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시선] ‘백도 vs 황도’, 이제 그만 싸우세요 김연희 기자 이 주의 인물아프가니스탄 ‘소녀 로봇팀’을 이끌었던 소마야 파루키(18·사진)는 안전하게 지내고 있을까. 미국 NBC 뉴스는 미국 여성의 조력을 받아 ‘아프간 드리머스’ 소속 팀원 10명이 카불을 탈출해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고 8월19일 보도했다. 8월25일에는 팀원 5명이 추가로 멕시코에 피신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프간 여학생 20여 명으로 구성된 ‘아프간 드리머스’는 2017년 미국의 로봇 경진대회에서 수상할 정도로 실력 있는 팀이다. 카불을 탈출한 소녀들 가운데 파루키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이 주의 숫자올해 법관 임 극우 유튜버의 구속, 왜 유튜브는 가만히 있을까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 소장) 일주일 사이에 극우 유튜버 두 명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생각모듬찌개’라는 유튜버는 징역 2년, 팩맨TV라는 채널은 징역 6개월이다. 생각모듬찌개는 심지어 법정구속됐다. 죄목은 명예훼손과 모욕이었다. 생각모듬찌개는 세월호 및 고 김민식 군 유족들을 대상으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을 쏟아냈다. 팩맨TV는 손석희 JTBC 사장의 불륜설을 근거 없이 제기했다.모욕죄와 명예훼손죄로 실형까지 선고받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보통은 벌금형 정도에 그친다. 그만큼 죄질이 불량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들은 평소 자신들의 막말에 대해 ‘표현의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앞날은 어떨까 정재원 (국민대 유라시아학과 교수) 탈레반이 미국에 의해 패주한 지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아프간)의 권력을 다시 장악했다. 전 세계는 최소한의 저항도 받지 않고 탈레반이 카불에 무혈입성한 것에 놀랐다. 더 놀라운 일이 있다. 유창한 영어와 SNS를 활용하며 여성의 교육권과 노동권을 허용하겠다는 탈레반의 변화된 모습이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만행들을 보면 ‘탈레반은 절대 변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증명되는 듯하다. 지금까지 정보를 토대로 향후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의 미래에 대해 예측해보고자 한다.사실 미국은 물론 러시아·중국·중앙아 선진국발 ‘부스터샷’, 그 많은 백신은 어디서 왔을까? 김연희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세 번 접종한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다. 백신을 맞고 일정 기간이 지나 보호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 접종하는 ‘부스터샷’이다.미국은 8월13일부터 면역 취약층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에 들어갔다. 장기 이식을 받아 면역억제제를 투약하고 있거나 항암 치료 중인 환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부스터샷 대상자를 성인 인구의 3% 정도로 추산했다. 프랑스와 독일도 9월부터 면역 취약층과 고령층, 요양병원 입소자 등을 대상으로 세 번째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이스 [20대 여자 현상] “약자는 아니지만 우리는 차별받고 있다” 김은지 기자 지난 4·7 재보궐 선거 이후 정치권과 언론은 ‘20대 남자 현상’에 주목했다. 방송 3사가 참여한 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의 출구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20대 남성의 지지율이 무려 72.5%에 달했다. 60세 이상 유권자(남성 70.2%, 여성 73.3%)와 비슷한 수치다. 