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알바’ 체불 임금은 내 알 바 아니다? 신한슬 기자 최재혁씨(31)는 지난해 12월5일부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 ‘ㄱ학사’에서 총무사감으로 일했다. 수능 재수생을 위한 사설 기숙사에서 먹고 자며 학생들을 관리했다. 하루 10시간, 주 5일 근무에 토요일에도 3시간씩 일하고 월급 50만원을 받았다. 시급으로 계산하면 2358원. 숙식이 제공된다는 이유로 최저임금(2016년 시급 6030원, 2017년 6470원)에 한참 못 미치는 급여를 받은 것이다. 지난 2월25일, 원장은 학사 운영이 어렵다며 두 달 남짓 일한 최씨에게 나가라고 통보했다. 최씨는 고용노동부에 임금 체불 진정 신... 살아남기 위해 쓰고 또 그리고 신한슬 기자 만화가·일러스트레이터인 이한솔씨(27)는 일정한 주기로 조증과 울증이 반복되는 양극성장애와 수면장애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광화문광장이 촛불로 가득했을 때 이씨에게 극심한 우울증이 찾아왔다. 평소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아 집회에도 자주 참여했지만 무기력 탓에 집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이씨는 5개월간 중증 우울 증세에 시달렸다. 살아남기 위해 이씨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지난 4월, 20일 만에 만화 300쪽을 그렸다. 오는 6월29일 ‘조색기’라는 제목으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을 통해 출판될 예정이다... 최순실의 항변 “이게 정의인가” 신한슬 기자 ■ 5월15일 최순실 뇌물죄 혐의 등 8차 공판 판사:오전 10시 김○○ 증인, 오후 2시20분 김△△ 증인, 오후 4시 유진룡·박재혁·김동성 증인 신문이 예정돼 있었다. 박재혁 증인은 5월22일로 신문기일이 조정됐다. 유진룡 증인은 5월11일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매주 월요일은 학교 강의로 출석이 어렵다고 밝혔다. 김○○, 김△△, 김동성 증인의 진술 조서에 대해 변호인이 의견을 바꿔 증거에 동의하겠다고 했다. 검찰에서 증인 신청 철회하겠나? 특검:철회하겠다. 절차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다. 제1회 공판기일부터 오늘까지 ... “박근혜 잠옷·화장품 최순실이 사줬다” 신한슬 기자 ■5월8일 최순실 뇌물 혐의 등 7차 공판 판사:증인으로 출석 예정이었던 최○○, 이○○, 선○○ 3명의 진술조서에 대해 최순실 변호인 측이 모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5월23일 오후 재판부터는 박 전 대통령 뇌물 사건과 병합해서 최순실 피고인의 삼성 관련 뇌물수수 사건 관련 증인 신문을 진행하게 된다. 박 전 대통령 사건도 시간이 모자라 오늘처럼 재판이 공전되면 타격이 심할 것으로 판단된다. 변호인 측은 동의할 증인이 있으면 미리 이야기해달라. 특검에서도 신문 순서를 중요도순으로 정리해 가급적 빨리 증인신청서를 제출해달라... 안종범 해독기 된 비결은? [취재 뒷담화] 신한슬 기자 제487호에 이어 제503호, 이번 제504호에서도 ‘안종범 업무수첩’ 단독 기사가 이어졌습니다. 특별취재팀 신한슬 기자는 ‘안종범 번역기’로 통합니다. 알아보기 힘든 글씨를 ‘즉독즉해’ 합니다. 즉독즉해 비법이 있다면? 저도 글씨를 못 쓰는 편이라 그런지 저절로 눈에 들어옵니다. 앞뒤 맥락을 함께 읽으면 해독이 됩니다. 안 전 수석이 업무수첩을 날짜별로 꼼꼼히 써서, 해당 날짜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사 검색을 해보는 것도 해독에 도움이 되었죠. 주로 ‘VIP(대통령)’ 지시 부분을 봤죠? 안종범 업무수첩은 ‘박근혜 실록’이... 최순실이 ‘배신의 정치’를 언급했다 신한슬 기자 ■ 4월17일 27차 공판 검찰은 이날 7시간 동안 최순실 피고인을 신문했다. 판사는 최순실씨에게 “신경질적으로 말하지 말고 간단명료하게 대답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순실 피고인에 대한 검찰의 신문 검찰:1998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 2007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도운 적 있나? 최순실:저는 선거운동을 돕지 않았다. 옆에서 지켜본 적은 있다. 검찰:대통령이 피고인을 두고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어떤 도움을 줬다는 ... 장관이 문자를 보냈다 “한심하고 황당하다” 신한슬 기자 ■4월10일 25차 공판 최순실씨가 실소유주인 더블루케이가 입주해 있던 건물의 관리인 노○○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노씨는 2016년 10월18일 최순실씨의 태블릿 PC를 JTBC가 입수하는 데 도움을 준 주인공이다. 