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수다 고재열 기자 독자 번호:107105438 이름:김민혁(43) 주소:강원도 원주시 일산로 김민혁 독자는 사실상 창간 독자다. 창간 한 달 뒤에 〈시사IN〉을 구독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계속 본다. 전공의를 마치고 의무장교로 복무하며 조금 여유가 생겼을 때 〈시사IN〉 창간 스토리를 접하고 구독을 시작했다. 그는 이명박 정권 시절에 〈시사IN〉을 가장 열심히 읽었다.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가 가장 극에 달했을 때 그는 세상 소식을 접하는 창으로 〈시사IN〉을 선택했다. 박근혜 정부 초반까지 〈시사IN〉을 열독했던 그는 병원 일이 바빠지면서 요즘은... 황폐한 북녘 산에 ‘걷기 좋은 숲’ 어때요? 고재열 기자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낚시 도구나 그물을 주면 된다. 그렇다면 나무를 주는 것이 아니라 황폐한 산림을 복원해주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양묘장을 만들어주면 된다. 지난해 11월 방남한 송명철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실장은 “물고기보다 낚시 도구와 배를 지원해달라. 양묘장을 많이 만들었으면 한다”라며 남측에 양묘장 지원을 부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북한 산림 훼손의 심각성을 알고 있다. 전당과 전군에 ‘산림복구 전투’ 총동원령을 내린 그는 매년 양묘장을 방문... 기사 후~폭풍 고재열 기자 제598호 기사 가운데 전혜원 기자의 ‘물류 대혁명 일으킨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사에 누리꾼들이 적극적으로 반응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댓글 664개가 달렸다. 빠른 배송을 가능하게 한 데이터 기반 물류 혁신에 감탄하기도 했지만 배달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을 걱정하는 글이 많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를 위해 고생한 사람들에게 정당한 대가가 돌아가는 좋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글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전 기자는 〈시사IN〉 팟캐스트 ‘시사인싸’에도 출연해 취재 뒷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시사인싸’ 중 ‘경제인싸... ‘눈의 왕관’ 쓴 랑탕, 그 눈부신 아름다움 히말라야 랑탕/글·사진 고재열 기자 3억3000만의 신을 섬긴다는 네팔, 히말라야의 날씨는 신의 수만큼이나 변화무쌍했다. 해발 3870m 캉진곰바 마을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니링 게스트하우스의 4층 식당에서는 랑탕 계곡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늦은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잔 뒤 올라가보니 계곡 아래쪽으로부터 눈보라가 올라오고 있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고요하던 곳이었다. 눈보라가 계곡 밑에서부터 피어오르는 모습이 신기해 동영상으로 담았다. 문득 빙하 쪽으로 산책을 나간 일행의 안부가 궁금했다. 아직 안 내려왔다고 했다. 네팔인 가이드 벅타... 목포가 달리 보인다 [프리스타일] 고재열 기자 손혜원 의원의 원도심 건물 매입 논란 취재 때문에 목포를 두 번 찾았다. ‘손혜원 의원이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의 문화재 등록 여부를 미리 알고 측근을 통해 차명으로 구매해 시세 차익을 노렸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취재였는데, 논란이 되는 사안 외에도 목포를 두루 살필 수 있는 기회였다.목포는 남도 섬에 가기 위해 자주 찾던 곳이었다. 쇠락한 지방도시 이상도 이하도 아닌 곳이었는데, 이번에 취재차 구석구석 살피니 달리 보였다. 문제가 된 번화로도 낯선 곳이 아니었다. 번화로에 있는 영란횟집은 목포에 갈 때 꼭 들르던 맛집이었다. 문화계 들썩이는 정태춘·박은옥 노래 인생 40년 고재열 기자 “다시는, 다시는 종로에서 깃발 군중을 기다리지 마라/ 기자들을 기다리지 마라”(‘92년 장마, 종로에서’)라고 노래했지만 그들을 만난 곳은 늘 거리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공연장에서, 촛불집회 현장에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 이전 반대 집회장에서 약속 없이 만날 수 있었다. 이슈의 현장에서 그저 묵묵히 지켜보았다. 언제부턴가 카메라를 들고 나와 현장을 기록했다. 정태춘·박은옥. 그 두 사람이 몇 년간 두문불출했다. 딸의 이혼 때문이었다. 수십 년을 한 몸처럼 붙어 다닌 부부였기에 딸의 이혼은 충격이 컸다. 그의 표현대로라... ‘손혜원 논란’에 가려진 목포의 눈물 목포·고재열 기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생전에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감각으로 하는 것이 정치”라고 말했다. 손혜원 무소속 의원 재단과 측근 그리고 일가의 목포 부동산은 ‘서생적 문제의식’의 산물일까? 아니면 ‘상인적 현실감각’의 결과일까? 