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의 수다 / 박귀란 이오성 기자 성탄절 오후, 전화를 걸자마자 박귀란씨(28)는 자기가 ‘독자와의 수다’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잡지를 읽지 않았을 뿐 아니라, 말수가 적기 때문이란다. 실제로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말투는 조심스러웠다. 그럼에도 박씨는 3년째 〈시사IN〉을 받아보는 창간 독자다. 주간지는 일간지와 달리 정기구독자의 존재가 중요하리라 여겨 ‘유니세프에 기부를 하듯’ 구독을 시작했단다. 최근 그의 기억에 남은 기사는 태안 기름 유출 사태 2년을 되짚어본 기사. 태안 사태 때 직접 자원봉사를 했기에 관심있게 읽었단다. 민주노총, ‘정파노총’으로 가면 망한다 이오성 기자 한 노동운동가가 있다. 노동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1990년 현대중공업 노조의 ‘골리앗 점거 투쟁’을 주도했고, 1998년에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냈다. 그 대가로 4년 넘게 감옥살이를 했다. 울산 동구청장 재임시절이던 2004년에는 전국공무원노조 총파업에 동참한 공무원을 징계하라는 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은 죄로 구청장에서 물러나야 했다.누구보다 노동운동의 흥망성쇠를 잘 알고 있는 그가 자신이 지나온 길에 침을 뱉었다. 노동운동의 폐부를 드러낸 책, 〈길은 복잡하지 않다〉(철수와영희 펴냄)를 통해서다. 저자는 이갑용 전 민주노총 꿀껍데기만 무덤만 무성한 태안 이오성 기자 태안 어민에게 굴은 겨우살이의 희망이었다. 봄·여름에 낙지며 바지락을 캐고, 겨울에 굴을 따 내다 팔면서 연 소득 3000만원 이상 올리는 가구가 많았다. 하지만 2년 전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로 태안군 내 600ha(약 181만 평)의 굴 양식장이 쑥대밭이 됐다. 태안 기름 유출 사태가 발생한 지 2년이 지난 지금, 이제 태안의 바닷가에는 양 삼성이 낸 태안 발전기금 1000억원 행방은? 이오성 기자 아침 7시에 바다로 나갔던 한일호(3.5t)가 항구로 돌아왔다. 꽃게 10kg, 소라 4kg, 낙지 서너 마리, 우럭 세 마리. 오늘 00씨 부부가 함께 바다로 나가 잡은 어획량이다. 요즘 꽃게 시세가 kg당 2만원 이상이어서 그런대로 벌이가 된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부부는 통 말이 없다. 수산물을 정리하던 수협 관계자가 ‘뭘 모르는&rsquo 태안 어린이 천식 환자 늘었다 이오성 기자 태안 기름유출 사고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중장기 건강조사가 실시됐다. 조사 결과 방제작업이 연일 계속됐던 바닷가 지역 성인과 초등학생의 천식과 알레르기 유병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사IN〉이 주요 내용을 미리 입수해 공개한다. 태안 기름유출 사고 이후 처음으로 ‘기름유출 피해에 관한 중장기 주민건강 영향 조사’가 실시 태안 사고 2년, 태안 어린이 천식 환자 늘었다 이오성 기자 태안 기름유출 사고 이후 처음으로 ‘기름유출 피해에 관한 중장기 주민건강 영향 조사’가 실시됐다. 지난 2~10월 9개월에 걸쳐 충남 태안군과 보령시 주민 9284명, 태안군 초등학생 548명에 대해 건강진단을 완료했다. 1만명 가까운 인원을 대상으로 건강진단이 실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태안환경보건센터가 주관하고 단국 서울대, 세종시 업고 3조1000억원 꿀꺽? 이오성 기자 “서울대가 이렇게까지 흔들린 적이 없다. 대체 서울대를 법인화하면 뭐가 좋은지 이해가 안 간다.”(최갑수 교수·서울대 서양사학과)“정운찬 총리는 서울대 총장 시절 (미국 명문대들과 비교해) 서울대뿐만 아니라 연·고대 정원도 너무 많다고 여러 차례 말했던 분인데 왜 자꾸 그러는지 모르겠다.”(강준만 교수·전북대 신문방송학과)서울대가 세종시 논란의 한가운데에 농민대회가 오바마 방한 전에 열린 까닭 이오성 기자 날은 춥고, 바람은 매서웠다. 60줄을 훌쩍 넘긴 농민에게 바람막이 하나 없는 서울 여의도 공원은 황량한 겨울 벌판이나 다름없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행사이건만, 하필이면 한파주의보까지 발효됐다. 평년보다 기온이 크게 떨어진 서울은 한 낮임에도 몸을 움츠려야 했다.평년보다 떨어진 건 기온만이 아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쌀값이 크게 떨어졌고, 덩달아 올해 수확 “개사료 1kg은 1만원, 쌀 1kg은? 2000원” 이오성 기자 벼 600가마니가 농협 앞에 쌓인다. 가마니 안에는 올해 수확한 벼가 아직 껍질도 안 깐 채로 들었다. TV에서 많이 보던 ‘야적투쟁’이다. 1년 농사 지어봐야 자칫 인건비도 못 건지는 애물단지라 바닥에 내팽개칠 것 같지만, 가까이서 보니 그렇지 않다. 행여 낟알 한 톨이라도 상할까 받침대 위에 사뿐사뿐 쌓는다. 비에 젖을세라 비닐 덮는 것도 잊지 않는다. "너무 과격하게 싸우지 말라고?" 이오성 기자 전라남도는 국내 최대의 쌀 생산지다. 지난해 90만t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의 18.6%를 차지했다. 농민운동도 가장 ‘강성’이다. 기원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 의장을 만나보았다. 최근 농림수산식품부가 농민 시위에 대응하기 위해 전농을 고립화시키려는 계획을 세운 게 밝혀졌는데.국정원까지 동원해 이렇게 노골적으로 전농을 더보기