최순실 변호인 측은 ‘고영태씨가 기획 폭로를 했다’는 취지를 입증하기 위해 그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하지만 노씨는 최씨 변호인의 바람과는 다른 증언을 했다. 노○○에 대한 최순실 변호인의 신문 최순실 변호인:증인은 서울 강남구에 있는 더블루케이가 입주해 있던 건물의 관리인인가? 노○○:그렇다. 최순실 변호인:고영... 독자와의 수다 신한슬 기자 독자 번호:216030209 이름:김미애(40) 주소:제주시 한경면 김미애씨는 2015년 20년 넘게 살았던 서울을 떠나 제주도로 삶의 터전을 옮기면서 〈시사IN〉 구독을 시작했다. 종이 지면에 대한 갈증 때문이다. 그녀에게 인터넷·모바일 뉴스는 편리한 인스턴트 음식 같았다. 시간을 들여 집중해서 읽는 슬로푸드인 종이 뉴스가 그리웠다. 구독을 해보니 자신은 ‘주간지 스타일’이었다. 일간지는 현상과 사건 중심의 기사가 많은 반면, 주간지는 한 사안을 깊이 있게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전 호를 버리지 않고 모아뒀다가, 후속 기사가... 죽어서도 떼지 못한 ‘기간제’ 꼬리표 신한슬 기자 2014년 4월16일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3반 담임 김초원 교사의 스물다섯 번째 생일이었다. 4월15일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세월호에 탔다. 한 달 전 발령을 받은 새내기 교사의 첫 수학여행이었다. 4월15일 밤 한 학생이 ‘배가 아프다’며 김 교사의 숙소 문을 다급하게 두드렸다. 그녀는 4층 객실의 학생들 숙소로 달려갔다. 객실 문을 열자, 케이크를 든 학생들이 “사랑하는 선생님, 생신 축하합니다!”라고 소리쳤다. 학생들은 손바닥만 한 하늘색 종이봉투를 내밀었다. 함께 돈을 모아서 산 귀걸이와 목걸이였다. 깜짝 생일파티 때... “‘윗선’은 곧 대통령,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신한슬 기자 3월27일 23차 공판 최순실씨가 법정에서 눈물을 보였다. 최순실씨 소유의 미승빌딩을 관리하고, 개인 비서 구실도 한 안◯◯ 증인에게 “고초가 많았다. 앞으로 잘 부탁한다”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이전 재판에서 주눅 들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던 태도와는 대조적이었다. 안◯◯ 증인에 대한 검찰 신문 검찰:증인은 2010년 3월 강남구 신사동 부동산 임대업체 얀슨에 경리로 입사했다. 얀슨은 최순실 소유 미승빌딩 관리업체로, 대표는 최순실이다. 증인은 빌딩 관련 경리 업무뿐 아니라 최순실의 개인적인 병원 치료에 동행하기도 했다. 또한... 잃어버린 가족의 빈 자리를 촬영하다 신한슬 기자 “수학여행 다녀오면 가족사진을 한번 찍어보고 싶었어요. 다들 바쁘다 보니까 제대로 된 가족사진이 어릴 때 빼놓고는 없어요.” 사진 속 색동 한복을 곱게 입은 아이가 가족들 사이에서 웃고 있다. 그게 아이가 담긴 마지막 가족사진이다. 거실에 의자를 두고 훌쩍 자란 남동생과 부모가 앉았다. 한 자리가 비었다. 아이는 2014년 4월16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고, 돌아오지 못했다.지난 3월23일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가 돌아온 날, 세월호에 관한 단편영화 〈마지막 편지(Last Letters)〉를 촬영·감독한 닐스 클라우스 위기의 MBC 처방전은 법 개정 신한슬 기자 〈시사IN〉은 2007년부터 정기적으로 언론사 신뢰도 조사를 하는데, 2009년과 2010년에는 응답자의 30% 이상이 MBC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전체 언론 중에서 신뢰도 1위였다. 이명박 정부였지만 〈PD 수첩〉 등이 미국산 쇠고기 협상이나 4대강 사업을 추적 보도하고, MBC 〈뉴스데스크〉도 비판적 논조를 이어가던 때였다. 그런 MBC가 추락하기 시작한 건 170일 총파업 이후 경영진의 ‘인적 물갈이’가 본격화된 2012년 이후부터다. 2012년 조사에서는 단 6.9%만이 MBC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이후 MBC를 ‘신 오래된 약속 공수처 신설 이번에는? 신한슬 기자 19대 대선 공약의 주요 화두 가운데 하나가 검찰 개혁이다. 여야 대선 후보들은 입을 모아 검찰 개혁 의지를 밝혔다. 검찰과 별개로 독립적인 수사기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은 여야 후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찬성하는 분위기이다.검찰 스스로 개혁을 자초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홍만표·진경준·우병우 등 검찰 출신 고위 공직자들의 비리 사건이 잇따라 터졌다. 그때마다 검찰에 대해 제 식구 봐주기 수사 의혹이 일었다. 공수처 신설은 이런 검찰 출신 권력층의 부실 수사뿐 아니라 박근혜 게이트와 같은 측근 비리를 “최순실 때문에 더 수치스럽다”며 눈물 흘린 차은택 신한슬 기자 3월6일 17차 공판최순실씨가 사실상 소유했던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인터PG) 임직원이 증인으로 나왔다. 