패배한 더불어민주당(민주당)에서는 20대 남성 유권자를 의식하며 ‘남녀평등 복무’ 같은 이야기들이 터져 나왔다.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숫자가 있다. 15.1%.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투표를 한 20대 여성의 100명 중 15 “저를 민주당 들러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말말말] 시사IN 편집국 “저를 민주당 안을 무조건 찬성하는 들러리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사진)이 언론중재법을 논의하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건조정위에서 내놓은 발언. 본인은 억울한 심정일 수도 있겠으나, 외부에서는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고 생각하기도.“우리에겐 날개가 있다.”8월24일 개막한 2020 도쿄 패럴림픽의 주제. ‘우리 모두’가 역풍과 고난을 헤쳐 나갈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메시지. 전 세계 161개국과 난민팀의 선수 4403명이 22개 종목에 출전해 9월5일까지 실력을 겨루는 거대한 행사. [기자들의 시선] 기준금리 인상, ‘빚 내기 쉬운 세상’ 끝났나 김동인 기자 이 주의 인물전무후무한 ‘압도적 이도류’.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 소속 선수 오타니 쇼헤이(사진)가 하루하루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의 기록은 8월26일 현재 8승1패, 평균자책점 3.0, 40홈런, 115안타다. 투타 겸업 중인 오타니는 8월19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 8이닝 1실점 호투하며 1890년 이후 131년 만에 최초로 ‘트리플 100(100이닝, 100안타, 100탈삼진)’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제 남은 기록은 누구도 달성해본 적이 없는 쿼드러플 100(트리플 100에 100타점까지 추 미국이 쥐어준 무기로 아프간 덮친 탈레반 양수연 (재미 언론인, 4·3파우 대표) 2001년 10월, 아프가니스탄(아프간)으로 들어간 미군의 임무는 제한적이고 달성 가능한 것이었다. 9·11 테러를 계획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찾아 제거하는 임무였다. 미국은 아프간 침공 2개월 뒤 동부 화이트 산맥의 토라보라 동굴 지대에서 빈라덴의 은신처를 찾아냈다. 그를 사살하는 데 성공하면 아프간에서 미군의 임무는 신속하게 완성될 터였다.그러나 이 토라보라 작전은 재앙으로 끝나고 말았다. ‘침략자’로서 미국의 ‘나쁜 버릇’이 도졌기 때문이다. 외국 침략자에 대한 적대감을 촉발시키지 않을 현지인을 활용해서 ‘미국의 차라리 청와대를 밀어내고 아파트를 지어라 [프리스타일] 김동인 기자 이것은 경선인가, ‘부루마불’인가. 하루가 멀다 하고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집 짓기’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 박용진 후보는 김포공항 자리에 아파트 20만 호를, 이낙연 후보는 서울공항 자리에 아파트 3만 호를 약속한다. 정세균 후보는 초등학교 자리에 아파트를 짓고 저층에 학교를 두겠다고 해 논란이다. 모든 후보들이 ‘틈새 공간’을 찾고 거기에 신규 아파트를 밀어 넣겠다며 경쟁한다. 아마도 단기간에 시장에 공급 충격을 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찾다가 이 길로 빠졌으리라.공항과 학교라는 기반 시설을 집짓기 위해 없애고 개조 [PD의 생존일기] ‘수도권 밖’의 삶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도록 최한솔 PD 2021년 8월12일 목요일최근 지방 출장이 잦아졌다. 7월에는 일주일간 영주·대구·부산·김해 등 경상 지역 일대를 다니며 지방도시 곳곳을 둘러보았다(출장의 이유는 조만간 지면을 통해 공개된다). 서울 토박이인 내가 보기에 낯선 장면들을 종종 목격했다. 