손혜원 의원을 옹호하는 쪽에서는 침체된 목포 원도심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나전칠기박물관과 공방을 만들려고 한 것은 서생의 문제의식을 풀고자 상인의 현실인식을 동원한 것으로 본다. 반면 비난하는 쪽은 문화재청의 근대역사문화공간, 국토교통부(국토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역으로 선정될 곳에 손 의원 측... 당신이 몰랐던 류승룡의 기막힌 사정 고재열 기자 2015년 겨울 어느 날 난데없이 배우 류승룡씨로부터 문자가 왔다.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전까지 일면식도 없는 사이여서 이유가 궁금했다. 〈시사IN〉이 강제윤 섬연구소 소장과 진행하는 ‘청년 섬 캠프’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함께 가서 청년들의 꿈에 대해 이야기도 들어보고 기회가 되면 후원도 하고 싶다며 만남을 청했다. 그의 마음을 붙든 것은 기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한 장의 사진이었다. 전남 진도군 관매도의 한 빈집을 찍은 것인데, 마을에서 외따로 떨어진 그 집을 청년들이 ‘멍 때릴’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어... 무용해서 유용한 굿즈, 너는 누구냐 고재열 기자 “그걸 왜 사, 그걸 누가 산다고, 그런 건 또 언제 샀냐, 그런 건 도대체 어디서 샀어, 그런 걸 사서 무엇에 쓰는데, 그건 또 어떻게 쓰는 건데?” 기성세대가 ‘굿즈(Goods)’를 대할 때 품는 육하원칙 의문이다. 기성세대가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게 바로 굿즈 소비다. 요즘 세대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과 가장 밀접한 소비지만 ‘아재 감수성’을 가진 기성세대에게는 무의미한 낭비처럼 보인다. 아이돌 같은 연예인 관련 소품, 영화나 애니메이션, 드라마와 관련된 상품을 뜻하는 굿즈는 한마디로 말하면 기념품이다. 하지... ‘문화가 있는 날’, 별 볼 일 있네 고재열 기자 ‘문화가 있는 날’ 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마 대부분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멀티플렉스 극장이 시행하는 영화 관람료 반값 할인을 생각할 것이다. 사실 영화 반값 할인이 ‘문화가 있는 날’을 알리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했지만, 이것이 대표 사업은 아니다. 이 사업의 주된 목적은 ‘문화가 없는 날’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문화를 배달하는 것이다. 지난 12월26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의 정우금속공업 강당에 문화배달부 11명이 찾아들었다. 밴드 ‘더플레이’ 멤버들은 김소월의 시 ‘개여울’을 모티브로 70분짜리 뮤직 드라마를 구성해 연주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이 시끌시끌한 이유 고재열 기자 12월27일 과천관, 덕수궁관, 서울관에 이어 청주관이 개관하면 국립현대미술관은 4관 체제가 된다. 규모로 보았을 때 미술계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이 차지하는 위상은 압도적이다. 특히 2013년 서울관이 개관하면서 존재감이 부쩍 커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상’은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국립현대미술관의 관장 자리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장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을 들여다보면 미술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문화 행정의 무능, 우리 사회의 극명한 대립을 엿볼 수 있다. 12월13일 임기를... 반환된 듯 반환 안 된 서울 안의 미국 땅 고재열 기자 ‘11월30일 오후 1시까지 캠프킴으로 신분증을 가지고 오세요.’ 국토교통부 용산공원조성추진기획단 소속 사무관에게서 ‘용산 미군기지 버스투어’ 안내 문자가 왔다. 한국 땅이지만 신분이 확인되고 미군 측의 허락을 받은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 용산 미군기지의 현실을 실감하게 하는 문자였다. 국토교통부는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 주둔지로 수용된 후 114년 만에 되돌려 받은 것을 기념해 6차례에 걸쳐 용산 미군기지 버스투어를 기획했다. 기자는 1990년대 후반 용산 미군기지에서 2년 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다. 집합 장... 유랑의 끝에 풀어낸 이야기보따리 고재열 기자 ‘여행 감독’을 자처하는 기자에게 ‘여행하는 인문학자’ 공원국 작가는 질투가 나는 사람이다. 그는 풍경 사냥꾼처럼 경치 좋은 곳을 쫓아다니는 게 아니라, 지정학이나 지역학을 바탕으로 그 사회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신화를 채집하고 다닌다. 그의 전작 〈유라시아 신화 기행〉 (민음사)에는 6개월 동안 유라시아 대륙 2만5000㎞를 돌며 채집한 신화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초원의 깊은 이야기를 간직한 이야기꾼을 찾아 길잡이를 계속 바꿔가며 몽골의 초원을 달렸을 만큼 집요하게 모았다. 