김홍탁 대표와 전병석 이사다. 최순실씨는 판사의 허락을 받아 증인들에게 직접 따져 물었다. 김홍탁 증인에 대한 검찰 신문검찰:증인은 2014년 5월께 모스코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차은택은 증인에게 “힘 있는 사람, 확실한 사람이 있으니 반드시 된다. 처음에는 정부 쪽 일을 하다 나중에는 기업 쪽 일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제안했다. 당시 차은택은 회사 운영 자본과 관련해 재단이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하지 않았나?김홍탁:그 박 전대통령 검찰 출두 신한슬 기자 오늘 오전 9시25분경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검찰청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경제수석 제안 아니었다면 미르재단 출연 안 했다” 신한슬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로부터 미르재단에 출연하라는 연락을 받았던 대기업 간부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증인 신문에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검찰 진술조서가 공개됐다. 검찰은 KD코퍼레이션 이종욱 대표이사의 아내인 문◦◦ 진술조서와, 자필로 쓴 선물 목록(최순실에게 제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들은 최순실씨에게 현대차 납품을 청탁한 바 있다. 문씨의 자녀와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초등학교 동창 사이다. 김◦◦(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전략실 팀장) 증인에 대한 검찰 신문 검찰:증인은 2015년 10월25일 집... 독자와의 수다 신한슬 기자 독자 번호:115090289 이름:박준선(44) 주소:대구 수성구 박준선씨의 일상은 요즘 들어 다소 시끄럽다. “사는 곳이 대구이다 보니, 탄핵이 맞느니 안 맞느니 시끄럽다. 그런데 탄핵에 반대하는 분들은 무조건 ‘야당은 빨갱이’라면서 대화의 문을 닫아버린다. 무서울 정도다.” 정치 이야기가 나오면 싸움으로 끝나기 일쑤다. 한때 대구는 야성이 강한 ‘야도’였다. 그런 도시가 박정희 시대를 거치면서 보수의 철옹성으로 바뀐 게 안타깝다. 박씨는 말이 안 통하는 극단적인 보수 지지자들에게 거꾸로 ‘빨갱이’라는 말을 되돌려준다. 청년... 세관에도 최순실 인사 개입 있었다 신한슬 기자 최순실씨가 추천한 관세청 인사 명단이 청와대에 전달됐고 이 명단에 따라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시사IN〉 취재 결과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거짓말이 또다시 드러난 셈이다. 박 대통령은 〈한국경제〉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씨의 인사 개입은 문화 쪽 외에는 없다”라고 주장했다.검찰 특별수사본부와 특검팀의 설명을 종합하면, 최순실씨는 2015년 12월 고영태 더블루케이 이사에게 “인천세관장으로 적합한 사람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고영태씨는 검찰 조사에서 “(최씨의 지시를 받고) 류상영 더블루케이 부장에게 알아봐달라고 부 다음 정권이 그리는 미래는? [프리스타일] 신한슬 기자 지난해 11월부터 ‘최순실 TF팀’에 뒤늦게 합류했다. 내 그릇에 넘치는 역할을 부여받는 바람에 고생하는 중이다. 어떻게든 민폐만 안 끼치려고 아등바등한다. 마감을 마친 매주 토요일 새벽부터 오후까지 쓰러져 잤다. 거의 악몽을 꿨다. 지난달 어느 토요일에는, 자고 일어났더니 학교 기숙사에 있어야 할 사촌오빠가 우리 집에 있었다. 부스스한 몰골로 물었다. “오빠, 언제 왔어? 어젯밤에 수업 끝나고 왔어?” 사촌은 황당해했다. “뭔 소리야. 나 방학이잖아. 월요일부터 와 있었는데.” 매일 밤늦게 퇴근하고 아침 일찍 출근하니 집에 ... 무성했던 ‘카더라’, 지나고 보니 팩트더라 신한슬 기자 2016년 9월 마지막 주에 발행한 〈시사IN〉 제472호에 처음으로 최순실씨의 얼굴 사진이 공개되었다. 그 뒤 120일이 흘렀다. 선글라스를 머리 위에 올리고 카메라를 노려보던 최순실씨는 구속기소된 채 특검 조사를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어 직무 정지를 당했다.지난 120일 뉴스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읽혔다. 뉴스가 막장 드라마를 넘어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보다 재미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주권자들은 기사를 찾아 읽고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섰다. 매일 관련 뉴스가 쏟아졌다. 뉴스가 뉴스를 덮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