어느 소도시에서는 등교 시간이면 초등학교 앞으로 학부모들의 자동차 행렬이 이어졌다. 대중교통이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축 아파트가 들어선 택지와 낙후된 원도심을 오가며 학교를 다녀야 하는 아이들의 사정 때문이었다. 걸어서 5분 거리의 학교를 졸업한 나로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낯선 잔나비에게 하루 빨리 무대를 허하라 [음란서생] 배순탁 (음악평론가) 부상을 딛고 ‘돌아온 용자’ 김세윤 작가가 〈시사IN〉에 3주 연속 영화에 대해 썼다. 당연히 그 와중에 주목을 받은 음악이 많다. 하나만 골라 소개하기가 아쉬워 앨범 2개를 엄선했다. 둘 모두 밴드 음악이다.잔나비/ 〈환상의 나라〉영순위 추천이다. 그간 잔나비가 들려준 음악의 집대성이라 할 이 앨범에는 정말이지 다채로운 장르가 녹아 있다. 록이 있는가 하면 팝이 있고, 클래식 스트링 편곡이 귀를 즐겁게 해주는 가운데 뮤지컬적인 멜로디가 폭발한다. 아직 4개월 정도 남았지만 단언할 수 있다. 2021년 한 해 듣는 이에게 이보다 ‘ 완벽한 A컷보다 ‘굴욕 사진’에 공들이는 요즘 연예인들 김성민 (경주대학교 교수) 18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을 통해 새로이 탄생한 부유한 중산계층은 자신들의 모습이 귀족이나 상류층 사람들처럼 초상화로 드러나길 원했다. 자신의 모습을 돋보이게 만드는 초상화는 상승된 중산계층의 지위를 확인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사진의 발명은 이런 욕구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멋진 모습의 초상화는 다른 사람들에게 친밀감을 제공한다. 모르던 사람도 자주 사진 이미지로 접하면 그 자체에 ‘의미’를 붙이게 된다. 이른바 ‘스타’들은 이런 방식으로 대중에게 접근한다.영국의 시인 앨프리드 테니슨은 자신의 모습을 세상에 잘 드러내지 않 [그림의 영토] 종로구 행촌동의 작은 집, 3·1 독립선언서가 숨겨져있던 곳 김지혜 (그림책서점 ‘소소밀밀’ 대표) 기억은 잘 나뉜 방에 칸칸이 들어앉아 켜켜이 쌓인 벽지처럼 내밀한 곳까지 닿기도 하고, 침묵의 벽처럼 묻히기도 한다. 살아가면서 기억은 옅어지기 마련인데, 다시금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는 기억들은 모두 내가 살았던 ‘집’과 관계가 있다. 집은 사람과 함께 살아가며 모든 시간을 공유한다. 그렇기에 집은 시간을 되돌리는 힘이 있다.서울 종로구 행촌동 1번지에 시간을 되돌린 집이 있다. ‘딜쿠샤.’ 산스크리트어로 ‘기쁜 마음의 궁전’이라는 뜻이며 1923년 서양인 부부가 지었다. 집주인 앨버트 테일러는 사업가이자 미국 해외통신원이다. 그 [기자의 추천 책] 언젠가 우리도 ‘이주해야 할’ 날이 올지 모른다 김동인 기자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이주했다. 터전을 옮기는 것은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의 공통된 특성이다. 심지어 식물도 기후변화에 따라 서식지를 옮겨간다. 야생의 일부분인 인간도 마찬가지다. 2015년에는 전 세계 1500만여 명이 어쩔 수 없는 이유(자연재해, 정치 불안 등)로 자기 나라에서 탈출해야 했고, 2045년에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사막지대에서 6000만명이 거주지를 떠나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2100년이면 해수면 상승으로 1억8000만명이 추가로 이주 대열에 합류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인류사 차원에서 이주는 자연스럽 누구를 위한 ‘언론중재법’이란 말입니까 김동인 기자 8월25일 새벽 4시, 여당 의원들만 남은 국회 법사위원회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처리됐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8월30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다. 민주당의 계획대로 흘러간다면, 2009년 개정(중재신청 대상을 포털까지 늘림) 이후 12년 만에 언론중재법은 큰 변화에 직면하게 된다.이 변화는 퇴보인가, 진보인가? 