중국 푸단대학에서 유목민족을 연구하고 있는 그... 〈시사IN〉트래블의 완벽한 ‘원팀’ [프리스타일] 고재열 기자 올해 하반기는 여행으로 점철된 나날이었다. 세 번의 〈시사IN〉 트래블 프로그램을 인솔하며 독자들과 함께 여행을 했다. ‘코카서스 3국 대자연기행’(8월6~ 16일), ‘나의 첫 아프리카 여행’(2018년 10월5~14일), ‘야쿠시마 원시림 트레킹’ (2018년 11월7~11일)이었는데 오지 여행이라 만만치 않았다.‘재열투어’라는 별칭을 붙인 이 여행에서 내세운 콘셉트는 세 가지, ‘간섭하지 않는 결속력’ ‘패키지를 언패키지하다’ ‘불편한 사치’였다. 비록 패키지여행의 형태로 진행되지만 여행의 감수성을 최대한 끌어올려 보자는 취지 점 찍고 선 이어 탐구한 ‘관계’ 고재열 기자 손원영 작가(45)의 을지로 작업실은 도시의 섬이다. 세운상가라는 큰 섬에 딸린 작은 섬이다. 10여 년 전 일군의 화가들이 젠트리피케이션 때문에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일대로 작업실을 옮길 때 그도 이주 행렬에 동참했다. 공구상가 건물 계단 끝에 위치한 외진 작업실에 동료 작가들과 둥지를 틀었다. 다른 작가들이 다 떠난 뒤에도 외롭게 작업실을 지키고 있는 손 작가의 작품 주제는 ‘관계(between)’다. 그가 만난 사람 그리고 그 사람과의 관계, 그가 걸었던 숲 그리고 그 숲과 자신의 관계를 끝없이 탐구했다. 을지로 작업실에... 야쿠시마는 ‘수직 식물원’이라 불린다 야쿠시마·고재열 기자 야쿠시마 원시림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원령 공주(모노노케 히메)〉의 실제 배경이 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원시림을 가로지르는 종주는 보통 요도가와 등산로 입구(1400m)에서 시작한다. 하나노에고 습지(1630m)를 지나 미야노우라다케 정상(1936m)을 거친 다음 신다카쓰카 산장(1500m)이나 다카쓰카 산장에서 1박을 한다. 이튿날 수령 7200년 된 조몬스기(1400m)와 윌슨 그루터기(1000m)를 본 뒤 산림철도를 지나 쓰치 고개(980m)를 넘어 시라타니운수이 협곡(600m)에서 종주가 마무리된다... 기사 후~폭풍 고재열 기자 김연희 기자가 쓴 ‘매일매일 쓴 글로 학자금 다 갚았다(제584호)’라는 사람IN 기사가 조용히 관심을 모았다. 이슬아 작가의 ‘일간 이슬아’ 발행기에 독자들은 토(댓글)를 달지 않고 조용히 이 기사를 〈시사IN〉 페이스북 계정(facebook.com/sisain)에서 공유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을 반영하듯 김세윤 영화 칼럼니스트의 ‘극장을 빠져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상상하며 (제584호)’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많은 호응을 이끌었다. ‘프레디 머큐리도 이 영화를 좋아할까’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고 영화의 서사를... 독자와의 수다 고재열 기자 독자 번호:118050213 이름:김도균(46) 주소:서울시 영등포구 김도균씨는 〈시사IN〉의 ‘키다리 아저씨’다. 정권 교체 이후 진보 매체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사IN〉을 23부나 구독해주었다. 〈시사IN〉을 후원하는 방식으로는 구독자를 늘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씨가 〈시사IN〉을 보내주는 곳은 주로 ‘여행자 카페’ 구실을 하는 곳이다. 광주 양림동의 양림쌀롱-여행자라운지, 제천 청풍호의 자드락게스트하우스, 제주도 성읍리의 장수상회 등이다. 그는 “좋은 콘텐츠에 비해 〈시사IN〉이 잘 ... 아시아문화전당이 빚어낸 청년 생태계 고재열 기자 도시 여행을 할 때면 꼭 가는 상징적인 곳이 있다. 전주에 가면 한옥마을, 통영에 가면 동피랑마을을 들른다. 순천에는 순천만이 있고 여수에는 밤바다가 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 해변에, 강릉에서는 경포대 해변에 가야 한다. 그럼 광주에 가면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뭔가 딱 떠오르지 않는다. 광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김수지 변호사는 타지에서 지인들이 오면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아시아문화전당)에 데려간다.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시를 둘러보고 하늘마당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 한적하게 시간을 보낸 다음 길 건너... 원시 비경 가득한 불모의 땅에 가다 캄차츠키/글·사진 고재열 기자 우리가 대자연을 찾는 이유는? 대자연에 압도당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광활한 대지, 웅장한 산, 고요한 호수를 바라보며 가슴이 뻥 뚫린 느낌을 받고 싶어서, 답답한 도시에서 해방되고 싶어서 우리는 그곳에 간다. 그런 당신을 위해 캄차카 반도는 최고의 도피처요 유배지다. 캄차카는 우리를 압도한다. 대자연 앞에서 우리를 한없이 작고 한없이 무기력하게 만들어준다. 러시아 공군 비행장을 개조한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이하 캄차츠키, 캄차카의 주도)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이 느낌은 시작된다. 멀리, 하지만 뚜렷이 보이는 설산 군봉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