럴 수 없다. 생활치료센터든 병원이든 한번 들어가면 격리 해제가 될 때까지 나올 수가 없다. 비용이 얼마 들든 모든 확진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시설에 격리하는 방법이 과연 최선일까.팬데믹 초기에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는데.물론 치명률이 높거나 환자 수가 적을 때는 미얀마 언론인 제1원칙, ‘계속해서 보도할 것, 붙잡히지 말 것’ 김영화 기자 ‘10년 전으로 퇴보하다.’ 국제 언론감시단체 ‘국경 없는 기자회(RSF)’가 지난 4월20일 미얀마의 언론 위기를 설명한 한 문장이다. 2021년 미얀마 언론자유지수는 180개국 중 140위.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내려갔다.10년 전인 2012년은 민주화 이행이 막 시작되던 해였다. 검열과 체포 위협에서 벗어나 보도 역량을 확장해가던 미얀마 언론인들은 2021년 2월1일 이후 어둠의 시기를 맞았다. 더 이상 길거리에서 ‘PRESS(언론)’라고 쓰인 조끼를 입거나 카메라를 들 수 없다.10년 전과 다른 게 있다면 바로 독립언론의 존재 두 당대표의 ‘대선 플랜’ 김동인·문상현 기자 다시, 정치의 시간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2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사회 이슈 대부분이 후보의 입을 거쳐 쟁점으로 부각된다. 부동산, 청년, 양극화, 외교 등의 이슈들이 후보 간 입장 발표에 따라 예각화되면서 치열한 공방 속으로 들어간다. 이 기간에 정당 권력의 정점인 당대표는 일종의 멀티태스킹을 요구받는다. 정당 간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이슈를 장악하되, 동시에 당내 경선의 중재자 구실을 수행해야 한다.당대표도 ‘시즌’에 따라 권한과 책임이 다르게 분배된다. 국회의원 공천권을 갖는 당대표는 정치의 주연에 가깝다. 하지 [기자들의 시선]김현아 SH사장 후보 발목잡은 ‘시대적 특혜’ 전혜원 기자 이 주의 사퇴김현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사진)이 부동산 네 채 보유 논란 끝에 8월1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에서 자진 사퇴했다. 김 전 의원은 남편과 함께 서울 강남구 아파트, 서초구 상가, 부산 금정구 아파트, 부산 중구 오피스텔 등 부동산 네 채를 보유해 7월27일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제 연배상 지금보다 내 집 마련이 쉬웠고, 주택 가격이 오름으로써 자산이 늘어나는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라고 해명해 비판을 받았다. 이후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처분하겠 자가치료 중심으로 방역 모델 전환할 때 나경희 기자 김해수 간호사는 8개월째 점심을 거르고 있다. 점심시간에도 걸려오는 전화를 받기 위해서다. 그가 근무하는 곳은 경기도청 신관 1층에 위치한 ‘홈케어 운영단’ 사무실. 집에 머물고 있는 코로나19 확진자에게 전화를 걸어 매일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코로나19 확진자가 집에 머무는 경우는 두 가지다. 하나는 ‘가정 대기’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자리를 배정받기 전까지 집에서 잠시 대기하는 경우다. 다른 하나는 ‘자가치료’다. 확진자가 만 12세 미만 소아이거나, 확진자에게 돌봐야 할 아이가 MBC의 잇다른 실수, 여기가 공영방송인가요 유튜브인가요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 2021년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이 한국에서 소비되는 양상을 보며 한국 사회가 얼마나 빨리 바뀌는지를 또 한 번 느낀다. 은메달과 동메달을 딴 선수들이 서러워서 우는 풍경이 더는 자주 보이지 않는다. 태권도 여성 67㎏ 초과급 이다빈 선수가 결승전에서 패배한 후 태권도식으로 공손하게 인사하는 승자에게 엄지를 치켜세우며 축하를 보내는 사진은 하나의 상징이었다. 양궁에서 혼성단체와 남성단체에서 2관왕이 된 김제덕 선수는 우렁찬 기합으로 화제가 됐다. 그간 한국의 압도적인 양궁선수가 오리엔탈리즘과 성별 편견이 혼합된 ‘냉철한 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