법 개정에 찬성하는 측은 언론으로부터 일반 시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한다. 열람차단 청구권(언론 피해자가 해당 기사의 온라인 열람을 차단해달라고 청구할 수 있는 권리), 정정보도 확대 규정, 징 “네가 그러니까 콜센터 같은 데서 일하지.” [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중간착취의 지옥도남보라 외 지음, 글항아리 펴냄“‘진짜’ 사장님은 누구일까.”왜 아파트 경비원들은 목장갑 한 켤레로 한 달을 버텨야 할까. 왜 짐을 나르는 물류센터 노동자들은 그늘 아래에서 일하지 못하는 걸까. 왜 은행 경비원들은 마스크 한 장 지급받지 못하는 걸까. 그들이 응당 누려야 하는 노동자의 권리는 어떤 명목으로 어떻게 떼인 걸까. 〈한국일보〉 마이너리티팀이 간접고용 노동자 100명을 만나 인터뷰하고, 그들의 월급명세서를 분석했다. 간접고용 노동자들의 월급에서 알게 모르게 떼여진 돈이 한푼 두푼 모이고 쌓여서 누구의 주머니 국물 라면은 힘 못 쓰는 인도의 ‘라면 대전’, 누가 이길까? 환타 (여행작가·<환타지 없는 여행> 저자) 요즘 인도는 매년 방문해도 매번 새로운 게 보일 정도로 변화가 가파르다. 특히 최근에는 인스턴트라면 삼국지라 불려도 무방할 정도로 라면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 이제 버스 정류장에서 라면 끓여 파는 가판대 한두 개를 찾는 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인도에 인스턴트라면이 처음 선보인 건 1983년이다. 당시만 해도 조리를 시작하고 2분 만에 먹을 수 있다는 신속성은 슬로푸드의 나라 인도에서는 전혀 어필 대상이 되지 못했다. 여성해방의 관점으로 라면의 보급을 바라보는 시선은 있었다. 그들에게 라면은 가사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했다.인도 주치의 제도, 2022 대선 공약에서 볼 수 있기를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 건강검진을 받을 때마다 긴장하는 나이가 되었다. 몇 해 전 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만성질환자로 등록했고 올해 또 항목을 추가했다. 병을 알려주는 건강검진이 반가울 리 없지만 사실 고맙기도 하다. 1년에 한 번씩은 잊지 않고 나의 건강에 관심을 가져주고 더 커지기 전에 질환을 알려주니 말이다.그런데 딱 검진뿐이다. 결과를 받은 이후는 모두 내 몫이다. 어느 병원을 가야 할지, 혹시 중증질환이면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수소문해야 한다. 우선 인터넷을 뒤지지만 수많은 정보 앞에서 머리는 더 혼란스러워진다. 이럴 때 오랫동안 내 건강을 살 시사IN 제 729호 - 새 정치세력이 온다 이종태 편집국장 편집국장의 편지REVIEW IN 독자 리뷰 퀴즈 말말말 기자들의 시선/김연희 기자들의 시선/김동인 포토 IN/ 방역복 입고 운전하지만…COVER STORY IN‘강한 페미니즘 집단’ 새 정치세력의 출현20대 여성은 정치에 관심이 많고 정치참여에 높은 열의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들의 요구가 정치권에서 관철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체감을 느끼는 정당은 찾지 못했다. 20대 젠더 갈등에서 ‘정체성 정치’ 보인다 “성범죄 피해가 두렵다” “성범죄 무고가 두렵다”ISSUE IN 정정보도 강화에서 규제기관 신설까지 미디어 리터러시/3개월간 9 매뉴얼은 두꺼운데 소통은 얇아 보이네 천경호 (성남서초등학교 교사·실천교육교사모임 부회장) 학생 중심 교육을 가로막는 학교 현장의 모순점 세 가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첫 번째는 학교라는 ‘공간’의 질이다. 2018년 7월2일 조달청은 ‘2017년도 공공건축물 유형별 공사비 분석’이라는 자료집을 발간했다. 공공건축물의 평균 공사비는 1㎡당 213만원이었다. 전시 시설(234만~305만원/㎡), 의료시설(265만~267만원/㎡), 연구소(244만~264만원/㎡)는 마감재와 설비 시스템 사양을 고급화하며 공사비가 높게 나타난 반면, 창고(112만원/㎡), 공장(153만~163만원/㎡) 등 건축구조가 단순하고 표준화된 건축물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